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발끝 하나 까딱하기 싫어 북멘토 그림책 22
잭 컬랜드 지음, 김여진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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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한 마리가 있습니다.

아무것도 싫어하는 고양이지요.

이 고양이의 이름은 그레그인가 봅니다.

다른 고양이 친구들이 그레그에게 다가와 여러 가지 제안들을 합니다.

털실 뭉치 쫓으며 놀래?

파티에 갈 건데, 너도 같이 갈래?


저 너머에 뭐가 있는지 같이 보러 갈래?

화성에 가 볼래?

등등



그러자 다른 고양이 한 마리가 왜 아무것도 하기 싫은지 물어봅니다.

그레그의 대답은 "지금 좀 울적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뿐이야."라고 하니,

친구 고양이들 모두, 그레그의 말에 공감을 해줍니다.

자기들도 때때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고 말입니다.

친구들은 그레그와 함께 아무것도 안 하고 바닥에 누워있어봅니다.

그리고 발끝 하나 까딱하기 싫어했던 고양이의 이름이 그레그가 아니라 개러스였다는 것으로 <<고양이는 발끝 하나 까딱하기 싫어>> 이야기를 맺습니다.

결말에서 고양이의 이름을 바로잡는 게 작가의 숨겨진 의도가 있을까 싶어서 Chat gpt에 그레그와 개러스의 이름의 뜻을 물어보았습니다.

그레그 Greg는 Gregory에서 나왔는데, 'watchful', 'vigilant', 'alert'라는 의미이고요.

개러스 Gareth는 'gentle' 또는 'kind-hearted'라는 뜻이 있네요.

그림책의 내용과 관련해서 이름의 뜻을 헤아려보니, 우울해서 움직이기조차 싫어했던 고양이는 바짝 경계하는 친구가 아니라 마음이 부드럽고 친절한 친구였던 거네요.

번역을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김여진 선생님이 해서 그런지 매끄럽게 읽힙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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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는 어디 갔을까? - 2024 볼로냐어린이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파이널리스트 선정작 모든요일그림책 14
서선정 지음 / 모든요일그림책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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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볼로냐어린이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와 2024 볼로냐어린이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된, 동양화를 전공한 서선정 작가의 일상 판타지 그림책, <<한 마리는 어디 갔을까?>>를 읽었습니다.


연필로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그려냈을 작가의 그림에서 섬세함이 느껴지는군요.

어느 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어 외로움을 느끼게 된 한 소녀.


학교에 갔지만 여전히 외딴 섬처럼 혼자 덩그러니 서있네요.


그런 마음을 달래줄 어항 속 물고기를 찾아 집으로 갑니다.

그런데, 12마리였던 물고기 한 마리가 사라지고 없네요.

초록 빛깔의 물고기 열두 마리 중 한 마리는 어디에 갔을까요?


그 한 마리는 새로 이사온 곳이 궁금해 참지 못하고 밖으로 구경을 나갔네요.

주인공 소녀는 호기심보다는 새로운 곳이 낯설어서 외로움을 느끼는 반면, 물고기는 바깥 세상을 향해 도전하며 나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익숙하지 않고 낯선 곳에 가면 엄마 등 뒤로 숨곤 했었는데, <<한 마리는 어디 갔을까?>>의 소녀 같네요.

하지만 엄마의 바람은 무리에서 떨어지는 건 좀 마음에 걸리지만, 어항 밖을 나간 한 마리의 물고기처럼 마음껏 헤엄치며 다른 세상을 향해 도전하고 모험하는 아이로 자라면 좋겠다는 거예요.

저희 아이들도 올해 이사를 하면서 전학을 오게 되어 정들었던 학교와 친구들, 선생님을 떠나 새 환경에 적응을 해야 했는데, 이 책이 위로가 되어주네요.

물고기 한 마리 덕분에 소녀는 학교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신이 나게 놀고, 학교 가는 것이 두렵지 않게 되었어요.

우리 아이들의 삶 속에서 새로운 일들, 처음 해보는 경험들이 펼쳐질 때마다 초록 물고기 한 마리의 동기 부여가 되어줄 누군가를 만날 수 있게 되길 기대해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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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산 빙수 가게
정현진 지음 / 올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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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아이와 함께 미운오리새끼에서 나온 <<카멜레온의 빙수 가게>>라는 책을 유의미하게 읽었었습니다.

그때는 빙수를 파는 카멜레온의 이야기였는데, 이번에 나온 <<얼음산 빙수 가게>>는 빙수를 파는 아저씨의 이야기네요.


이글루에서 살 법한 아저씨가 파는 빙수 맛은 어떨까요?

이미 예전에 읽었던 책 덕분에 올리에서 나온 그림책 <<얼음산 빙수 가게>>도 흥미를 가지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얼음산 빙수 가게>>는 거대한 얼음산 밑자락에서 빙수 가게를 하는 아저씨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맛있는 빙수를 먹으러 매일 같이 얼음산 빙수 가게를 찾아왔지요.

수박 빙수, 무지개 빙수, 망고 빙수, 블루베리 빙수 등등 예쁜 색깔의 빙수들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었죠.

그러자 얼음산은 녹아내리며 점점 높이가 낮아지기 시작했어요.

