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어인 문장의 힘 (리커버 에디션) - 하루 10분 필사, 당신의 미래가 바뀐다
케이크 팀 지음 / 케이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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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내가 주어인 문장의 힘

📍저자 : 케이크 팀

📍출판사 : 케이크

📍장르 : 성공학

타인의 시선과 사회의 기준 속에서 정작 나를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의 주권을 되찾는 언어의 마법을 선물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쓰기 기술을 설명하는 책이지만, 그 밑바탕에는 삶을 대하는

자세와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단단히 깔려 있다.

문장을 잘 쓰는 법을 알려주기 전에, 왜 우리가 스스로를 문장의 주어로 세워야 하는지를 조용히 알려주십니다

남의 말에 기대어 숨는 대신, 내 이름으로 말하겠다는 결심이 쌓이면, 글뿐 아니라 일하는 방식, 관계를 맺는 방식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써온 문장 속에서 나를 얼마나 자주 지워왔는지

알려줍니다

어쩔 없었다, 상황이 그랬다, 다들 그렇게 말한다 같은 표현들은 문법적으로는 자연스럽지만, 삶의 주어를 타인과 환경에 넘겨준 문장들이었다는 점을 서서히 알게 됩니다

이론을 길게 늘어놓기보다는 실제 문장 사례를 통해 자기 스스로 느끼고 고쳐보게 만들어 줍니다.

같은 내용을 담고 있어도 주어가 바뀌면 문장의 온도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여러 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

나는 선택했다라는 문장은 단순하지만, 그 안에는 책임과 용기가 함께 들어 있음을 나도 모르게 느끼게 됩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문장의 구조가 단순히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태도를 반영한다는 통찰이었습니다.

나는 이 일을 선택했다 와 이 일을 하게 되었다는 겉보기엔

비슷해 보이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완전히 다릅니다.

전자는 주체적인 선택을, 후자는 수동적인 상황을 나타냅니다. 우리가 어떤 문장으로 삶을 서술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는 것을 꺠닫게 해줍니다

책을 읽으며 저도 제가 평소에 쓰는 문장들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바빠서 했어, 시간이 없어서 할수가 없었어, 여건이 안 돼서 어쩔수가 없었어. 이런 문장들을 얼마나 자주 사용했는지

알게되었습니다.

문장들은 사실 핑계였다는 것을. 진짜 문장은 이런 것이어야 합니다.

나는 만나지 않기로 했어, 나는 하지 않기로 선택했어, 나는

포기하기로 결정했어. 이렇게 나를 주어로 세우는 순간, 책임도 따라오지만 동시에 자유도 찾아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루 동안 자신이 한 말과 생각을 기록해보고, 그 문장들의

주어가 무엇인지 확인해보라고 합니다.

그리고 타인이나 환경이 주어인 문장들을 ''를 주어로 하는

문장으로 바꿔보라고 권합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편할 수 있지만, 점차 익숙해지면서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고 합니다. 저도 이 연습을 시작해보았는데, 확실히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같은 상황을 말하더라도, 나를 주어로 세우면 훨씬 더 주체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언어가 단순히 의사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삶을 만들어가는 도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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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쫌 아는 10대 - 정당으로 읽는 정치, 우리가 만드는 살아 있는 민주주의 사회 쫌 아는 십대 21
오준호 지음, 이혜원 그림 / 풀빛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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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정치 쫌 아는 10

📍저자 : 오준호, 이혜원

📍출판사 : 풀빛

📍장르 : 청소년

정치라는 거대한 세계를 10눈높이로 이해 할 수 있게 쉽고 편하게 풀어낸 책입니다

10대가 학교에서, SNS에서, 집에서 마주하는 정치적 순간을 예로 들어 설명하는 방식이 가장 따뜻하다. 정치가 무섭거나 지루한 게 아니라, 우리 삶을 바꾸는 도구라는 믿음이 책 전체에 드러납니다

10대를 위해 쓰였지만, 어른이 읽어도 배울 것이 많은 책입니다. 오히려 정치에 대해 막연한 편견이나 거부감을 갖고 있던 어른들에게 더 필요한 책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의 줄거리는 정치의 기본 개념에서 출발합니다.

