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의 미래, 로컬 - 로컬에서 제안하는 취향, 경험, 라이프스타일
은종성 지음 / 책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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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머스의 미래 로컬 : 우리가 땅에 발을 붙이고 갈 로컬, 상거래와 경험으로서의 재발견 

 

팬데믹을 기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하던 온라인의 진격은 그야말로 파죽지세가 되어 대한민국 유통을 잠식했다.

유통 공룡이라는 수식어가 붙던 대기업들은 점차 하락하는 매출과 고객수 감소로 빈익빈의 좌절을 맛보고 있다. 특히 온라인은 넘볼 수 없는 영역으로 믿어 의심치 않던 식료품 영역도 온라인의 거침없는 질주는 계속되었다. 마치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시절, 다른 상품은 몰라도 의류는 인터넷 판매가 힘들어!라고 모두 공감했으나 지금 상황은 의류는 온라인이 대세 아닌가. 매장 기반의 브랜드 역시 온라인을 병행하지 않으면 힘든 시기였고, 고가품 유통의 대명사였던 백화점들은 과거의 화려한 영광을 뒤로 한 채, 지속 경영을 의심할 수 있는 위기에 봉착했다.

백화점 빅 3가 온라인 시대에 취한 각양각색의 변화 시도 역시 소비자들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웃음과 울음의 갈린 결과에 놓였다.

이 와중에 거대한 온라인을 인수했던 신세계 그룹의 경우에는 부동산 악재까지 겹치며 "승자의 저주"에 빠지고 말았으니 과연 앞으로 누가 현실세계의 매장을 운영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지역소멸과 인구절벽이 코 앞에 닥친 대한민국으로서는 당장 저렴한 상품 구매를 선호하는 트렌드를 손댈 여지도 없는데 산적한 과제로 공간의 공동화는 피할 수 없는 위기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

 



제조사-도매상-소매상-소비자로 이어지던 전통의 유통방식은 파괴에 파괴를 더하며 혼전 양상을 띄고 있고, 구매하고 2달 정도 까먹고 있으면 상품이 도착한다던 알리 익스프레스의 속도는 7일이면 한국 도착과 늦을 때 보상까지 보증할 수준으로 향상되었다. 아마존에서 주문한 음반이 딱 3일만에 집에 도착하는 건 이제 놀랍지도 않다.

 

그렇다면 오프라인, 로컬의 시대는 완전히 저물어버리는 걸까?

지금도 심각한 구상권의 대형상가들의 흉측한 모습으로 모든 상권들이 파국을 맞이할까?

 

오프라인 입장에서 더 난처한 점은 거대한 트렌드가 단순 공간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점이다.

고객들의 소비 패턴이 이미 방사형으로 변화했고, 물건을 사고 파는 행위가 상거래뿐 만 아니라 가치의 전이나 새로운 부가가치의 창출 등 이 역시 복잡다단한 변화를 겪고 있다. 당근 거래가  신제품 시장에 활력소인가 독소인가를 따져봐야 할 그런 종류의 복잡한 아이러니에 묶인 셈이다.

 



책에도 노드스크롬이나 무인양품 호텔 같은 가치 변화를 중점에 둔 새로운 접근법에 대해 상세한 의견을 제공하고 있고 방문자들에게 의미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

다만 이런 종류의 변화는 제한이 강하고, 결국 체험과 브랜드를 유인하는 창구 역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한계도 있다.

 

무인양품이 일본 각 지역에 특색 있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건 매장들을 오픈했지만 막상 방문해보면 결국 자신들의 구색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품의 한계는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화려한 변화를 끈질기게 수행하기 어려운 난관에 부딪힌다는 제약을 느낄 수 있다.

 

물론 고객 소통과 개인화 전략은 의미 있는 신규 모델들을 등장시키리라 믿는다.

역할이 달라진 로컬의 특성에 맞게 기업과 소상공인들도 탈출구를 찾는다.

그러나, 생존의 과정에서 그만큼의 죽음을 묵념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도 인정해야 한다.

 

책에 소개된 익히 알고 있는 - 처음 듣게 되는 다수의 기업들과 그들의 경쟁도구들이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높이겠지만, 그들의 운명은 녹록치 않으리라는 어두운 그림자도 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생존자는 행성을 지배하리라.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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