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영어천재들의 비밀노트 - 대한민국 영어천재 12명의 비밀 공부법
박영준 외 지음 / 두앤비컨텐츠(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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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가 영어 열풍이다. 서울시의회에서 보류되었지만 국제중학교 개교 소식은 그 영어 열풍이라는 불에 기름을 끼얹었다. 외고 특목고 열풍에 따른 중학생들의 영어 열풍이 이제 초등학생, 심하게는 유치원생들에게도 휘몰아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특목고는 중학교 과정과 고등학교 입시를 다루는 학원관계자들에게 아주 달콤한 마케팅 수단이었다. 우리 나라의 입시 현실은 부동산 시장을 능가하는 전쟁터고 정글이다.

 

대한민국 영어천재들의 비밀노트. 영어에 관한한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학생들의 이야기다. 좋아서 한 학생도 있고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가며 힘들게 공부한 학생들도 있다. 지금은 외국의 명문대학생이 되어 자신들의 노하우와 경험담을 후배들에게, 또 영어로 고민하는 학부형과 학생들에게 전해줄 여유도 생겼다.

 

이 책을 대충 훑어보면 최근 입시계의 화두 중 하나인 '개천에서 용 안 난다'라는 말이 여실히 드러난다. 여기 소개되는 12명의 아이들은 대체로 중산층 이상의 가정에서 평균이상의 좋은 교육환경을 어릴 때부터 누리고 자랐다. 아버지의 재력과 엄마의 정보력이 아이의 학력을 만든다는 이야기가 다시 나올법 하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그런 거 걸고 넘어지면 영어에 대해 배우는 자세가 아니다. 불평 할 시간에 밑줄 하나 더 긋고 신뢰를 보내는 것이 나의 영어 발전에 도움이 된다.

 

이 책은 총 다섯개의 비밀로 구성되어 있고 그 비밀안에 서너개의 학생들 경험과 사례, 그 뒤에 학생들의 비밀노트로 노하우를 알려준다.

그리고 박영준 원장이 보충을 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어천재들의 경험과 다양한 사례들은 어린 학생들에게 충분한 자극이 될 것이다. 영어천재들의 비밀노트는 공부하는 방법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나열했다. 내신관리에서 토플공략법, 독서, 스피킹, 다양한 도구를 활용한 영어 학습법, 시간활용법 등 아주 구체적이고 다양하다. 각 비밀의 마지막에 박영준 원장의 '영어 이야기'가 나온다.

 

영어학습법이라는게 이 책이라고 특별할 건 없다. 다만 어린 나이에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보여준 12명의 영어천재들의 사례는 어린 학생들에게 훨씬 더 쉽고 친절하게 다가온다. 영어천재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영어 학습법을 살펴보면

 


  1.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 영어는 습관이다 매일 꾸준히

  2. 자신의 수준에 맞게 - 자신의 수준에 맞는 교재와 학습법을 찾아야 한다

  3.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우선으로 - 노래를 좋아하면 팝송으로, 책을 좋아하면 영어소설이나 오디오북으로, 영상물을 좋아하면 미국 드라마나 영화로 공부하는 것이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방법이다

  4. 국어를 잘하면 영어에도 도움이 된다 - 우리 말을 잘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영어도 더 잘할 수 있다

  5. 독서 습관만큼 좋은 건 없다 - 영어책도 좋고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한글책도 좋다

  6. 모방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 좋은 글을 베껴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몇 가지 더 기억할 것은

 


  • 글 말미에 있는 명사들의 명언도 흘리지 말자

  • [합격증은 이런 것]에 미국 명문대학의 합격증을 찍어 올렸는데 아주 자극적이고 좋다 동기부여 100배다

  • [천재들의 생활 엿보기],[천재들의 학창시절 엿보기] 도 마찬가지다

조그만(결코 작지는 않다) 관문하나 통과했다고 그들이 무슨 천재냐 라고 책 제목에 반문하실 분들이 계실게다. 책 서두에 박영준 원장의 천재론을 들어보면 왜 천재라는 조금은 과하다 싶은 단어를 선택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

