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야아아
미우 지음 / 올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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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야아아>>! 이 책의 제목을 듣는 순간, 바로 내 얘기겠구나(!)하고 무릎을 탁(!) 쳤습니다.


고대 중국 춘추시대 때, 기나라에서 살던 어떤 사람이 하늘이 무너지면 어떡하나, 땅이 꺼지면 어떡하나 늘 걱정하던 사람에게서 유래한 기우(杞憂)라는 말처럼, 저는 늘 걱정을 달고 사는 엄마거든요.

특히, 요즘처럼 주변에서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는 시대에 저는 그 불행이 저에게, 혹은 우리 가족에게 닥치지는 않을까 늘 걱정하고 삽니다. 

그래서 남편은 저에게 걱정을 미리 당(/땡/)겨서 한다며 별명을 하나 붙여주었습니다.

바로 '땡걱정'이지요.


이 책에 나오는 엄마도 거실의 화초를 가꾸며 늘 걱정을 내뱉습니다. 

요즘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진다는 표현을 쓰던데요, 

이 엄마는 화초에 얼마나 많은 걱정을 쏟아놓았는지, 걱정이 뚝뚝 떨어집니다.


엄마의 걱정은 참 많았습니다.

책은 안 읽고, 스마트폰만 본다고 걱정.

너무 잘 먹어도 걱정, 너무 안 먹어도 걱정.

아이(형제/자매)들끼리 잘 안 놀아도 걱정.

등등...

참 수많은 걱정을 거실 정원의 나무들에게 쏟아놓습니다.

그 많은 걱정 사연을 듣고 자란 화초에 '걱정이'라는 자그마한 생명체(?)들이 나타나 엄마의 아이에게 엄마의 걱정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줍니다.

아이는 엄마의 걱정을 어떻게 하면 덜어주어야 할지를 고민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아이라면 엄마의 걱정도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요?

얼마나 기특한 아이인지 모릅니다...


과연 엄마의 걱정을 어떤 방법으로 덜어줄 수 있을까요?

궁금하시다면 책을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이 책에는 다양한 화초들의 이름이 나오기도 합니다. 

덕분에 저는처음 들어보는 낯선 이름들-바질트리, 칼랑코에, 휘카스 움베르타 등등-에 새로운 지식도 쌓아갑니다.^^

게다가 책 뒷표지에 QR코드를 스캔하면 독후활동지도 다운로드 받아서 아이들과 즐거운 독후활동도 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책세상맘수다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아이와 함께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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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해례본 - 세종 대왕과 함께 펼쳐 보는, 개정판 한 장 한 장 우리 역사
이기범 지음, 지문 그림 / 그린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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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면 10월 9일 한글날이 다가옵니다. 한글날은 원래 가갸날이었다가 이름이 바뀐 것인데요,

한글로 이름이 바뀌기 전, 세종대왕께서 만든 훈민정음(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이 어떤 원리로 만들어졌는지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어요.


(사실 저는 학부 때, 국어국문학을 전공했던 터라 훈민정음 해례본은 물론 여러 중세국어 자료들을 강독했었답니다.^^ㅋㅋㅋ)

UNESCO 세계기록유산으로 선정될 만큼 한글은 문화적인 가치를 갖고 있는 것은 물론 과학적이고 아주 획기적인 문자이지요. 

제가 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 어학당에서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오랫동안 가르쳤지만 한글의 자모를 습득하는 데에는 짧으면 30분, 길어야 한 시간밖에 걸리지 않아요. 정말 대단한 문자이지요.


그린북에서 나온  <<세종대왕과 함께 펼쳐 보는 훈민정음 해례본>>이라는 책은 사실 2014년에 초판이 나왔던 책이에요. 그런데 지난달에 개정판을 발행해 이렇게 새로 책이 다시 나오게 되었어요.

<<훈민정음 해례본>>은 훈민정음이 만들어진 이유, 발음기관의 모습을 닮은 자음과 첫소리, 가운뎃소리, 끝소리(받침)이 만들어진 원리, 글자가 만들어지는 원리, 글자가 서로 만나게 되는 방법, 순우리말 등등이 소개되어 있어요.

