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도의 영어 선물
이미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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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창진독서클럽 4월의 책 - 이미도의 영어선물

 





 

 

 

다음 독서클럽 마창진 모임의 4월 선정도서는 이미도의 영어선물입니다.

모임을 진행하는 사람이 접니다. 그래서 책도 제가 선정했습니다.

 

먼저 작가 이미도에 대한 소개 중 가장 핵심이 될 만한 부분을 발췌하면

외화 번역가의 길에 들어선 후 <나인><쿵푸팬더><눈먼 자들의 도시><반지의 제왕>3부작 <슈렉>시리즈 <시카고><노트북><식스센스><아메리칸뷰티><글래디에이터><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뷰티풀마인드><제리맥과이어><인생은 아름다워><니모를 찾아서><인크레더블><페이스 오프><더록> 등 470여 편의 영화를 번역했다.

이 분야의 대한민국 넘버원입니다.

 

전에 블로그와 북카페 등에 소개했을 때 가장 많이 달린 글이 "여자인줄 알았다"였습니다. 지금은 그렇게 믿는 분 없지만 분명 남자입니다. 그 중 외적인 부분을 정확하게 표현한 댓글 하나가 "생긴 것은 남성스러우신데(?), 감성이 참 여성스러우세요"  이미도님을 직접 뵌 후 그 분이 왜 이런 댓글을 달았는지 절절히 깨달았습니다. ^^

 

 

[이미도의 영어선물] 이전에 [나의 영어는 영화관에서 시작됐다]가 있습니다.

두 책은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나의 영어..]는 영화만을 다루고 있는 반면 [이미도의 영어선물]은 영화 + 책 입니다.

[이미도의 영어선물]을 읽고 난 후 작년 부산 영광도서에서 들었던 강연이 생각났습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이 책은 이미도의 평소 생각을 책으로 묶은 거구나' 였습니다.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읽는 내내 예전에 읽었던 책 생각이 날 것이고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과거에 재미있게, 감동을 느끼며 보았던 영화가 생각날 겁니다. 특히 영화를 떠올릴 때 우리는 주인공이나 조연들의 명대사를 잊을 수 없는데 내가 좋아했던 명대사 한 줄을 상기시키는 일은 더 없는 감동입니다.

 

Read between the lines. '행간을 읽어라'로 해석이 되는데 숨은 의미를 파악하면서 읽으라는 의미입니다.

모든 독서가 행간의 의미 파악이 중요하겠지만 이 책만큼 이 문장이 생각나는 책이 있을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에피소드가 많은 것도 이유가 되지만 영화를 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책을 읽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이 책을 대하는 느낌은 분명 다를 것입니다.

 

p 16. Life is like a box of chocolates. You never know what you are going to get.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다. 집어보기 전에는 어떤 초콜릿을 집을지 아무도 모른다.

 

[포레스트 검프]에 나오는 명대사입니다. 글만 읽어도 대충 의미는 파악이 됩니다. 그렇지만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본 사람과 보지 않은 사람이 이 책에서 저 대사를 만났을 때의 느낌은 다를겁니다. 영화를 본 이들은 엄마가 검프에게 말해줬다는 저 대사와 함께 검프의 인생과 제니의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겠지요. 이제는 머리에 인이 박힐 이야기지만 "아는 만큼 보입니다"

 

다음 독서클럽 마창진 회원님들께!!

 

1. 어렵지 않은 책이니 꼭 완독을 하고 오세요.

2. 전작 [나의 영어는 영화관에서 시작됐다]를 읽고 오시면 더 좋습니다.

3. 가장 마음에 드는 책 구절을 읽은 책이나 영화와 함께 풀어주세요.

4. 아래의 링크 중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 이미도] + [이미도의 블로그]는 필히 방문해보세요.

5. 이미도는 그가 가장 잘아는 영화와 관련해서 책을 내는데

   내가 가장 잘 아는 분야와 관련해서 이와 비슷한 책을 낸다면 어떤 책을 내볼까? 하는 구체적인 구상을 해보세요.

