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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부수기 -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실행력 수업
에번 카마이클 지음, 이주만 옮김 / 와이즈맵 / 2025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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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부수기 : 10년후의 계획을 세우느라 고민하자 말고 일단 침대를 걷어차기부터 시작하자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밤 12시, 날짜가 바뀌면 일단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하루 활력을 보장받기 위해 7시간 이상 수면은 싫든 좋든 따라야 하는 건강 제 1 수칙.
큰 마음 먹고 잠자리에 누워도 스마트폰 만지작 거리다 시계를 쳐다보면 어라 벌써 1시. 그제서야 빨리 눈을 붙여야겠네, 독려한다.
새 날의 아침이 힘들어지는 이유는 대부분 이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유다.
스누즈 기능 같은 사람 마음 약하게 만드는 기술은 5분만 더 자야지… 간절한 소망 서너 번을 반복하게 만든다.
한 번에 깔끔하게 침대를 포기한다면 인생이 바뀔 텐데,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아침의 게으름을 번쩍 파괴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침 루틴 만들기라고 생각한다.
일어나자 마자 머리를 감고 양치를 하는 생활패턴을 만들거나, 전날 아침 맛나게 먹을 음식을 떠올리며 잠을 자며 고대하게 만들거나, 기상 즉시 달리기를 시작하거나.
처음 한 두 번 힘들고, 특히 외부 활동은 영하권으로 날씨가 변하면 루틴이 파괴되지 쉽겠지만 한 번 제대로 자리를 잡으면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아침 루틴의 성공 효능감은 다른 모든 일에도 적용하는 용기와 자존심을 부여하고, 새로운 루틴 만들기를 통해 게으름을 힘껏 뻥 차버릴 수 있게 된다.
침대에서 한 번에 벗어나는 일은 실행력을 의미한다.
수만 가지 이유를 제치고 기상이라는 목표를 단 숨에 달성하는 방법은 이부자리 안에서 벌떡 단 한 번의 실행이 필요할 뿐이다.
그동안 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 저자들이 주장하는 기획의 중요성, 회사업무에서는 최종본, 최최종본, 최최최최종본 같이 반복되는 수정과 반려의 테스트를 거친 기획서와 제안서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크겠지만 종결은 실행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였느냐의 여부이다.
자기 자신을 떠올리면 의외로 실행보다 기획에 더 많은 지분을 할애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책장을 넘겨가게 되면 그렇지 않다고 강변하던 이들도 무언가 일하는 패턴이 어그러져 있음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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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구성은 실행력 강화를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독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 별로 역시 실행하기 적절한 숫자 “7”을 배치하여 책에서 제안 받는 내용을 차곡 차곡 실천할 수 있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
아침마다 되새기는 7가지 다짐
침대에서 벗어나기 위한 7가지 행동
잠드는 순간까지 지킬 7가지 습관
실행형 인간을 위한 7가지 전략
특히 마지막 챕터에서 제안하는 실행형 인간은 독자 자신의 유형을 새롭게 재정의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저자가 제안하는 행동을 위한 조언 중 통념을 깨뜨린 방식 하나는 “망할 놈의 도리토스” 방식이다.
끊어 내야할 버릇은 눈에 안 띄는 먼 곳으로 치워 두는게 상책이다.
금연을 마음 먹었다면 일단 라이터부터 저 멀리 쓰레기통에 던져두는 식.
저자는 정 반대의 제안을 한다.
일상에서 빼야 할 요소를 근처에 두는 방식을 오히려 권장한다.
도리토스에 손을 뻗기 싫다면 아예 구매를 하지 않거나 창고 속에 넣어버리는게 아니라, 책상 바로 옆에 당당하게 욕심을 두라고 한다. 망각을 통해 잘못된 습관을 끊어내는 일반적인 행동은 사실 상대를 인정하고 강압적으로 거리를 두는 수동적인 접근법이라는 주장이다.
오히려 가까운 곳에 유혹이 눈부신 반응을 하고 있어도 정면에서 이겨낼 수 있는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이게 되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반응이다.
평범한 이들에게는 오히려 유혹의 입김을 강하게 만들어 실패로 가는 전략이 될 수 있지만, 도리토스 하나 정도의 참을성도 못 갖춘다면 인생에서 부딪힐 수많은 난관을 이겨낼 수 있는 자신이 될 수 없다는 확신을 가진다면 도전해 봄 직하다.
내 경우에도 담배를 독하게 끊기로 마음 먹은 후,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담배 타임이 시작되면 기꺼이 같이 나간다. 혼자 테이블을 지키는 나약한 모습이 아니라 옆에서 줄기차게 뿜어대는 담배연기의 유혹 따위는 내게 아무런 걸림돌도 안된다는 강력한 의지를 증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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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머릿속 의식이 능력을 제한한다는 이론도 인상깊었다.
인간이 1,600m를 4분 이내에 주파할 수 없다는 불가능에 대한 인식은 로저 베니스터가 기록을 주파하자 곧바로 봉인해제 된다. 불과 한 달 후에 다른 선수가 기록을 갱신하더니 여러 선수들의 마의 벽을 돌파하기 시작한다.
인간은 자신의 지식 범위 내에서 상상할 수 있다는 말처럼, 자신이 제한한 영역을 파괴하고 더 넓고 더 빠른 세계로 이동한다면 한계 영역을 점차 넓어지며 하나의 패턴이나 루틴으로 자리 잡게 된다.
물론 이런 변화의 시작은 실행력을 전면에 내세워야 가능한 영역이다.
10년 후의 목표를 버리라는 주문도 평상시 듣던 바와 정반대다.
자기계발서나 강연에서 10년후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 다음에는 5년 후, 그 다음에는 3년후 이렇게 청사진을 그리고 그에 맞는 세부 계획을 세우라는 조언을 해오지만 막상 10년 전 내 모습을 돌이켜 보면 얼마나 커다란 변화가 진행되었는지 놀라게 되고, 주변 환경이나 기술의 발전 역시 10년 전에는 예상치도 못한 진폭을 가져왔다는 점에 공감하게 된다.
열심히 미래 계획을 세워봤자 어쩌면 자신의 한계 영역을 미리 그어버리고 그 이상의 가능성을 놓치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비전이나 커다란 목표 개념의 10년후 계획은 의미 있으나, 세부 계획을 준비하는 건 디테일 할 필요없이 중간 중간 북 마크를 설정하여 내가 이루고자 하는 단계에 따라 추가적인 목표설정의 확장을 고려하는 방식이 맞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책은 누구나 침대를 차버리고 일어나 새로운 습관을 구축하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려주고, 기존의 잘못된 인식이나 방법을 타파하여 새롭게 전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사례를 통해 분명히 보여준다.
8주만에 책 한 권 써보라는 권유에 코웃음을 치다가 실제 방해 요인들을 제거하고 실행할 때 놀랄만한 결과물을 내놓았다는 저자의 실제 사례가 과장이 아니라는 사실을 책을 읽어가며 느낄 수 있다.
계획을 짜느라 마지막 5% 남은 힘을 실행 단계로 옮기는 대다수의 평범한 이들에게 실행을 95%로 바꾸는 작업이 고통스럽지만 확실한 열매로 풍성한 자신의 미래를 보장한다는 확신을 공감하여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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