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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 개정판
카타야마 쿄이치 지음, 안중식 옮김 / 지식여행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오래 전부터 이름을 들어왔던 소설이었지만 읽을 기회가 없었다. 이번 기회에 읽었는데, 너무 늦게 읽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만큼 책에는 많은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들을 바라보다 보면 순수하던 시절로 돌아가기도 한다.
점점 세월이 흐르면서 사랑의 순수함이 얼마나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알게 됐다. 학창 시절 느꼈던 감정의 순수함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하다. 세상의 풍파를 겪으면서 감정이 메말라졌는지도 모르겠다.
주인공인 소년과 소녀의 순수한 사랑을 접하고 감정이 말랑말랑해질 때는 정말 전율이 스치고 지나간다. 만약 이런 사랑이 현실에서 있다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비극적인 결말 때문에 싫어해야 할까? 아니면 순수한 측면에서 바라보면서 가치가 있다고 해야 할까?
하나만으로 판단을 내릴 수 없기에 유보하는데 복합적이다.
소녀의 죽음을 말해주고 있는 책의 도입부는 강렬하다. 처음부터 강렬한 충격을 주고 시작하는 글의 앞부분은 파스텔로 그린 그림처럼 유려하게 흘러간다. 책으로 접하는 순수한 이야기가 학창 시절의 추억과 함께 버무려진다.
소년과 소녀가 서로 알아가는 단계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바람처럼 부드럽게 다가선다고 할까? 비유가 적절하지 못 한 것도 같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대화다. 담백하면서도 참으로 적절한 대화는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느껴진다. 말 한 마디에 실려 있는 감정이 그대로 책 밖으로 튀어나오는 것 같다.
비극적인 결말을 알려주고 있는 장치가 곳곳에 녹아들어 있다. 질병에 걸린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운 시각과 환자, 가족들의 이야기들이 서술되어 있다. 싸늘한 바람이 가슴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 같은데, 그 안에 따뜻함이 깃들어 있다.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 책에서는 도저히 시선을 뗄 수가 없다.
재기발랄하면서 즐거운 앞부분은 청춘 드라마라고 생각하면 되겠고, 우울하면서도 안타까운 뒷부분은 일본식 러브 스토리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사랑의 이야기는 시대와 공간, 나이를 초월한다.
소년과 소녀의 달달하면서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가 감정에 진한 파문을 일으킨다. 두 주인공 외에 주변 인물인 할아버지도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소년을 믿고 돈을 건네주는 장면에서는 러브 스토리에서 주인공이 아버지에게 돈을 빌리던 장면이 떠올랐다. 러브 스토리를 보면서 참으로 인상 깊은 장면 이었는데,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도 마찬가지이다.
순수한 사랑이라!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든 순수함은 모두에게 통하는 법이다.
그렇기에 모두에게 사랑을 받는 책이기도 하다.
세속의 때를 벗고 순수한 시절로 돌아가면 정말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