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의 미래, 로컬 - 로컬에서 제안하는 취향, 경험, 라이프스타일
은종성 지음 / 책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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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머스의 미래 로컬 : 우리가 땅에 발을 붙이고 갈 로컬, 상거래와 경험으로서의 재발견 

 

팬데믹을 기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하던 온라인의 진격은 그야말로 파죽지세가 되어 대한민국 유통을 잠식했다.

유통 공룡이라는 수식어가 붙던 대기업들은 점차 하락하는 매출과 고객수 감소로 빈익빈의 좌절을 맛보고 있다. 특히 온라인은 넘볼 수 없는 영역으로 믿어 의심치 않던 식료품 영역도 온라인의 거침없는 질주는 계속되었다. 마치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시절, 다른 상품은 몰라도 의류는 인터넷 판매가 힘들어!라고 모두 공감했으나 지금 상황은 의류는 온라인이 대세 아닌가. 매장 기반의 브랜드 역시 온라인을 병행하지 않으면 힘든 시기였고, 고가품 유통의 대명사였던 백화점들은 과거의 화려한 영광을 뒤로 한 채, 지속 경영을 의심할 수 있는 위기에 봉착했다.

백화점 빅 3가 온라인 시대에 취한 각양각색의 변화 시도 역시 소비자들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웃음과 울음의 갈린 결과에 놓였다.

이 와중에 거대한 온라인을 인수했던 신세계 그룹의 경우에는 부동산 악재까지 겹치며 "승자의 저주"에 빠지고 말았으니 과연 앞으로 누가 현실세계의 매장을 운영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지역소멸과 인구절벽이 코 앞에 닥친 대한민국으로서는 당장 저렴한 상품 구매를 선호하는 트렌드를 손댈 여지도 없는데 산적한 과제로 공간의 공동화는 피할 수 없는 위기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

 



제조사-도매상-소매상-소비자로 이어지던 전통의 유통방식은 파괴에 파괴를 더하며 혼전 양상을 띄고 있고, 구매하고 2달 정도 까먹고 있으면 상품이 도착한다던 알리 익스프레스의 속도는 7일이면 한국 도착과 늦을 때 보상까지 보증할 수준으로 향상되었다. 아마존에서 주문한 음반이 딱 3일만에 집에 도착하는 건 이제 놀랍지도 않다.

 

그렇다면 오프라인, 로컬의 시대는 완전히 저물어버리는 걸까?

지금도 심각한 구상권의 대형상가들의 흉측한 모습으로 모든 상권들이 파국을 맞이할까?

 

오프라인 입장에서 더 난처한 점은 거대한 트렌드가 단순 공간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점이다.

고객들의 소비 패턴이 이미 방사형으로 변화했고, 물건을 사고 파는 행위가 상거래뿐 만 아니라 가치의 전이나 새로운 부가가치의 창출 등 이 역시 복잡다단한 변화를 겪고 있다. 당근 거래가  신제품 시장에 활력소인가 독소인가를 따져봐야 할 그런 종류의 복잡한 아이러니에 묶인 셈이다.

 



책에도 노드스크롬이나 무인양품 호텔 같은 가치 변화를 중점에 둔 새로운 접근법에 대해 상세한 의견을 제공하고 있고 방문자들에게 의미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

다만 이런 종류의 변화는 제한이 강하고, 결국 체험과 브랜드를 유인하는 창구 역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한계도 있다.

 

무인양품이 일본 각 지역에 특색 있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건 매장들을 오픈했지만 막상 방문해보면 결국 자신들의 구색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품의 한계는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화려한 변화를 끈질기게 수행하기 어려운 난관에 부딪힌다는 제약을 느낄 수 있다.

 

물론 고객 소통과 개인화 전략은 의미 있는 신규 모델들을 등장시키리라 믿는다.

역할이 달라진 로컬의 특성에 맞게 기업과 소상공인들도 탈출구를 찾는다.

그러나, 생존의 과정에서 그만큼의 죽음을 묵념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도 인정해야 한다.

