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필요 없어 - 싱글맘과 여섯 살 아들의 평범한 행복 만들기
김양원 지음 / 거름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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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족이란? - 아빠는 필요없어

 

 







 

 

가족은 구성원이 충족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간의 사랑이 충족되어야 한다.

 

작년에 읽은 포토에세이 중에 [미안해 사랑해]라는 책이 있다. 아내와 이별하고 사업에 실패하고 점점 무기력해진 아빠는 안으로만 숨어 들었다. 그런 아빠를 세상으로 다시 꺼집어 내 준 것이 8살 딸과 사진이다. 딸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밥을 해 먹이고 옷을 입히는, 그런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은 블로그에 차곡 차곡 담았다.  단지 엄마의 부재일 뿐인데 가족 구성원으로 따지자면 평범한 가정에 한참을 모자란다. 그러나 그 가족이 불행해 보인다거나 안타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빠는 딸에 의지하고 딸은 아빠를 사랑하니까.

 

[아빠는 필요없어]. 이번에는 엄마와 아들 이야기다. 제목이 파격적이다. 5년차 싱글맘 이야기다. 소설을 즐겨 읽지 않는 나로서는 독서를 통해 잔잔한 웃음 지을 일이 별로 없는데 읽는 내내 기분 좋았고 책을 덮으면서도 흐뭇한 미소가 떠나지 않는 책이었다. 오랜만에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준 책이다.

 

가진 자는 못 느끼지만 부족한 자, 못 가진 자는 '평범하다'는 단어에 민감하다. 그것이 선택이 되었든 불가항력이든 오늘의 현실인데 우리 사회는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세상은 평범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못가진 자 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나와 다른 부분, 세상과 다른 기준을 그냥 보아 넘기는 법이 없다. 그것이 싱글맘, 싱글대디를 더 힘들게 한다. 저자는 세상의 따가운 시선을 '눈총'이라고 표현하면서 눈"총"에 맞아 본 적이 있냐고 묻는다. 세상은 눈길을 보냈다고 하겠지만 받은 이는 "총"을 맞는거다.

 

p21. 이혼은 누구의 인생에서건 매우 중대한 결정이다. 더욱이 이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는 것은 정말이지 결코 권장하고 싶은 일이 아니다. 특히 이혼한 사람에 대한 주변의 눈총은 누군가의 말처럼 왜 '총'자를 붙이는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눈총도 어떤 사람에게는 폭력이 될 수 있다.

 

저자는 방송국 PD다.  이 책이 가지는 장점일 수도 있고 단점일 수도 있다. 많은 싱글맘들이 경제적으로 힘들어 하는 부분에서 조금은 벗어난 경우다. 아이 키우면서 힘들지 않을 수는 없고, 그녀도 아들 정인이를 키우면서 혼자라서 더 힘들었던 부분들을 토로하지만 그녀 자신과 그녀의 주변 환경은 다른 많은 싱글맘들에 비하면 그래도 나은 경우다.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밝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 이것이 단점이 될 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싱글맘들은 경제적으로 많이 힘든데 저자는 그래도 그나마(?) 잘 나가는(?) 싱글맘이다. 책에도 나오지만 경제적 약자일 수 밖에 없는 다수의 싱글맘들이 읽으면 부러워하지 않을까?

 

그래도 읽으면 기분 좋아진다. 정말 오랜만에 내 마음을 따듯하게 데워 준 책이다.

 

미니홈피가 있어서 갔더니 아들 정인의 운동회를 동영상으로 찍어 올려 둔게 있다.

"정인엄마! 설레임 먹을 때는 말 시키지 마세요. 설레임은 대화를 하면서 먹는게 아니라 끊김없이 쭉 쭉 빨아 먹어야 맛나는 아이스크림입니다."ㅋㅋ^^

저자 홈피

 

 

그녀의 홈피 그리고, 저자 서문에도 있는 인용구를 재인용한다.

 

 



 미국 문학을 대표했던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이렇게 말했다.

 

개인적인 비극은 잊어버려라.

우리 모두 애초부터 실패한 인생이다.

지독하게 상처를 입어야

진지하게 글을 쓸 수 있다.

