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도로 보는 세계 사상사
허윈중 엮음, 전왕록.전혜진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지도로 보는 세계 사상사
잘 정리된 자습서를 본 느낌
책은 진화한다. 그 책들 속에는 교과서도 있고 문제집도 있고 자습서(참고서)도 있다. 최근에 중고등학생들이 보는 자습서를 본 적이 있는가? 학교를 다닌지 10년이 지났다면 놀랄거고 20년이 지났다면 감탄을 할 거다. 그러면서 으레히 한 마디 내뱉을거다. "내 공부할 때 자습서가 이 정도였다면 전교 1등했을거다" 라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90년대 초중반에 중고등학교를 다닌 기억을 더듬어 보면 자습서는 그냥 글만 많은 정도였다. 오직 텍스트의 양을 늘려 이해를 도와주는 방식이었다. 컬러도 서너개를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에 나온 자습서는 일단 컬러풀하다. 텍스트의 양이 많은 것은 당연하고 그림과 도표, 그래프 등으로 어떻게든 이해를 시키려고 노력한다. 정답지도 얼마나 친절한지 모른다. 웬만한 책들은 답지가 책의 3분의 1 정도나 된다. 문제에 대한 충실한 해설이 있다.
지도로 보는 세계 사상사. 허윈중 지음. 이 책은 원고(遠古)시대부터 현대 사회에 이르기까지 인류사상의 변천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다루는 범위가 넓다보니 아주 깊은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대충 훑고 지나가는 것도 아니다. 전체를 개괄적으로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없다. 지도로 보는 세계 사상사지만 지도의 역할이 크지는 않다. 총 10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장을 들어가면서 각 장에서 설명하는 사상과 관련된 지역을 마킹해서 개괄적으로 설명하는 정도다. 그 지도가 나오는 장을 넘기면 본격적인 설명으로 들어가는데 본문 안에도 다양한 그림자료가 있고 가장자리에도 본문 내용과 관련이 있는 자료 사진들이 넘쳐난다. 최근에 나온 정말 잘 만들어진 윤리 자습서를 읽는 느낌이다.
고대 그리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서양 사상의 역사, 중국의 음양 사상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동양사상 그리고 칸트, 헤겔, 마르크스와 프로이트 등의 근대 사상가들의 철학까지도 다루고 있다. 책 한 권에 담기에는 무리가 가는 양이다. 그렇지만 전체를 이해를 하는데는 무리가 없다. 전체를 개괄할 수 있는 능력도 대단한거다. 이 책으로 사상사 전체를 이해해가면서 좀 더 관심이 가는 분야가 있다면 다른 책들을 찾아서 파고드는 것도 좋을 거 같다.
이 책이 심오하지 않다고 했는데 그 심오함이란 상대적일수 있다. 일반인들이 읽기에는 제법 버거울 수도 있다. 양도 많고 다양한 사상을 설명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부분들이 제법 등장한다. 이 점 유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