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해방 - 불안 과잉 시대, 마음의 면역력을 키우는 멘탈 수업
폴커 부슈 지음, 김현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걱정해방 : 21세기에서 우울과 걱정의 구덩이에서 탈출하는 정신 면역 강화제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걱정이 태산 같다.

연간 100억 단위의 수익 사업을 총괄하고 있을 때니 당연히 따르는 의무감으로, 약간은 자부심도 포함된 흥분이 걱정에 녹아있었다.

특히 기반 사업의 수익성은 전체 업무의 방향성과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는 만큼, 누가 시비를 걸더라도 완전무결한 수준에 가까운 퍼포먼스와 협상을 필요로 한다.

거래 상대방과 협상을 통한 조율 그리고 때로는 압박과 친화까지 왔다 갔다 하며 목표를 완수해야 하는 만큼, 벌어질 수 있는 시나리오 가지 수를 최대한 늘려 잡고 각 사항에 따른 대처방안을 고민했다.

4지 선다형에 익숙한 세대이다 보니 하나의 문제를 돌파하기 위한 상황의 경우 수는 4가지로 설정하고 각 케이스 별로 최고의 결과값, 최악의 결과값을 설정하여 그에 대한 대응방안과 협상 논리를 준비했다.



외견상 뭐 철저한 업무 준비 네, 목표의 성공 달성을 위한 적절한 스탠스 네.

그럴싸해 보이긴 했다.

문제는 이런 사전 준비 과정이 반복되면서 신경질적인 성격이 되기 시작했고, 굳이 수많은 경우의 수를 따질 필요가 없는 일에 집착하고, 미래 결과를 너무 최악으로 보는 경향이 생기기 시작했다.

보통 이런 집착은 어느 날 문득 현타가 오면서 치료되는 경우가 많긴 한데, 인지하는데 시간은 꽤나 걸렸던 기억이다.

현대인은 (앞으로 미래인도 똑같겠지만) 걱정이 너무 많다.

급변하는 주변 환경의 변화에 뒤쳐지기 시작한다는 강박관념과 나날이 먹고 살기 힘들어지는 스트레스를 감당하기 어렵고 그냥 걱정만 하다 이내 포기하게 된다.

당장 최근의 변화만 떠올려봐도 잠깐 뒤쳐지는 기분이 어떨지 상상되지 않은가?

chatGPT의 등장으로 학생들은 과제를 너무 쉽게 해결할 수 있었지만, 지나친 의존과 엇비슷한 내용의 반복으로 결과는 해당 결과물은 인정받을 수 없게 되었다.

사진 한 장만 업로드하면 인공지능은 노래하는 동영상을 만들어주거나 음습한 음란물로 뒤바꾸어 놓고 혹자는 배포하다 쇠고랑을 차기도 한다.

2024년이라는 숫자에 걸맞지 않은 계엄령이 발효되는가 하면, 민주주의 마지막 보루인 법원이 습격당하기도 한다.

아마 이런 뉴스를 달랑 5년 정도 냉동인간 상태에서 돌아온 이에게 보여준다면 거짓말 말라며 인정하지 않을 듯하다.

자신이 5년전에 어떤 세상을 살고 있었는지 떠올려보면 2025년의 세상은 너무나 바뀌었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러니 세상 모든 요소와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우리는 강한 압박과 협박을 당하고 걱정만 산더미처럼 늘어놓게 된 셈이다.


미디어의 확산은 TV나 라디오를 넘어 유튜브와 인터넷 기사들이 스마트폰에 탑재되며 일상에서 헤아날 수 없는 수준이 되어 버렸다.

확산으로 인해 정보 홍수가 쓰나미처럼 몰려왔고 기사와 컨텐츠는 노출을 위한 자극과 단기 반응 측면에서 진화를 한다. 부정적인 뉴스에 관심이 증가하고 듣기 싫은 소식은 체내에 우울감을 쌓는다. 하루 종일 미디어가 뿜어내는 독가스에 취해 심한 경우 망상에 빠지기도 한다.

저자의 조언대로 하루에 1시간만 미디어에서 멀리하거나, 디지털 디톡스에 적극 참여하는 방법을 스스로 찾지 않는다면 어쩌면 우리의 미래는 보장받지 못할 수도 있다.