 

숨기려만 들지 말고 그걸 활용해

마치 과학자처럼 그 상처를

그대로 드러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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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페 일기 - 행복이란 분명 이런 것 다카페 일기 1
모리 유지 지음, 권남희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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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럽 모든 00아빠들의 꿈 - 다카페일기

 

 

10여년전부터 불기 시작한 디카열풍이 지금은 너도 나도 DSLR이다. 캐논은 밥 하는 것만큼 요리하는 것만큼 사진이 쉽다고 광고할 정도다. SLR의 다양한 기능을 생각하면 쉬운 카메라는 아니다. 그러나 비싼 돈 들여서 AUTO기능이 있는 카메라를 사는 이유 중 하나는 그냥 쉽게 찍어라고 투자하는 거다.(물론 AUTO기능을 극복하는 건 밥 짓는 것만큼 쉽다) 

 

제목을 [사진클럽 모든 00아빠들의 꿈]이라고 붙였다. 디카동호회에 가장 많은 닉네임이 "00아빠"다. 엄마들이 많은 클럽에 제일 많은 닉네임이 "00맘"인 것 처럼. 아주 오래 전 비싼 카메라는 결혼식이나 졸업식 등에만 쓰이던 일명 "장농카메라"다. 그렇지만 지금은 지근거리에 두고, 또는 항상 휴대하면서 일상을 기록하는 도구다. 가격이 많이 내렸다고 하지만 그래도 백만원씩은 줘야 기본은 갖출 수 있는 카메라를 00아빠들은 어떤 변명을 대고 허락 받았을까?

 

"아이들 커가는 모습을 이쁘게 남겨줘야 하지 않겠냐" 이거다. 자식이면 만사 형통이다. 아이들 커가는 모습을 더 이쁘게 담을려면 아웃포커싱이 잘 되는 조금 굵직한 카메라가 필요하고, 실내에서 사용하려면 렌즈가 조금 밝은 단렌즈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아마 이렇게 00맘을 설득했을거다. 필자가 고등학교 때 비디오 살 때 아버지한테 교육방송(EBS)녹화 하려면 비디오가 필요하다고. 실제로 교육방송 녹화라는 구실은 효과가 있었다.

 

 

 





 

다카페 일기1

 

사진 클럽 모든 아빠들의 꿈이 이 책에 있다. 가족의 일상을 꾸밈없이 담담하게 기록하는 거. 보기만 해도 행복해진다. 낫코여사(아내)는 시도 때도 없이 이 책을 펼쳐 보고는 웃고 그런다. 고등학교 때 슬램덩크 본 거 또 보고  볼 때 마다 웃던 친구들이 생각날 정도다.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고 볼 때마다 행복해진다.

 

 

 



 

 

책 뒤표지인데 '일본 블로그 대상 2006'이다. 하루 방문객 7만명. 블로그에 있는 내용들을 책으로 엮었다. 책의 부제 '행복이란, 분명 이런 것' 이라는 말이 가슴에 콕 콕 박힌다.

 

 

 



 

 

다섯 식구 이야기다. 아내 다짱보다 더 섬세하고 꼼꼼한 아빠 '모리퐁'. 다양한 취미를 가졌고 그에 따른 지름신도 영접하고 있는 마음 따뜻한 아빠. 사진 한장과 짧은 글 하나가 많은 이들을 웃음짓게 한다.

 

 

 



 

 

아빠 '모리퐁'보다 더 씩씩한 격투기 매니아 '다짱'.

 

 

 



 

 

딸 '바다'. '하늘'이 누나. 1권 앞부분에는 혼자 등장하지만 동생이 태어난 걸 누구보다 기뻐한다. 참 착하게 생겼다.

 

 

 



 

 

아들 '하늘'이. 사고풍치. 잘 먹고, 잘 놀고, 잘 우는 규수 남자. 표정에서 장난기가 묻어난다.

 

 

 



 

 

애견 와쿠친. 행복한 가족의 또 한 명의 식구.

