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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이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블로그 여행지기들에게는 많이 알려진 카페입니다.

여행 다녀온 느낌을 글과 사진으로 올리면 한 달에 한 번씩 선물도 주고 그럽니다.

 

지난달에 이천도자기 엑스포 다녀온 느낌을 좀 장황하게 늘어 놓았습니다.

물론 블로그에도 올렸었구요.

그게 2등쯤에 해당되는 상에 뽑혀서 신한 KTC 카드 20만원권을 받게 되었습니다.

KTC가 KOREA TRAVEL CARD 라고 여행카드인데 여행상품권 용도 말고도 신세계와 이마트도 사용가능하다네요.

 

대한민국 구석구석 카페에 4월에도 글을 올렸고 5월에도 올렸습니다.

4월은 보성 녹차밭 여행기이고 5월은 이천도자기엑스포 여행기입니다.

사실 4월에 녹차밭 여행기도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착각도 했었는데

그냥 착각이었구요.  -> 사실 너무 많은 곳에 퍼 나른 것의 부작용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망구내생각.

 

 

어제 당첨 사실을 알고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마카롱 한 20만원어치 사 주면 기분 좋겠지?"

"아~~! 생각만해도 너무 좋아. 수업료 들어왔나?"

"아니. 그냥 상상만 해도 니가 기분이 좋을거 같아서 한 번 물어본거야^^"

"놀리나"

"아니 그냥 상상만 한 번 해 보라구. 마카롱을 20만원어치 사 먹는 상상을."

"끊어"

"아니 사실은 이천 도자기 엑스포 다녀와서 여행기 적은거 2등 먹어서 20만원짜리 상품권이 온데..근데 그게 신세계랑 이마트에서 사용가능하데..."

"진짜....오 ~~! 마카롱 20만원어치...마카롱...."

뭐 대충 이런 대화가 오갔습니다.

 

 

마카롱 작은거 하나에 1,200원이던데 200,000원어치면 166개를 살 수 있네요. 흐흐흐.

 

 

5월의 이천 도자기 엑스포 여행기 보러 가기 --> http://blog.naver.com/bloodlee/40067731760

4월의 보성녹차밭 여행기 보러 가기 --> http://blog.naver.com/bloodlee/40066277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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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 리포트 1 - 만화
김규식 외 지음, 팽현준 그림 / 바우나무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미국 독주체제는 끝났다 - 다보스 리포트

 

지금으로부터 13년전. 대학 신입생 시절 미래학자 앨빈토플러의 그 유명한 책들 3권을 읽은 적이 있다. [미래의 충격], [제3의 물결], [권력이동]. 대학교 1학년이 감당하기엔 분명 버거운  책인데 그 책들을 한 권도 아니고 3권이나 꾸역꾸역 읽은 것은 순전히 나의 착각때문이었다. '나는 제법 지적인 동물이므로 이 정도는 읽어줘야한다' 라는 착각. 이런 착각들은 아주 가끔씩 마약처럼 나를 행복하게도 하지만 분명 불행으로 가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어렵게 읽은 책이지만 내가 깨달은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앨빈 토플러가 미래학자이지 점쟁이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 말을 조금 더 풀어 쓰자면 앨빈토플러의 예지력으로 만든 책이 아니고 세계적인 석학, 대기업 CEO, 정치지도자 들을 만나 인터뷰 한 내용들을 취합해서 쓴 책이다.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인물들이기에 그들과의 대화속에는 미래가 보인다.

 

만화 다보스 리포트. 박봉권, 김규식, 이덕주 원작. 글 김주찬. 그림 팽현준. 매일경제 지식부 기자의 세계 경제 보고서 - 세계 경제 질서 재편, 봉대리의 성공 보고서1 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다보스 포럼이라고도 불리는 세계경제포럼을 만화로 쉽게 풀어 쓴 책이다. 1971년 클라우스 슈왑은 '세계를 개선하기 위한' 사명을 띤 비영리단체로서 [세계경제포럼]을 설립했다. 글로벌 세상이 직면한 문제는 정부, 비즈니스, 또는 비정부단체(NGO)의 힘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으며 모든 이해관계자의 집단적인 노력을 통해서 가능하다는 것이다. 어떤 정치적, 당파적 이해관계나 국익을 멀리하고 지속가능한 자본주의를 꿈꾼다. [세계경제포럼]은 의사 결정 단체는 아니고 그러한 결정을 용이하게 만드는 매커니즘 역할을  담당한다.