정치가 무엇인지, 왜 생겨났는지, 민주주의는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 등을 10대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냅니다.

선거, 국회, 헌법 같은 단어들이 등장하지만, 설명은 교과서처럼 딱딱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일상적인 예시와 질문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도록

이끌어줍니다.

 정치가 뉴스 속 먼 이야기가 아니라, 학교와 가정, 우리가 사는

동네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급식 메뉴를 정하는 것부터 교실 안의 작은 규칙을 만드는 것까지, 정치가 우리 일상과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깨닫게 하는 대목에서는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치는 누군가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주인이

되어 목소리를 내는 과정이라는 점입니다


좋았던 부분은 갈등을 대하는 방식에 대한 서술이었습니다.

정치는 단순히 의견이 같은 사람들끼리 모이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이 대화와 타협이라는 도구를 통해 합의를 찾아가는 아름다운 예술임을 작가들은 강조합니다.

담백하면서도 힘 있는 문체는 자극적인 선동보다 훨씬 더 깊은 울림을 주며,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에게 비난이 아닌 비판의

품격을 가르쳐줍니다

일어내다 보니 이 책은 비단 10대만을 위한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정치라는 말을 들으면 피로감을 먼저 느끼는 어른들에게더욱 더 필요한 책이라는 느끼게 되었습니다

복잡한 용어와 갈등의 언어에 가려 놓쳤던 정치의 본래 의미,

함께 살아가기 위한 약속과 선택의 과정이라는 본질을 다시 떠올리게 합니다

소수의 의견도 존중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 진짜 민주주의라고 주장합니다 51%가 원한다고 해서 나머지 49%의 의견을 무시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모두가 조금씩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설명이 저에게 깊이 와 닿았습니다. 우리 사회가 자꾸 다수와 소수로 나뉘고, 이기고 지는 것으로 정치를 이해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는데, 이 책은 다른 방향을 제시합니다.

정치를 안다는 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멈추지 않는 태도.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의 말을 끝까지 들어보려는 자세. 그리고 나의 선택이 누군가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한 번 더 생각해보는 마음.  바로 그 출발선에 서게 해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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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괴담
온다 리쿠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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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커피괴담

📍저자 : 온다리쿠

📍출판사 : 열림원

📍장르 : 일본소설

한 잔의 커피를 중심으로 인간의 기억과 불안, 그리고 삶의 미묘한 균열을 조용히 흔드는 무서운 이야기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중년 친구들 오노에, 미즈시마, 다몬은 오노에의

제안으로 커피 괴담 모임을 만들게 됩니다

오래된 개인 카페를 순례하며 각자 알고 있는, 혹은 들은 실화

기반 괴담을 공유하는 모임입니다

이 책의 중심에는 늘 커피가 있습니다.

그러나 커피는 주인공이 아니라, 기억을 불러내는 장치이자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매개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커피숍, 커피 잔, 커피 향이라는 일상적인 요소를 통해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감정의 틈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들은 무섭다기보다 낯설고, 낯설기보다는 묘하게 익숙하게 느껴집니다.

어쩌면 나에게도 이런 순간이 있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이 책은 여러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이야기는 커피를 매개로 펼쳐지는데, 어떤 이야기는 카페에서 일어나고, 어떤 이야기는 커피를 마시는 순간에 시작됩니다. 작가님은 커피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독자를 안심시킨 뒤, 조용히 불안과 공포를 끌어들입니다. 그 속도 조절이 정말 탁월했습니다. 천천히, 거의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섬뜩함이 스며들다가, 어느 순간 소름이 돋는 반전과 마주하게 됩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온다 리쿠 작가님 특유의 섬세한 심리

묘사였습니다.