박영준 曰 "천재인가 아닌가의 차이는 자신이 생각한 심리적 한계를 깨는가 깨지 못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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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파바로티 - 신화가 된 마에스트로,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삶과 열정
알베르토 마티올리 지음, 윤수정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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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이 세명이 1990년 7월 7일 로마 카라칼라에서 벌어진 월드컵 결승전 전야제에서 만났다. 음악사상 가장 유명하고도 가장 많은 비판을 받았으며 또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무대. 음악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없었던 나는 당시 우리 나라 방송에서 이야기하는 최고의 테너 3명이 모인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는 사실에만 고무되어 있었다. 그것이 성악이라는 예술장르를 얼마나 상업적으로 버무려 놓았는지에 대해서는 관심밖이었다. 아니 내 깜냥이 거기까지 미치지 못했다. 그나마 그 상업성이 한쪽으로 덜 치우친 것은 자선 모금. 공연을 통해 얻은 수익금은 모두 자선을 위해 쓰였다.

 

 

1982년 1월 24일, 뉴욕의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프랑크시나트라와 자선콘서트를 열었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파바로티와 친구들'이다. 이 날의 공연은 그 후의 그가 벌이는 크로스오버적인 쇼 비즈니스의 시초가 된다. 그와의 라이벌 플라시도 도밍고도 존덴버와 같이 음반을 내거나 모린 맥거번과 함께 공연을 하기도 한다. 우리 나라도 가수 이동원과 테너 박인수가 정지용의 시 '향수'를 같이 불렀따.

 

 

빅파바로티. "내 어린 시절은 아주 행복했습니다"로 시작하는 파바로티의 자서전, 빅파바로티. 태어날 때부터 목소리가 우렁찬 아이. 빵을 굽지만 항상 성악을 하고 남을 위해 공연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버지 페르난도의 피를 물려 받았다. 유년기에 당시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기 있는 성악가였던 질리를 만나게 된다. 질리의 항상 노력하는 모습과 그의 격려가 파바로티에게 커다란 교훈이 되었다. 질리의 현명한 가르침을 충고로 제대로 받아들였기에 우리가 파바로티를 최고의 테너로 기억한다.

 

 

 덥수룩한 수염, 엄청난 체구,화려한 넥타이와 에르메스 스카프, 무대 위에서 사용하는 흰색 손수건도 파바로티를 특징짓는 요소다. 항상 웃는 얼굴로 사람을 대하고, 모든 인터뷰를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사진을 많이 찍힌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다. 파바로티는 전형적인 이탈리아 사람이다. 파스타를 즐겨먹고 피자를 즐기고 이탈리아 축구팀 유벤투스의 열렬한 팬이었고, 젊었을 때에는 이탈리아 모데나 지방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와인 람부르스코를 하루에 100리터씩 마셨다. 열정적인 이탈리아인으로 항상 주위에 여자들이 끊이지 않은 걸로도 유명하다(모든 열정적인 이탈리아인이 바람둥이라는 건 아니다)

 

 

세계 최고를 잃는다는 건 그 분야의 상당 부분의 손실을 이야기한다. 그의 죽음을 전세계가 애도를 표했다. 대중적으로 가장 성공을 거두었으며 넋이 나갈 정도로 아름다운 목소리로 리릭 오페라를 해석한 대중 문화의 타이탄. 그의 관이 고향 모데나로 오자 3일동안 1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다녀갔다. 소프라노 라이나 카바이반스카, 안드레아 보첼리, 그리고 파바로티와 뗄 수 없는 관계였던 로시니 합창단이 그가 가는 마지막 길에서 그를 기리며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그는 부모님과 태어나서 몇 분 밖에 살지 못한 아들 옆에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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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비즈니스 - 지속가능 경영을 꿈꾸는 초일류 기업들의 사회공헌 전략
마크 베니오프.칼리 애들러 지음, 김광수 옮김 / 해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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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비즈니스 - 마크 베니오프, 칼리 애들러