 

 

모임 장소는 창원 용호동 카페 시젠 또는 이강갤러리 둘 중 하나 입니다.

카페 시젠에 문의를 했는데 10명선 까지는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답변을...

(아직 확정된 건 없습니다 참여 인원에 따라 좀 더 구체적으로 논의해봐야 됩니다^^)

 

10명이 넘어서면 이강 갤러리 그 보다 훨씬 많으면 천강다원도 고려중입니다.

 


 

꼭 확인하세요

 

☞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 "이미도의 서재는 등대이다" -> http://bookshelf.naver.com/intellect/view.nhn?intlct_no=19

 

☞ 이미도의 메이드인 할리우드 -> http://blog.naver.com/midomiho 

 



 

 

 

참고하세요.

 

☞ 작가 이미도님을 만나다 -> http://blog.naver.com/bloodlee/40097383002

 

☞ 이미도의 아이스크림 천재영문법 -> http://blog.naver.com/bloodlee/40096670626

 

☞ 피카소의 천재성 - 라파엘로냐 벨라스케스냐 -> http://blog.naver.com/bloodlee/40103281797

 

☞ 용호동 카페 시젠 -> http://blog.naver.com/bloodlee/40099496731

 

☞ 이강갤러리 -> http://blog.naver.com/bloodlee/40101712381

 

 

 

 

 



 

 

빨간색이 카페시젠, 파란색이 이강갤러리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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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은 역사다 - 전선기자 정문태가 기록한 아시아 현대사
정문태 지음 / 아시아네트워크(asia network)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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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모르는 이웃의 현대사 - 현장은 역사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다른 책과 엮어 보기 위함이다. 얼마 전에 읽었던 [더 미러클]과 [세상의 끝에 내가 있다]다.

먼저 [더 미러클]은 아시아의 경제사를 다룬 것이어서 [현장은 역사다]가 다루고 있는 아시아의 현대사와 엮는 것이고, [세상의 끝에 내가 있다]는 목숨 걸고 현장 취재를 고집하는 기자라는 두 저자의 닮은 점을 비교해 보고 싶어서다.  이 부분에 대한 정리는 다음으로 미루고 [현장은 역사다]를 이야기하자.

 

 



 

 

현장은 역사다. 정문태. 이 책의 저자는 전선기자다.종군 기자는 많이 들어봤지만 전선기자는 처음 들어본다. 저자의 인터뷰 표현을 빌리자면 "옛날 군국주의 시대에서 출발한 '종군기자'라는 말은, 한문으로 풀면 '군대를 따르는 기자' 또는 '군대를 쫒는 기자'란 뜻이다. 현대적 개념에서 전쟁을 취재하는 기자는 시민사회가 파견해서 전쟁과 군대를 감시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명칭부터 달라야 한다."

(출처 : 아시아에서는 500명쯤 죽어야 기사가 된다 - 오마이뉴스) 라고. 세상 만사는 명명命名에서 시작한다. 어떤 이름을 타이틀을 가지느냐는 마음가짐의 문제고 자격의 문제다. 스스로를 '전선기자'라고 칭한 것에서 그가 추구하는 기자정신을 느낄 수 있다.
 
이 책 내용의 절반은 인도네시아다. 350여년의 네덜란드 식민지 시대를 지나 1942년부터 45년까지 일본의 식민지로 있다가 일본의 패망으로 주권을 되찾은 나라다. 1945년 8월 독립 선언을 하고 수카르노가 초대 대통령으로 권력을 잡는다. 수카르노는 1945년부터 1966년까지 통치하다가 실권하고 1966년 수하르토 장군에게 정권을 이양한다. 독재는 압제로 안정을 유지하지만 그 독재가 무너지면 혼란이 시작된다. 1998년 5월 수하르토가 대규모 민주화 시위로 실권하고 몇 년 사이에 하비비, 와히드, 메가외티, 유도유노가 차례로 정권을 잡는다.
 