 

책에 소개된 익히 알고 있는 - 처음 듣게 되는 다수의 기업들과 그들의 경쟁도구들이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높이겠지만, 그들의 운명은 녹록치 않으리라는 어두운 그림자도 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생존자는 행성을 지배하리라.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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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의 함정 - 숫자에 가려진 고객 인사이트를 포착하는 법
앤디 맥밀런.자넬 에스테스 지음, 이윤정 옮김 / 유엑스리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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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의 함정 : 죽은 데이터가 아닌 살아있는 데이터를 포획하는 방법




비즈니스의 중심에는 누가 있는가?

고객.

정답.

진짜?

현장에서 고객은 고려 대상 범주에는 들지만, 사업의 핵심 축에 서있지는 않다.

말로는 고객의 의견과 니즈가 중요하고 소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지만 바쁜 조직의 메커니즘에서 그들의 존재는 뒤로 밀린다.

대신 컴퓨터나 외부대행사가 작성한 고객리포트, 고객설문조사가 빈 자리를 채운다.

구매자들의 의견이 반영된 리포트면 충분한데 굳이 한사람 고객의 의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는가?

시간 낭비일 뿐이지.

그리고 급속하게 소규모로 시작된 사업이나 대기업의 주목받는 프로젝트는 한순간 무너지고 종료 버튼을 누른다.

왜 그럴까?

시작부터 제일 중요한 중심축을 배제한 실행안이 성공할 확률은 극히 적은 게 정상 아닌가?

숫자로 표현된 리포트를 믿고 실제 사람들의 행동분석과 만족도를 체험하지 못했다면 제품이나 서비스의 방향성은 점차 현실과 유리되고 파편화되었다.

그걸 실무진만 모르고 있었다면 우습지 않을까?


숫자로 된 자료도 의미를 가지고 제품개발과 개선에 유용하지만 무엇보다 고객의 실질 목소리와 의견을 듣는 소통의 기회를 최적화시켜 전면 배치해야 한다.


결국 제품을 사용하는 건 누구?

재 구매할 사람은 누구?

정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숨어있는 숫자의 이면을 발견하여 인사이트를 얻겠다는 방법론은 오랜 시간 기업과 직원들을 괴롭혔다. 특히 현장의 마음을 읽는 리더들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실제의 모습과 너무 다른 컨설팅사의 리포트가 공감할 수 있는 이질감 덩어리다.

큰 돈을 내고 진행하는 컨설팅은 유효한 결과를 내놓는 경우가 더 많겠지만, 현실의 세계에 발을 딛고 있지 않는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사내에서 사업기획을 만들기 위해 동일한 과정을 밟을 때도 마찬가지다.

고객 중심의 사업 전략 프로세스를 정립시키지 않았다면 바로 그 자리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 책은 많은 오류 속에서 갈팡질팡한 결과물을 들고 어쩔 줄 몰라 하는 바로 우리를 위해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고객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는 방법은 어떤 질문을 던질 지 설계하는 작업에서 시작된다.

잘못 구성된 질문은 엉뚱한 답변으로 연결되고 이에 따라 진행한 프로젝트는 실패의 결과물로 사업 자체가 휘청거릴 수 있는 재앙의 모습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반대의 경우도 물론 조심해야 한다.

“고객의 진심은 내가 잘 알지.”

오랫동안 현업에 몸 담아 왔다면 빠지기 쉬운 오류다.

고객과 나를 동일한 선상 위에 놓고 판단을 한다면 더할 나위 없게 쉬운 일과를 보낼 수 있겠지만 배를 산 위로 올릴 수 있다.

실제 비즈니스와 명확한 연결성을 파악해야 한다.

책에 등장한 월마트의 실수 역시 잘못 설계된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사용성 테스트를 위한 다양한 기법만큼이나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될 주의사항들이 있다.

불안전한 존재인만큼, 실험자나 피실험자 모두에게서 잘못된 시각과 답변, 예측들이 혼재되어 있어 소음 속에서 제대로 된 시그널을 잡아내는 일은 과정 각 요소마다 반드시 체크해야 할 조건이다.

편향은 여러 형태로 등장하기 때문에 모든 오류를 잡아내는 일은 쉽지 않지만, 최대한 틀린 부분을 정정하고 보안하지 않으면 원했던 진실보다는 가공의 결과값에 노출될 수 있다.

