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필요 없어 - 싱글맘과 여섯 살 아들의 평범한 행복 만들기
김양원 지음 / 거름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가족이란? - 아빠는 필요없어

 

 







 

 

가족은 구성원이 충족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간의 사랑이 충족되어야 한다.

 

작년에 읽은 포토에세이 중에 [미안해 사랑해]라는 책이 있다. 아내와 이별하고 사업에 실패하고 점점 무기력해진 아빠는 안으로만 숨어 들었다. 그런 아빠를 세상으로 다시 꺼집어 내 준 것이 8살 딸과 사진이다. 딸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밥을 해 먹이고 옷을 입히는, 그런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은 블로그에 차곡 차곡 담았다.  단지 엄마의 부재일 뿐인데 가족 구성원으로 따지자면 평범한 가정에 한참을 모자란다. 그러나 그 가족이 불행해 보인다거나 안타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빠는 딸에 의지하고 딸은 아빠를 사랑하니까.

 

[아빠는 필요없어]. 이번에는 엄마와 아들 이야기다. 제목이 파격적이다. 5년차 싱글맘 이야기다. 소설을 즐겨 읽지 않는 나로서는 독서를 통해 잔잔한 웃음 지을 일이 별로 없는데 읽는 내내 기분 좋았고 책을 덮으면서도 흐뭇한 미소가 떠나지 않는 책이었다. 오랜만에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준 책이다.

 

가진 자는 못 느끼지만 부족한 자, 못 가진 자는 '평범하다'는 단어에 민감하다. 그것이 선택이 되었든 불가항력이든 오늘의 현실인데 우리 사회는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세상은 평범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못가진 자 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나와 다른 부분, 세상과 다른 기준을 그냥 보아 넘기는 법이 없다. 그것이 싱글맘, 싱글대디를 더 힘들게 한다. 저자는 세상의 따가운 시선을 '눈총'이라고 표현하면서 눈"총"에 맞아 본 적이 있냐고 묻는다. 세상은 눈길을 보냈다고 하겠지만 받은 이는 "총"을 맞는거다.

 

p21. 이혼은 누구의 인생에서건 매우 중대한 결정이다. 더욱이 이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는 것은 정말이지 결코 권장하고 싶은 일이 아니다. 특히 이혼한 사람에 대한 주변의 눈총은 누군가의 말처럼 왜 '총'자를 붙이는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눈총도 어떤 사람에게는 폭력이 될 수 있다.

 

저자는 방송국 PD다.  이 책이 가지는 장점일 수도 있고 단점일 수도 있다. 많은 싱글맘들이 경제적으로 힘들어 하는 부분에서 조금은 벗어난 경우다. 아이 키우면서 힘들지 않을 수는 없고, 그녀도 아들 정인이를 키우면서 혼자라서 더 힘들었던 부분들을 토로하지만 그녀 자신과 그녀의 주변 환경은 다른 많은 싱글맘들에 비하면 그래도 나은 경우다.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밝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 이것이 단점이 될 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싱글맘들은 경제적으로 많이 힘든데 저자는 그래도 그나마(?) 잘 나가는(?) 싱글맘이다. 책에도 나오지만 경제적 약자일 수 밖에 없는 다수의 싱글맘들이 읽으면 부러워하지 않을까?

 

그래도 읽으면 기분 좋아진다. 정말 오랜만에 내 마음을 따듯하게 데워 준 책이다.

 

미니홈피가 있어서 갔더니 아들 정인의 운동회를 동영상으로 찍어 올려 둔게 있다.

"정인엄마! 설레임 먹을 때는 말 시키지 마세요. 설레임은 대화를 하면서 먹는게 아니라 끊김없이 쭉 쭉 빨아 먹어야 맛나는 아이스크림입니다."ㅋㅋ^^

저자 홈피

 

 

그녀의 홈피 그리고, 저자 서문에도 있는 인용구를 재인용한다.

 

 



 미국 문학을 대표했던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이렇게 말했다.

 

개인적인 비극은 잊어버려라.

우리 모두 애초부터 실패한 인생이다.

지독하게 상처를 입어야

진지하게 글을 쓸 수 있다.

 

숨기려만 들지 말고 그걸 활용해

마치 과학자처럼 그 상처를

그대로 드러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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