사고의 대가들이 외딴 오두막을 찾아 명상과 휴식의 시간을 갖고, 자신의 대작을 완성해 나갔다면 우리는 그저 살기 위해 조용한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서 세상 모든 것들과 짧게나마 단절하여 새 살을 뇌에 돋아나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우리가 우울한 세계에서 탈출하여 무지개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아내야 하는 간절한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조금 더 쉽게 안정을 찾는 방법은 생각의 스위치를 잠시 꺼두는 방법이다.

별도의 공간이 필요하지 않고 바로 지금 서있는 또는 앉아있는 상태에서 걱정과 불안을 몰고오는 여러가지 생각을 하나씩 스위치를 꺼 나가는 행동이다.

부정의 등불은 전원을 내리고, 과도하지 않는 적정한 평온을 주는 일부의 빛만 남겨둔다.

나쁜 생각은 전원을 꺼버리고, 좋은 생각만 콘센트를 유지한다.

이 역시 습관을 통해 평상시에 바로 고요 모드를 변환되는 몸과 정신을 완성해야 할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걱정도 팔자라고 생각하며 방치하는 일은 초반에 치료받을 수 있는 감기를 방치하다 합병증이 생기는 상황까지 초래하는 경우와 비슷할 수 있다.

걱정과 우울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뇌에게 있어서는 일종의 면역체계 작동을 필요로 한다.

빠른 생각의 전환과 우울함의 해소로 해독작용을 빠르게 대처하여 침입자의 확산을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뇌의 문제는 하나에 골똘하게 집중하기 시작하면 다른 주변의 시야를 좁게 갈 수 밖에 없는 한계를 가진다는 점이다. 폭넓게 시선을 분산시키며 부정을 몰아내고 긍정의 기운으로 채우는 일은 종합 비타민을 챙겨먹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적극 나서야 한다.


책을 통해 우리가 과도한 걱정에 빠질 수 없는 원인을 밝혀냈 듯, 저자의 조언과 자신만의 상황을 접목하여 활기찬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스스로 격려하고 자존감을 세워야 할 때가 됐다.


우리가 걱정의 구덩이 빠져 허우적대는 상황은 우리 탓이 아니다. 환경이 우리를 궁지로 몰아넣는 것일 뿐이다. 다만 슬기롭게 대처하여 상황을 돌파할 책임과 의무는 우리 자신에게 있다.

유쾌한 자존심을 되찾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토록 위대한 장 (700만 부 기념 개정증보판) - 장에서 시작하는 건강 혁명
줄리아 엔더스 지음, 질 엔더스 그림, 배명자 옮김 / 북라이프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토록 위대한 장 : 장 건강이 내 몸을 지배한다, 공부해서 장을 지키자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당신의 약점은 어디입니까?

사람마다 자기 몸에 한 두 군데 약점이 있다. 

꼬맹이 시절부터 시력이 유난히 안좋다거나, 어릴 때는 괜찮았는데 성년이 되면서 치아가 약해진다거나, 때로는 머리가 나쁜 경우도 있다.

선천성 기질과 후천성 기질, 때로 고약한 놈은 둘 다 안좋은 면만 흡수해서 최강이 되기도 한다.

내 경우에는 장이 항상 문제였다.

과민성 대장증후군 유사 증상이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꽤나 취약한 신체 부위로 급부상했다.

뭔가 긴장하거나 대사를 앞두고는 긴장감이 속이 살살 아픈 바로 그거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서너시간씩 교육이나 회의에 붙잡히는 상황에 자주 맞닥뜨리며 상당히 개선되어 지금은 큰 문제없지만 근원의 불안감은 씻을 수 없어 미리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아침 회의가 있을 때는 식사를 거르고 커피도 멀리하는 편이다.

문제는 장 상태가 이제는 신경질적인 영역에서 노화의 영역으로 급속히 노선을 갈아타고 있다는 점이다.

점차 단단하고 자극성 있는 음식은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전날 적당한 음주로 기분이 좋아도 다음날 아침 설사를 자주 하게 된다.

매운 맛을 꽤나 좋아했지만 요즘은 군산오징어나 틈새라면 같이 불과 십여년전 즐겨 찾던 음식은 설사를 부르는 주문이 되어 버려 기피 음식이 되었다.

매운 맛에 대한 자부심이 주량과 괘를 같이 하는 한국인의 특성과는 멀어지게 되어 아쉽지만 결국 나이가 듦에 따라 신체는 서핑을 타듯 모험심과 의협심이 드높던 시절과는 작별을 고하고 톡 대면 깨져버리는 유리병같은 형태로 퇴화되는 듯하다.