인도네시아 현대사의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이다. 그 현장에 정문태가 있었고 여러 대통령 뿐 아니라 반군지도자, 민주화 지도자, 게릴라 사령관 등을 인터뷰한다. 정치적, 군사적으로 혼란이 반복되는 와중에 쓰나미도 발생하고 취재의 어려움은 글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저자가 서문에서 말했듯이 "'뉴스'와 '역사'는 무엇이 다른가? 20년 동안 외신을 뛰면서 물고 다녔던 화두다. 근데 그 답은 뻔했다. '현장'있고 없는 차이일 뿐, 뉴스는 역사였다.....'아시아' '뉴스' '현장' '기록'을 묶어내는 고민, 기자의 몫이라 여겼다. '오늘'이 실종될 낌새를 붙들어 매고 버팅기기, 기자 숙명이라 여겼다. 그걸, '역사'라 믿으며."   정문태는 '오늘'이라는 역사가 실종될까 노심초사하며 현장을 지켰고 그 기록을 남겨 우리에게 전한다.
 
그는 기록의 중요성을 믿으며 그가 오판한 정세 실패한 분석도 그대로 남겼다.
p 19. 나는 5월 18일 마감한 <한겨레21>에 무기력한 시민, 학생운동을 나무라는 기사를 날렸다. 결국 <한겨레21>은 수하르또를 좇아내기 힘들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기사를 수하르또가 물러난 날 가판대에 뿌렸다. 한 동안 고개를 들 수 없었다. 20년 가까이 외신을 뛰면서 그때처럼 부끄러웠던 적은 없다.
이런 내용이 있다. 정말 부끄러웠겠다.^^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동남아시아의 몇몇 나라 -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타이,타이완-의 최근 10년사를 알고 싶다면, 그리고 진정한 기자정신이 무엇인지 느껴보고 싶은 독자라면 강추하는 책이다.
인도네시아 말고도 캄보디아, 타이, 타이완의 이야기가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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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미러클 - 부를 찾아 떠난 아시아 국가들의 대서사시
마이클 슈만 지음, 김필규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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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경제발전을 한권으로 개괄할 수 있는 책 - 더 미러클THE MIRACLE

 





 

 

 

저자도 책의 서문에서 밝혔지만 책 내고 나서 얼마나 고심했을까? 아시아 국가의 눈부신 경제 성장을 다룬 책을 출간하는데 세계적 금융위기가 터졌다. 천만다행인 것은 미국이나 유럽보다 아시아가 위기 상황을 더 잘 극복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위기극복 능력 때문에 아시아에 더 관심이 집중되었다.

 

더 미러클. 마이클 슈먼. 제목이 [더 미러클 THE MIRACLE]이다. 아시아의 경제 성장은 미러클이다. 우리 나라의 경제 성장을 한강의 기적이라 불렀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독일이 경제를 부흥시킨 능력을 두고 "경제기적Wirtschaftswunder" 이라 하는데 이를 우리가'라인강의 기적'이라 바꿔 불렀다던가? 그래 기적이다. 기적이 아니고서야 그렇게 짧은 시간에 경제 성장을 이룬 경우가 드물지 않은가?

 

책은 모두 13장으로 이루어졌는데각 나라의 경제 발전 과정 중에서 특기할 만한 기업이나 지도자 또는 기업가를 중심으로 설명한다.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성장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존재한다. 이 책에서 '아시아적 경제성장' 또는 '아시아모델'이라고 부르는 정부 주도의 성장 우선정책이다. 정부 주도형 성장 제일주의 경제 정책은 지금도 논란거리다. 그리고  전쟁으로 국가가 피폐해진 경험들을 가지고 있다. 일본이 2차 세계 대전을 겪고 한국은 한국전쟁을 겪었다. 동아시아 국가 다수는 제2차 세계 대전 중 일본의 피해를 받은 나라들이다. 그리고 독재자에 가까운 지도자가 있었다. 인도네시아의 정치가 수카르노가 제창한 민주주의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운 교도민주주의guided democrary. 수하르토는 아버지의 그것을 물려받았고, 리콴유는 엘리트주의를, 그리고  박정희는 독재를 했다.  

