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로 보는 세계 사상사
허윈중 엮음, 전왕록.전혜진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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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도로 보는 세계 사상사

 

잘 정리된 자습서를 본 느낌

 

책은 진화한다. 그 책들 속에는 교과서도 있고 문제집도 있고 자습서(참고서)도 있다. 최근에 중고등학생들이 보는 자습서를 본 적이 있는가? 학교를 다닌지 10년이 지났다면 놀랄거고 20년이 지났다면 감탄을 할 거다. 그러면서 으레히 한 마디 내뱉을거다. "내 공부할 때 자습서가 이 정도였다면 전교 1등했을거다" 라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90년대 초중반에 중고등학교를 다닌 기억을 더듬어 보면 자습서는 그냥 글만 많은 정도였다. 오직 텍스트의 양을 늘려 이해를 도와주는 방식이었다. 컬러도 서너개를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에 나온 자습서는 일단 컬러풀하다. 텍스트의 양이 많은 것은 당연하고 그림과 도표, 그래프 등으로 어떻게든 이해를 시키려고 노력한다. 정답지도 얼마나 친절한지 모른다. 웬만한 책들은 답지가 책의 3분의 1 정도나 된다. 문제에 대한 충실한 해설이 있다.

 

지도로 보는 세계 사상사. 허윈중 지음. 이 책은 원고(遠古)시대부터 현대 사회에 이르기까지 인류사상의 변천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다루는 범위가 넓다보니 아주 깊은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대충 훑고 지나가는 것도 아니다. 전체를 개괄적으로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없다. 지도로 보는 세계 사상사지만 지도의 역할이 크지는 않다. 총 10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장을 들어가면서 각 장에서 설명하는 사상과 관련된 지역을 마킹해서 개괄적으로 설명하는 정도다. 그 지도가 나오는 장을 넘기면 본격적인 설명으로 들어가는데 본문 안에도 다양한 그림자료가 있고 가장자리에도 본문 내용과 관련이 있는 자료 사진들이 넘쳐난다. 최근에 나온 정말 잘 만들어진 윤리 자습서를 읽는 느낌이다.

 

고대 그리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서양 사상의 역사, 중국의 음양 사상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동양사상 그리고 칸트, 헤겔, 마르크스와 프로이트 등의 근대 사상가들의 철학까지도 다루고 있다. 책 한 권에 담기에는 무리가 가는 양이다.  그렇지만 전체를 이해를 하는데는 무리가 없다. 전체를 개괄할 수 있는 능력도 대단한거다. 이 책으로 사상사 전체를 이해해가면서 좀 더 관심이 가는 분야가 있다면 다른 책들을 찾아서 파고드는 것도 좋을 거 같다.

 

이 책이 심오하지 않다고 했는데 그 심오함이란 상대적일수 있다. 일반인들이 읽기에는 제법 버거울 수도 있다. 양도 많고 다양한 사상을 설명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부분들이 제법 등장한다. 이 점 유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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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소텔 이야기 1
데이비드 로블레스키 지음, 권상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에드거 소텔 이야기

 

역자 후기를 먼저 읽은 개와 깊은 교감을 나누는 이야기

 