 

그러다 보니 장에 대한 기초 의학 도서가 눈에 띄면 서점에서 일단 한 번 들고 읽어보게 된다.

 

장에 대해 참 몰랐다.

그동안의 식습관과 생활 버릇이 정도에서 벗어나 일탈의 영역에서 갈 길을 몰라 헤매고 있다는 자각이 드니, 건강해지기 위한 노력도 꽤나 시간이 걸리겠다는 불안감이 뒷목에 찌릿 와 닿는다.  나빠지기 전에 장 트러블을 고쳐 놓지 못한다면 노년의 비참한 일상을 마주하리라!


책은 크게 3가지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 장에서는 장과 우리의 소화기관, 그리고 음식물과 알레르기 같은 질환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두번째 장은 장에서 발생하는 병에 대한 내용과 특히 장에서 생긴 문제가 뇌와 감정에 미치는 지금까지 알던 단순한 소화기관 이상의 트러블에 대해 알아볼 수 있고,

세번째장에서는 박테리아 천국인 장에서 좋은 녀석과 나쁜 녀석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고 우리 몸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훑어볼 수 있다.

변이 잘 나오는 동작이나 나이가 먹을 수록 우유의 소화력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한 과학적 접근은 새로운 지식이 쌓이는 동시에 생활에 직접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우유를 먹으면 확실히 과거보다 속이 더부룩한 느낌이 오는데 그 이유가 노화에 따른 유당 불내증이 시작되는 단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조금은 지혜로운 우유 식용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 지점에서 과연 인간의 신체 특징상 채식이 맞는지 육식이 맞는지도 팔 걷고 연구를 시작해야하지 않나 라는 의구심이 든다. 사람들에게 알려진 상식을 완전히 뒤집어버리는 육식 식단 “카니보어”에서는 인류는 원래 육식 동물이었으나, 식량이 부족하고 정착하여 농경을 시작하면서 식물 섭취량을 늘리게 되었고 덕분에 지금처럼 잡식 동물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이 말을 100% 믿기는 어렵겠지만 태고의 시대 당시의 원시 인류가 식량을 어떻게 조달했을까 상상을 해보면 어쩌면 우리에게는 육식이 더 맞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보니 장 트러블은 신체 구조상 맞지 않는 식사를 반복하며 생기는 당연한 결과물일지도 모른다.

흥미로운 주제다 보니 앞으로 관련 주장들을 한 쪽에 치우침없이 판단하는 기회가 생기길 바라는 마음이다.

아무튼 지금처럼 정제된 식사를 겨우 17개 종류의 채소와 곁들이고 있으니 과거 조상들이 들판에서 채취한 500여종의 뿌리, 허브, 식물들을 즐겼던 당시와는 장 내 환경이 개선될 리 없다는 공감이 든다.


1장 후반부에 등장하는 똥에 대한 심층 고찰도 식사 시간만 피한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볼 수 있다.

장 내 서식하는 수많은 박테리아 내용은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시작하니 속이 오히려 불편해진다.

장내 서식하는 미생물이 200그램에 달하고 100조개가 된다고 하니, 또 하나의 우주다.

살아서 장까지 가야하는 유산균들의 처절한 분투처럼 장 내 환경을 조절하는 수많은 유익균과 나쁜 균들의 전쟁과 더부살이가 인체의 신비로운 세계에 한층 가깝게 느껴지게 만든다.

다시 대변이야기가 나오는데 똥 1그램 안에 사는 박테리아가 지구에 사는 인구수보다 많다고 한다.

책을 읽다 보니 장이 왜 우리 몸 전체의 균형과 건강을 대표하는 기관임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설사로 대표되는 개인적인 고충 역시 제대로 먹고 소화하고 운동하지 않기 때문에 벌어지는 결과이고, 빠르게 조치하지 않으면 장에서 발생한 불균형이 몸 전체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불안한 통보를 받아 들게 되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는 말이 있듯, 조금이라도 몸이 더 나빠지기 전에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는 부분이나 평상시 소홀히 한 부분, 무엇보다 “먹는 것이 바로 내 몸이다.”라는 근원의 명제를 저자와의 대화를 통해 이해하고 실천의 마음가짐을 가진다면 책 읽기에 들어간 시간은 운동시간보다 더 값진 의미를 부여해도 좋을 듯하다.