 

이 책은 아시아의 지난 경제사를 되돌아 보는 책이다. 우리가 과거를 되돌아보는 목적은 과거를 통해 현실을 직시하기 위함이다. 현실을 직시한다는 것은 미래를 준비하는 밑거름이다. 마치 역사처럼.

 

미국 중심의 경제가 얼마나 유지가 될지는 모르지만 미국을 위협하는 존재는 이미 급부상 중이다. 분명한 건 그 다음은 아시아다.  어릴 적 마이클 제이 폭스가 나오는 영화 "빽투더퓨쳐Bcak to the future"의 한 장면. 타임머신을 타고 196-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 주인공. 만지던 물품이 고장났다. 뒤를 살펴보던 주인공이 당연하다는 듯이 물품을 쓰레기 통에 버리면서 하는 말 "역시 메이드인제팬이잖아". 우리는 현재 똑같은 이야기를 한다. "메이드인차이나"라고. 이런 말도 오래 가지 않을거다.

 

p192. 정주영은 한국이 일제 치하에 있던 1915년 아산의 한 마을에서 태어났다 -> 정주영은 아산이 아니라 강원도 통천에서 태어났다. 그의 호 아산과 한국의 지명, 그리고 농장이 있던 곳의 이미지가 강해서 혼돈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 저자는 미쿡인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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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입은 영혼의 편지 - 아우슈비츠에서 희생된 유대인 여의사 릴리가 남긴 삶의 기록
마르틴 되리 지음, 조경수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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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족의 불편한 진실과 아픈 역사 - 상처입은 영혼의 편지

 



 

 

작년에 본 수많은 다큐물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이 BBC에서 2005년에 만든 [아우슈비츠] 6부작이다. 2차 대전 이전 독일 경제는 인구의 2%에 불과한 유태인이 40%가 넘는 큰 비중을 차지했다. 나치는 경제혼란을 유태인에게 돌렸고 반유대정책으로 유태인에 대한 박해와 학살이 시작되었다. 아우슈비츠 한 곳에서만 110만명이 죽었고 총 6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홀로코스트의 피해자가 되었다. 살아남은 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다큐의 충격은 더 컸다. 그들은 살아남아서 증언을 했지만  대부분의 유태인처럼 여의사 릴리도 아우슈비츠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상처입은 영혼의 편지. 릴리는 유복한 유태인 과정에서 태어났고 문학과 음악과 미술을 사랑하는 명석한 여성이다. 아리아인 에른스트 얀과 결혼을 했고 소도시에서 각각의 이름을 내 건 병원은 개업했다. 존경받는 유대인 의사이자 다섯 아이의 엄마인 릴리가 어느 날 아무 이유도 설명도 없이 감금되었다. 실상은 이렇다. 병원일이 바빠질 즈음 에른스트는 여의사 리타를 고용했는데 리타는 얀과 불륜 관계가 되고 또 아이를 임신하게 되었다. 그 즈음 독일의 반유대정책이 시작된다. 순수(?) 유태인은 전국 200개가 넘는 노동교정수용소에 수감 되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릴리는 남편이 아리아인이라서 수감을 피해 갈 수 있었다. 그러나 남편 에른스트는 이혼을 하게 되면 아내가 수감될 것을 알면서도 이혼을 하고 리타와 결혼을 한다. 리타의 출산을 도운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릴리였다.