설문조사나 심층 포커스 그룹을 운영할 때 어쨌든 피실험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상대가 듣고 싶어하는 답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의도성을 가지거나 다른 마음을 먹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진행되며 인간 본성에 충실한 지극히 정상궤도다. 틀어진 답변의 방향을 보정하고 제대로 트래킹하기 위한 기법들이 총동원되야 궁극의 소비자 마음 속에 들어있는 비밀상자를 열어볼 특혜를 누리게 된다.


사랑받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인사이트를 얻는 일련의 과정은 어느 정도 다른 프로젝트에서도 늘 상 사용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눈썰미로 각 과정의 정교한 준비과정과 실행을 읽다 보면 정답에 한 발자국씩 앞서가는 결과물을 상위 그룹이 생성해낸 궁극의 이유를 얻을 수 있다.


특히 기존에 고객들이 평상시에 사용하는 솔루션을 단계별로 살펴보며, 고객이 진행하고 있는 순서는 물론 선택상황에 고려요인 등을 면밀히 살펴보며 과정을 통해 우리는 어쩌면 고객이 선택한 솔루션은 겨우 차선책에 불과했을 뿐이라는 미소를 짓게 될 수도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고객이 사랑할만한 완벽한 대체재 또는 궁극의 선택제를 개발할 기회를 조우하게 된다.



책 후반부는 어렵게 획득한 소비자가 원하는 궁극의 방향을 설득하고 사내 커뮤니케이션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아무리 멋진 아이디어나 세상을 뒤바꿀 신제품을 만들어도 회사 경영진의 오케이 사인이 없다면 현실에서 구현할 수 없다.


원래 인류의 방향을 바꿀만 한 획기적인 상품과 서비스의 초기에는 극심한 반대 또는 조롱이 필수요건이다. 황당하기까지 한 새로운 발상은 사내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유와 당의성이 부여되고 이 과정에서 소비자를 설득하고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와 가치를 재정의할 수 있다.


구매자에게 다가서는 최고의 솔루션을 구현하는 일련의 프로세스를 읽어가다 보면 비즈니스 현장에서 얼마나 큰 오류들과 실수들이 한데 엉켜 있는지 깨닫게 된다.


물론 이런 실수의 과정도 완벽함을 기하는 여러 요소 중 하나이자 과정임은 부인할 수 없다.

다만 숫자나 인식, 고정관념, 편향으로 인해 잘못 데이터를 해석하고 적용할 때 결과물은 돌이킬 수 없는 공간 속에 갇힐 수밖에 없다.


책에서 제시하는 -때로는 고객과 소통하고, 때로는 고객과 충돌하면서-단계별 과정을 현업에 적용 헤나가면서 우리만의 새로운 방식도 개발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증가된다.


세상에는 정답은 없다. 하지만 정답에 가깝게 다가서는 기술과 단계, 그리고 소통은 배울 수 있고 우리는 책 한 권에서 큰 교훈을 얻은 셈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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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마케터는 스토리를 만든다 - 고객을 내 편으로 만드는 22가지 스토리텔링 법칙
박희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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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마케터는 스토리를 만든다 : 고객의 마음 속에 쑥 들어가는 마케터가 되기 위한 훈련법
 
 
 
 
 
40년이 지나도 강렬한 인상을 전달하는 광고가 있다.
1984년 애플의 매킨토시 광고가 주인공이다.
미국 수퍼 볼 광고로 등장했던 미래의 이야기를 담아낸 짧은 동영상은 조지 오웰의 1984처럼 많은 사람들을 조종하는 거대한 힘 앞에 당당히 맞서며 틀을 깨는 여전사 이미지를 화면에 투영하며 기존의 질서와 상식을 파괴한 미래의 경쟁력 있는 도구를 소개하는 스토리텔링을 잘 엮어냈다.
많이들 아시다시피 광고 감독은 지금은 영화감독으로 더 유명한 리들리 스콧이다.
비록 제품 측면에서 애플의 대단한 컴퓨터는 성공 가도를 수십년이 지나 핸드폰의 시대에 부활하는 굴욕을 겪었지만 소비자들의 마음 속에 오랫동안 애플 = 혁신이라는 공식을 각인시키 기에 충분했다.
여기에는 스티브 잡스라는 마케팅의 귀재를 퍼스널 아이덴티티와 연결하여 브랜드 파워를 업그레이드하는 전술 방향도 첨가된다.
 