 

이런 일반적인 이야기를 뒤로하고 이 책 이야기를 하자. 이 책은 만화책이다. 경제 이야기를 만화로.....이 책의 장점을 추천사에 만화가 이두호는 아주 짧게 [평생 만화만 그리고 살아 온 내게 경제는 너무 어렵고, 나하고 상관없는 일처럼 느껴진다. 아니 나뿐만 아니라 경제전문가가 아닌 대다수의 서민들의 생각이 그럴 것이다. 만화는 글과 그림이 합쳐진 매체로 어려운 정보를 쉽게 전달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라고. 경제라는 어려운 정보를 만화로 쉽게 풀어 쓴 이 책의 핵심 내용은 세계 경제의 맹주 노릇을 하던 미국의 경제 위기의 문제점과 해결책, 그리고 위기 이후의 세계 경제를 전문가들의 입을 빌어 전망하고 있다. 지난 세기 동안 맹신했던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어떤 식으로는 수정이 될 거고, 한 두 나라의 독주 체제가 아니라 다자주의 구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자의 힘의 논리와 돈이 곧 정의이던 시대는 막을 내리고 도덕주의에 기초한 새로운 경제질서로 재편될 것이라고.

 

적당한 경제적 상식이 있으면 편하게 읽어내려 갈 수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읽기에 크게 무리없이 읽을 수 있는 경제에 관한 책이다. 어려운 용어는 그래프나 설명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인물들의 인터뷰를 인용할 때는 그 인물의 모습을 그림으로 볼 수 있어 한결 친근한 느낌이다. 장황한 설명보다 핵심만 추려 설명한 내용들이라 짧은 시간에 많은 내용을 이해하기도 수월하다. 뜻도 모르는 [다보스포럼]이라는 말만 뉴스에서 지겹게 들어온 독자라면 그것을 이해하는 노력도 들여봄직한데, 그 때 가장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도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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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8학군 페어팩스의 열성 부모들 - 평범한 부모들의 남다른 자녀교육 다큐멘터리
김경하 지음 / 사람in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미국에도 8학군이 있다.

 

 

아주 어릴 때는 우리나라나 일본만 입시경쟁이 치열한 줄 알았다. 그러나 중학교 1학년 때 본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는 나의 선입견을 바꾸어 놓았다. 명문 사립 웰튼 고등학교의 학생들은 동부 아이비리그를 진학을 위해 앞만 보는 경쟁을 한다. 적어도 키팅 선생이 부임하기 전까지는. 우리나라가 입시경쟁이 치열하다고 일본의 NHK에 보도도 되고 했다는데, 그 일본 또한 명문대를 가기 위한 입시열이 세계 어느 나라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치열하다.

 

미국 8학군 페어팩스의 열성부모들. 김경하 지음. 사람in. 하버드대 교정에 있는 존하버드 동상의 발은 맨질맨질하다. 미국 부모들이 자녀의 하버드 진학을 기원하기 위해 학교를 방문해 존하버드 동상 앞에서 사진도 찍고 동상 위로 올라가 주술(?)의 힘을 빌리고자 발을 만진다. 고 3 때 울 엄마가 팔공산 갓바위에 매주 가셨는데 그 때도 같은 맘이 아니었을까? 고등학교 2학년 때 친구와 둘이서 소위 명문대라고 하는 곳을 방문한 적이 있다. 친구들에게 나눠 줄 기념품도 사고 사진도 찍고. 그런데 이런 모습이 우리 나라만의 풍경이 아니었다. 미국 동부 아이비리그도 어린 학생과 학부형들이 방학을 이용해 방문을 한다. 그들도 기념사진을 찍고 학교 로고가 세겨진 볼펜을 구입한다.