책이 출간된다는 이야기는 이미 오래 전에 들었다. 오프라 북클럽에도 선정되고 아마존 뉴욕타임스 종합 베스트셀러 1위 등등 오늘날 미국에서 출간 된 책이 가질 수 있는 모든 [칭찬]하는 형용사가 따라다니는 책이다. 내심 기대하던 차에 블로그를 돌아다니다 역자의 블로그를 만났다. 캐나다사는번역가아지매집(http://blog.naver.com/crisol). 이 곳이 이 책의 번역가 권상미님의 블로그다. 이미 "오스카와오"로 폭풍이 지난 지 얼마되지 않은 터에 우리는 또 다시 행복한 책읽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번역을 끝내자마자 "이 감동이 다하기 전에 - 북클럽을 만들어 토론하고 싶은 이야기 (http://blog.naver.com/crisol/10041878036)"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이 책은 인간과 개에 관한 이야기다. 대를 이어 개농장을 하면서 훈련이 된 성견을 분양한다. 그 집안에 말을 못하는 아이(에드거)가 태어나고 집을 나가 따로 생활하던 삼촌(클로드)이 돌아온다. 아이의 아버지가 죽으면서 한적한 농장의 평화는 깨어진다. 이 책의 매력은 줄거리나 구성보다 감정의 세세한 부분을 놓치지 않는 묘사력, 개의 눈과 마음을 빌어 물 흐르듯이 이야기를 전달하는 표현력에 있다.역자의 말대로 저자 로블레스키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웅변하지 않는다. 담담하게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을 뿐이다. 동물을 깊이 이해하는 사람만이 가능한 동물과의 교감을 잘 그려낸 소설이다. 개를 키워본 적은 없지만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는지라 그 아이들과 함께 부대끼며 생활한다는 것은 그들과 생각을 나누는 행위(교감)라는 것을 안다. 서로 도움을 주고 받고 서로 위안받는 일이지 사람이  그 아이들을 키운다 라고 하는 일방적 통행이 아니라는 것을.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생각이 "그래 맞아, 그런 느낌이지" 라며 동물과의 교감을 충실히 표현한 부분들에 대한 감탄이었다. 내가 개를 좋아할 거야 라는 상상만으로는 그런 글이 나올 수 없다. 작가의 어린시절 어머니가 작은 농장을 사서 개를 키워 개와 함께 보낸 시간들이 소설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 어린 시절의 경험 이상의 생활이 이 소설을 가능하게 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선택의 문제를 아직 어리고 말도 못하는 아이가 겪기에는 버거워 보인다. 말 못하는 아이 옆에 항상 개가  있었고 아이의 깜냥이 닿지 못할 것 같은 문제도 헤쳐나간다. 표지 사진의 넓은 들판을 개와 함께 걸어가는 아이의 뒷모습은 이 소설의 주제를 담고 있다. 그 그림속의 아이는 앞을 보고 걸어가고 개는 아이쪽으로 머리를 돌리고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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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즐기다
이자와 고타로 지음, 고성미 옮김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사진에 대한 진지한 고찰

 

사진을 즐기다.

 

온 국민이 사진사인 시대다. 20년 전만해도 전문가 행세나 하던 이들이 들고 다니던 SLR을 심심찮게 볼 수 있고 그게 아니라면 똑딱이라도 들고 있고, 또 대부분의 핸드폰에 카메라가 내장되어 있는 관계로 온 국민 대부분이 카메라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졸업식에나 필요하던 카메라가 밥을 먹어도 밥 사진을 찍고 꽃을 사도 꽃사진을 찍고 이쁜 옷을 사도 옷 사진을 찍는다. 카메라가 생활 필수품인 시대다.

 

예전에 사진은 적당한 지식이 있어야 했고(수동 카메라 시절) 적잖은 비용이 들어가고 - 적잖은 비용이 들어가는 건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먹고 사는게 조금은 여유로운 지금 카메라 구입하는게 아주 특별한 일은 아니다 -  장농안에 꼭, 꼭 숨겨 보관을 하곤 했다. 특별한 날에만 꺼내 사용하던 보물이었으니. 카메라가 귀한 만큼 사진이라는 매체도 일반인이 접근하기엔 제법 수고를 해야하는 분야였다. 지금은 손 뻗으면 닿는 곳에 있는게 카메라다. 사진이 더 이상 어려울 것도 없고 어려운 이론으로 접근하던 시대도 아니다.

 