 

우리의 건강을 위해, 살아서 장까지 가는 건강한 미생물과 지원군들을 위해 화이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침대 부수기 -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실행력 수업
에번 카마이클 지음, 이주만 옮김 / 와이즈맵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침대 부수기 : 10년후의 계획을 세우느라 고민하자 말고 일단 침대를 걷어차기부터 시작하자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밤 12시, 날짜가 바뀌면 일단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하루 활력을 보장받기 위해 7시간 이상 수면은 싫든 좋든 따라야 하는 건강 제 1 수칙.

큰 마음 먹고 잠자리에 누워도 스마트폰 만지작 거리다 시계를 쳐다보면 어라 벌써 1시. 그제서야 빨리 눈을 붙여야겠네, 독려한다.

새 날의 아침이 힘들어지는 이유는 대부분 이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유다.

스누즈 기능 같은 사람 마음 약하게 만드는 기술은 5분만 더 자야지… 간절한 소망 서너 번을 반복하게 만든다.

한 번에 깔끔하게 침대를 포기한다면 인생이 바뀔 텐데,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아침의 게으름을 번쩍 파괴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침 루틴 만들기라고 생각한다.

일어나자 마자 머리를 감고 양치를 하는 생활패턴을 만들거나, 전날 아침 맛나게 먹을 음식을 떠올리며 잠을 자며 고대하게 만들거나, 기상 즉시 달리기를 시작하거나.

처음 한 두 번 힘들고, 특히 외부 활동은 영하권으로 날씨가 변하면 루틴이 파괴되지 쉽겠지만 한 번 제대로 자리를 잡으면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아침 루틴의 성공 효능감은 다른 모든 일에도 적용하는 용기와 자존심을 부여하고, 새로운 루틴 만들기를 통해 게으름을 힘껏 뻥 차버릴 수 있게 된다.

 

침대에서 한 번에 벗어나는 일은 실행력을 의미한다.

수만 가지 이유를 제치고 기상이라는 목표를 단 숨에 달성하는 방법은 이부자리 안에서 벌떡 단 한 번의 실행이 필요할 뿐이다.

그동안 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 저자들이 주장하는 기획의 중요성, 회사업무에서는 최종본, 최최종본, 최최최최종본 같이 반복되는 수정과 반려의 테스트를 거친 기획서와 제안서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크겠지만 종결은 실행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였느냐의 여부이다.

 

자기 자신을 떠올리면 의외로 실행보다 기획에 더 많은 지분을 할애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책장을 넘겨가게 되면 그렇지 않다고 강변하던 이들도 무언가 일하는 패턴이 어그러져 있음을 깨닫는다.

 


책의 구성은 실행력 강화를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독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 별로 역시 실행하기 적절한 숫자 “7”을 배치하여 책에서 제안 받는 내용을 차곡 차곡 실천할 수 있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

 

아침마다 되새기는 7가지 다짐

침대에서 벗어나기 위한 7가지 행동

잠드는 순간까지 지킬 7가지 습관

실행형 인간을 위한 7가지 전략

 

특히 마지막 챕터에서 제안하는 실행형 인간은 독자 자신의 유형을 새롭게 재정의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저자가 제안하는 행동을 위한 조언 중 통념을 깨뜨린 방식 하나는 “망할 놈의 도리토스” 방식이다.

끊어 내야할 버릇은 눈에 안 띄는 먼 곳으로 치워 두는게 상책이다.

금연을 마음 먹었다면 일단 라이터부터 저 멀리 쓰레기통에 던져두는 식.

저자는 정 반대의 제안을 한다.

일상에서 빼야 할 요소를 근처에 두는 방식을 오히려 권장한다.

도리토스에 손을 뻗기 싫다면 아예 구매를 하지 않거나 창고 속에 넣어버리는게 아니라, 책상 바로 옆에 당당하게 욕심을 두라고 한다. 망각을 통해 잘못된 습관을 끊어내는 일반적인 행동은 사실 상대를 인정하고 강압적으로 거리를 두는 수동적인 접근법이라는 주장이다.

오히려 가까운 곳에 유혹이 눈부신 반응을 하고 있어도 정면에서 이겨낼 수 있는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이게 되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반응이다.

평범한 이들에게는 오히려 유혹의 입김을 강하게 만들어 실패로 가는 전략이 될 수 있지만, 도리토스 하나 정도의 참을성도 못 갖춘다면 인생에서 부딪힐 수많은 난관을 이겨낼 수 있는 자신이 될 수 없다는 확신을 가진다면 도전해 봄 직하다.