 

이 책은 릴리가 노동교정수용소에 수감되면서 다섯 아이들과 친척, 그리고 이웃들과 주고 받은 550여통의 편지를 엮은 것이다. 편지의 대부분은 다섯 자녀들과 주고 받은 편지다. 불편한 수용소의 생활을 사실대로 적지 않았고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보내달라는 당부와 아이들 안부 묻고 친지들 걱정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게슈타포의 경계가 심해지면서 에둘러 써야하는 불편함은 그래도 소식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안 좋아지고 전쟁의 공포는 더해간다.  자녀들과 주고받는 편지는 이런 변화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언제까지는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던 기대는 점점 사라지고 급기야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이송되고 가족에게 릴리의 공식 사망 확인서가 전달된다. 아우슈비츠 제2호적청에서 1944년 9월 28일에 발행한 사망 증명서가 우편으로 배달되었던 것이다.

 

 이 글의 제목으로 "어느 가족의 불편한 진실과 아픈 역사"라고 정한 이유는 이 책의 출간과 관계있다. 이 책의 저자는 릴리의 외손자이자 <<슈피겔>>지의 부편집장인 마르틴 되리다. 1998년  세상을 떠난 외숙부(릴리의 큰아들)의 유품에서 릴리가 수용소에 있을 때 자녀들과 주고받은 250 여통의 편지를 발견했다. 그러나 누가 이것을 쉽게 세상에 이야기하겠는가? 가족은 희생자이면서 공범이기도 했다. 외할머니 릴리를 사지死地로 몰아넣은 사람은 그의 외할아버지 에른스트 얀이다. 일종의 가족의 금기사항이다. 그러나 저자는 외할머니의 일생을 추적해 다른 자료들을 찾았고 자녀들과의 편지뿐 아니라 남편과 친구에게 보낸 300여 통의 편지를 추가로 찾았다. 가족을 설득하기를 1년여 이렇게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다.

 

책에 실린 많은 편지들 중 이 책의 많은 상황을 담고 있는 릴리와 큰 딸 일제의 편지를 옮겨 본다. 이 책의 제목이 "상처입은 영혼의 편지"라는 점, 그리고 엄마는 전쟁 중 수용소에 갇혀 있고,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을 감안하고 숙고해서 읽기 바란다.

 

장녀 일제가 엄마에게 편지를 보냈다.

 사랑하는 엄마! 우리는 오늘 엄마가 어디 계신지 알게 되었어요. 언제 돌아오시는지 얼른 편지로 알려주세요. 우리는 엄마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어요. 먹을 것은 충분한가요? 엄마한테 먹을 것을 보내도 되나요? 속옷을 좀 보낼게요. 오늘은 게르하르트 오빠 생일이었어요. 아주 근사했지만, 그렇게 근사하지도 않았어요. 이스트를 넣은 사과 파이와 파운드 케이크가 있었어요..... 엄마 방이 따로 있나요? 침대는 괜찮은가요? 너무나 사랑하는 엄마, 전 엄마 생각만 해요. 오늘 마릴리스 언니가 왔어요. 마릴리스 언니는 임멘하우젠 말고 우리 집에서 잘 거에요. 요즘 전 라틴어와 프랑스어를 많이 공부하고 있어요. 그 밖에는 전부 예전과 다름 없어요. 이제 방마다 다 커튼을 달았어요.

 엄마가 잘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얼른 답장해 주세요..... 뭘 보내야 할지 자세히 써 주세요. 아빠는 매일 밤 우리를 보러 오시고 낮에는 로레 고모가 계세요. 도들레와 에파, 한넬레는 다 잘 있어요. 게르하르트 오빠는 책을 받고 무척 좋아했어요. 열네 살 이하 아이들에게는 사탕이 배급되었어요. 그 중 몇 개를 오빠한테 줬어요. 엄마가 어서 돌아오셨으면 좋겠어요! 일제가 수많은 다정한 인사와 키스를 보내요! 힘찬 포옹도요.

 

엄마는 답장을 한다.

 사랑하는 나의 아이들, 마릴리스와 사랑하는 착한 로레를 비롯한 모두에게.