 

페어팩스카운티는 행정구역상 북버지니아에 속하지만 워싱턴 D.C.의 생활권 안에 있다 .FBI나 CIA 같은 정부 기관이나 대학, 연구소, 사업체 등에서 일하는 소위 백인 중산층들의 거주지다. <<워싱턴 포스트>>가 UCLA와 UVA 교수들의 연구를 인용해 발표한 "전미 최고의 학군 The Best School System in Ameirca"이자, <<US NEWS>>가 선정한 전미 최고의 고등학교인 토머스 제퍼슨 과학고등학교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좋은 유치원을 보내기 위해선 임신했을 때부터 대기자 명단에 올려놓아야 하는 곳, 초등학교 3학년부터GT(Gifted and Talented:일종의 영재학교)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곳, 토머스 제퍼슨 과학고등학교 입시를 위한 학원들이 즐비한 곳이다 - 본문 p8 ~ p9

 

저자는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자녀 교육 잘하기로 소문난 8집안의 부모를 만나 그들의 노하우를 들었다. 처음에는 인터뷰 형식을 빌리다가 말문이 터지기 시작하면 아줌마들끼리의 수다로 바뀌면서 딱딱한 분위기는 누그러지고 그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 쏟은 노력과 과정이 진솔하게 나온다. 그들은 스스로가 교육열이 높은 부모밑에서 자란 경우가 많았으며 대체로 고학력자들이었고 경제적으로도 중산층 그 이상이었다. 그러나 우리네 부모들과 한가지 차이가 있다면 자녀들이 좋은 대학 가서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것보다 평범하지만 바른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바랬다. 하고 싶은 운동을 한가지씩 하고 좋아하는 악기를 하나정도는 다룰 수 있고 건전하고 민주적인 시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자식을 교육시킨다.

 

부모들의 노력을 살펴보면 집앞의 좋은 학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녀의 적성에 더 맞는 학교를 찾아 5년동안 매일 왕복 40km넘는 거리를 통학시킨 부모도 있고, 교육에 관심을 두다보니 보다 적극적으로 교육문제를 어필할 수 있겠다 싶어 지역 교육위원이 된 아버지도 있다. 처음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를 위해 처음 수영을 배울 때 6개월을 서서 구경만 할 정도로 기다릴 줄 아는 부모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녀교육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교육이라는 것이 정말 운이 좋아 아주 머리 좋고 알아서 척척 잘하는 엄친아를 낳지 않는 이상 부모의 노력이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투자되어야 하고 그 노력에는 원칙이 있어야 하며 한결같은 꾸준함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아이를 위한 좋은 환경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좋은 독서 습관은 필수다. 자녀에 대한 관심과 대화를 바탕으로 하여 아이가 작은 선택부터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는  훈련이 이루어지도록 부모가 이글어 준다면 나중에 큰 결정도 아이 스스로 현명하게 내릴 수 있다. 어릴 때부터의 교육에 대한 관심으로 좋은 습관을 가지게 된다며 그 뒤의 부모의 역할은 변함없는 관찰과 시기에 맞는 적절한 지원 정도로 수월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부모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전문가의 충고를 같이 새겨보자.

"자녀가 지금 당신의 나이에 살았으면 하고 바라는 삶의 모습대로 살아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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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신성가족 - 대한민국 사법 패밀리가 사는 법 희망제작소 프로젝트 우리시대 희망찾기 7
김두식 지음 / 창비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그들만의 리그 - 불멸의 신성가족

 

노무현 대통령의 고백에세이 [여보 나좀 도와줘]에서 법조계의 문제를 지적한 부분이 있었다. 변호사 브로커와 커미션 문제였는데 처음에는 관례대로 하다가 문제인 변호사와 동업을 하게 되면서 브로커를 통하지 않고 일했다고 한다. 물론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이틀전 삼성의 경영권 승계에 관한 무죄 판결은 법조계에 대한 기대를 다시 저버리는 결과를 낳았다. 법리해석에만 치우쳐 교묘히 기업의 편을 들어준 꼴이 되었다. 대법원의 판결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다른 사건도 하나 끼여있다. 촛불집회와 관련한 재판에서 이메일로 압력을 행사해 물의를 빚은 신영철 대법관이 아직 사퇴하지 않고 버텨내면서 5:5의 팽팽판 유무죄 판결구도를 6:5로 삼성의 편을 들어주는 결과를 빚었다. 이미 권위를 잃어버린 신영철 대법관을 끌어들인(아님 내버려둔) 이유가 뭘까? 대법원은 스스로 더러운 판결을 한 꼴이 되어버렸다.