사진을 즐기다. 이자와고타로 지음. 이런 시대에 사진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한다면 칙칙하고 머리 아픈 이야기 한다고 할 지도 모를 일이다. 더군다나 사진 잘 찍는 기술 같은 것을 가르쳐 주지도 않은 사진 평론가의 사진에 대한 고찰이라면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는 다소 거리감도 느껴진다. 그렇지만 이렇게 한 번 생각해보자. 한국의 전통요리를 배운다고 하자. 궁중 요리라 해도 좋고. 그래 궁중요리로 하자. 궁중 요리를 배우고 싶어 [궁중음식연구원 www.food.co.kr]에 등록을 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요리법만 열심히 배운다. 별 문제 없다. 배운 방법으로 요리를 만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먹이면 된다. 요리 솜씨가 있고 제대로 배웠다면 다들 맛나고 멋있다고 칭찬할 거다. 그런데 차려 놓은 음식을 잘 먹던 이들 중 한 사람이 갑자기 궁중요리에 대한 질문을 해온다면? 이렇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궁중요리의 유래와 역사, 그리고 전수과정, 중요무형문화제 38호로 전수되어 오게 된 이야기, 이미 고인이 되신 황혜성 선생님에 관한 이야기 등등. 대충 들어본 적은 있지만 뭐라 설명하기는 부족하고 내용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없이 형식만 따라했다는 생각이 밀려 올거다. 요리만 잘 하면 된다 라고 생각하면 할 말 없지만 한 번 생각해 볼 문제다.

 

이 책은 크게 4부분으로 나뉜다.

보고 읽고 찍고 모으는 이 네가지 즐거움으로 나누고 있다.

 

1부 보는 즐거움.

사진은 보는 즐거움이 가장 크다. 어떻게 볼 거냐? 사진전에 가자. 갤러리를 찾자는 이야기다. 단순히 책을 보는 것과 사진전을 찾아 갤러리를 방문하는 것의 차이를 음악을 CD를 사서 듣느냐 콘서트장을 방문하느냐의 차이로 비교했다. 여러 가지 조건을 접어둔다면 이건 비교대상이 아니다. 당연히 갤러리가 좋고 콘서트 장이 좋다. 최근의 변화는 웹갤러리다. 조금만 알려지만 수천 수만명이 다녀간다. 그렇지만 여기에도 함정이 있다. 너무 많은 정보 속에서 옥석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이건 비단 사진 웹갤러리만의 문제가 정보화가 우리에게 주는 혜택의 반대급부다.

 

 

2부 읽는 즐거움.

사진집을 독파한다. 세계 최초의 사진집의 시도물이라 할 수 있는 영궁의 탈보트의 [자연의 연필] 이야기로 시작한다. 19세기의 사진인쇄 기술의 발달과 그에 따른 사진집의 변화, 작가들의 다양한 시도. 20세기에 들어서 에반스가 1938년에 간행한 [미국의 사진]이 최초의 사진집이다. 서점에 가면 한 쪽에 양장으로 빴빴하게 자리를 지키면서 비닐까지 씌여져서 만만치 않은 가격으로 독자와의 만남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책들이 사진집이다. 아주 센세이셔널한 누드집이 아니고서는(과거 미야자와 리에의 "산타페"같은...) 1쇄를 소진하기가 에베레스트 등정하기만큼이나 힘든 게 사진집 출판의 현실이다. 과거 일본에서는 이런 현실을 극복하는 방법이 자비출판이었다. 쉽사리 출판을 결정하지 못하는 출판사를 위해(?) 사진 작가가 자비로 사진집을 내는 경우다.

 

사진집은 디자인이 관건이다. 똑같은 사진도 어떤 디자인속에 자리하느냐에 따라 사진이 죽고 산다. 그래픽 디자이너가 사진집 제작에 참여하여 창조적으로 관여한 예로 가와다 기쿠지의 [지도]를 든다. 일본 사진집의 첫 황금시대라 할 수 있는 60-70년대를 대표하는 명작이다. 원래 두 권으로 내려던 사진집을 출판사 사정으로 예산이 삭감되는 바람에 모든 페이지가 "양쪽으로 펼쳐진" 놀라운 편집이 실현된다. 사진집의 출판은 어떤 그래픽 디자이너를 만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우리가 읽기 전에 고르는 수고를 덜하게 된다.

 

 

3부 찍는 즐거움.

여기서 다루는 것은 사진을 "찍는 행위"의 전과 후에 관한 것이다. 일본의 사진 상황이 촬영을 위한 도구와 기술에 너무 치우친 나머지 무엇을 어떻게 표현하고자 사진을 찍는가 라는 중요한 핵심이 가려져 있다고 안타까워한다. 우리네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결과물 못지 않게 도구를 중시하는 어마어마한 커뮤니티가 존재하지 않는가 - www.slrclub.com . 나도 이곳을 들락거리며 좋은 장비를 부러워하는 사람 중 하나다.