 

 

 

 

 



 

 

이 책의 매력이 평범한 일상을 담담하게 기록했다는 거다. 과장하거나 꾸미려고 했다면 많은 이들한테 공감을 얻기 어려웠을 거다. 일일이 기록하지 않았지만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 충분히 있을법한 일들이고, 이 책을 읽은 이들이 '우리도 그랬어'라며 미소짓게 만드는 힘, 그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이 책에 대해 쓰려고 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긴 말이 뭐가 필요하냐? 그냥 읽어 보시라. 그럼 기분 좋아지고 행복한 가족을 보면서 나도 덩달아 행복해진다 라고. 그래도 책 소개하면서 그렇게 하면 일종의 직무유기라고 할까? 이 책의 매력에 빠져 봅시다.

 

 

 



 

 

2006년 9월 10일 (일)

바다가 넘어졌다.

 

그래서 반창고를 붙였다는 이야긴데...

여기서 끝나면 그냥 그런 이야기다.

 

 

 



 

 

2006년 9월 10일 (일)

하늘이는 넘어지지 않앗다.(흉내 내기)

 

이 책의 매력은 이런거다. 아이 둘 키우는 집이라면 있을법한, 형이나 누나 따라 하는 거.

이런 것들이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일일이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도 그랬어'라고.

 

 

 



 

 

2003년 11월 29일 (토)

균형 감각이 뛰어난 것은 인정하지만, 제발 점퍼는 좀 똑바로 입었으면.

늘 이렇다.

 

 

 



 

 

2009년 4월 9일 (금)

"모리퐁, 진짜로 엄청난 재주 보여줄께!" 하고 보여준 엄청난 재주.

정말로 엄청났다.

 

2004년 4월 9일 (금)

엄청난 재주를 보여준 뒤, 방심한 바다.

 

열 번도 더 본 사진인데 또 다시 나는 '뻥' 터졌다.

 

 

 



 

 

자세 좋고.

 

 

 



 

 

2005년 12월 3일 (토)

오늘의 있을 수 없는 일. 쌀 튀밥이 코로 들어갔다.(실화임)

 

내가 이 글을 쓰면서 '우리도 그랬어'라는 표현을 썼지만 모리퐁은 '오늘의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표현을 즐겨 쓴다.

 

 

 



 

 

2006년 2월 20일 (월)

다들 축 늘어진 아침.

 

이런게 사람사는 모습이지. 암. 그렇고 말고.^^

 

한 100번 쯤 봐도 질리지 않는 책이다.

 

1권 말고 2권도 있다. 1권은 작년 1월에 나왔고 2권은 작년말에 나왔다.

조금 더 자란 바다와 하늘을 2권에서 만나보자.

 

http://www.dacafe.cc

 

 

 

* 부작용 주의 : 아내에게 이 책을 선물했다가는 카메라 박살 날 수도 있다. 아이 사진 이쁘게 찍어 준다고 구입 한 카메라로 모터쇼 레이싱걸 찍으러 댕기는 모습에 열불난 아내. 조금 진정이 되면 카메라 팔아라고 할지도. 그건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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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콘사이스 - 경영의 난제에 답하는 사전
곽해선 지음 / 리더스하우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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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서재에 한 권 쯤 비치해 두면 좋은 비즈니스콘사이스

 





 

 

콘사이스Concise하면 뭐가 생각나는가? 모르긴 해도 십중팔구는 영어 사전 아니겠는가? 활용빈도가 낮은 단어들은 빼고 크기와 두께를 줄여 만든 것이 콘사이스다. 나보다 한 두 세대 위의 학구열 넘치는 선배들은 영어 단어 암기 후 한 장씩 씹어 먹었다던 그 콘사이스.

 

비즈니스 콘사이스. 곽해선. 사전의 용도를 먼저 생각하면 이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사전은 통독하는 책이 아니다. 공부를 빼면 할 일이 별로 없던 과거의 모범생들은 사전 한 권을 완전히 소화(?)시켰다고 하나 그건 사전의 용도에도 맞지 않을 뿐더러 분명 비효율적인 방법이다. 사전은 모르는 단어를 찾아 보는 발췌독을 해야 한다. 지적 호기심이 넘치고 시간 마져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경우를 제외한다면.

