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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 부인전 ㅣ 재미있다! 우리 고전 4
김종광 지음, 홍선주 그림 / 창비 / 2003년 8월
평점 :
'재미있다! 우리 고전' 중 가장 안 좋아하는 책이다. 그냥 왠지 싫다. 내용이 마음에 안 든다. 한 번 못생겨야지 왜 갑자기 예뻐지는가? 그래, 그것까지는 넘어갈 수 있다. 그런데 그 서방은 아내가 못생겼을 땐 같이 있지도 못했는데 아내가 예뻐지니까 용서를 빌러오는 거냔 말이다. 좋아 좋아, 거기까지도 무진장 넓은 내 마음이 용서해줄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다 용서한 게 되는데 여전히 맘에 안 든다. 그래서 읽는 동안 마음이 불편했다.
내용구성도 좋다. 재미있다. 여자객이 침입하고 권모술수가 조금이나마 나왔기 때문이다. 쓰다보니 이제야 알 것 같다. 박씨 부인이 그동안 박대 받았던 것을 그냥은 아니지만 용서했기 때문이다. 역시 옛날 고전이라 여자는 수그리고 살아야했던 걸까. 신하 김자점도 한낱 여자의 말이라며 중요할 때 무시했다. 옛날 여자는 살기 힘들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