책에서는 “N.A.T.U.R.A.L”라는 약자로 스토리텔링의 요소를 진단한다.
소비자에게 명확한 효용과 신뢰를 남기기 위한 스토리의 구성요소다.
New Idea처럼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가장 필수 단계부터 Alternativeness라는 대체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작업을 구체화시키고 눈 앞에 꺼내 놓기까지 과정은 험난할 수밖에 없다.
힘든 관문을 통과한 결과물에만 승리의 합격증서가 주어지듯, 사례와 규칙들을 익혀 마케터는 일 잘하는 핵심역량인 “스토리 구성”의 적임자 소리를 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기업들의 치열한 마케팅 대전 속에서 스토리 개발로 남다른 마케팅 승자가 된 주옥 같은 사례들은 무에서 유를 창조가 아닌 유에서 새로운 유를 창조하는 마케터들에게는 단비와 같은 존재다.
 
몇 가지 인상 깊었던 챕터를 나열해보면 우선 “이미지와 인지도 차용”사례가 입가에 웃음을 짓게 한다.
상품의 네이밍부터 실제 맛과 향취까지 주당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곰표 맥주”는 최근 5년 정도 동안 개인 어워드가 있다면 기꺼이 시상하고 싶을 정도로 무릎을 탁 치는 기발함에 반했었다. 기존 상표의 유효권역은 가정 식재료로 제한되었지만 밀가루의 색상처럼 양심 있고 제대로 된 원료를 사용한다는 이미지를 잘 살리며 소비자의 복고풍 취향을 적중시킨 사례다. 이후 스낵 같은 추가 라인업들이 소소한 인기를 끌었지만 맥주만큼 강인하지 못한 이유는 그만큼 첫만남이 잊을 수 없을 정도의 매력을 느끼게 했다는 반증이다.
 
내셔널 지오그래피나 CNN 같은 어패럴과 무관한 상표들이 등장하고 꽤 큰 인기를 구가하는 점도 기존 상표들이 가진 긍정의 이미지를 영역확대를 통해 상호간의 선호도를 강조하는 찰떡궁합형 마케팅의 전형으로 불릴 수 있게 된다.
 
하나와 하나를 붙이는 생각은 누구나 하지만 조금 더 다른 각도나 위치로 도전하는 참신함은 쉽게 따라갈 수 없는 창조의 영역인만큼 이색 만남을 더욱 강렬하고 인상깊은 아이템으로 만들어내는 스토리의 개발은 어렵지만 성공의 결과값을 올릴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해준다.
 


암앤해머의 재빠른 용도 확장은 지금도 각 가정집의 부엌에서 혁명을 몰고 왔다.
세제로 사용하던 설거지나 찌든 때 제거에 식료품인 베이킹파우더가 제대로 먹힌다는 사실은 도대체 누가 발견한껄까? 아무튼 주부들 사이에 퍼지기 시작한 친환경 세정제의 인기는 바꾸기 힘든 제품의 리 포지셔닝이 필요한 상황에 마주한다. 대다수 기업들은 변화가 두렵기에 망설였겠 지만 암앤헤머는 재빠르게 제품을 재정의하고 세제라는 사용목적을 명확히 앞에 내세우며 이야기를 써내려 가는데 성공했다.
마케터는 트렌드에 민감해야 하며 이는 새롭게 출현하는 흐름만큼이나 기존 시장의 변화를 재빠르게 포착해내야 한다는 요구를 충실히 이행해야 하겠다.
 
갈아 만든 배가 고기요리에 쓰이거나 숙취음료로 확장된 독자 시장권역을 진출할 때 재빠른 시장 파악과 새롭게 다가서는 방향성에 대한 스토리텔링 구성으로 경쟁자보다 우위에 서고 추가 진입을 막게 하는 완벽한 마케팅 전술로 각광받을 수 있다.
 