 

불멸의 신성가족. 김두식 지음. 창비. 그를 용자勇者라 불러야 되나? 아님 내놓은 자식이라 불러야 되나? 우리 사회는 유대가 강할수록 스스로 침 못뱉는다. 뭔가가 구린 부분이 있는 집단에서 진실을 이야기 하는 자는 내부고발자 이전에 배신자의 누명을 쓰게 된다..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가장 보수적인 법조계에서 조직의 내부를 까발리는 책이 나왔다. 이런 위험을 감수하고 이 책을 낸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 어떤 불이익이 올 지 모르는 상황에서 솔직한 고백을 해 준 익명의 인터뷰이에게도 고마움을 느낀다.(근데 이거 내가 이렇게 인사하는게 맞나?)

 

김두식 - 그는 용자인가 내놓은 자식인가? 그는 이미 전작前作  [헌법의 풍경]에서우리 법조계와 법의 정신에 대해 반성의 고백을 한 적이 있다. 유학가 공부하는 아내를 뒷바라지 하면서 전업주부의 길을 걷겠다고 다짐도 했다던 특이한 인물이다. 사법고시를 합격하고 검사씩이나 했으면서. 이런 탈脫법조틱-tic?)한 사고가, 조직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정신이 이 책을 가능하게 했다.(오늘 진중권 교수가 제대로 싸우기 위해 진보신당을 탈당했다) 책 읽는 내내 열받아 돌아가실 뻔 했다.

 

저자는 우리 법조계의 가장 큰 문제로 브로커를 꼽았다. 사건을 변호사에게 연결해주고 수임료의 3-40%를 챙겨가는 브로커 말이다. 30%가 넘는 수수료 때문에 수임료가 커질수 밖에 없고 브로커가 중간에 개입하면서 일부 변호사에게 사건이 몰리는 현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돈 잘 버는 변호사가 판사의 스폰서가 되는 것이 크게 이상하지 않고, 전관예우를 해주다보니 어떻게든 법원의 고위직으로 올라가려고 기를 쓰고(단순권력욕에 대한 비난은 아니다) 고위직으로 올라갔다 개업한 변호사일수록 개업 후 확실한 부를 보장 받는다. 법조계의 강한 유대가 빚어낸 비극이다.

 

이 책의 내용 중 재미있는 부분이 있는데, 인터뷰이들이 이 책에서 비판하는 내용이 일반화 될것을 우려하면서도 막상 개인적으로대화를 시작하면 '남들이 들으면 기절할 만한 사연'들을 소개하고 그에 덫붙여 '나는 뭐 할말이 없어서 가만히 있는 줄 아느냐? 나도 입을 열면 책 열권은 쓸 분량은 된다'고 말한다. 이런 표현은 어떨까? 법조계는 은밀하게 썩어있다 라고. 뭐 이미 공공연한 일들이겠지만.

 

저자의 일침으로 마무리 하자

"법조계는 언제나 특정한 사건, 외부의 엄청난 비판에 직면해서 수동적으로 조금씩 변화해 왔을 뿐입니다. 그걸 잊어서는 안 됩니다"

 

 

뜬금없는 이야기 하나 더.

요즘 잘 나가는 아이돌 그룹의 특징이 있다. 예전에 신비주의로  이쁜 척, 귀여운 척 했던 아이돌그룹들이 연예인 척하지 않는다는 거다. (빅뱅도 그렇고, 슈퍼주니어도 그렇고 소녀시대도 그렇다) 사람이 지위에 맞게 '다워야'할 필요도 있지만 필요 이상으로 목에 힘 줄 필요는 없다. 몇년을 쉬고 있던 김남주도 털털한 배역으로 다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뭔가를 누릴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좀 털털하게 다가오면 어떨까 하는데. 법조인도 권력과 돈에 대한 욕심을 조금만 버리면 이렇게 멋진 사람이 된다. 김두식 형님 멋지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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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나좀 도와줘 - 노무현 고백 에세이
노무현 지음 / 새터 / 200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여보 나 좀 도와줘 - 노무현 고백에세이

 

7년전에 읽었던 책을 지금 다시 읽고도 많은 분들께 이 책을 어떻게 소개해야 될 지 고민이 많습니다.