 내일이면 벌써 집을 떠나온 지 14일이 되는구나. 난 열흘 전부터 이곳에 있고, 하루 하루 지나는 것이 기쁘단다. 하지만 너희들 곁으로 돌아갈 수 있는 날까지 남은 날짜를 셀 용기가 아직  안 나는구나. 내 걱정은 하지 마. 나는 확실히 잘 지내고 있고 건강해. 너희들도 알잖아. 너희 엄마는 항상 끄덕없이 일찍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노동은 유익한 거야. 생각하고 고민할 시간이 항상 넘쳐나. 그때마다 당연히 너희들이 보고 싶고 집이 그리워진단다. 애들아, 이제 언제든지 나한테 편지를 써도 돼. 부디 얼른 많이 많이 써주렴. 좋은 일 나쁜 일 가리지 말고 뭐든지 다 얘기해 줘. 기쁜 일, 걱정거리에 대해서도. 당분간 답장이 허락되지 않으니 너희가 편지를 보내줘. 로레 형님도 편지 써주시고 로테나 게오르크 아저씨한테서 온 편지가 있으면 좀 보내주세요.

 내 아가 도들레는 어떻게 지내고 있어? 얌전하게 구니? 도를레의 생일까지는 엄마가 집에 돌아가지 못할 거야. 큰 생일 초들이랑 손수선 석 장이 복도 앞 장의 맨 아래 서랍에 있고 찬장(중앙)에 사탕이 몇 개 있어.

 나의 에피라인, 다시 건강해졌니? 학교에서 진도가 많이 뒤쳐졌어? 책은 받았고? 학교는 마음에 들고 요새도 임멘하우젠에 가곤 하니?

 꼬마 한넬레, 하이디는 어떻게지내니, 바이올린은 잘 하고 있어? 견신례 수업은 어떠니? 곧 새를 살 거니?

 나의 착하고 예쁜 큰딸 일제야, 너는 분명히 로레 고모에게 큰 의지가 될거야! 잘 지내고 있니? 울라와 기젤라는? 걔들이 아직 놀러오니? 라틴어는 어때? 나의 마릴리스, 성명축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괴팅엔으로 갈 거니? 우리가 곧 다시 보게 될까? 나의 게르하르트는 어떻게 지내니? 정기적으로 집에 오니? 그 애 생일은 어땠어?

 로레, 좋은 사람, 잘 지내세요? 일이 너무 과하지 않나요? 할 만하세요? 줄리는 어떻게 하고 있어요? 인사 받을 만하다면 안부 전해주세요.

 아빠는 어떻게 지내시니? 어디 계셔? 무슨 일 하시니? 아빠에게 다정한 안부 인사 전해 주렴. 아, 아빠한테 따뜻한 위로의 말을 들으면 얼마나 기운이 날까. 하지만 그건 불가능하겠지.

 그런데 엄마가 부탁할 게 참 많구나. 수고해 줄 너희들에게 미리 고맙다는 말을 해두마. 아마 작은 소포로 나눠 보내면 더 빨리 올거야. 우선 정기적으로 신문을 좀 보내주렴. 그리고 읽을 책도 한 권<아빠한테 골라달라고 해> 보내 줘. 슈티프터의 [늦여름]이 괜찮겠다. 복도 책꽂이에 보면 나랑 같은 방을 쓰는 사람들이 읽을 만한 좀 덜 귀중한 책이 있을 거야. 또 엄마 손톱줄이랑 핀셋, 빨간색 핸드백에 든 거울, 바세놀 파우더 한 봉지, 애들 서랍장 작은 서랍에 있는 탄산칼슘 두 봉지, 엄마 슬리퍼, 검은 구두를 보내 줘. 혹시 가능하면 가끔 빵 조금, 소금 약간도. 혹시 치즈나 마멀레이드가 조금 남았으면 그것도. 오래된 은제 나이프(오른쪽 서랍)도 한 개 같이 넣어줘. 그리고 혹시 사과 몇 개 있니. 여기서는 수프나 삶은 감자만 나오거든. 혹시나 너희에게 없어도 되면 푸딩 가루도 4~5봉지 넣어줘. 오늘은 이만 줄일게. 모두에게 포옹과 키스를 보낸다. 내 생각과 소망, 그리움은 모두 밤낮으로 너희들 곁에 있어. 사랑해!