 

다른 책 이야기 하나 먼저 하고 가자. 며칠 전에 읽었던 [그림으로 함께보는 조용헌의 담화]에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 경영인의 사주명리학과 명문가의 내력에 관한 비법의 공통된 점인데 우리가 한 번 되짚어 봄 직하다. 큰 재물은 노력한다고 되는것이 아닌데 그래도 큰 부를 이룬 사람들을 명리학적 관점에서 볼 때 타고나는 사주가 식신생재食神生財다. 명리학에서 말하는 '식신'은 베풀기 좋아하는 기질을 말한다. 명문가에서 말하는 몇백 년 동안 집안을 명문으로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적선지가積善之家 필유여경必有餘慶 이다. 식신과 적선은 같은 말이다. 큰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행하는 적선과 식신은 노블레스 오블리쥬다.

 

최근에 신문기사 몇 개 짚고 넘어가자. 삼성그룹이 장애인 고용의무를 지키지 않아 세금 82억을 물었단다. 삼성이 가장 많은 세금을 그 뒤로 우리가 알만한 대기업들이 줄을 잇는다. 조세포탈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중근 부영 회장이 실형을 피하기 위해 판결 하루 전날 수십억원의 세금을 냈다가 집행유예 선고를 받자 되돌려달라고 소송을 냈으나 패소했다. 우리나라에서 봉사활동이나 사회기부를 가장 많이 하는 회사는 삼성그룹이다. 타 그룹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이건희 회장이 1조원에 가까운 돈을 사회기금으로 내놓았다. 그러나 우리는 삼성과 노블레스 오블리쥬와 연관시키지 않는다.

 

세상을 바꾸는 비즈니스. 추천글 맨 앞에 [기업의 사회공헌,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조건이다]가 큼직하게 박혀 있다. 여기에 소개된 기업들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세계적 기업들이다. 기업의 첫째 목표는 이윤창출이다. 이익을 내어서 직원들 월급주고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줘야 한다. 그런데 그 돈의 일부분으로 사회공헌을 한다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단지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줄어들고 종업원들의 여가시간을 빼앗아 억지로 봉사활동을 강요하는 불익과 불편을 안기는 것으로만 생각해야할까? 그 사정이 우리 나라의 1970년대나 80년대 정도면 딱 맞아떨어지는 이야기다. 주주도, 종업원도 반발할거다. 그러나 독불장군 없는 다원화사회에서 모든 정보가 공개되고 권리에 따르는 의무와 봉사가 선택이 아닌 생존 조건인 시대다.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시민사회가 필수적이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도 비즈니스적 측면에서 봐야한다.

 

이들은 모두 사회적 공헌의 적고 많음 이전에 도덕적 기업이다. 환경을 생각해서 재생 또는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을 개발하고 오염물질이나 쓰레기의 양을 줄인다. 그리고 종업원들에게 최고의 작업환경과 보수를 제시한다. 회사를 사랑하는 직원이 최고의 기업을 만들고 사회봉사나 기부를 가능하게 한다. 그들은 늘 무언가를 사회에 빚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가 잘 되어야 기업도 잘 된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공헌을 해서 효율을 극대화한다. 컴퓨터회사는 지역민들에게 컴퓨터 교육과 컴퓨터의 무상제공을, 장난감 회사는 아이들에게 장난감을(밧데리가 필요치 않는 장난감을 선물한다.가난한 아이들은 밧데리 살 여유도 없기때문이다), 제약회사는 백신이나 치료제를 무상으로 공급하거나 원가에 제공한다.