2002년 제가 세번째 대학을 다닐 때 PDA라는 것을 처음 샀는데 그 때 그 PDA카페에서 E-BOOK 텍스트 파일을 왕창 다운받았습니다.

그 중에서 몇 개를 지루한 강의 시간에 읽었는데 그 중 하나가 노무현 고백에세이 [여보, 나좀 도와줘]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를 눈물로 지켜보내면서 우리는 [기억하겠습니다,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기억한다라는 말의 의미가 단지 이미지를 머리속으로만 그리는 것을 뜻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 분의 업적을 찾아보고 그 분의 책을 읽어보고 그 분이 나오는 다큐를 보고, 그 분과 함께 했던 많은 분들이 이야기를 들어 보면서

그 분이 진정으로 바라는 세상이 어떤 것인지 이해하고, 그가 의미를 두는 철학을 이해하는 적극적인 행동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 보다 더 적극적인 분이라면 행동으로 보여주겠지만 이 못난 사람은 많은 분들께 노무현 대통령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 노력하는 과정중에 하나가 그 분과 관련된 책을 읽고 여러분께 소개하는 것입니다.

 

여보, 나좀 도와줘. 노무현 지음. 새터 출판사. 이 책은 어쩌면 가장 이상적인 모습으로 우리 국민의 뇌리에 박혀 있는 노무현의 모습은 아닐겁니다. 책을 읽으면서 웃음짓게 만드는 많은 부분들이 이 동네(경상도) 아버지의 모습 그것입니다. 누나에게 물려받은 낡은 필통이 부끄러워 어수룩한 짝을 꼬여 필통을 바꾸게 했을 때 반 아이들로부터 '어떻게 급장이 어수룩한 아이를 꼬여 그런 일을 할 수 있냐'고 비난 받던 일. 중학교 갈 입학금이 없어 학교 교감에게 울며 사정사정 하는 어머니가 안스러워 입학원서를 북북 찢어버리면서 "어머니, 집에 갑시다. 나 이학교 안 다녀도 좋소" 그래도 울며 사정하는 어머니의 팔을 잡고 끌고 오며 "가요! 씨팔. 이 학교 아니면 학교 없나!". 울산 막노동 현장에 갔다가 일도 제대로 못하고 밥값 잔뜩 외상해놓고 울산역으로 도망쳐 나오던 일. 형 노건평과 김해 농업 시험장에서 감 묘목 100포기를 훔쳐 오던 일(나중에 감밭이 집안의 재산이 되었다 함^^). 고3 때 첫 직장에서 받은 월급으로 옷 살까 구두살까 망설이다 결국 기타 한 대 사고, 고시용 헌 책 몇권사고 나머지는 술마시고 영화 보는 데 다 써버렸다고 하네요. 저 때 산 기타덕에 우리는 기타를 연주하면서 "상록수"를 부르는 노무현을 만날 수 있었던 거 아닐까요?^^

 

고시 준비를 하면서 아내 양숙씨와 티격태격하다가 문짝이 떨어져 나가고 선풍기 목이 부러져 나간 일. 결혼 초기에 부부싸움 중 손이 올라가는 경우도 한 두번 있었답니다. 고시를 준비하면서 73년 1월에 결혼하고 5월에 신걸이(노건호씨 옛이름)를 낳았으니 양숙씨는 요즘 유행하는 혼수 준비를 해 간 셈이네요 ^^. 자녀 교육문제로 고민하면서 양숙씨는 한마디 합니다."당신을 닮았으면 공부를 잘할 텐데 나를 닮아서 돌인가보다"라고, 그러면서 "당신이 아이들에게 좀 더 신경을 썼더라면..."하면서 남편에게 다시 화살을. 건호씨가 대학을 다닐때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한 마디 합니다 "엄마보다는 예쁜아이하고 사귀어라. 아버지는 엄마가 심지가 굳은데 반해서 결혼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억울하다"라구요.

 

물론 이게 전부는 아니지요.