초보와 아마츄어 그리고 프로의 차이를 잘 비교해 놓았다. 동호회의 다수(초보와 아마츄어)는 예쁜 풍경과 꽃을 찍어 인화하는 것으로 만족하는데 이와 같은 사진의 즐거움을 부정할 생각은 없지만 좀 더 이상을 높여서 "자기만의 테마를 가져보라"고 충고한다. 남의 것만 모방할 것이 아니라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재미있는 테마가 눈에 들어온다고.마시야마 다즈코는 도쿠야마 마을(고향)이 댐 건설로 수몰 될 거라는 사실을 알고 셔터만 누르면 누구라도 촬영이 가능한 코니카를 구해서 고향마을 사람들의 모습과 풍경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행방불명된 남편이 갑자기 돌아왔을 때 마을이 사라진 것에 대해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어서..."라는 다소 애절한 이유가 있지만 여하튼 마시야마가 20년동안 촬영했다. 7만장이 넘는 사진들은 [마시야마 다즈코 - 도쿠야마 마을 사진전기록]이라는 일본인이라면 누구라도 보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사진집으로 재탄생한다. 지속적으로 촬영하는 것도 재능이고 그 지속을 유지하는 것은 우리가 가장 잘 알고 가장 친숙한 것이 대상이 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항상 사진을 찍으면 남과 다른 것만 찾아 떠나는데 몇 번 해보고 쉽게 지쳐버린다.

 

4부 모으는 즐거움.

어떤 사진이 좋으냐 라는 질문에 "자신만의 사진"이라는 답을 던질 수도 있고 "남과는 다른 사진"이라고 답을 할 수도 있다. 뭐 딱히 정답이 없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고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이야기가 될 수 도 있다.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저자는 다른 설명으로 나에게 풀어 놓는다. 사진전에서 "어떤 사진을 살까?"하고 진지하게 생각하면, 사진의 내용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조금 거리를 두던  평론가의 눈과는 다른 시전을 가지게 된다. 오직 "이 사진을 갖고 싶다"는 욕망만으로.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사진이 어떤 것인지를 확실하게 알게 되는 순간이라고. 그러면서 사진전에 가서 좋은 사진을 보면 오리지널 프린트(original print -> 포토그래픽 프린트 photographic print가 정확한 표현이라함)를 구입하라고. 작가가 하나의 필름으로 번호를 매겨 정해진 숫자만큼만 인화를 한 오리지널 프린트를 구입하라고. 잡지나 인쇄 매체를 통해서도 사진의 즐거움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지만 사진가가 직접 자기 손으로 인화한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 보노라면 생각지도 않은 것을 발견할 수도, 내밀하게 담긴 창작의 비밀을 보다 깊이 느낄 수도 있다고.  사진 옥션에 참여하는 것도 오리지날 프린터를 구입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굳이 전시 갤러리나 작가를 찾아가지 않아도 되는.

 

우리가 어떤 분야에 관심을 두고 매진하던 결국 한계를 느끼게 되는 것은 깊이의 문제이지 폭의 문제가 아니다. 잘 찍은 사지 한 장을 보는 것도 그 방법이요, 사진 전반에 대한 이해를 추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저자 이자와고타로는 사진전공이지만 사진가가 되지 않았다. 그 이유를 재능이 없었기 때문이라 솔직하게 밝히는데  그의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면 사진을 촬영하고 인화하는 작업이 그다지 즐겁지가 않았다고 한다. 카메라 조작이나 인화작업이 쉽게 익숙해지지도 않았고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만의 손맛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한다. 졸업 즈음에 포트폴리오(졸업작품집)와 논문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포트폴리오를 선택하는데 그는 졸업 논문을 제출하고 대학원에 진학했다고 한다. 대학원에서 잡지 등에 글을 기고하다보니 어느 새 '사진 평론가'가 되어 있더란다.

