15소년 표류기 팡세미니
쥘 베른 지음 / 팡세미니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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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읽어 보았던 <15소년 표류기>



아직도 널리 읽히는 걸 보면 명작이 아닐 수 없지요. 글밥은 제법 되는터라 저학년인 아이가 읽을 수 있을까 내심 걱정했지만 다른 책으로도 여러 번 읽어봐서 그런지 잘 읽더라구요.


영국의 식민지인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 있던 유명한 학교 '체어먼'. 미국과 유럽에서 온 부유한 집의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체어먼 학교에서는 대부분의 일을 아이들 스스로 하게 했어요.


1860년 2월 14일. 다음 날부터 시작되는 여름 방학에 신이난 아이들. 열네 명의 소년들은 슬루기호를 타고 여섯 주 동안 항해하기로 했습니다.


나이도 조금씩 다르고 태어난 나라도 다른 아이들. 1860년 2월 15일 오클랜드 항을 출발하기로 한 슬루기호. 그러나 배를 일찍 타고 싶었던 소년들은 2월 14일 밤 모두 슬루기호에 올랐어요. 선장과 선원들도 없었고 견습 선원 모코만 있었지요. 항구에 매어 놓았던 밧줄이 풀리면서 슬루기호는 바다로 흘러가기 시작했어요. 


소년들은 파도와 거센 바람에 맞서면서도 서로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었어요.


육지를 발견한 모코, 바닷가에 배를 댈 방법을 생각해보자며 안심시키는 브리앙. 하지만 도니펀과 윌콕스, 웨브와 크로스 네 소년은 프랑스 소년인 브리앙이 영국 소년인 자신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았어요.


우여곡절 끝 바닷가에 닿은 아이들. 사람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이곳. 소년들을 배 안에 식량이 얼마 있는지 근처에 먹을만한 것이 있는지 꼼꼼히 조사하고, 여러 도구들도 찾고 이 모든 것들을 고든은 꼼꼼히 공책에 적어 나갔지요.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스스로 할 일을 찾아나서고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다음을 준비해 나가는 소년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른못지 않게 아이들도 멋지게 스스로 헤쳐 나갈 힘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섬의 이곳저곳을 탐험하며 알아보는 아이들. 사람의 흔적을 찾았내요. 아마도 1807년에 이 섬에 온 F.B 프랑수아 보두앵이라는 사람의 흔적이라고 추측해 내고는 보두앵의 뼈를 너도밤나무 밑에 묻어주고 묵념을 하며 애도해주네요.


어느 정도 섬에 적응한 아이들은 섬 곳곳에 이름을 붙이기로 합니다. 슬루기만, 뉴질랜드 강, 가정 후수, 오클랜드 언덕, 프랑스곶, 영국곶, 미국곶, 체어먼 섬.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들만의 지도자도 뽑구요. 



시간이 흘러 사람도 만나게 되고 악당도 만나게 되지요. 그들은 서로 힘을 합쳐 악당들을 물리쳐 냅니다. 


2월 5일 이들은 체어먼 섬을 뒤로하고 출발합니다. 만 2년 만의 일이었지요.



예기치 않은 어려움에 닥친 15명의 소년들. 그들은 서로 힘을 합치고 노력하면서 2년이라는 긴 시간을 견뎐냅니다. 무인도에 도착한 후로는 지도자를 뽑고, 규칙을 세우며 각자 역할을 맡아 일을 처리해 나가지요. 하지만 의견이 충돌되기도 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다시 힘을 합쳐 악당들을 무찌르게 되지요. 이는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어른들의 세계와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이 책은 아이들의 세계가 어른의 세계와 별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사회라는 곳은 언제나 분열하기도 하고 화합하기도 하고 변화하는 곳이니까요.


15소년의 표류기를 통해 소년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어린 시절 그냥 모험을 이겨낸 소년들이 대단하단 생각만 했었는데 어른이 되어 다시 읽고 보니 사회의 다양한 모습이 녹아들어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되네요.


아이들이 우리의 모습을 닮아가기에 더욱 더 올바른 모습의 사회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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