초등학생 아이들이 읽어도 될 만큼 재미나고 쉽게 풀이를 잘해준 책이에요.

요즘은 교육과정 상, 초등학교 1학년 때 한글을 배우잖아요. 칠판에 발음기관을 그려가며 배우는 건 아니지만, 이 책을 통해 한글의 자음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림을 보며 찬찬히 이해하게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모음도 마찬가지고요. 우리는 보통 핸드폰에서 문자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낼 때에도 천지인 자판을 선호하는데, 그것도 바로 세종대왕 덕분이지요. 모음을 만들 때 천지인을 본따서 만들었기 때문이지요.


개인적으로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다섯 살의 정조가 숙모께 한글로 쓴 편지를 보고 꽤 감동을 받았어요. 원손이었던 정조가 안부편지를 썼는데, 그 한글의 자형이 얼마나 귀엽던지요....

이 책에는 숨어있는 지식과 재미가 가득하답니다.


자녀를 둔 엄마들에게 한글날을 맞아 아이들에게 그린북에서 나온 <<훈민정음 해례본>>을 선물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듭니다.


*이 글은 책세상맘수다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아이들과 함께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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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일회용이 아니에요
에바 살다냐 부에나체 지음, 마티아스 시엘펠트 그림, 유 아가다 옮김 / 알라딘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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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에는 폭우로 인해 많은 분들이 피해를 입었었지요...

그런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자주 일어나다 보니 기후 변화에 대해 생각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어요.

게다가 요즘은 9월인데도 27-8도에 육박하는 더위를 견뎌야 하잖아요.

이렇게 일교차가 20도씩 나는 건 정말 놀랄 만한 일인 것 같아요.

이런 상황 속에서 저는 큰아이와 함께 알라딘 북스에서 나온 <<지구는 일회용이 아니에요(우리 함께 지구를 지켜요)>>를 읽었습니다.


이 책의 표지에서 보듯 한 소녀가 나와요. 이 소녀의 이름은 가이아이고 가이아는 할머니와의 대화를 통해 기후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할머니는 손녀에게 지구를 지키는 방법을 알려주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가이아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다가 잠이 들고 꿈 속에서 캐나다 세크웨펨 족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지요. 그곳 친구들은 가이아에게 광산 기업들의 지나친 벌목으로 인해 파괴된 숲, 그리고 송유관 건설 등으로 인해 위험에 빠진 생태계에 대한 이야기를 해줘요.

그러면서 가이아는 지구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지요.

다음으로는 에티오피아의 무르시 족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곳의 도모젯이라는 소녀는 가이아에게 물을 얻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하게 된 이유를 말해줍니다.

그것은 정부의 개발과 지구 온난화 때문에 가뭄이 생겼기 때문이라고요.

마지막으로는 사모아 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요, 그 섬은 바로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의 상승으로 바다에 섬이 가라앉을 위기에 처해있다는 것이지요.


가이아는 할머니와 함께 이곳저곳의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이 겪는 고통과 슬픔을 함께 느끼며 자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얼까 생각합니다.


<<지구는 일회용이 아니에요(우리 함께 지구를 지켜요)>>에서는 가이아와 친구들을 통해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생각한 여러 가지 방법을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탈것 바꾸기

-에너지 협동 조합 만들기

-생물 다양성 지키기

-최소한으로 소비하기


이 책을 읽으며 저희 아이는 환경을 생각하고, 지구를 지키기 위해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를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후 변화로 몸살을 앓는 지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싶은 초등학생 친구들이 읽으면 좋을 책입니다.


*이 글은 책세상맘수다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아이와 함께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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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바로 씨와 거꾸로 집 신나는 새싹 183
김명선 지음, 이나래 그림 / 씨드북(주)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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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이들과 함께 씨드북에서 나온 <<똑바로 씨와 거꾸로 집>>을 읽었어요.


제목만 들었을 때에는 정말 거꾸로 집에서 누군가가 살고 있는 이야기, 혹은 건축에 대한 이야기인가 싶었었어요. 네덜란드의 큐브 하우스라든지, 강화도에 가면 볼 수 있는 거꾸로 된 집 같은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 그림책에는 그런 건물의 외형적인 모습에 국한된 게 아니라 어떤 내면의 습성(?) 혹은 강박증(?)에 대한 어떻게 보면 심오한 주제를 다루고 있었어요.