 

 

 

 

 

이자와 고타로가 추천하는 필독 사진집 베스트 8권 가이드

 

1. 윌리엄 헨리 폭스 탈보트의 [자연의 연필]

   - William Henry Fox Talbot [The Pencil of Nature]

2. 아우구스트 잔더의 [시대의 얼굴]

   - August Sander [Antilitz der Zeit]

3. 윌리엄 클라인의 [뉴욕]

   - William klein [New York]

4. 로버트 프랭크의 [미국인들]

   - Robert Frank [The American]

5. 엘스켄의 [센 강변의 사랑]

   - Edvan der Elsken [Liebe in Saint Germain des Pres]

6. 다이안 아버스의 [다이안 아버스]

   -Diane Arbus [Diane arbus, Aperture]

7. 윌리엄 이글스턴의 [윌리엄 이글스턴 가이드]

   - William Eggleston [William Egglestion's Guide]

8. 스탠리 B.번스의 [슬리핑 뷰티]

    - Stanley B. Burns [Sleeping Beau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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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란 작가가 누군지 알게 뭐야 그렇지만...

 

 

 

일주일 전에 전라남도 보성여행 중에 벌교에 있는 태백산맥 문학관을 들렀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조정래,

 

가장 재밌고 감동깊게 읽었던 책이 태백산맥입니다.

 

그래서 태백산맥 문학관의 방문은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한 참을 둘러보고 찍고 읽고 다시 내려왔다가 한 번 더 둘러볼 정도였으니까요.

 

문학관을 둘러보다가 재밌는 메모를 발견하고 킥킥 거리면서 웃었습니다.

 

 

 

 



 

 

간단한 메모를 적어서 담아 두는 곳이 있었는데 투명 플라스틱 속에 보이는 글귀입니다.

 

 

 

09. 4. 19

 

안녕하세요^^ 누군지도 모른채 어쩌다보니 왔어요 ^^

그래서 그런지 이상하지만 선생님의 노력은 느낄 수 있는 거 같아요 ^^

노력하신만큼 사람들이 알아주고 있으니깐 보람차실 것 같아요.

나중에 태백산맥이란 책 읽어보고 싶네요 ^^

 

규희

 

 

 

ㅋㅋㅋ.

순간 드는 생각은 적절한 비유일지 몰라도

 

이승철이 몇년전에 컴백하고 한 창 인기를 누릴 때 게시판에 이런 글이 올라온 것을 봤다고 방송에서 이야기 하더군요.

"아저씨, 아저씨 참 노래 잘 부르는 거 같아요, 가창력이 있는거 같아요. 조금 더 열심하 하시면

우리 오빠들처럼 될 수 있을거에요. 열심히 하세요"

 

저기에서 우리 오빠들은 최근의 아이돌가수를 칭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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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녹차밭을 가다 - 글도많고 사진도 많음

 

 

2009년 4월 23일 새벽 2시.

밤 12시에 잠들어서 새벽 2시에 일어났습니다.

며칠 전부터 아내와 쏘잉룸의 상상양, 그리고 책만드는 여자 나무색눈양과

약속한 보성 차밭을 둘러보기 위함입니다.

2시간 밖에 못 자서 걱정은 됩니다만 그래도 해 뜨기 전의 차밭을 간다는 생각에 힘이 납니다.

용지못 앞에 있는 용호동 김밥천국에 샐러드김밥, 소고기 깁밤을 5줄 주문을 하고

요구르트와 포카리스웨트, 그리고 물 한 병도 챙겼습니다.

일전에 김밥을 사서 놀러 갔다고 하니 아내가 김밥을 잘 못 싸는 줄 아는 분도 계신데..^^

아내는 요리에 대한 감도 뛰어나고 요리를 잘 합니다.

매년 조카를 소풍을 가면 지네 엄마 김밥보다 이모의 김밥을 더 좋아해서

매년 새벽에 일어나서 김밥을 싸서 한 시간 거리인 밀양 수산까지 배달을 합니다.

조카가 소풍을 가지 전에 전달하려면 제법 서둘러야 됩니다.

 

사진책 만드는 여자 나무색눈 -> http://blog.naver.com/sejuya

쏘잉룸의 상상양 -> http://sewingroom.kr/  

 

 

대충 준비해서 출발.

전날 늦은 시간까지 작업실에 있다가 오늘 여행을 위해 나무색눈과 상상양은 상상양 집에서 잤습니다. 픽업하기 편하게.