내 경우에도 담배를 독하게 끊기로 마음 먹은 후,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담배 타임이 시작되면 기꺼이 같이 나간다. 혼자 테이블을 지키는 나약한 모습이 아니라 옆에서 줄기차게 뿜어대는 담배연기의 유혹 따위는 내게 아무런 걸림돌도 안된다는 강력한 의지를 증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아니겠는가?

 


사람들 머릿속 의식이 능력을 제한한다는 이론도 인상깊었다.

인간이 1,600m를 4분 이내에 주파할 수 없다는 불가능에 대한 인식은 로저 베니스터가 기록을 주파하자 곧바로 봉인해제 된다. 불과 한 달 후에 다른 선수가 기록을 갱신하더니 여러 선수들의 마의 벽을 돌파하기 시작한다.

인간은 자신의 지식 범위 내에서 상상할 수 있다는 말처럼, 자신이 제한한 영역을 파괴하고 더 넓고 더 빠른 세계로 이동한다면 한계 영역을 점차 넓어지며 하나의 패턴이나 루틴으로 자리 잡게 된다.

물론 이런 변화의 시작은 실행력을 전면에 내세워야 가능한 영역이다.

 

10년 후의 목표를 버리라는 주문도 평상시 듣던 바와 정반대다.

자기계발서나 강연에서 10년후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 다음에는 5년 후, 그 다음에는 3년후 이렇게 청사진을 그리고 그에 맞는 세부 계획을 세우라는 조언을 해오지만 막상 10년 전 내 모습을 돌이켜 보면 얼마나 커다란 변화가 진행되었는지 놀라게 되고, 주변 환경이나 기술의 발전 역시 10년 전에는 예상치도 못한 진폭을 가져왔다는 점에 공감하게 된다.

 

열심히 미래 계획을 세워봤자 어쩌면 자신의 한계 영역을 미리 그어버리고 그 이상의 가능성을 놓치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비전이나 커다란 목표 개념의 10년후 계획은 의미 있으나, 세부 계획을 준비하는 건 디테일 할 필요없이 중간 중간 북 마크를 설정하여 내가 이루고자 하는 단계에 따라 추가적인 목표설정의 확장을 고려하는 방식이 맞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책은 누구나 침대를 차버리고 일어나 새로운 습관을 구축하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려주고, 기존의 잘못된 인식이나 방법을 타파하여 새롭게 전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사례를 통해 분명히 보여준다.

 

8주만에 책 한 권 써보라는 권유에 코웃음을 치다가 실제 방해 요인들을 제거하고 실행할 때 놀랄만한 결과물을 내놓았다는 저자의 실제 사례가 과장이 아니라는 사실을 책을 읽어가며 느낄 수 있다.

 

계획을 짜느라 마지막 5% 남은 힘을 실행 단계로 옮기는 대다수의 평범한 이들에게 실행을 95%로 바꾸는 작업이 고통스럽지만 확실한 열매로 풍성한 자신의 미래를 보장한다는 확신을 공감하여 책을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쓸모 있는 세계사 365 - 역사책 좀 다시 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요나스 구세나에르츠.벤저민 고이배르츠.로랑 포쉐 지음, 정신재 옮김 / 정민미디어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쓸모있는 세계사 365 : 매일 아침 커피 한 잔, 역사 한 조각. 하루의 의미있는 시작 루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대학 입시에서 매니아들이 득시글거리며 지원하는 학과는 어디일까?

이과라면 - 컴퓨터 공학, 기계 공학 또는 물리나 수학. 리스트에 여러 학과가 자동으로  업데이트되는데 문과라면? 

갸우뚱해진다. “문사철”?

그중 “사학과”가  문과 계통에서는 제일 강세가 아닐까 싶다.

실제 대학 입시사정관의 이야기를 빌리면, 다른 과보다 사학을 지원하는 경우에는 생활기록부나 선택과목에 역사 관련 내용이 여기저기 포진해야 유리하다는 조언을 준다.

작은 관심만으로는 생활기록부에서 소위 역사 매니아들을 이기기 쉽지 않을 정도로 화려한 활동이력을 보여준다고 한다.

역사 애호가들은 이런 모습이 낯설지 않을 듯하다.