책 후반부에 소개되는 단계별 스토리텔링 구축 방법은 제대로 된 사이클을 한 번 못해본 마케터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도표를 책상 앞에 붙여놓고 책에 소개된 성공사례를 단계별로 맞춰보고 내가 추진해야 할 새로운 프로젝트도 빈 칸을 채워보는 훈련을 통해 몸에 익숙한 패턴으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케이스 스터디는 하나씩 따져보면 즐거운 마케팅 사례일 뿐이지만 거대한 흐름의 단계로 바라보며 접근할 때는 활용하기 적합한 이론의 토대가 되는 법이다.
 
각 사례들의 특징을 파악하고 평상시 마케팅 기획을 구성할 때 습관적으로 연결하는 패턴을 새롭게 재연결해볼 때 누구나 감탄하며 칭송할 성공작을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결국 마케팅에서 제일 중요한 덕목은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법을 깨닫는 일이다. 혼자만의 공상 속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아닌 실제 현장에서 소통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힘만이 성공을 보장하는 정도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만드는 책 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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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의 역사
최경식 지음 / 갈라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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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흐름을 뒤집어 버리는 충격의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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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의 역사
최경식 지음 / 갈라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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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의 역사 : 역사의 흐름을 뒤집어 버리는 충격의 연대기
 
역사에 가정은 없다.
과거는 어떤 대가를 치룰 수 있다해도 되돌릴 수 없다.
그렇기에 역사의 거대한 반전이 일어나게 만드는 암살이라는 행위는 용서받기 힘든 인류의 공적이 될 수도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한 국가의 위기에서 희망을 찾아낸 쾌거로 추앙받는다.
 
하얼빈역에서 적의 몸통에 총알을 박아버린 안중근 의사의 거룩한 결단은 한민족의 자주독립 의지를 천명하고 우리가 불의에 맞서 싸울 자긍심을 일깨워준 사건이다.
반대편인 일본인들 입장에서는 조국 근대화의 근간을 만들고 새로운 시대로 편입하게 만든 국가 영웅의 급작스러운 서거이고 국가의 뼈아픈 손실이다.
양국은 적대 관계였고 객관성을 부여하기 힘든 가치와 국익의 차이를 가진 만큼 하나의 의거를 바라보는 입장이 틀릴 수밖에 없다.
 
문제는 우리 편 내 편을 떠나 역사의 의미를 가진 엄중한 결단을 내리깎으며 자신의 의견과 의중을 피력하는 파렴치한 집단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그들을 “매국노”라 부른다.
적이 명확한 시기에는 나라를 팔아먹는 이들의 정체가 어느 정도 명확하게 드러났지만 복잡한 현상과 이익의 혼돈 시대에는 마치 우리나라를 위한 조언으로 포장되지만 실제 적의 푼돈을 먹은 장사치의 새빨간 거짓이지만 본질이 감춰져 있다.
우매한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나라를 위한다는 말에 현혹되어 잘못된 주장에 동조하기 시작할 때 국가는 쇠퇴와 침탈의 불행한 길로 빠져 버린다.
 
구한말, 고종의 서거로 복잡해졌던 정국에서 오히려 3.1 운동의 기화점으로 삼았던 독립정신이 21세기는 국제 협력과 교류라는 사탕발림에 훼손되는 일이 없는지 살펴볼 일이다.
 
한 국가의 왕(황제)와 왕비가 무자비한 암살을 당한 지 100여년이 지난 지금, 저들의 칼 끝이 또다시 한반도를 향해 거친 포효를 공중에 그리고 있는 상황은 아닌지 암살의 습습한 뒷 배경을 읽어가며 따져봐야 한다는 절박감이 느껴졌다.
 


정조의 시대도 마찬가지다.
 