상상양 집이 마산 교도소 근처인데 서마산 IC와 가까워 고속도로 진입하기 좋습니다.

쏘잉룸의 상상양은 마산 교도소 근처에 사는 여자입니다. ^^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달립니다. 새벽3시즈음이라 고속도로에 차도 별로 없습니다. 100-110KM를 유지하면서 달렸습니다.

이른 새벽에, 아님 조금 이른 아침에 남해고속도로를 달리는 건 나에게는 로망입니다.

여행 파워블로그인 "그 여자-짱아"님은 7번 국도에 대한 로망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부산에 사시고 경북과 강원도를 자주 가시니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왼쪽에는 산에 들에 꽃이 피어있고 오른쪽은 시원한 동해바다가 가도가도 함께 해주니 어떤 마음인지 이해가 갑니다.

(짱아님 블로그 -> http://blog.naver.com/capzzang70)

제가 자주 여행가는 곳이 전라남도입니다. 특별한 경로를 정하지 않는 이상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가야 됩니다.

여행이 시작되고 고속도로에서 차 바퀴의 굴림이 저에게 전달이 되면 간혹 심장까지 떨립니다.

우리네가 그토록 갈망하는 일상탈출이죠. 다른 거 생각 안 하고 오늘 어떻게 즐겁게 보낼까 하는 생각뿐입니다.

 

 

 

대한다원 제1다원 야외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5시 30분입니다.

다원의 주차장은 아직 개방도 안 한 시간입니다. 6시부터 문을 연다고 하네요.

4월 23일 새벽의 공기는 너무 찹니다.

너무 추워서 아내와 상상양은 안 가겠다고 버티네요.추워서 도저히 안 되겠다고.

이게 말이 됩니까? 다행히 시간이 조금 지나자 따뜻해집니다.

 

 

 

 

 



 

 

대한다원에 대한 안내도입니다.

 

 

 



 

 

일제시대 만들어진 차밭이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거의 다 소실되었는데 1957년 폐허로 남아있던 시험재배차밭과 일대 임야등을 장영섭회장이 인수하여 "대한다업주식회사"를 설립해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여행가면 이런 표지판을 유심히 읽어보셔야 합니다. 나중에 누가 물으면 답을 해줘야지요. 그리고 이런 멋진 곳을 준비해 준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사전 조사를 해오면 더 좋습니다. 아는 만큼 느낀다고 하지요. 어렵사리 간 여행인데 같은 것을 봐도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지요

 

 

 



 

 

차 밭 들어가는 삼나무길입니다. 좌우로 길게 뻗은 것이 우리 동네에 지천으로 널린 메타세쿼이어와 흡사합니다.

이번 여행에 담양 메타세쿼이어길까지 생각을 했으나 돌아오늘 길을 생각하고, 또 저녁에 일 할 거 생각하니 겁이 나서 참았습니다.

 

 

 



 

 

차밭 오른쪽으로 돌아 올라가는 길입니다. 왼쪽은 차밭, 오른쪽은 삼나무, 그리고 삼나무 너머에 또 차밭이 있습니다.

저 멀리 가는 처자들이 오늘 저와 동행한 이들입니다.

 

 

 

 

 

 



 

 

그 삼나무 너머에 있는 차밭입니다. 이 차밭 위쪽에 통나무집이 있습니다.

 

 

 

 

 



 

 

저 위에 붉은 색 나무로 가려진 곳이 통나무집입니다.

 

 

 

 



 

차밭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길입니다.

사진 찍으러 오신 분들도 계시고 이 꼭두새벽에 온 연인도 있더군요.

 

 

 



 

 

매일 매일 차밭을 보면서 지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수로요(http://www.suroyo.com)가 김해 진례면 도강 저수지 위에 있던 시절.

차를 좋아하시던 우리 보천쌤께서20여년전부터 500평 정도 차 밭을 일구어 직접 차를 덖어 만들어 마시던 그런 시절.

저수지에서 물 아지랭이가 일면 차 밭에 안개처럼 피어오르는 것을 관상하던 시절.