우선 줄거리를 살펴보자면, 

늑대 한 마리가 등장하는데, 이 늑대의 이름이 바로, '똑바로 씨'예요.

이름처럼 똑바로 씨는 뭐든 똑바로 되어 있지 않으면 도무지 견딜 수 없는 성격의 소유자이죠.


그러던 어느 날, 똑바로 씨네 집에 큰일이 생겼어요.

회오리 바람이 불어서 똑바로 씨네 집을 거꾸로 만들어 버렸거든요.


그래서 제목이 <<똑바로 씨와 거꾸로 집>>인 거지요.

집이 거꾸로 되면서 집 안에 있던 모든 살림살이들이 거꾸로 돼버렸어요. 

참다 못해 똑바로 씨는 집 안을 모두 원래대로 똑바로 정리를 했지요.

그런데 빵을 사러 잠시 외출했다가 돌아온 사이, 다시 회오리 바람이 불어와서 집이 거꾸로 돌아와버렸어요.

그래서 똑바로 씨는 화가 나게 되지요....

기껏 정리를 했는데, 모든 게 다시 정리해야 하는 상황을 맞닥뜨린 똑바로 씨.


여러분 같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저는 똑바로 씨 같은 성격이 아니라 애초에 그냥 정리 자체는 생각도 안 했을 것 같은데요....

만약 똑바로 씨처럼 모든 걸 다 정리해놓았는데, 다시 거꾸로 되어버리는 상황이 생긴다면...?

이런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면 오히려 주변의 상황을 바꾸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마음을 바꾸는 게 더 쉽겠지요?


똑바로 씨는 어떻게 대처했을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이런 강박증(?)을 갖고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이 글은 책세상맘수다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아이들과 함께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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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럭 아파트 그림책의 즐거움
전은희 지음, 이유진 그림 / 다림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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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층간소음을 다룬 그림책들이 제법 나오고 있는 가운데, 도서출판 다림에서도 <<버럭 아파트>>라는 층간소음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그림책이 출판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층간소음을 다룬 그림책들은 이웃 간에 서로 배려하고 화해하는 방식에 초점을 둔 인간 중심의 해결책을 주로 이야기했다면 이번에 읽은 <<버럭 아파트>>는 아파트 건물을 유정물(有情物)화하여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방식의 그림책이라 신선했습니다.


아이들은 주변의 물건들에 생명을 불어넣고 대화를 하곤 하잖아요.

이 책은 층간소음으로 인한 위층과 아래층 간의 갈등뿐만 아니라 괴로워하는 아파트의 모습이 나옵니다.

결국 아파트는 건물 내 사람들을 모두 내쫓고 문을 잠가버리지요.


그 문은 신고를 받고 달려온 소방관도 경찰관도 열 수가 없었어요.

과연 사람들은 아파트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아파트의 문을 다시 열 수 있을까요?

아파트 밖으로 쫓겨난 주민들은 시간이 지나자 배가 고파집니다. 꼬르륵 꼬르륵~~~

그런데 때마침 옆에서 피자 냄새가 솔솔 풍겨오지요.

위층에 살면서 쿵쾅대던 아이들이 피자를 사서 아래층에 사는 분들은 물론 다른 이웃들과도 피자를 서로 나눠 먹습니다.


피자를 나눠 먹은 이웃들은 다시 아파트로 들어갈 수 있었을까요??

결말이 궁금하시다면 책을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요즘 뉴스를 보다가 보면 층간소음 때문에 이웃 간에 큰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를 많이 보았어요.

이런 문제가 커지다 보니, 

오죽하면 아이들의 뽀통령, 뽀로로까지도 사뿐사뿐 콩이라는 노래를 불렀겠어요?


아이들에게 제발 좀 조용히 해라, 살금살금 조심조심 다녀라 등등 여러 말로 나무라고 회유해도 아이들은 그때뿐이더라고요.

이런 층간소음 그림책을 통해 이웃을 배려할 줄 알고 자신의 보금자리인 아파트를 생각하는 아이들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이 서평은 책세상맘수다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아이들과 함께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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