노무현은 어찌보면 평범한 경상도의 전형적인  보수적인 남자고 집안일과 자녀교육은 양숙씨께 미루는 모습을 보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1946년생이니 유별난 아빠가 아니고서는 평범한 모습이죠. 그러나 운동권 학생들을 만나 토론하면서 자신의 여성관이나 사회를 보는 눈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그 때까지의 행동과 사고방식에 깊은 반성을 하게 됩니다. 아내에 대한 태도가 완전 달라졌음은 말할 것도 없구요 여성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책도 많이 읽고 생각도 많이 하게 됩니다. 언젠가 기자의 질문에 답했답니다. 정치와 아내중 선택하라고 한다면 아내를 선택하겠다고. 그런 질문은 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법고시를 합격하고 변호사를 하고 싶었지만 집안의 기대와 아내 생각하는 마음때문에 판사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판사의 수동적인 생활에 대한 회의와 전문변호사가 되고 싶은 꿈이 있어서 변호사 개업을 합니다.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도 법조계의 여러 나쁜 관행들을 어떻게 고칠 수 없을까 고민도 많이 하고 이런저런 노력도 많이 합니다. 82년 연수원을 졸업한 문재인 변호사와 동업을 시작하면서 브로커에게 주는 커미션을 일체 끊어버리고 대신 어쩌다 들어오는 큰 사건에 정성을 다 합니다.  그러던 차에 민권운동에 뛰어들고 노동분야 변론을 맞으면서 1년후 노동 법률 사무소를 차려 본의 아니게 노동법률전문 변호사가 됩니다. 재야 운동에 뛰어들던 86년 이후에는 노동사건, 시국사건, 조세 사건만 전문적으로 맡게 되고 의식에 큰 변화를 겪습니다. 사회와 이웃들의 삶에 너무 무관심하게 살아온 사실을 깨닫기 시작하고 삶의 가장 큰 전환점인 '부림 사건'을 맡게 됩니다. 80년대 부산 재야의 좌장격인 김광일 변호사 대타로 부림사건 변호를 맡게 되면서 본격적인 인권 변호사의 길을 걷게 됩니다. 노무현은 부림사건의 개인적 의미에 대해 그 때까지 독재와 고문에 대해서만 분개해 왔는데 부림사건이 진행되면서 학생들이 자신에게 독점자본에 의한 노동 착취와 빈부 격차의 모순 같은 문제를 이해시키려고 했고 그들로부터 많은 감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 때 부산대 총학생회장인 이호철(참여정부 민정수석비서관)을 만나게 됩니다. 후에 노무현의 국회의원 당선을 돕고 아무런 기대를 바라지 않고 홀연히 노동 현장으로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한 편으로는 아쉽기도 했지만 한 편으로는 그의 담백한 삶의 태도와 헌신성이 존경스럽다고 말합니다. 82년 5월 미문화원 방화사건으로 70년대 부산의 반독재운동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송기인 신부를 만나게 됩니다. 노무현을 좋아한 나머지 자신의 성당으로 데려가 공부를 시켜 아내에게는 아델라, 노무현에게는 유스토라는 세례명을 지어 줍니다. 영결식 종교행사중 천주교 행사를 담당한 분이 송기인 신부님이시고 그 때 기도문에 [노무현유스토]라는 세례명이 나왔습니다.

 

부산에서 인권변호사로 명성을 날리다가 당시 통일민주당 총재였던 YS(김영상)가 재야 영입케이스로 공천을 제의해와 정치에 입문하게 됩니다. 국회 청문회 때 법리가 부족하거나 이해관계 때문에 제대로 된 질의를 진행하지 못할 때 정곡을 찌르는 질문과 피의자들의 무성의에 대한 호통으로 과거 노무현의 첫번째 이미지인 "청문회 스타"로 떠오르게 됩니다. 노무현 스스로 소신을 지켜 가장 자랑스러운 일로 3당 합당때 안 따라 간 것을 꼽습니다. 정치 환경은 변하지만 노무현의 정치 소신은 변함이 없습니다. 야당통합때도 김정길 의원과 둘이 고집스레 통합에 반대를 합니다. 노무현의 정치철학 2가지가 개혁과 지역통합입니다. 김대중이라고 하면 경상도 사람들이 빨갱이라며 치를 떨던 시절에 당선이 보장되면 지역구를 놔 두고 부산에서 연거푸 떨어집니다. 자신의 정치철학을 배반할 수 없었고, 그렇게 해서 이겨야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이었으니까요.