 

사회공헌의 효율성 측면에서 밀켄연구소의 의학연구도 눈여겨봄직하다. 미국에서 암치료로 1000억달러의 비용이 드는데 980억달러는 치료비로 쓰이고 예방이나 연구를 위해서는 20억 달러가 쓰인다. 문제를 예방하는데는 2%, 문제가 터지면 98%의 비용이 들어가는 이상한 구조다. 짧은 시간에 결과는 보기 힘든 의학연구에 수억달러의 비용을 투자한다. 그 결과 암치료제인 글리벡의 단초가 되는 연구성과를 내기도 하고, 암연구의 불모지였던 전립선암 연구로 항전립선암 백신을 개발한다. 생명을 지키기 위한 투자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게리베커 박사는 인적자본으로 명명한 사람의 가치가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이전보다 훨씬 커져 한 사람이 지닌 전문성과 경험의 가치를 금전으로 환산하면 50만달러 이상이라고 추정했고, 40세 이하의 가장 뛰어난 경제학자로 선정된 케빈 머피 교수는 무려 500만 달러라고 했다. 밀켄연구소의 생명존중과 봉사 정신에 경의를 표한다.

 

봉사와 사회적 공헌을 기업의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하는 기업가들은 선대부터 그 정신을 물려 받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마인드가 교육과 사회환경에서 비롯된 거 같다. 지금은 비행기 사고로 불귀의 객이 되었지만 재력과 인물과 능력을 다 가졌던 존.F.케네디.Jr가 한 말이 생각난다. 존.F.케네디.Jr는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에는 석유관련 일을 했다. 그러다가 정치에 입문을 했는데 정치 입문 동기를 '석유를 적시적소에 적당한 양을 공급해야 안정된 가격을 유지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 그런데 사업가로써의 능력보다 정치인이 되면 더 큰 영향력으로 그 일을 잘 할 수 있고 이 사회에 봉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정치적 야망을 숨기고 포장한 언사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일본은 남한테 피해주지 말라고 가르치고 미국은 능력에 맞는 책임을 다 하라고 가르치고 우리나라는 1등하라고 가르친다. 1등은 하지만 배려가 없는 우등생을 만들어낸다. 그것은 학생도 기업도 사회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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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함께 보는 조용헌의 담화 談畵
조용헌 지음, 이보름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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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 - 조용헌

 

조용헌의 살롱, 5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 방외지사 1,2, 조용헌의 고수이야기 - 내가 조용헌을 만나 이력이다. 이번에는 담화談畵다.  그림과 함께 보는 조용헌의 담화. 글 조용헌, 그림 이보름.

 

조용헌의 글을 익숙하게 접하고, 또 항상 가까이 하는게 글인지라 무리가 없는데 그림의 문외한인 나로서는 중간 중간에 들어있는 그림보기가 고역이다. 그래서 살짝 건너 뛰었다. 아쉽게도 글을 일고 이해하되 그림은 봐도 느껴지지가 않는다. 이보름 선생의 그림이 그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주리라고 생각된다 라고 했는데 그림을 읽지 못했으니 읽어도 다 이해하지 못한거다. 나의 부족함이여. 나의 내공부족이다.

 

이 책도 그의 전공(관심사) 중의 하나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강한(?) 사주명리학=점占에 관한 이야기다. 사주명리학에 관해 깊이 고찰하는 학문적인 건 아니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관심 둘 법한 도사, 명당, 명문가, 대통령 등등에 관한 에피소드들이다. 그래서 더 재미있고 잘 읽힌다. 그가 밝혔듯이 그의 글이 더 잘 읽히는 이유는 글이 짧다. 내용도 한자가 많고 뜬금없는 주역이나 괘에 관한 이야기들이 섞이는데 글가지 길어지면 이해가 한 없이 더딘데 글 쓰는 요령에 관한 탁월함이 있다.

 

강호동양학과 강단 동양학이 있다. 그 차이를 대학의 강단에 서서 인정받는 학문을 하면 강단동양학이고 비바람 몰아치는 광야에서 풍찬노숙하면 강호동양학이다. 또 다른 설명은 학교와 강단을 떠나서도 굶어죽지 않으면 강단파로 분류한다. 조선의 3대 강호학은 사주, 풍수, 한의학인데 한의학은 70년대 제도권으로 진입을 해서 강단파의 권위까지 확보를 했다. 뜬금없이 추석때 방영한 침술사 김남수 옹翁은 언제 강단파가 될것인가?