 

하루마다 영감을 얻는 기회를 갖으면 365일이라는 누적의 시간으로 큰 한걸음 전진할 수 있다 믿는다.

영어단어를 365개 더 외울 수 있고, 잡학지식 365개를 더 머리 속에 채울 수 있다.

“Motivation”이라는 앱의 경우에는 명상이나 생각의 소재를 하루에 5개씩 제공하는데 그 중 하나만 건져서 마음 속에 잘 정박시키면 커다란 인생의 파고가 밀려올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역사 지식도 마찬가지다.

통사로 고대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인류의 복잡하고 숨막히는 진보의 과정을 시간 나열로 풀어보는 방식이 교과서에서 자주 마주치는 일반 형태지만 공부하는 느낌이 너무 강하다.

시험 볼 일도 없는데 연대기를 책장으로 넘기는 곤욕이 사람마다 역사를 다가서기에 부담스러운 존재로 만드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 하루에 딱 한 페이지, 역사의 딱 한 페이지를 가벼운 마음으로 넘겨가면 마찬가지로 1년 365일을 채울 수 있다.

꾸준한 과정으로 친밀도가 높아지면 굳이 통사책을 고르지 않더라도 특정 시간대나 흥미로운  사건을 다루는 책을 골라 들고 열심히 탐닉할 수 있지 않을까?

가볍게 시작하는 하루 공부는 양이 적은만큼 꾸준히 실천하는 동기도 충분하다.

그렇다고 너무 뻔한 - 국사책에서 시험 보느라 달달 외웠던 내용을 다시 마주치기는 식상하니 전혀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본 세계의 꿈틀거리며 흘러온 역사의 한 토막을 뒤적거리는 일탈이 매력적이다.



자, 그럼 간단하게 오늘 일어났던 역사 사건을 하나 들여다보자.

이 글을 쓰고 있는 1월 20일에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홀로코스트 비극을 결정하던 나치의 회의가 있던 날이다. 한시간 반 정도의 회의를 통해 유럽의 인종을 정화시키겠다는 광인들의 의사결정이 바로 80여년전 오늘 사악한 음모를 드러냈다. 주요 의사결정권자가 신분을 숨기고 머나먼 이국 땅에 숨어살다 이스라엘의 첩보기관에게 체포되었다는 뒷이야기도 알 수 있다.

어지러운 2024~2025년의 대한민국 사회의 한 단면과의 연관성을 생각해본다.

2025년 1월 20일은 법원에 납입한 극우 청년들의 난동으로 사회가 경악에 빠졌다.

역사는 되풀이되는 건가? 이유 없는 미움의 마음이 한 민족을 말살하기 위한 인간의 탈을 벗어버린 형태로 씻을 수 없는 죄악으로 남았다. 그 당시 독일인들 대다수는 이런 잘못된 결정으로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을까? 80년 후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폭력을 어떻게 바라보고 의견을 낼 것인가?

하루 한 쪽의 역사는 시간을 훌쩍 넘어 현재의 나와 우리 사회가 당면한 과제들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신의 존재를 믿던 믿지 않던 역사는 언제나 승자의 손으로 쓰여왔지만 그래도 가끔은, 아니 생각보다 자주 정의라는 이름의 운명은 현실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역사의 의미는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또한 실수로 위험과 몰락의 길을 걸었던 자들을 다시 환생시키지 않겠다는 다짐이 되야 한다.

 

하루에 한 개 역사 즐기기는 의외로 커다란 수확이 되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간관리의 정석 -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사람들
오스기 준 지음, 최지현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간 관리의 정석 : 100권에서 지혜를 모아 시간을 정복하라

 




*츨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입사 1차 실무자 면접 질문이 생각난다.

“어문 계열이신데, 직장생활을 위해 학창시절 노력했던 내용과 별도로 공부한 과목 있으면 말해보세요.”

음…..

답변이 꽤 서툴렀다. 동아리 활동, 위대한 소설 읽기, 토익 공부,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

그러자, 면접관은 “뭐 별로 한 게 없네요.”, 억지 웃음을 잠깐 얼굴에 띄었다.

 

물론 불합격. 정신이 번쩍 났다.

면접조차도 제대로 준비를 안했던게로군. 그러니 취업에 있어 어문계열이 가지는 핸디캡을 극복할 복수 전공은 고사하고 독서라도 열심히 할 껄.

 

그렇게, 하늘이 무너졌고 작은 구멍 하나를 발견하여 냅다 뛰었다. 취업은 성공, 턱걸이로.