                                                                                                                                                                             -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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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아우슈비츠수용소

 

 

기회가 되면 꼭 찾아보시라

 

 

 



 



 



 

 

 

* 안네의 일기도 다시 읽어보시고

쉰들러의 리스트

인생은 아름다워도 함께 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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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사로 탁해진 눈 맑게 해주는 사진

 





 

 

연꽃 사진입니다.

블로그에 연꽃 사진 올리는 게 처음은 아닙니다.

☞ 연꽃사진 그리고 이야기 하나

이 사진도 예전에 포토로그에 올린 적 있는 사진입니다.

[흙장난의 책이야기] 들리시는 분 눈 맑아지시라고.

 

 

 



 

 

연밥이 연잎 안에 숨어 있네요.

연밥 사진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금 징그러면 구석도 있죠.

마치 벌레가 기어 나올 거 같은.^^

 

 

 

 



 

 

호박입니다.

저 놈이 무럭무럭 자라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들기 힘들 정도로 커진다는게 신기합니다.

 

 

 



 

 

어린 토마토입니다.

방울토마토인거 같은데

아직 덜 여물었네요.

 

 

 

 

 



 

 

수로요 입구에서

수로요를 지키는 장승입니다.

서부 경남에서는 '벅수'라고도 하죠.

어릴 때 외가에 가면(경남 사천)

외사촌 형들이 자주 내뱉던 말

"벅수 겉은놈"

물론 저보고 하는 말은 절대 아님.

저는 제법 눈치 빠르고 약삭빠른 놈이었음.^^ 

 

네이버 지식인에 이런 문답이 있네요.

 


벅수
 : 융통성이 없어서 답답한 사람을 이르는 말.

활용된 예문

어휴 이 벅수야(이 답답한 사람아)

 
벅수라 함은 원래 조선시대 수군이 배를 묶어두기 위한 돌 말뚝을 칭합니다.
벅수의 용도는 배를 묶어 두거나 아니면 야간에 염탐하는 적으로 하여금 보초처럼 보이는 용도로 쓰였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항상 그자리에 서있는 사람모양의 돌을 보고 사람들이 벅수처럼 미련하게 계속 서있다하여 낮추어 부르는 말로 쓰인것 같습니다.


 

 

 



 

 

수로요에 있는 야생화들입니다.

한겨울에는 땅 속에 숨어 있다가

봄이 되면 싹을 틔우고 잎을 답니다.

한여름이면 저렇게 푸르게, 푸르게.

 

 

 



 

 

교사敎舍로 들어가는 입구를 터널을 타고 올라간 수세미입니다.

수세미 처음 보시는 분들도 계실 듯.

 

수세미가 "주렁주렁"

"주렁주렁"이라는 단어가

이 사진과 제법 어울립니다.

 

몇년 전 사진인데  작년에는 저렇게 "주렁주렁" 열리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올해는 수세미가 "주렁주렁" 열리기를 기대해 봅니다.

 

참 수세미는 천식에 좋다던가요?

 

 

 



 

 

수세미 모양도 제각각이죠.

이 놈은 휘었습니다.

귀엽네요.

 

도청에서 [경남 체험마을 베스트50] 이라는 안내 책자에

수로요가 추천이 되어 보낼 자료 정리하다가

묵히기 아까운 사진들이 있어

정리해서 올려봤습니다.

 

며칠 전 사상 최악의 황사였고

오늘도 황사가 심하다고 하는데

황사로 탁해진 눈

조금 맑아지셨는지요?

 

☞ 수로요 도자기체험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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