아버지를 억울하게 여의고 왕권은 커녕 자신의 안위부터 걱정하던 그가 왕권을 확립하고 개혁을 통해 국가의 체력을 키우려 했던 일련의 작업들은 조선이라는 국가를 명실상부한 동아시아의 맹주로 호령할 수 있는 기회를 거머쥘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역사는 간교한 자의 몫이었나?
살기 위해 왕을 죽이고, 국가를 무너뜨리는 이기주의 정치인들의 악랄함은 이때나 지금이나 매한가지다.
살기 위해 모든 술수를 부리는 일이 인간이 할 수 있는 당연한 보호본능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국익보다 사익이 먼저인 사회와 국가는 결국 모두 망한 후에야 마지막 고성을 지른 채 절멸해간다는 비극은 역사의 여러 부분에서 관찰할 수 있다.
물론 정조 독살설은 흥미를 부추기는 200년된 떡밥일 수도 있다. 갑작스러운 죽음의 주변에는 음모론은 그림자가 따라붙기 마련이다. 음습한 궁궐정치에서는 표면상 정적으로 드러나지만 실제로는 밀월관계인 경우도 수없이 발견된다. 정조의 독살설을 부인하는 증거의 하나로 알려지기도 한 관계다. 
그러나, 정치집단의 이익을 위해 모든 고려요인을 재단하는 졸렬함은 극단의 선택으로 이어지는 경우를 실록에서 얼마나 많이 목도할 수 있었던가!
 
암살이라는 극단의 정치 선택이 이처럼 역사와 국가의 운명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전환시킨다는 점에서 세계사에 목마른 이들에게는 언제나 설레는 탐구를 시작해본다.
 


 
트로츠키와 스탈린의 대결에서 레닌의 실질 후계자는 몰락한다.
걸작으로 추앙받는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이 둘의 경쟁관계와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우화를 넘어 섬세한 감정까지 녹여내 흐름을 파악하기 쉽게 구성되었다.
 
모든 면에서 위대한 지도자 레벨에 도달한 트로츠키가 부족한 점은 딱 하나 “교만함”이다.
철저히 자신의 흉포성을 숨긴 채 기회를 기다리는 스탈린은 일본 전국시대 오다 노부나가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경쟁관계에서 결국 승리한 이에야스의 끈질김과도 닮아 있다.
문제는 잘못된 역사의 선택은 소비에트 연방의 혹독한 공포정치를 시발로 한국전쟁이라는 우리에게는 뼈아픈 상흔으로 남았다는 결과이고, 이 와중에 몰락하던 일본은 오히려 기회를 얻어 세계 2위의 부강대국으로 성장한다.
트로츠키가 집권했다면 지금의 일본은 패전 이후 미국의 식민지로 남아있을 지도 모르겠다.
 
러시아 혁명과 두 라이벌의 경쟁구도를 읽어가며 당시 소련으로 변화되는 과정의 시대 배경과 정치 변화를 한번에 이해하는 과정은 그동안 관심 없던 독자에게는 새로운 지식의 충족이 되고, 어느 정도 내용을 인지하는 독자에게는 혁명이 완수되는 상황에서 두명의 혁명가들이 다른 방향으로 갈라지는 미묘한 갈등을 암살이라는 관점에서 조망하는 흥미로운 과정을 얻을 수 있다.
 
한국사의 어두운 그림자 - 민주투사의 알 수 없는 죽음과 음모론을 만들어낸 주범의 어이없는 비명횡사는 영욕으로 뒤엉킨 한국 현대사의 평가하기 어려운 굴곡을 담아내고 있다. 역시 알 수 없는 숨은 이야기는 결코 진실로 드러내기 어려운 시간이 흘렀고 역사학자와 호사가들의 추측만 남은채 어지러운 광주의 끔찍한 학살 현장으로 피가 흘러가는 슬픈 자화상으로 남고 말았다.
 
 
책에 등장하는 사례들은 누구나 알 법한 사건과 아닌 사례가 혼재되어 있고, 세계사와 국사로 무대도 양분되어 있어 독자의 흥미를 최고조로 이끌어낸다.
 
누군가의 죽음이 단순한 흥미의 대상이 된다는 미안한 마음은 들겠지만, 수많은 역사의 한 장면에서 그때마다 변화하는 사회 정치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거대한 벽을 느낄 수 있다.
 
히틀러가 화가로 명성을 날렸더라면.
역사에 가정은 없지만, 조금 가볍게 역사 공부를 시작하기에는 가정을 집어넣는 사건들을 되짚어보는 방식이 유용하다는 점을 다시 깨닫게 되는 책 읽기였다.
 
추천대상
역사의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고 싶은 독자
역사의 충격과 배경을 이해하고 싶은 독자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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