 

저자가 꼽은 중국 명리학의 대가는 상해 푸단대학은 나온 웨이첸리, 일본의 대가는 메이지대학을 나온 아베다이장이다. 우리 나라는 백사선생으로 불린 전백린이다. 그 말고도 번갯불처럼 관상만 보고도 그 사람의 신수가 수술 나온다는 제산 박재현, 오늘날 주역의 대가인 이응국, 이응문 형제를 가르친 야산 이달 선생도 있다.

 

사주 명리학에 관한 정치가(박정희,노무현), 경영인(이병철,박태준, 구인회,조홍엽)들에 관한 에피소드도 흥미롭다. 특히 경영인의 사주명리학과 명문가의 내력에 관한 비법의 공통된 점은 우리가 한 번 되짚어봄직하다. 큰 재물은 노력한다고 되는것이 아닌데 그래도 큰 부를 이룬 사람들을 명리학적 관점에서 볼 때 타고나는 사주가 식신생재食神生財다. 명리학에서 말하는 '식신'은 베풀기 좋아하는 기질을 말한다. 명문가에서 말하는 몇백 년 동안 집안을 명문으로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적선지가積善之家 필유여경必有餘慶 이다. 식신과 적선은 같은 말이다. 큰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행하는 적선과 식신은 노블레스 오블리쥬다.

 

이런 책들을 읽으면서 다짐하는 한가지는 이런 책을 자꾸 본다고 명리학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거나 다른 책을 볼 때 술술 넘어 가거나 하지 않는다. 제대로 된 이해를 하려면 한자, 한문을 공부해야하고, 주역을 한 페이지라도 넘겨야 된다. 내 독서가 큰 발전없는 이유중에 하나다. 통사든 시대사든 제대로 된 역사책을 정독하고 밑줄 긋고 암기하면서 공부한 다음에 이덕일의 소설을 읽어야 된다. 아~~! 공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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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의 유산 - 한국전쟁에서 이라크전쟁까지 세계 역사를 조종한 CIA의 모든 것
팀 와이너 지음, 이경식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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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의 유산 -  팀 와이너

 

 

서양에서 대학은 그 기원부터 하나의 자치 도시로 여겨졌고 그만큼 권력으로부터 독립되어 있었다. 유럽의 대학은 국가에 대해 진리의 자유와 가지 결정권을 요구하여 충돌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근대화의 필요성에 의해 수입된 일본의 대학은 그 사명과 교육의 이념이 국가주의에 의해 주도되었기 때문에 애초부터 학문 그 자체가 뒤틀어져 버렸다. ....유교 교육으로 표상되는 동아시아의 교육기관은 "동양적 전제주의에 종속된 관료 기구를 유지하기 위한 장치라는 역사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일본 대학에 대한 다치바나 다카시의 비판을 장정일이 다시 정리한 대목이다.
CIA의 탄생과 그들의 잘못된 활약을 접하면서 생각난 대목이다. CIA는 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애초에 국가의 안위와 안보 문제가 최우선이 아니고 최고 권력자의 입맛을 위해 태어났고 최고책임자의 기호에 맞게 활동을 했다. 미국의 자유, 민주주의 같은 이상보다는 반공산주의, 그리고 미국의 이익만이 있을 뿐이다.

 

 

멍청한 CIA를 가감없이 까발린 저자의 노력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그것도 상대는 비밀을 목숨과도 같이 여기는 세계최고의 정보 조직이 아니던가? 10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란 분량이지만 읽는 내내 세계경찰을 자처하던 미국의 이중적인 행태에 분노하고 세계최고의 정보기관이라 생각되던 CIA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얼마나 부끄러웠으면 책의 출판을 막았겠는가?

 

 

이 책은 시대순으로 총 여섯개의 파트로 나누어진다.