보천쌤 차를 너무 좋아해서 함께 즐기자고 "녹차문화제"를 만들어

매년 이틀동안 1000명분의 식사와 다과를 공짜로 나눠 먹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 운동장과 교사 뒤 켠에 심어놓은 차들이 빨리 자라기를 바랄 뿐입니다.

 

 

 

 

 



 

 

우리가 찾아간 날이 4월 23일입니다.

그 전날 비가 왔었구요. 4월 20일이 곡우穀雨인데 곡우전에 채취한 잎을 가지고 만든 차를 우전雨前이라고 합니다.

차茶 중에서도 우전은 최상품最上品에 속합니다.

위 사진의 가장 위로 솟은 잎 보이시죠?

가운데 가장 위로 솟은 다 펴지지 않은 잎을 창槍이라 해서 일창一槍 그 옆에 난 작은 잎 하나를 일기一旗.

이렇게 차 잎이 크지 않고 새 잎이 막 돋아난 두개의 잎을 일창일기一槍一旗라고 하고

가운데 위로 하나 좌우로 두개 이렇게 난 잎 세개를 일창이기一槍二旗라고 합니다.

곡우에 차를 딸 때는 일창일기 아니면 일창이기를 따기 때문에 그 양도 적을 뿐 아니라 상당한 인내를 요합니다.

해봐서 압니다. 저는 차분하지 못해서 한 두시간 하다가 그만두곤 했습니다.

한 사람이 하루종일 따봐야 몇백그램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걸 가마솥 붙에 덖고 다시 멍석깔아 비비기를 여러번 반복하면

잎에 있는 수분이 거의 다 날아가서 무게는 몇분의 일로 줄어듭니다.

그렇게 해서 우전차나 첫물차 한 통이 만들어집니다.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차 따는 분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숙연해지지만 그냥 차를 보러 왔으니 편한 생각만 해야지요.

그래도 차를 따 본적이 있는지라 일창일기를 보면 반가우면서도 그 생각도 납니다.

 

 



 

5월이나 6월쯤 되면 차 잎은 더 푸르를겁니다.

차 잎이 가장 보기 좋은 시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 반대 급부가 있겠지요.

주말에 대한다원을 놀러 오신다는 건 상당한 인내를 요구합니다.

요즘 주말에 유명한 곳을 놀러가는 건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사람도 많고 날 더우면 차 밭위로 올라가다가 지쳐버립니다.

길은 계단식으로 잘 되어 있으나 제법 높이 올라가야 정상이라 날 더운 날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이것 저것 다 계산하면 평생 여행 못 갑니다. 일단 떠나고 생각하세요.

 

 

 



 

 

4분의 3쯤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어마어마하죠.

중국의 큰 차밭은 어떨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올해 초에 수로요에서 교원직무연수할 때 차에 대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부산에서 다인茶人으로 활동하시는 최낙정 선생님께 강의를 들었는데

중국의 어마어마한 차밭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납니다.

큰 산 전체가 차밭이라고 하더군요.

최낙정 선생님은 중국에 차밭도 있고 차를 만드는 공장도 있고

한국에서도 중국차를 들여와 차를 만들고 차문화를 보급하시는 분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차밭인 대한다원 제1다원을 둘러봤습니다.

차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일겁니다.

제1다원은 7-8년전에 디카동호회 출사때문에 처음 왔었고 그 뒤로도 3-4번은 더 왔습니다.

그 중에 하나는 [다우리]라는 차를 사랑하고 도자기를 사랑하는 모임이 있는데

2년에 한 번씩 차 밭을 여행을 다녔습니다.

제일 먼저 간 곳이 하동 차 시배지와 [쌍계제다] 견학,

우리 나라 제다명인制茶名人 1호 박수근 선생님댁 방문+시연참관.

2번째 간 곳이 보성제1다원입니다. 바로 여기.

그리고 3번째로 간 곳은 제주도의 "오설록"입니다.

 벌써 4년전인데 저는 이 때 비행기 처음 타 봤습니다. ㅋㅋ. 나이 30에.

4번째 다우리 차 여행지가 중국이었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저는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보성 녹차밭을 갔다고 하면 산비탈의 차밭뿐만 아니라  평지에 길이 나 있는 차밭 사진도 올라오더란 말입니다.