 

이 책은 백개가 넘는 경제 용어들을 설명하지만 사전처럼 간략한 설명이나 혹은 단어의 풀이만 적은 책이 아니다. 예를 들면

p34. 성장 전략 : growth strategy - 횡 또는 종으로 기업의 몸체를 키우는 전략

 ; 기업 차원에서 조직의 성장을 지향하는 기업전략이다. 사원을 더 채용해 조직을 키우고 조직의 가동 수준을 높이며 새로운 분야에 적극 진출해 매출과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전략 목표가 있다. 성장 전략을 펼치기 위해서는 다각화와 수직적 통합, 전략적 아웃소싱, 전략적 제휴, 합작투자(합작회사를 통한 투자), 인수·합병(M&A), 해외 투자 등 다양한 방법을 쓸 수 있다.

여기까지의 설명이라면 기존의 경제 용어 사전에서도 볼 수 있는 설명이다.

 ; 직접적으로 성장 전략을 실행한 고전적 사례를 해외에서 찾아보면 월마트나 맥도널드가 영업점 수를 늘리는 방식을 들 수 있다. 국내에서는 하이트맥주가 진로소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성장전략을 싱행했고, STX그룹은 2001년 출범 이후 조선·기계·해운으로 다각화를 전개하는 성장 전략을 펴 그룹 확장에 성공하셨다. STX그룹은 2010년에 다각화를 통한 성장전략이 주효했다고 자체평가하고 2020년까지 10년동안 에너지, 플랜트, 건설 등 신사업 분야로 다각화를 계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그룹의 성장전략 사례를 보여주는 설명이 곁들여진다. STX그룹을 예로 들면서 최근 사례를 보여준 것은 이 책이 지닌 장점이다. ; 조직(332쪽), 기업전략(27쪽), 다각화(36쪽), 수직적 통합(39쪽), 아웃소싱(44쪽), 전략적 제휴(48쪽), 합작회사(56쪽), 해외투자(57쪽)

그리고 붉은색으로 표시된 부분들은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용어들이다.

 

위에서 사전은 통독하는 것이 아니라 발췌독 하는 것이라 설명했는데, 이 책은 통독할 한 가치가 있다.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 조금 버거울 수도 있겠으나 항목이 아주 많은 것도 아니고 꼭 필요한 용어들을 쉽게 설명했기 때문에 그 때 그 때 찾아보는 것보다 대강의 맥락이라도 미리 짚어서 사전 찾아본다고 하던 공부나 신문 읽기, 뉴스보기가 맥이 끊기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래도 모르는 용어가 나오면 다시 이 책을 펼치고.

 

이 책의 부록(또는 선물)이라 할 만한 것이 참 매력적이다. 두페이지에 걸쳐 소개되는 [비즈니스의 구루를 만나다]는 우리가 경제 경영을 공부하면서 반드시 알아야 할 21명의 인물들을 요약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인물들에 대한 소개와 그들의 저서, 또는 관련 서적을 소개한다. 저서나 관련 서적은 경제,경영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필독서와 같은 책들이다. 21명의 비즈니스 구루는 다음과 같다.

[비즈니스 구루를 만나다]
#01. 경영혁신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게리 해멀
#02. 세계 3대 경영석학 마이클 유진 포터
#03. 빈곤계층의 집단 구매력에 주목한 경영학의 예언자 C. K. 프라할라드
#04. 포지셔닝 개념을 대중화시킨 마케팅전략 전문가 잭 트라우트
#05.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
#06. CEO가 ‘창조적 파괴자’가 될 것을 주장한 톰 피터스
#07. 현대 마케팅의 아버지 필립 코틀러
#08. 공룡기업 GE를 고효율 기업으로 바꾼 경영의 신 잭 웰치
#09. IT업계의 거인 빌 게이츠
#10. 일본의 대표적인 경제평론가 오마에 겐이치
#11. 애플사를 움직이는 혁신의 CEO 스티브 잡스
#12. 글로벌 경제위기를 예측한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13. 40여 년간 연평균 수익률 20%의 투자귀재 워런 버핏
#14.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
#15. 정보화 사회를 예측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16. 월가의 비관론자 마크 파버
#17. 정보경제학의 실질적인 창시자 조지프 스티글리츠
#18. 성공하는 기업을 분석한 베스트셀러 작가 짐 콜린스
#19. 전 지구적 과제 설명에 탁월한 저널리스트 토머스 L. 프리드먼
#20. 케인즈 이래 가장 글을 잘 쓰는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
#21. 역사적으로 반복되는 금융위기의 본질을 연구한 하이먼 P. 민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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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이데올로기, 책을 학살하다 (양장)
레베카 크누스 지음, 강창래 옮김 / 알마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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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태우는 곳에는 결국 인간도 태우게 될 것이다 - 책을 학살하다