 

몇 개의 파트를 소개하면

 

첫번째 파트는 우리는 아무것도 몰랐다 - 정말 그들은 아무것도 몰랐다.

CIA의 탄생부터 한국전쟁까지의 이야기다. 트루먼 대통령이 집권하던 1945-1943.

"미국 첩보 역사에서 북한은 가장 오래 지속되는 실패 사례이다" 전 CIA 서울 지부장이자 전 주한 미 대사였던 도널드 그레그가 한 말이다. 한국 전쟁에서의 정보 부족과 판단 실수로 많은 대원들을 희생시킨다. 결과적으로 자살특공대를 양산해버렸다.

 

두번째 파트는 비밀전쟁

냉전과 비밀공작 전성시대로 CIA가 작전 성공에 맛을 보는 극히 드문 시간이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집권하던 1953-1961.

이란에서 친미정부의 수립을 위한 노력, 일본에서 전범을 매수해서 정치적 유대관계를 맺는 것, 헝가리에서 반공주의자들을 포섭해 진행하는 작전 등 첩보전이고 전쟁이라는 상황등을 감안해도 어느 것 하나 깔끔한 일처리를 찾기 힘들다.

 

세번재 파트는 읽어버린 대의명분

쿠바침공 그리고 베트남 전쟁기간이다. 케네디와 존슨 대통령 재임. 1961-1968.

정보의 사전 유출과 지리 정보의 부재등으로 많은 대원들을 침투하는 즉시 잃어버린다. 핵미사일이 그들 턱 밑에 겨누어질지도 모른다는 예측은 한참이나 비껴나가 있고. 명분없이 참여한 베트남 전쟁의 결과는 미국이 처음으로 진 전쟁으로 기억된다. 남베트남 민주주의의 공식 인물인 키는 사악했고, 반티우는 부패했다. 그들이 적으로 간주했던 호치민은 국민다수의 지지를 받는 영웅이었다.

 

여섯번째 파트는 불가능한 미래 예측

9.11테러와 이라크전쟁이 있던 시기로 클린턴과 조지 w.부시 재임기간이다. 1993-2007.

전후 세대인 클린턴 대통령의 취임과 CIA의 잇따른 실수로 점점 더 입지가 좁아진다. 직원들은 새일자리를 찾아가고 젊고 유능한 인재를 구하기는 어느때보다 어렵다. 내부의 스파이 문제로 곤욕을 치르기도 하고. 정작 더 큰 문제는 숨어 있는 적=테러와의 전쟁이다.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때 CIA와 함께 반군을 도왔던 빈라덴의 9.11테러. CIA, 아니 미국 역사에 있어서 가장 큰 상처를 남긴 테러다. 그 테러와의 전쟁은 잘못된 정보로 이라크 전쟁을 벌이는 실수를.

 

 

한편의 코미디를 본 느낌이다. 우리가 세계최고라고 칭송해마지않던 세계최고의 정보 기관 CIA, 아무리 실패한 이야기를 많이 모았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어리석고 멍청할 수가 없다. 검증도 받지 않는 엄청난 예산을 쓰고, 미국 최고의 인재들을 모아서 최고의 시설과 기술을 사용하는 조직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코미디의 연속이었다. 최고가 최고의 코미디를 만든다. 정보기관이 오히려 적의 역정보에 이용당해 많은 자원과 무기, 그리고 인명의 손실을 입는 장면들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저항군에게 전해져야할 자금은 공산주의자들에게 전달되고 비밀침투 요원은 사전 정보 유출로 투옥되거나 처형되었다. 모스크바에 파견한 최초의 CIA요원은 러시아인 가정부의 유혹에 넘어가 작전 실패, 그 러시아 가정부는 KGB소속의 대령이었다. 지난 60여년동안 CIA에 대한 책임자들의 변함없는 공통된 평가가 있다. "CIA가 제대로 자리잡고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5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50년전에도 그랬고 5년전에도 변함이 없다. 감당안 될 정도로 비대해져버린 공룡은 제몸을 이기지 못하고 멸망의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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