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관리의 정석 -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사람들
오스기 준 지음, 최지현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간 관리의 정석 : 100권에서 지혜를 모아 시간을 정복하라

 




*츨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입사 1차 실무자 면접 질문이 생각난다.

“어문 계열이신데, 직장생활을 위해 학창시절 노력했던 내용과 별도로 공부한 과목 있으면 말해보세요.”

음…..

답변이 꽤 서툴렀다. 동아리 활동, 위대한 소설 읽기, 토익 공부,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

그러자, 면접관은 “뭐 별로 한 게 없네요.”, 억지 웃음을 잠깐 얼굴에 띄었다.

 

물론 불합격. 정신이 번쩍 났다.

면접조차도 제대로 준비를 안했던게로군. 그러니 취업에 있어 어문계열이 가지는 핸디캡을 극복할 복수 전공은 고사하고 독서라도 열심히 할 껄.

 

그렇게, 하늘이 무너졌고 작은 구멍 하나를 발견하여 냅다 뛰었다. 취업은 성공, 턱걸이로.

 


직장인으로 할 일이 너무 많았다.

경영 관련 공부를 학창시절 제대로 하지 않았으니 남들보다 책 읽기에 노력을 더 들여야 했다. 

이봐, 산더미처럼 쌓인 일도 해내고,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해야하는데….

 

그제서야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베짱이 인생이 얼마나 삶을 비루하게 만들 수 있는지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그 이후의 삶이 제대로 정리되어 할 일 따박 따박 해내지는 못했고, 항상 핑계거리만 찾는 일은 반복되었다. 몇 권 시간 관리 유명한 베스트셀러도 골라서 읽어보았지만 항상 문제는 “실행력”이다.

미라클 모닝 같이 일찍 일어나는 만큼 머리 회전 좋고 기분도 최상인 상황에서 피곤에 찌든 오후의 결과물보다 반짝 빛나는 성과는 기대해도 좋지만, 딱 3일 지나면 침대에 달라붙어 5분만 중얼거리기 일 수다.

다들 그렇게 작심삼일을 실천하리라 믿고 나 역시 예외는 아니다.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이 필요하다. 그래서 관련 도서가 출판되면 언제나 서점에서 몇 장 읽어보게 된다. 결론은 다시 이야기하지만 “실행력”이지만.

 

올 한 해, 미디어를 뜨겁게 달궜던 화두는 단연코 “AI”다.

내년의 트렌드를 예측하는 도서에서도 테마는 변하지 않았다. 심지어 테크놀로지 예측서는 1/3이 인공지능 관련 기술들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실생활에서 기술의 발전은 시간 효율성과 직결된다.

수많은 참고문헌을 뒤적이며 리포트를 쓰던 오래전 대학생활과는 탐구의 깊이와 넓이가 완전 다른 세상으로 넘어갔다.

물론 인공지능의 결과물을 COPY_PASTE로 옮겨버린 경우를 거르고 인정하지 않는 또다른 룰도 생기지만 기본 뼈대를 잡아주는 내용만으로도 상상의 나래를 힘있게 확장된다.

압축된 시간의 여유분도 생각의 반복을 통해 기존에 생각하지 못한 영역까지 넘나들며 완벽을 추구하는 보고서로 프린팅 된다.

기술의 발전이 개인 시간의 활용성과 확장성을 담보해주는 올바른 케이스라 불릴만하다.

 


이 책은 일본 출판업계의 놀랄만한 집착을 재차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지금은 국력과 함께 쇠퇴하는 경향성이 있다고는 하나, 세계 경제 2위의 대국을 찍고 내려온 나라다 보니 화려했던 경제성장의 시기, 출판업계의 호황과 더불어 간행물의 다양성과 깊이도 자연스럽게 확충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기자들이 지하철에서 모든 승객들이 책을 보고 있다라는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던 때도 있었으니 그만큼 수요도 탄탄했다.

자기계발서 분야에서도 미국의 트렌드를 자국화시켜 세부 영역까지 파고드는 저작의 모범은 지금까지도 면면히 내려오고 있다.

책에 소개되는 시간관리 자기계발서 100권은 제목만 봐도 해당 도서가 총론이 아닌 개별 각론에 집중하여 나름대로의 방법과 노하우를 독자들과 공유하려 했는지 잘 드러나 있다.

 

100권의 책에서 100가지 방법을 제시하여 정리한 게 효율성 면에서는 우수하나 다소 복잡하고 각 주장 마다 상충되거나 결이 달라지는 이유도 방대한 분량의 원전에 원인이 있다.

참고 도서의 핵심내용을 주제에 맞게 따오다 보니 일부 영역의 방법론을 들고 와서 독자 입장에서는 갑자기 내용이 툭 튀어 나왔는데 앞 뒤 다 자른 상태라 멍한 느낌을 주는 대목이 군데 군데 눈에 띈다.

그러나, 전체 내용을 본다면 수많은 시간관리의 엑기스를 책 한 권으로 마스터하는 극강의 시간단축 기술을 독서에서 얻는 셈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100권의 참고 도서의 일부 내용만 소개되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출처에 제시된 도서를 추가 구입하여 읽어보기도 좋다. 다행히 국내 번역된 사례가 많다. 다만 베스트셀러가 아닌 경우 구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책 분량에 조금 더 욕심 내서, 따온 법칙이나 원리가 좀 더 보강되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도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