 

노무현과 조선일보와의 투쟁은 그 시절에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통합된 민주당 대변인으로 임명된 다음 날 조선일보에 실린 사실과 다른 인물평과 주간조선의 허위 기사로 거대 언론에 맞서 소송을 제기하여 승소하게 됩니다. 참여정부 시절 잘못된 언론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꾸준히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고 그 중 90%가 오보로 판정이 되었습니다.

 

노무현이 가까이 한 정치 지도자는 두 명입니다. 양김으로 통하는 DJ와 YS입니다. 노무현이 생각하는 지도자의 3대 요건이 1. 권력장악능력 2. 살림살이 솜씨 3. 역사의식 이 3가지인데 YS는 역사의식 부재로 위대한 지도자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DJ는 3가지 요건을 두루 갖추었지만 운이 따르지 않는 '안타까운 지도라'라는 것입니다. 이 책이 쓰여진 시점이 94년이고 DJ가 대통령이 되기 전이라 평가를 나중에 했다면 조금 더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이 책의 표지를 넘기면 왼쪽에 지금의 모습보다 젊지만 조금은 촌스러운 모습의 노무현 대통령 40대쯤의 사진이 있습니다.

굳게 다문 입술이 그의 흔들리지 않는 정치 신념을 대변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그 아래에 본문 내용중 일부가 적혀 있는데 이 책을 내게 된 이유입니다.

요약 정리하면 [변호사 개업하고 얼마 안 되어 어려울 때 한 사건을 60만원에 수임했는데 당사자간 합의만 보면 변론도 필요없는 사건이었습니다. 변호사로선 합의를 해보라고 권유했어야 하는데 당시 돈이 궁해 사건 당사자를 서둘러 접견합니다. 그 다음날 아주머니는 합의를 봤다며 수임료를 돌려달라고 요구합니다. 일단 사건에 착수하면 수임료의 반환을 청구할 수 없다고 변호사 수임 약정서를 보여주면서 돈을 못 돌려 준다고 버팁니다. 속으로 미안하고 얼굴도 화끈거렸지만 당시 사정이 급해 받은 돈을 이미 써 버린 후였습니다. 그 아주머니는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눈물을 흘리며 돌아갔습니다. "변호사는 본래 그렇게 해 먹고 삽니까? 하는 그 말 한 마디를 던져 놓고는. 지금부터 시작하려 하는 이야기를 그 누구보다도 지금쯤은 백발의 할머니가 되었을 그 아주머니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지금까지 걸어온 내 삶의 영욕과 진실을 담보로 하여 따뜻한 용서를 받고 싶다]고 적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책은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이미지의 노무현 대통령과는 조금 거리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그 분이 치열하게 살아오면서 겪은 과정들을 솔직하게 기록한 책이고 그래서 책의 부제도 [노무현 고백에세이]입니다. 지금 우리가 기억하는 노무현 대통령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기록한 책입니다. 정치 환경이 변해도 그의 정치 철학은 변함이 없었고 약자를 대변하고, 그들의 아픔을 함께 할 줄 알고, 더 치열하고 좀 더 겸손하지 못했음을 부끄러워 할 줄 아는 인간 노무현에 대한 기록입니다.

 

 

 

책에 관한 이야기 하나 더.

이 책의 출판사가 [새터]입니다. 청와대에서 2번이나 대변인을 지낸 윤태영 대변인을 기억하시나요?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을 글로 가장 완벽하게 표현할 줄 아는 글빨 대단한 측근입니다. 영어와 일어에도 능통해 전문번역사들이 번역해 놓은 연설문을 노무현의 단어로 바꾸어 전문번역사를 깜짝 놀라게 할 정도의 실력을 가진 분입니다. 동지 안희정의 권유로 출판사 경영에 참여하게 되는게 그 곳이 새터입니다. 이 책은 노무현 대통령이 쓰고 윤태영 대변인의 편집을 거친 책입니다. <- 이부분은 다른 책을 참조했는데 아마 정확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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