 





 

 

올해 내가 잘 한 일 중 하나는 아내와 매주 화요일마다 2시간씩 경남도립미술관에서 미술교양강좌를 듣는거다. 책으로만 웹으로만 이해하던 단편적 지식들이 여러 선생들의 강의 속에서 엮어지는 것이 여간 즐거운게 아니다. 내가 공부를 참 잘 못하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건 배움 이상의 큰 소득이다. 당나라 제일의 문장가 한유韓愈의 사설師說에 "스승이란 도를 전하고 학업을 가르쳐 주며 의혹을 풀어주는 자이다. 사람은 나면서부터 아는 것이 아닌데, 누가 의혹이 없을 수 있겠는가? 의혹스러우면서도 스승을 따르지 않는다면 그의 의혹됨은 끝내 풀리지 않을 것이다."라고.

 

 큰 깨달음을 준 미술 강좌 첫 수업이 <<미술이 마음을 담을 수 있는가>> - (프랑스 야수파와 독일표현주의)다. 독일의 표현주의 작가들은 히틀러와 나치에 의해 퇴폐미술로 낙인 찍혀 활동이 금지되고 그들의 작품은 몰수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망명의 길을 선택하기도 했다. 더 치욕스러운 것은 <퇴폐미술전>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의 웃음거리가 된 일이다.

 

본문으로 들어가기 전에 책 이야기 하나만 더 하자. 유종필의 [세계도서관기행]에 '독일'편을 보면 분서焚書축제를 벌였던 현장인 베벨광장이 나온다. 악명높은 선전장관 괴벨스는 '반독일 정신에 대항하기 위하여'라는 깃발을 내걸고 당대 최고 학자들의 저서를 전국에서 수집해와 분서축제를 벌인다. 괴벨스는 그것들을 태우면서 "이 불꽃이 새 시대를 환하게 밝혀줄 것이다"라고 선언한다.

 

책을 학살하다. 레베카 크누스 지음. 강창래 옮김. 진시황이 법가 사상으로 중국을 통일하면서 실용서를 제외한 모든 사상서적을 태우고 유학자를 생매장한 사건을 "분서갱유焚書坑儒'라 부른다. 2천년도 더 지난 이야기다. 그러나 이런 일들은 오래 된 과거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20세기에도 일어났고 양이나 내용으로 따져도 진시황의 그것에 모자람(?)이 없다. 아니 넘쳐난다. 

 

p8. 책을 학살하는 두 가지 이유는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전통이다. 책은 적의 상징물이었고, 피통치자에게는 자기 권리를 깨치게 하는 것이어서 통치자에게는 성가신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책은 통치자에게 더 잘 통치하기 위한 지혜를 주는 생명과 영혼의 샘물 같은 것이었고, 잘만 활용하면 피통치자를 길들이는 데에도 어 없이 좋은 도구다.

 

책을 학살하는 것은 피통치자의 문화를 학살하는 행위다. 나치는 유대인과 유대인의 문화를 함께 없애려 했고 세르비아도 보스니아에서 이슬람의 문화를, 중국은 문화혁명으로 공산주의에 반하는 과거의 자국 문화를, 그리고 티베트를 탄압하면서 티벳의 불교문화를, 이라크는 쿠웨이트 문화를 태워없애려 했다. 책을 학살하는 행위의 동기는 자문화 우월주의일수도 있고, 열등감일 수도 있다. 분명한 사실은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히틀러와 나치의 유대인 탄압은 우월과 열등감이 동시에 나타난 경우다. 다윈의 진화론은 사회학적으로 변이되어 우생학을 만들었고 독일 제국주의는 아리아인이 적자適者라는 우월주의를 낳았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 배상금 문제와 겹친 경제적 위기의 어려움을 유대인의 음모와 경제적 독식 탓으로 보았다. 그 결과는 참혹했다. 독일 관리들은 유대인 학살 목표 수치를 1,400만으로 잡았고, 실제로 유대인을 학살한 숫자는 600만에 이른다. 폴란드에서는 90퍼센트의 유대인을 죽였고 70퍼센트의 책을 파괴했다. 보존된 책이 독일 학자들의 연구를 위한 것이라니 이 또한 역사의 아이러니다.

