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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주말
시바사키 토모카 지음, 김미형 옮김 / 엘리 / 2018년 5월
평점 :
곧, 주말
섬세한 필치. 평범한 일상. 일반인들의 이야기.
그래서 더욱 마음에 와서 닿고, 머릿속에 생생하게 들어온다.
곧 주말, 어디로 갈까?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날 수는 있을까? 기다려오던 주말이다. 그런데 내가 가는 곳은 어디일까? 가까운 듯하면서 멀게만 느껴질 때도 있다.
소파에 누워서 뒹굴거리면서 정신은 멀리 떠나가 있다. 가까이 움직일 때도 있지만 말이다.
산 위에 올라간다. 그 산위에 올라서 아래를 내려다 볼 때의 느낌은? 그 산이 너무 높아서 올라기 싫을 때도 있다. 그 때는 작은 언덕을 걸어가 보자.
산은 재미있는 곳이라고 한다. 그 재미를 직접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내가 있는 곳은 어디일까? 저마다 다른 사람들의 일상 이야기. 일상다반사.
그들이 바라보는 눈높이가 책에 그려져 있다. 창문 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볼 때의 감정은 흘러가는 구름과도 같다. 그 구름이 어디로 갈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처럼 마음도 정처 없이 흘러간다.
인파의 흐름을 타고 떠들썩한 거리! 그 안에서 부대끼면서 살아간다. 번잡한 사회에서 개인은 티끌처럼 작게 느껴질 때가 종종 있다. 흥청망청한 파티에서 종종 동떨어진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가? 간데없는 마음! 함께 하고 있지만 툭 떨어져나간 기분을 느낄 때 주말은 새로운 힘을 주기도 한다. 주말은 충전의 시간이기도 하다.
특별한 이야기는 없다. 그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커다란 장점이다. 평범한 독자들의 마음에 크게 와서 닿기 때문이다. 잔잔한 파도가 끊임없이 밀려오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 파도의 여운에 빠져서 책장은 넘어간다.
이해되는 폭이 넓으면서 깊다. 일상다반사의 이야기를 하면서 진솔한 감정을 그대로 담고 있다. 일상에 파묻혀서 살아가는 일반인들에게는 그들 나름대로의 고뇌와 삶의 여운 등이 있다. 그런 깊이가 책에 잔뜩 녹아들어 있는 것이다. 활자로 이런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한다는 자체가 대단하다.
책과 함께 일상을 다시 되돌아보게 된다.
가끔 아무 생각도 없이 먹먹해지고 싶을 때가 있다.
아무런 감정과 생각 없이 그저 조용해지고 싶을 때!
비워내면서 충전하는 시간!
밝은 햇살이 내리쬐고 있는 시간이 오는 것에는 어둠과 터널 등을 지나쳐야만 한다.
사실 이건 어디서 어디까지 경계를 나눌 수가 없는 부분이다.
주말이라고 하지만 사람마다 다른 법이겠다.
정형화할 수 없는 사람들과 함께 흘러가는 개인의 이야기!
책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