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8학군 페어팩스의 열성 부모들 - 평범한 부모들의 남다른 자녀교육 다큐멘터리
김경하 지음 / 사람in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미국에도 8학군이 있다.

 

 

아주 어릴 때는 우리나라나 일본만 입시경쟁이 치열한 줄 알았다. 그러나 중학교 1학년 때 본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는 나의 선입견을 바꾸어 놓았다. 명문 사립 웰튼 고등학교의 학생들은 동부 아이비리그를 진학을 위해 앞만 보는 경쟁을 한다. 적어도 키팅 선생이 부임하기 전까지는. 우리나라가 입시경쟁이 치열하다고 일본의 NHK에 보도도 되고 했다는데, 그 일본 또한 명문대를 가기 위한 입시열이 세계 어느 나라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치열하다.

 

미국 8학군 페어팩스의 열성부모들. 김경하 지음. 사람in. 하버드대 교정에 있는 존하버드 동상의 발은 맨질맨질하다. 미국 부모들이 자녀의 하버드 진학을 기원하기 위해 학교를 방문해 존하버드 동상 앞에서 사진도 찍고 동상 위로 올라가 주술(?)의 힘을 빌리고자 발을 만진다. 고 3 때 울 엄마가 팔공산 갓바위에 매주 가셨는데 그 때도 같은 맘이 아니었을까? 고등학교 2학년 때 친구와 둘이서 소위 명문대라고 하는 곳을 방문한 적이 있다. 친구들에게 나눠 줄 기념품도 사고 사진도 찍고. 그런데 이런 모습이 우리 나라만의 풍경이 아니었다. 미국 동부 아이비리그도 어린 학생과 학부형들이 방학을 이용해 방문을 한다. 그들도 기념사진을 찍고 학교 로고가 세겨진 볼펜을 구입한다.

 

페어팩스카운티는 행정구역상 북버지니아에 속하지만 워싱턴 D.C.의 생활권 안에 있다 .FBI나 CIA 같은 정부 기관이나 대학, 연구소, 사업체 등에서 일하는 소위 백인 중산층들의 거주지다. <<워싱턴 포스트>>가 UCLA와 UVA 교수들의 연구를 인용해 발표한 "전미 최고의 학군 The Best School System in Ameirca"이자, <<US NEWS>>가 선정한 전미 최고의 고등학교인 토머스 제퍼슨 과학고등학교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좋은 유치원을 보내기 위해선 임신했을 때부터 대기자 명단에 올려놓아야 하는 곳, 초등학교 3학년부터GT(Gifted and Talented:일종의 영재학교)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곳, 토머스 제퍼슨 과학고등학교 입시를 위한 학원들이 즐비한 곳이다 - 본문 p8 ~ p9

 

저자는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자녀 교육 잘하기로 소문난 8집안의 부모를 만나 그들의 노하우를 들었다. 처음에는 인터뷰 형식을 빌리다가 말문이 터지기 시작하면 아줌마들끼리의 수다로 바뀌면서 딱딱한 분위기는 누그러지고 그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 쏟은 노력과 과정이 진솔하게 나온다. 그들은 스스로가 교육열이 높은 부모밑에서 자란 경우가 많았으며 대체로 고학력자들이었고 경제적으로도 중산층 그 이상이었다. 그러나 우리네 부모들과 한가지 차이가 있다면 자녀들이 좋은 대학 가서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것보다 평범하지만 바른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바랬다. 하고 싶은 운동을 한가지씩 하고 좋아하는 악기를 하나정도는 다룰 수 있고 건전하고 민주적인 시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자식을 교육시킨다.

 

부모들의 노력을 살펴보면 집앞의 좋은 학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녀의 적성에 더 맞는 학교를 찾아 5년동안 매일 왕복 40km넘는 거리를 통학시킨 부모도 있고, 교육에 관심을 두다보니 보다 적극적으로 교육문제를 어필할 수 있겠다 싶어 지역 교육위원이 된 아버지도 있다. 처음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를 위해 처음 수영을 배울 때 6개월을 서서 구경만 할 정도로 기다릴 줄 아는 부모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녀교육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교육이라는 것이 정말 운이 좋아 아주 머리 좋고 알아서 척척 잘하는 엄친아를 낳지 않는 이상 부모의 노력이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투자되어야 하고 그 노력에는 원칙이 있어야 하며 한결같은 꾸준함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아이를 위한 좋은 환경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좋은 독서 습관은 필수다. 자녀에 대한 관심과 대화를 바탕으로 하여 아이가 작은 선택부터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는  훈련이 이루어지도록 부모가 이글어 준다면 나중에 큰 결정도 아이 스스로 현명하게 내릴 수 있다. 어릴 때부터의 교육에 대한 관심으로 좋은 습관을 가지게 된다며 그 뒤의 부모의 역할은 변함없는 관찰과 시기에 맞는 적절한 지원 정도로 수월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부모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전문가의 충고를 같이 새겨보자.

"자녀가 지금 당신의 나이에 살았으면 하고 바라는 삶의 모습대로 살아보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