 

이 책의 여러 이야기 중에 나치 독일의 인종조의와 민족주의가 빚어낸 비극만 옮긴 것이다. 내가 지금껏 읽은 책 중 가장 긴 역자 서문은 저자의 노력의 흔적을 역자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책, 도서관, 문화 말살에 대한 다양한 고찰이 담겨 있고 독일 뿐만 아니라 세르비아, 중국, 이라크의 책의 학살도 각 나라의 역사, 정치, 이념적 이유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책의 학살은 민족의 학살,  문화의 학살이다. 이 책은 역사의 생채기를 더듬는 작업이다. 읽는 내내 안타까운 역사에 대한 아쉬움이 가지 않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마지막은 다른 책에서 빌어온다. 아래 글의 광장은 괴벨스가 분서 축제(?)를 벌였던 베벨 광장이다.

 광장 중앙에는 텅 빈 지하 서가를 만들어 투명 유리를 통해 안을 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책이 사라진 공간은 문화와 지성, 이성의 결핍을 상징하는 것이리라. 이 지하 서고에서 조금 떨어진 바닥에는 시인 하이네가 1820년에 쓴 작품에서 가져온 문구가 동판에 새겨져 있다. "그것은 단지 전야제에 불과했다. 책을 태우는 곳에서는 결국 인간도 태우게 될 것이다." 이 구절은 1백여 년 뒤에 벌어질 사건을 예견하고 쓴 것이나 다름없다. 시인의 놀라운 예지력에 소름이 끼친다. 유태계의 이 천재 시인은 지금 몽마르트 언덕의 공동묘지에 누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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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읽으면 너무나 좋을 책
 

 



 

 

세계도서관기행. 유종필 지음. 前 국회도서관장.

현재 관악구청장 민주당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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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 바이러스 H2C
이승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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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하찮은 일도 최고로 잘하자 - 창조바이러스



 





 

H2C = How to Create

 

창원에는 홈플러스도 있고, 이마트도 있고, 롯데마트도 있다. 생긴 순서는 내가 적은 순서와 같다. 우리 동네 사람들이라면 아마 시내 중심에 위치한 이마트를 더 자주 갈거라 생각된다. 그러나 우리 부부는 홈플러스를 더 자주 간다. 이유는 두가지다. 하나는 익숙하다는 거다. 세 곳 중 가장 먼저 생긴 곳이 홈플러스다. 그래서 홈플러스를 자주 다녔다. 이미 익숙해져서 가던 곳을 계속 다닌다. 또 다른 이유는  다른 두 곳과 다르게 24시간 내내 운영한다는 거다. 밤 늦은 시간이 다른 사람들보다 자유로운 나의 생활 패턴 때문이다.

 

창조바이러스 H2C. 이승한. 후발주자이면서도 창원에 홈플러스가 먼저 생긴 것은 홈플러스의 전략이었다는 것을 이 책을 보고 알았다. 홈플러스가 생길 무렵 이미 서울에는 많은 할인점들이 수도 서울을 선점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었다. "서울에서 꼴찌로 시작하는 것보다 지방에서 1등으로 시작하라"가 이승한 회장이 내건 모토다. 서울보다 지방을 선점하는 전략으로 대구, 부산을 먼저 접수했다. 그리고 김해, 창원을 장악하며 지방 도시에 독보적으로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런 이유로 지방 소도시에 사는 내가 홈플러스를 가장 먼저 접했다.

 

이승한의 멘토는 가족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개인의 노력이 첫째지만 환경의 중요성도 새삼 느낀다. 그의 부모는 지방에서 정미소를 했지만 아버지는 글 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은 분이었고, 어머니는 당시 경북여고를 나온 최고의 엘리트였다. 그러나 그런것에 게의치 않고 항상 일꾼들을 자녀들과 동등하게 대하고 정미소에 오는 손님들의 허기를 달래기 위해 많은 분량의 무료 점심 준비도 마다하지 않는 분이었다.