얼음산에 살고 있던 동물들도 점점 집을 잃어가게 되었고요.


요즘처럼 더워지는 계절에 빙수 가게 이야기라 신이 나서 읽다가 동물들이 물 속으로 가라앉는 그림을 보고는 갑자기 우울 모드...


지구 온난화와 기후 위기, 빙하가 녹아가는 일로 인한 동물들의 보금자리가 사라지는 현상...

가볍게 빙수 이야기로 시작해서 환경 문제와 더불어 동물의 생존, 나아가 인간의 위기, 지구의 멸망 등에 대해 아이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에 좋은 <<얼음산 빙수 가게>> 이야기네요.

앞으로 빙수 가게 아저씨는 무엇으로 장사를 하게 될까요?

그렇게 인기가 많았던 빙수 가게는 얼음이 없어지자 어떤 변신을 하게 될지 마음껏 상상해 보며 책을 읽어 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 아이들이 빙수 가게 주인이라면 얼음이 사라진 후에 어떻게 대응, 대처를 해나갈지를 함께 이야기하며 환경에 대해서도 토의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보세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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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기르는 새
야나 지음 / 올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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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행복을 기르는 새_올리


올리에서 나온 그림책은 워낙 좋았던 기억이 많이 있어서 이번에도 새로 나온 올리 그림책 41권인 <<행복을 기르는 새>>를 아이와 함께 보게 되었습니다.

이 그림책의 주인공인 새는 깜비아노예요.


책을 쓰고 그린 작가 분께서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인 깜비아노에서 살았던 기억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나 봅니다.

'작은 새'라는 의미의 주인공 깜비아노는 씨앗을 아주 많이 갖고 있는 새입니다.

어떤 씨앗에서는 책이 주렁주렁 열리고, 어떤 씨앗을 심으니 악기들이 잔뜩 열리네요. 심지어 알록달록 예쁜 색들이 열리는 나무까지...


이렇게 열매가 열렸을 때에는 깜비아노도 꽤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떤 씨앗은 아무리 기다려도 싹이 나지 않아서 기다리다 지친 깜비아노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씨앗을 모두 던져버리고 다른 곳으로 떠나버리죠.

그렇게 다른 곳에서의 행복을 찾아 누리고 있던 때에, 

싫증이 나버린 깜비아노.

먹을 것도 많고 환경도 좋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네요.

그제서야 자신이 두고 온 정원이 생각납니다.


원래 지냈던 집으로 돌아간 깜비아노는 여러 친구들이 자신이 버리고 갔던 씨앗에서 열린 열매들을 함께 나누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행복을 기르는 새>>를 통해 혼자만의 만족을 추구하는 삶보다는 함께 주변인들과 지내며 소통하고 함께 무언가를 나누는 것이 행복이라는 메시지를 얻었는데,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요.

저는 행복이 순간적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이 책에서 깜비아노도 다른 곳으로 떠나 좋은 곳을 찾았지만, 결국 지루해지고 말았잖아요.

그렇다면 행복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행복을 기르는 새>>를 통해 작은 행복을 점점 더 크게 만들고, 나만 행복한 게 아니라 모두가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아보라는 숙제를 얻어갑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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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용기 책이 좋아 1단계
강정연 지음, 간장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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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음을  타고 부끄럼 많은 딸아이에게 읽히고 싶어서 책장을 펼쳤습니다.

분명히 대중 앞에서 막춤을 출 정도로 외향적인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에서는 용기가 부족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못해 벙어리 냉가슴을 끙끙 앓거든요.

자기 생각을 분명하고 똑소리 나게 친구들 앞에서 표현할 줄 아는 용기를 주고 싶었어요.

주니어RHK에서 나온 강정연 작가의 <<그래도, 용기>>를 엄마인 제가 먼저 읽고, 딸에게 금세 읽을 수 있으니 한번 읽어보라고 권합니다.

그러자 딸아이가 소파에 쪼르르 달려와 앉더니 단숨에 책을 읽어내려갑니다.

워낙 쉽게 씌어있고 아이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기 좋은 책이라 30분 만에(?) 다 읽은 것 같습니다.

주인공 '이하민'의 마음을 표현한 동시를 읽으며, 하민이가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생활 속에서 겪는 여러 상황 속에서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생각해봅니다.

하민이는 집에서도 조금 겁쟁이입니다.


아홉 살이 되었지만 여전히 혼자 잠 자기를 무서워하는 아이예요.

그래도 하민이의 엄마는 하민이 마음을 잘 다독여주고 이런 하민이를 이해해주는군요.


싫은 것을 싫다고 말할 용기.

못할 땐 못한다고 말할 용기.

힘들 땐 힘들다고 말할 용기...

그 용기가 부족한 모든 어린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에요.

개미 만한 목소리라도 자기 생각을 말해보는 것~~!!

그게 바로 용기라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답니다.


우리 아이도 지레 겁먹지 말고 심호흡 한 번 크게 내뱉고 용기 내어 특히, 부당한 상황에서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우리 딸, 용기 내볼까?

엄마인 저도 이 책을 읽으며 참 오랜만에 흐뭇했습니다.

이런 좋은 책은 저만 보면 안 되겠죠?

용기가 필요한 모든 친구들이 읽을 수 있게 되길...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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