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심은 사람 두레아이들 그림책 1
프레데릭 백 그림, 장 지오노 글, 햇살과나무꾼 옮김 / 두레아이들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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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무지에 평생 나무를 심어온 노인의 이야기다. 보통 노인이 아니다. 혼자서 황무지에 나무를 심어 수십년이 걸려 숲을 만들어내고야 만다. 참 대단한 사람이다. 어떤 일에 끊임없이 노력하면 결국은 성취를 얻는다는 교훈을 준다. 그것도 자신의 이익을 위한 일이 아니고, 누군가를 위한 일이다. 그래서 한편으론 이 노인을 이해하기 힘들다. 뭐가 얻어지는 게 있다고 계속 그 일을 할까? 요즘처럼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사는 사람들이 볼때는 바보도 이런 바보가 없는 것이다. 자신의 이익에 본능적으로 영약한 사람들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

 

 하지만, 노인은 나무를 심을 때 진정한 행복을 얻은 것이 아닐까. 가족도 다 죽고 친구도 없는 그가 하루 하루 시간을 보내기 이해 선택한 나무 심기를 통해 기쁨을 만끽했다는 가정을 해본다.  
'아아, 내가 나무를 심고 있어. 이건 나에게 주어진 소명이야.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야. 아, 행복해' 
자신의 내면에 소명의식과 행복이 없었다면 평생 같은 일을 하는 것이 고역이었을테니까. 노인은 이런 기쁨을 얻기 때문에 굳이 자신의 업적을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좋았던 거라고... 그것도 평생.

 

평생 나무를 심어 숲을 만든 엘제에르 부피에는 1947년 요양원에서 조용히 숨을 거뒀다.


 이 책은 작가 장 지오노가 오트 프로방스 지방을 걸어서 여행하다가 만난 양치기 노인의 실제 이야기를 그렸다. 실화라서 더욱 놀랍고, 엘제에르 부피에 노인처럼 이타적인 삶을 산 사람이 진짜 좋은 사람이다.

 

 똑같은 경험을 두 번 하는 것(같은 책이나 영화를 또 보거나 공부 따위)을 싫어하는 나에겐 약간은 꿈같은 이야기다. 차라리 나에게도 한 가지 일을 계속 할 수 있게 만들 동기같은 것이 생겼으면 좋겠다. 아아, 힘든 일이다. 노력은 해봐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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