그래서 거기도 한 번 찾아가보자해서 대한다원 입구에 있는 휴게소에서 물었습니다.

주인아저씨께서 [보성관광문화지도]를 한 부 주시면서 펼쳐서 메모까지 해가면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보성제2다원입니다.

 

 



 

 



 

 

여기는 보성제2다원입니다.

가운데 미니버스가 보이죠?

마침 차를 따는 분들이 많이 계셨는데 그 아주머니들을 싣고 온 차 같습니다.

 

 

 

 

 



 

차밭 오른쪽에 이쁜 집도 보이네요.

진짜 넓습니다.

 

 

 



 

 

잠시나마 저 차가 없다면 좀 더 이쁜 사진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같이 간 나무색눈양에게

"나중에 뽀샵으로 저 차 지울 수 있지?"라고 물었더니

"일도 아니지요"라는 답변이. - 나무색눈양은 한 때 스튜디오에서 사진 편집을 전문적으로 하던....

그런데 사진을 정리하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저 차도 오늘 차밭 풍경의 일부다 라구요. 차 따는 아주머니들이 계셔서 차밭 풍경이 더 돋보이는데

그 분들을 태우고 온 차도 오늘 차밭 풍경의 일부다 라구요.

 

 

 

 



 

 

미니버스가 있어도 이쁜 차밭입니다.

 

 

 



 

차를 따는 아주머니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그 고충을 압니다.

차밭위로 올라오면서 몇마디 이야기도 나누고 나누시는 말씀도 엿들었는데

벌교에서 오신분도 계시고 멀리 순천에서 오신 분도.

돈을 벌기 위해 오신 분들이라 나누는 이야기 중에는

어디 가서 복분자 따면 돈 더 받을 수 있다는데...뭐 이런 대화도 오갔습니다.

우리는 낭만이지만 이 분들은 삶입니다.

 

 

 

 



 

 

허리춤에 모기장같은 파란 망사보이죠?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확인차 여쭤봤습니다.

허리춤에 파란 모기장은 어디 쓰는 거냐고?

바구니에 차가 넘치면 모기장에 담고 다시 딴다고.

 

 

 



 

 

저한테는 아름다운 풍광이지만

아주머니들은 고단한 일상이겠지요.

 

 

 



 

 



"어떻게 알고 왔으까?"

"네?"

"차 따는 거 워째 알고 왔으까? 전화를 했는가베"

"아~~! 전화를 한 건 아니고 인터넷에서 차를 딴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습니다"

"차 따기 시작허면 사진사들이 얼매나 많이 오는지 말도 못 허요. 참 이쁘지라. 말도 못하게 이쁘지라"

"네..."

 

 

 

 

 

 

 

 




 

 같은 차 이야기라 6년전에 간 하동 야생 차밭이야기 첨부합니다.

하동은 야생차가 유명합니다. 우리 나라 차시배지도 하동으로 되어있구요.

[다우리]라는 모임에서 2003년에 하동 차밭을 견학했습니다.

그 때 사진 몇 장 붙입니다

 

 

 

 



 

 

다우리 회원들이 하동 차시배지 비 앞에서 단체사진

 

 

 

 

 



 

 

쌍계제다 김동곤 대표님입니다.

하동의 역사와 차의 유래에 대해 설명해주시는 장면입니다.

우전차 명인입니다.

보천쌤과(우리 도자기쌤) 오랜 시간동안 친분이 있으셔서 그 날 좋은 안내와 대접을 받았습니다.

 

 

 

 

 



 

 

쌍계제다 안에 있는 다실에서 차 한잔.

 

 

 

 

 



 

 

쌍계제다에서 차를 대량 생산하는 모습입니다.

 

 

 

 

 



 

 

가운데 앉아계신 분이 우리나라 제다 명인 1호 박수근 명인입니다.

 

 

 

 

 



 

 

그 날 차를 설명해 주시는 모습입니다.

드라마 식객에서 하동 녹차에 대해 촬영할 때 진수와 대좌를 하는 장면, 녹차를 선별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드라마 [식객]중에서

 

 



 

 

드라마 [식객]중에서

 

 

 

흙장난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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