 


직장인으로 할 일이 너무 많았다.

경영 관련 공부를 학창시절 제대로 하지 않았으니 남들보다 책 읽기에 노력을 더 들여야 했다. 

이봐, 산더미처럼 쌓인 일도 해내고,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해야하는데….

 

그제서야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베짱이 인생이 얼마나 삶을 비루하게 만들 수 있는지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그 이후의 삶이 제대로 정리되어 할 일 따박 따박 해내지는 못했고, 항상 핑계거리만 찾는 일은 반복되었다. 몇 권 시간 관리 유명한 베스트셀러도 골라서 읽어보았지만 항상 문제는 “실행력”이다.

미라클 모닝 같이 일찍 일어나는 만큼 머리 회전 좋고 기분도 최상인 상황에서 피곤에 찌든 오후의 결과물보다 반짝 빛나는 성과는 기대해도 좋지만, 딱 3일 지나면 침대에 달라붙어 5분만 중얼거리기 일 수다.

다들 그렇게 작심삼일을 실천하리라 믿고 나 역시 예외는 아니다.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이 필요하다. 그래서 관련 도서가 출판되면 언제나 서점에서 몇 장 읽어보게 된다. 결론은 다시 이야기하지만 “실행력”이지만.

 

올 한 해, 미디어를 뜨겁게 달궜던 화두는 단연코 “AI”다.

내년의 트렌드를 예측하는 도서에서도 테마는 변하지 않았다. 심지어 테크놀로지 예측서는 1/3이 인공지능 관련 기술들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실생활에서 기술의 발전은 시간 효율성과 직결된다.

수많은 참고문헌을 뒤적이며 리포트를 쓰던 오래전 대학생활과는 탐구의 깊이와 넓이가 완전 다른 세상으로 넘어갔다.

물론 인공지능의 결과물을 COPY_PASTE로 옮겨버린 경우를 거르고 인정하지 않는 또다른 룰도 생기지만 기본 뼈대를 잡아주는 내용만으로도 상상의 나래를 힘있게 확장된다.

압축된 시간의 여유분도 생각의 반복을 통해 기존에 생각하지 못한 영역까지 넘나들며 완벽을 추구하는 보고서로 프린팅 된다.

기술의 발전이 개인 시간의 활용성과 확장성을 담보해주는 올바른 케이스라 불릴만하다.

 


이 책은 일본 출판업계의 놀랄만한 집착을 재차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지금은 국력과 함께 쇠퇴하는 경향성이 있다고는 하나, 세계 경제 2위의 대국을 찍고 내려온 나라다 보니 화려했던 경제성장의 시기, 출판업계의 호황과 더불어 간행물의 다양성과 깊이도 자연스럽게 확충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기자들이 지하철에서 모든 승객들이 책을 보고 있다라는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던 때도 있었으니 그만큼 수요도 탄탄했다.

자기계발서 분야에서도 미국의 트렌드를 자국화시켜 세부 영역까지 파고드는 저작의 모범은 지금까지도 면면히 내려오고 있다.

책에 소개되는 시간관리 자기계발서 100권은 제목만 봐도 해당 도서가 총론이 아닌 개별 각론에 집중하여 나름대로의 방법과 노하우를 독자들과 공유하려 했는지 잘 드러나 있다.

 

100권의 책에서 100가지 방법을 제시하여 정리한 게 효율성 면에서는 우수하나 다소 복잡하고 각 주장 마다 상충되거나 결이 달라지는 이유도 방대한 분량의 원전에 원인이 있다.

참고 도서의 핵심내용을 주제에 맞게 따오다 보니 일부 영역의 방법론을 들고 와서 독자 입장에서는 갑자기 내용이 툭 튀어 나왔는데 앞 뒤 다 자른 상태라 멍한 느낌을 주는 대목이 군데 군데 눈에 띈다.

그러나, 전체 내용을 본다면 수많은 시간관리의 엑기스를 책 한 권으로 마스터하는 극강의 시간단축 기술을 독서에서 얻는 셈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100권의 참고 도서의 일부 내용만 소개되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출처에 제시된 도서를 추가 구입하여 읽어보기도 좋다. 다행히 국내 번역된 사례가 많다. 다만 베스트셀러가 아닌 경우 구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책 분량에 조금 더 욕심 내서, 따온 법칙이나 원리가 좀 더 보강되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도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