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비즈니스 - 지속가능 경영을 꿈꾸는 초일류 기업들의 사회공헌 전략
마크 베니오프.칼리 애들러 지음, 김광수 옮김 / 해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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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비즈니스 - 마크 베니오프, 칼리 애들러

 

다른 책 이야기 하나 먼저 하고 가자. 며칠 전에 읽었던 [그림으로 함께보는 조용헌의 담화]에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 경영인의 사주명리학과 명문가의 내력에 관한 비법의 공통된 점인데 우리가 한 번 되짚어 봄 직하다. 큰 재물은 노력한다고 되는것이 아닌데 그래도 큰 부를 이룬 사람들을 명리학적 관점에서 볼 때 타고나는 사주가 식신생재食神生財다. 명리학에서 말하는 '식신'은 베풀기 좋아하는 기질을 말한다. 명문가에서 말하는 몇백 년 동안 집안을 명문으로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적선지가積善之家 필유여경必有餘慶 이다. 식신과 적선은 같은 말이다. 큰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행하는 적선과 식신은 노블레스 오블리쥬다.

 

최근에 신문기사 몇 개 짚고 넘어가자. 삼성그룹이 장애인 고용의무를 지키지 않아 세금 82억을 물었단다. 삼성이 가장 많은 세금을 그 뒤로 우리가 알만한 대기업들이 줄을 잇는다. 조세포탈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중근 부영 회장이 실형을 피하기 위해 판결 하루 전날 수십억원의 세금을 냈다가 집행유예 선고를 받자 되돌려달라고 소송을 냈으나 패소했다. 우리나라에서 봉사활동이나 사회기부를 가장 많이 하는 회사는 삼성그룹이다. 타 그룹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이건희 회장이 1조원에 가까운 돈을 사회기금으로 내놓았다. 그러나 우리는 삼성과 노블레스 오블리쥬와 연관시키지 않는다.

 

세상을 바꾸는 비즈니스. 추천글 맨 앞에 [기업의 사회공헌,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조건이다]가 큼직하게 박혀 있다. 여기에 소개된 기업들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세계적 기업들이다. 기업의 첫째 목표는 이윤창출이다. 이익을 내어서 직원들 월급주고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줘야 한다. 그런데 그 돈의 일부분으로 사회공헌을 한다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단지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줄어들고 종업원들의 여가시간을 빼앗아 억지로 봉사활동을 강요하는 불익과 불편을 안기는 것으로만 생각해야할까? 그 사정이 우리 나라의 1970년대나 80년대 정도면 딱 맞아떨어지는 이야기다. 주주도, 종업원도 반발할거다. 그러나 독불장군 없는 다원화사회에서 모든 정보가 공개되고 권리에 따르는 의무와 봉사가 선택이 아닌 생존 조건인 시대다.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시민사회가 필수적이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도 비즈니스적 측면에서 봐야한다.

 

이들은 모두 사회적 공헌의 적고 많음 이전에 도덕적 기업이다. 환경을 생각해서 재생 또는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을 개발하고 오염물질이나 쓰레기의 양을 줄인다. 그리고 종업원들에게 최고의 작업환경과 보수를 제시한다. 회사를 사랑하는 직원이 최고의 기업을 만들고 사회봉사나 기부를 가능하게 한다. 그들은 늘 무언가를 사회에 빚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가 잘 되어야 기업도 잘 된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공헌을 해서 효율을 극대화한다. 컴퓨터회사는 지역민들에게 컴퓨터 교육과 컴퓨터의 무상제공을, 장난감 회사는 아이들에게 장난감을(밧데리가 필요치 않는 장난감을 선물한다.가난한 아이들은 밧데리 살 여유도 없기때문이다), 제약회사는 백신이나 치료제를 무상으로 공급하거나 원가에 제공한다.

 

사회공헌의 효율성 측면에서 밀켄연구소의 의학연구도 눈여겨봄직하다. 미국에서 암치료로 1000억달러의 비용이 드는데 980억달러는 치료비로 쓰이고 예방이나 연구를 위해서는 20억 달러가 쓰인다. 문제를 예방하는데는 2%, 문제가 터지면 98%의 비용이 들어가는 이상한 구조다. 짧은 시간에 결과는 보기 힘든 의학연구에 수억달러의 비용을 투자한다. 그 결과 암치료제인 글리벡의 단초가 되는 연구성과를 내기도 하고, 암연구의 불모지였던 전립선암 연구로 항전립선암 백신을 개발한다. 생명을 지키기 위한 투자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게리베커 박사는 인적자본으로 명명한 사람의 가치가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이전보다 훨씬 커져 한 사람이 지닌 전문성과 경험의 가치를 금전으로 환산하면 50만달러 이상이라고 추정했고, 40세 이하의 가장 뛰어난 경제학자로 선정된 케빈 머피 교수는 무려 500만 달러라고 했다. 밀켄연구소의 생명존중과 봉사 정신에 경의를 표한다.

 

봉사와 사회적 공헌을 기업의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하는 기업가들은 선대부터 그 정신을 물려 받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마인드가 교육과 사회환경에서 비롯된 거 같다. 지금은 비행기 사고로 불귀의 객이 되었지만 재력과 인물과 능력을 다 가졌던 존.F.케네디.Jr가 한 말이 생각난다. 존.F.케네디.Jr는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에는 석유관련 일을 했다. 그러다가 정치에 입문을 했는데 정치 입문 동기를 '석유를 적시적소에 적당한 양을 공급해야 안정된 가격을 유지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 그런데 사업가로써의 능력보다 정치인이 되면 더 큰 영향력으로 그 일을 잘 할 수 있고 이 사회에 봉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정치적 야망을 숨기고 포장한 언사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일본은 남한테 피해주지 말라고 가르치고 미국은 능력에 맞는 책임을 다 하라고 가르치고 우리나라는 1등하라고 가르친다. 1등은 하지만 배려가 없는 우등생을 만들어낸다. 그것은 학생도 기업도 사회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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