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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5 - 마케팅 전문가들이 주목한 라이프스타일 인사이트 ㅣ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이노션 인사이트전략본부 지음 / 싱긋 / 2024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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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5 : 트렌드에 대비하는 현명한 직장인의 필독서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11월 달력 속으로 발길을 옮기고 나면 서점 베스트셀러 코너는 이벤트 준비에 분주해진다.
이제는 하나의 대세로 자리잡은 내년도 트렌드 예측 도서들이 주요 매대를 장식하기 시작한다.
서울대 김난도 교수팀이 불을 붙인 트렌드 도서 열풍이 비즈니스 코너를 채워 나가고, 판매량도 훌륭하다 보니 몇 년 전부터는 전체를 조망하는 시각에서부터 산업이나 문화 영역별 세부 단계까지 돋보기를 들이밀고 세상 돌아가는 판을 읽으려는 시도가 다양해졌다.
트렌드 예측은 결국 해마다 결과를 커다란 틀 안에서 끼워 맞추는 억지 게임 아닌가하는 비난도 있긴 하다. 하지만 작년 예상이 다소 빗나가면 어떤가? 타임 패러독스처럼 추정을 통해 세상은 또 한번 영향받고 변화를 시도하는 살아있는 생명체라는 인정을 해야 한다.
개인사도 작은 주변 영향에 따라 변화가 폭풍처럼 일어나는데 사회와 문화, 그리고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미리 제시한 답변에 따라 흘러가는 경우도 있지만, 그로 인한 작은 나비효과가 거대한 토네이도가 되어 세상을 변혁시킬 수도 있다.
“0만 전자” 주가를 예측하는 사람들의 입방아가 실제 불안감을 조장하며 주가를 하락시킬 수도 있고, 정반대의 희망으로 상승할 수도 있는 변칙성이야 말로 트렌드를 읽어야 할 큰 이유기도 하다.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5”는 조금은 가볍게 미래예측을 터치하는 도서이다.
마케팅 전문가들이 주축이 되어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와 방향성을 읽어낸다. 소비자와 가장 맞닿아 있는 분석이기 때문에 사회현상의 이론 접근 보다는 당장 오늘 리포트나 매장 DP에서 변화를 가져가야 할 변동요인을 파악하기에 딱이다.
1년 이상의 누적된 사람들의 패턴을 읽어내고 단기간에 적용시키는 실천형 동인들로 가득치 있고 열심히 고증한 통계자료들은 신뢰도를 높인다.
인상깊었던 몇 가지 꼭지를 살펴보면 이렇다.
지하철이나 대기장소에서 사람들이 모둔 6인치 스크린에 눈을 집중하고 손을 떼지 못하는 현상에 대한 우려는 이제 근 10년이 다 되어가는 떡밥이다.
그럼에도 2025년 트렌드 도서에 이 오래된 테마가 재등장한다는 점은 개선하기 어렵고 대중 자신들 역시 고칠 이유나 필요성을 느끼치 못한다는 반증이다.
학교 교내에서 휴대폰만 보고 걸어가던 여대생이 차에 치여 숨지는 끔찍한 사고가 이슈가 된 것도 오랜 시간이 지났다. 보행시 스크린에 주목하는 행위가 얼마나 위험한지는 사회면 곳곳에 드러나고 있어도 이제는 경각심은 옅어 진지 오래다.
그러다 보니 나만이라도 디지털 디톡스를 통해 휴대폰 사용 시간을 줄이고 모니터링하며 로는 아예 전원 오프를 시켜놓고 싶다는 사람들은 소수지만 니즈는 강조된다.
책에 소개된 금욕상자나 스크린타임 제어 앱 같은 서비스가 커다란 인기를 얻지는 못하더라도 매니아들의 필수품 같은 소규모 판매량을 기록하고 유지된다면 좀 더 화려한 기능을 부착한 신상품이나 서비스가 등장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특히 숏 동영상으로 인해 사람들의 집중도가 쇠약해지는 요즘의 상황은 빠른 타개책이 등장하지 않으면 심각한 지력 저하로 이어질 까라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일본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에 대한 이슈 역시 꽤 오래된 비즈니스 화두이다.
관련 사업을 기획하기 위해 6월 뜨거운 열도의 골목을 뒤집고 다닌 지도 10년이 넘었지만 노인왕국 일본에서도 그 때나 지금이나 커다란 변화나 인기를 만들어낸 사례는 제한되어 있다.
책에 소개된 국내 서비스 산업들이 나름 차별성을 가지고 새로운 세대의 구매력을 자극하기 위해 뛰고 있지만 아직 다수의 주목을 이끌어내지 못한 이유도 비슷하다는 의견이다.
시니어들은 스스로 노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
별도의 시장이 아닌 기존 시장의 변형으로 시장 변동성이 적다는 점
시니어로 갈수록 사용할 수 있는 경제력이 한계에 갇힌다는 점
내가 생각했던 원인들이 지금도 관련 산업의 성장성을 제한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래도 “구몬 액티브라이프” 같은 시도는 꼭 필요하다. 유치원을 허물고 요양원을 만들었어요라는 신문기사가 등장하는 사회로 우리는 이미 넘어왔기 때문이다.
줄어드는 유아세대를 휘어잡는 컨텐츠의 승리가 눈에 띄는 대목은 즐거웠다.
낳은 아이들 수가 적어질수록 개인별 지출 비용은 늘어난다는 마케팅 업계의 예측이 맞아 떨어지는 셈이다.
완구 매장에서 “티니핑”이 차지하는 위상은 어린 자녀를 가진 독자라면 100% 공감할 것이다.
새로운 한 해에는 새로운 변화가 등장하고, 우리는 새로운 영웅을 기대한다.
마케팅 업계에서도 뜨거운 용광로처럼 변화하는 사람들의 인기를 얻어내기 위한 끝없는 아이디어 싸움에 새롭게 돌입하게 된다.
세상은 그렇게 멋지게 변해가고 있고, 책을 통해 예측에 공감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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