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설이다 밀리언셀러 클럽 18
리처드 매드슨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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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12월에 개봉했던 동명의 영화를 보고 읽게 되었다.

 일단 영화와 많이 달랐다. 영화에서는 가까운 현대를 배경으로 하고 책은 70년대를 배경으로 했다. 또한 영화는 주인공이 굉장히 자기관리가 철저하지만 책에서는 주인공이 알코올에 쩔어 지낸다. 마지막으로 좀비들이 달랐다. 영화에서는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이성이 결여되고 털이 없는 등 흉측한 모습으로 변한다. 하지만 책에서는 박테리아에 감염되어 정신적으로 흡혈귀가 된다. 정신적으로 흡혈귀가 된다는 말은 감염자들이 자신이 부정적인 존재가 되자 무의식적으로 마늘이나 십자가 등을 싫어하게 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각자 전설이 되는 이유가 달랐다.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면역된 자들을 만나 그들에게 백신을 넘겨주고 자신은 그들을 지키기 위해 죽는다. 주인공이 지킨 면역자는 면역자들의 마을에 도착해 백신을 넘겨준다. 그로써 주인공은 전설이 된다.

 책에서는 박테리아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감염자들이 햇빛 속에서도 돌아다닐 수 있게 된다. 감염자들에 의해 주인공은 끌려가게 된다. 끌려가서 알약을 주며 자살을 권유받게 되는데 문득 창 밖으로 감염자들을 보니 모두 혐오나 공포에 질린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옛날 사람들이 흡혈귀를 두려워하는 것처럼 거꾸로 자신이 흡혈귀들의 공포가 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알약을 삼키며 나는 전설이다라고 생각한다.

 공포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이 '나는 전설이다'를 보고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나는 전설이다 외에 실린 10편의 단편을 보니 스티븐 킹이 리처드 매드슨에게서 많이 배웠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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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화 먼저, 그리고 책으로 만난 '나는 전설이다'
    from 파피루스 2008-01-19 17:08 
    책으로 나와 호응을 받은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지는 것은 흔한 일이다. 그러나 영화가 책을 앞서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기는 쉽지 않은 듯하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겠지만, 아마도 책을 읽어 내용이나 결말, 반전까지 좌르르 꿰고 있어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게 가장 크지 않을까? 또한 글이 보여주는 상상의 공간을 영상이 다 보여줄 수도 없거니와 상상력의 자유를 빼앗긴다는 것도 한 이유일 수 있겠다. '나는 전설이다'는 책을 접하기 전에 영화를 봤기에, 우리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