단순히 놀라게 하거나 무섭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불안, 죄책감, 집착 같은 감정들을 파고듭니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그 안에는 누구도 알 수

없는 비밀과 어둠이 있습니다.

커피를 마시는 순간, 그 어둠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책을 읽으며 자꾸 주변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지금 제가 앉아 있는 카페, 옆 테이블의 사람들, 바리스타의 손놀림. 모든 것이 새롭게 보였습니다. 혹시 이 일상적인 공간에도 누군가의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건 아닐까. 저 사람의 커피 잔 안에도 알 수 없는 이야기가 담겨 있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들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일상을 낯설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좋은 괴담의 힘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혼자 마실 때의 고요함, 누군가와 마실 때의 거리감, 그리고

어떤 날에는 커피 한 잔이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이유까지.

커피 괴담은 그런 사소한 일상에 이야기를 입히고, 그 이야기를 통해 삶의 그림자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이 책은 밤에 읽기에도, 조용한 오후에 읽기에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섬세한 심리 묘사와 예상치 못한 반전이 아주 좋았습니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더욱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다음에 커피를 마실 때, 혹시 이 잔 안에도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지 않을까 상상하게 될 테니까요. 일상의 틈새로 스며드는 오싹함,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인간의 이야기입니다


#커피괴담

#열림원

#온다리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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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별 삶의 온도 - 내 속도로 살고 있는 당당한 1인가구들의 이야기
가온 외 지음 / 니어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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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별의별 삶의 온도

📍저자 : 여러명

📍출판사 : 니어북스

📍장르 : 에세이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가는 평범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각자의

온도로 빛나고 있음을 일깨워주는 참으로 고마운 책입니다

책은 짧은 에세이 형식으로 여러편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편은 새벽에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느끼는 미지근한 온기, 다른 한 편은 오랜 친구와의 통화에서 스며드는 따스함, 또 다른 편은 예상치 못한 이별 앞에서 얼어붙는 차가움으로 이어진다.

에세이는 특정한 사건이 아니라, 그 사건이 남긴 감각의 잔향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예를 들어, 겨울 끝자락에 피어난 매화의 온도는 아직 차갑다.

하지만 그 냄새는 봄을 예고하는 따뜻한 손길 같다는 문장처럼,

작가는 추상적인 감정을 구체적인 온도로 환치해 독자의 가슴에 와 닿게 해줍니다.

방식이 책의 리듬을 만들어낸다.

편을 읽고 나면 자연스레 다음 온도로 넘어가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책 속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새벽 배달을 하는 사람,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 아이를 키우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사람, 꿈을 포기하지 않으려 애쓰는 사람. 그들의 이야기는 특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쩌면 바로 우리 자신의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책은 그 평범한 이야기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냅니다. 누군가의 하루가 얼마나 고되고, 또 얼마나 소중한지를 조용히 보여줍니다


누군가의 삶은 뜨겁게 타오르고, 누군가의 삶은 차갑게 식어가며, 또 누군가는 미지근한 온도로 하루를 살아냅니다.

모든 온도가 잘못된 것은 없습니다.

다만 각자가 처한 상황과 선택에 따라 다른 온도로 살아갈 뿐입니다.

책은 그 다양한 온도들을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그 태도가 참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마음에 남았던 이야기는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는 큰 성공을 꿈꾸지 않았습니다.

다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손님들과 작은 대화를 나누고, 하루하루를 조금씩 채워가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세상은 그에게 더 크게, 더 빠르게 성장하라고 말했지만, 그는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기로 선택했습니다.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용기 있게 느껴졌습니다. 모두가 같은 온도로 살 필요는 없다는 것, 자신에게 맞는 온도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의 이야기가 알려주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저도 제 삶의 온도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지금 나는 어떤 온도로 살고 있을까. 내가 원하는 온도로 살고

