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스무 살, 아니 만 열아홉 살 사계절 1318 문고 38
박상률 지음 / 사계절 / 200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가 도서실에서 빌려오셔서 강력 추천하며 읽으라고 압력을 불어 넣은 끝에 읽게 되었다. 재미는 없었지만 재미 이상의 감동을 주는 책이었다.

5.18때 목숨을 잃은 대학생의 어머니와 그 어머니를 보는 입장에서 대학생을 '너'라고 부르는 사람이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다. 이런 독특한 설정이 더할나위 없이 지루함을 주고 있었다. 하지만 이 방식이 좀 더 진실을 잘 말해주는 것 같다.

스무 살의 대학생은 집안이 어려워 오직 먹고 살 걱정만 하는 청년이다. 그래서 민주화 운동이니 시민군 같은 건 전혀 접하지도 자세히 알려고도 하지 않은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총에 맞아 죽었다는 것이 약간 의외였다. 그리고 아무리 민주항쟁의식으로 투철하게 단결한 광주에도 이런 사람이 있거나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났다. 아무리 좋은 뜻이라도 관심이 없거나 반대하는 사람은 어딜가나 꼭 있으니까 그건 당연한 것이다.

자신의 아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살아 있다고 생각하며 아들을 찾아 이곳 저곳 가보는 어머니의 모습은 아들을 잃은 슬픔을 처절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댓글(0) 먼댓글(1)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문학으로 만나는 5.18
    from 파피루스 2008-05-19 07:48 
    다른 지역보단 5.18을 가까이 느끼며 자랐을 광주의 초등학생들은 5.18을 얼마나, 혹은 어떻게 알고 있는지 궁금했다. 해마다 5.18기념일이면 학교에서 교육하지만 아이들이 체감하는 5.18의 실체가 궁금해서 정의를 내려보게 했다. 아이들에게 5.18의 실체와 정신을 제대로 알려주는 것도 어른들의 몫이라 생각해, 나역시 작은 역할이라도 담당하려고 5월 이야기 한 꼭지라도 들려주고 풀어내는 커리큘럼을 짠다. 작년에는 3학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