 

이런 부모밑에는 아들 일곱이 있다. 이승한은 칠형제중 막내다. 이승한이 묘사한 형들의 모습을 살펴보자. 큰형님은 서울대학교(당시 경성제국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공부를 잘하는 수재이기도 했지만 대단한 원칙주의자였다. 둘째 형님은 서울공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후 영남대 학장을 지내셨는데 격식을 따지지 않고 사람을 편하게 대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셋째 형님은 내게 '정확성'과 '신뢰'를 가르쳐준 멘토다. 대웅제약의 초대 CEO를 지냈고, 지금은 본업인 공인회계사에 충실하고 있다. 넷째 형님은 '희생정신'의 표본이다. 가세가 기울 때 휴학을 하고 집안 일을 도운 사람이다. 다섯째 형님은 오랜동안 내과 의사로 일했다. 어찌나 고집이 센지, 한 번 옳다고 생각한 일에는 물러서는 법이 없었다. 형님의 신념에 찬 행동을 보고 자란 덕분에 나는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끝까지 주장하는 베짱을 베웠다. 여섯째 형님은 세 살 터울 밖에 지지 않아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이다. 형님들은 나에게 훌륭한 멘토였으며 동시에 다채로운 세계를 비추는 프리즘이었다. 그 프리즘을 통해 내 창의성의 넓은 세계가 펼쳐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삼성에 그가 처음 입사해서 특별한 업무없이 6개월 내내 한 일은 서류 복사다. 당시 복사기는 지금과 다르다. 한 장 복사하는데 1분, 그리고 복사가 되어 나온 종이는 잉크를 머금고 있어 한 장씩 잘 말려야 했다. 복사하고 말리고 다시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하잖은 일이라 생각할 수도 있는 그 일을 하찮게 생각해 본 적 없고 대신 어떻게 하면 그 하찮은 일을 '최고로 잘 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에 집중했다. 6개월 후 그의 꼼꼼한 일처리를 지켜본 상사가 첫 임무를 맡긴다.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일을 즐기는 사람이라 업무가 힘든 것은 그에게 시련이라 할 수 없다. 결혼 5년만에 얻은 귀한 아들 성주를 10살도 안 된 나이에 떠나보낸다. 그 뒤에 찾아온 아내의 위암판정. 아내도 힘들고 자신도 힘든 그 시기에 그는 해외출장 147일이라는 타이틀로 사내 기네스에 오른다. 신앙심이 깊던 아내가 하나님을 원망하는 것이 안타까워 매주 일요일은 아내를 부축해서 교회를 찾고, 저녁마다 딸 현주와 셋이서 손을 잡고 기도를 한다.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 5년만에 아내는 완치 판정을 받는다. 성공가도를 달릴 때는 보이지 않던 타인의 어려움이 보이기 시작한다. 지난한 고난을 겪으면서 세상 보는 눈이 달라졌고, 진정한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이 책에는 미친듯이 일을 하면서도 곳곳에 묻어나는 것은 저자의 따뜻한 마음이다. 원칙을 지키고 환경을 생각하고 나보다는 다른 이들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배어 있다. 그러나 한가지 묻고 싶은 게 있다. 동네마다 파고드는 기업형 슈퍼마켓(SSM)이다. 이미 대형 할인점이 재래 시장의 상당부분을 고사 시켰다.  그것도 모자라 동네 작은 마트까지 욕심을 낼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저자는 홈플러스 회장이다. 이것을 결정한 사람이고 또 이것을 철회할 수도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아이가 먹던 사탕까지 뺏을 이유는 없다.

 

이런 안타까운 부분은 차치하고(그럴 순 없는가?^^) 이 책은 일만 위해 미친듯이 달려온 사람의 이야기는 아니다. 원칙을 중시하면서도 상황에 맞는 유연한 사고, 창의적 사고가 부단한 노력과 함께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 그에게는 누구보다 소중한 가족의 행복이라는 가치가 있고, 소중한 가치의 상실로 힘들어 하던 시기도 있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남자가 아내에게 얼마나 존경과 사랑을 받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겨우가 많았는데 책 마지막에 오리(그의 아내)가 쓴 글을 보면 정말 성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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