있을까, 아니면 어쩔 수 없이 이 온도를 받아들이며 살고 있는

걸까.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책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어떤 온도로 살든 그것이 나의 선택이고 나의 삶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이란 무엇인지를 조용히 묻습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 무엇을 위해 오늘을 버티는지,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삶은 어떤 모습인지.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들과 마주하게 되는 참 따뜻한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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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볼 수도 들을 수도 없구나 - 조선 선비들이 남긴 사랑과 상실의 애도문 44편 AcornLoft
신정일 지음 / 에이콘온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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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이제 볼 수도 들을 수도 없구나

📍저자 : 신정일

📍출판사 : 에이콘온

📍장르 : 교양인문학

조선 선비들이 남긴 사랑과 상실에 대한 이야기

우리 곁에서 조용히 사라져간 것들에 대한 기록이자 애도입니다. 한때는 너무나 당연했던 풍경들, 소리들, 사람들의 모습이 어느새 우리 곁을 떠났고, 이제는 기억 속에서만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이토록 슬플 줄 몰랐습니다

조선 선비들이 남긴 사랑과 상실의 애도문 44편이 담겨 있습니다

부모를 잃은 슬픔, 스승과의 이별, 벗을 잃은 아픔,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야 했던 순간들. 그 깊은 슬픔과 그리움이 수백 년의 시간을 넘어 지금 우리에게 전해집니다.

가장 마음이 아팠던 것은, 감정을 숨기던 시대에 끝내 숨길 수

없었던 슬픔의 언어들이었습니다.

선비들은 평소 감정을 절제하고 예법을 지키며 살았지만, 사랑하는 이를 잃은 순간만큼은 그 슬픔을 숨길 수 없었습니다.

감정을 숨기던 시대, 끝내 숨길 수 없었던 슬픔의 언어라는 표지의 문구가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이 사랑했고, 똑같이 아파했으며, 똑같이

그리워했다는 것을 이 애도문들이 알려줍니다

사라진 것들을 슬픔으로만 묶어두지 않는다. 그 자리에 있었던

온기와 숨결을 기록함으로써, 기억 속에서라도 다시 살려냅니다.

그래서 문장 하나하나가 무겁기보다 깊이가 느껴집니다

이 책은 세상을 떠난 아내에 대한 지독한 사부곡(思婦曲)이자,

동시에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간 수많은 사라진 것들에 대한

정중한 인사입니다.

아내를 잃은 뒤 찾아온 혹독한 상실감을 숨기려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아픔의 심연까지 내려가, 그곳에서 길어 올린 기억의 조각들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닦아 우리 앞에 내어놓습니다.

과정이 너무나 처연하면서도 아름다워, 책장을 넘기는 손길이 자꾸만 머뭇거려졌습니다.

이제는 곁에 없기에 더 선명해진 존재의 가치, 그리고 그 부재를 통해 비로소 완성되는 사랑의 의미를 작가는 특유의 깊이 있는 인문학적 통찰로 풀어냅니다.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 했던 죽음을 통한 삶의 긍정이라는

메시지가, 역설적으로 가장 아픈 문장들 사이에서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눈물겨운 것은, 그들이 상실을 이겨냈기 때문이 아니라, 완전히 이겨내지 못한 채로도 살아가려 애썼다는 점이었습니다.

잊지 못하면서도, 잊어야 하는 자신을 다그치고, 가슴 깊은 곳에서는 이름을 부르면서도 붓끝에는 끝내 적지 못하는 그 긴장.

모순된 마음이 바로 인간의 정이고, 조선 시대라는 시간의

강을 건너 지금까지 전해지는 보편성이였을 것입니다.

조선 선비들의 사랑과 상실의 기록은, 화려한 고백 대신 절제된 문장 속에 우리 모두의 얼굴을 보여집니다

먼저 떠난 존재를 향한 그리움이, 남은 자의 삶을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삶의 본질을 깨닫게 하는 여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그 오래된 글들을 읽고 있으면, 이미 사라진 이름을 넘어, 지금 이 시대를 버티고 있는 우리의 사랑과 상실까지 함께 위로받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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