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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괴담
온다 리쿠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5년 12월
평점 :
📍도서명 : 커피괴담
📍저자 : 온다리쿠
📍출판사 : 열림원
📍장르 : 일본소설
한 잔의 커피를 중심으로 인간의 기억과 불안, 그리고 삶의 미묘한 균열을 조용히 흔드는 무서운 이야기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중년 친구들 오노에, 미즈시마, 다몬은 오노에의
제안으로 커피 괴담 모임을 만들게 됩니다
오래된 개인 카페를 순례하며 각자 알고 있는, 혹은 들은 실화
기반 괴담을 공유하는 모임입니다
이 책의 중심에는 늘 커피가 있습니다.
그러나 커피는 주인공이 아니라, 기억을 불러내는 장치이자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매개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커피숍, 커피 잔, 커피 향이라는 일상적인 요소를 통해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감정의 틈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들은 무섭다기보다 낯설고, 낯설기보다는 묘하게 익숙하게 느껴집니다.
어쩌면 나에게도 이런 순간이 있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이 책은 여러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이야기는 커피를 매개로 펼쳐지는데, 어떤 이야기는 카페에서 일어나고, 어떤 이야기는 커피를 마시는 순간에 시작됩니다. 작가님은 커피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독자를 안심시킨 뒤, 조용히 불안과 공포를 끌어들입니다. 그 속도 조절이 정말 탁월했습니다. 천천히, 거의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섬뜩함이 스며들다가, 어느 순간 소름이 돋는 반전과 마주하게 됩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온다 리쿠 작가님 특유의 섬세한 심리
묘사였습니다.
단순히 놀라게 하거나 무섭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불안, 죄책감, 집착 같은 감정들을 파고듭니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그 안에는 누구도 알 수
없는 비밀과 어둠이 있습니다.
커피를 마시는 순간, 그 어둠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책을 읽으며 자꾸 주변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지금 제가 앉아 있는 카페, 옆 테이블의 사람들, 바리스타의 손놀림. 모든 것이 새롭게 보였습니다. 혹시 이 일상적인 공간에도 누군가의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건
아닐까. 저 사람의 커피 잔 안에도 알 수 없는 이야기가 담겨 있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들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일상을 낯설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좋은 괴담의 힘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혼자 마실 때의 고요함, 누군가와 마실 때의 거리감, 그리고
어떤 날에는 커피 한 잔이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이유까지.
커피 괴담은 그런 사소한 일상에 이야기를 입히고, 그 이야기를 통해 삶의 그림자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이 책은 밤에 읽기에도, 조용한 오후에 읽기에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섬세한 심리 묘사와 예상치 못한 반전이 아주 좋았습니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더욱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다음에 커피를 마실 때, 혹시 이 잔 안에도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지 않을까 상상하게 될
테니까요. 일상의 틈새로 스며드는 오싹함,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인간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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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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