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위대한 장 (700만 부 기념 개정증보판) - 장에서 시작하는 건강 혁명
줄리아 엔더스 지음, 질 엔더스 그림, 배명자 옮김 / 북라이프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토록 위대한 장 : 장 건강이 내 몸을 지배한다, 공부해서 장을 지키자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당신의 약점은 어디입니까?

사람마다 자기 몸에 한 두 군데 약점이 있다. 

꼬맹이 시절부터 시력이 유난히 안좋다거나, 어릴 때는 괜찮았는데 성년이 되면서 치아가 약해진다거나, 때로는 머리가 나쁜 경우도 있다.

선천성 기질과 후천성 기질, 때로 고약한 놈은 둘 다 안좋은 면만 흡수해서 최강이 되기도 한다.

내 경우에는 장이 항상 문제였다.

과민성 대장증후군 유사 증상이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꽤나 취약한 신체 부위로 급부상했다.

뭔가 긴장하거나 대사를 앞두고는 긴장감이 속이 살살 아픈 바로 그거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서너시간씩 교육이나 회의에 붙잡히는 상황에 자주 맞닥뜨리며 상당히 개선되어 지금은 큰 문제없지만 근원의 불안감은 씻을 수 없어 미리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아침 회의가 있을 때는 식사를 거르고 커피도 멀리하는 편이다.

문제는 장 상태가 이제는 신경질적인 영역에서 노화의 영역으로 급속히 노선을 갈아타고 있다는 점이다.

점차 단단하고 자극성 있는 음식은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전날 적당한 음주로 기분이 좋아도 다음날 아침 설사를 자주 하게 된다.

매운 맛을 꽤나 좋아했지만 요즘은 군산오징어나 틈새라면 같이 불과 십여년전 즐겨 찾던 음식은 설사를 부르는 주문이 되어 버려 기피 음식이 되었다.

매운 맛에 대한 자부심이 주량과 괘를 같이 하는 한국인의 특성과는 멀어지게 되어 아쉽지만 결국 나이가 듦에 따라 신체는 서핑을 타듯 모험심과 의협심이 드높던 시절과는 작별을 고하고 톡 대면 깨져버리는 유리병같은 형태로 퇴화되는 듯하다.

 

그러다 보니 장에 대한 기초 의학 도서가 눈에 띄면 서점에서 일단 한 번 들고 읽어보게 된다.

 

장에 대해 참 몰랐다.

그동안의 식습관과 생활 버릇이 정도에서 벗어나 일탈의 영역에서 갈 길을 몰라 헤매고 있다는 자각이 드니, 건강해지기 위한 노력도 꽤나 시간이 걸리겠다는 불안감이 뒷목에 찌릿 와 닿는다.  나빠지기 전에 장 트러블을 고쳐 놓지 못한다면 노년의 비참한 일상을 마주하리라!


책은 크게 3가지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 장에서는 장과 우리의 소화기관, 그리고 음식물과 알레르기 같은 질환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두번째 장은 장에서 발생하는 병에 대한 내용과 특히 장에서 생긴 문제가 뇌와 감정에 미치는 지금까지 알던 단순한 소화기관 이상의 트러블에 대해 알아볼 수 있고,

세번째장에서는 박테리아 천국인 장에서 좋은 녀석과 나쁜 녀석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고 우리 몸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훑어볼 수 있다.

변이 잘 나오는 동작이나 나이가 먹을 수록 우유의 소화력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한 과학적 접근은 새로운 지식이 쌓이는 동시에 생활에 직접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우유를 먹으면 확실히 과거보다 속이 더부룩한 느낌이 오는데 그 이유가 노화에 따른 유당 불내증이 시작되는 단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조금은 지혜로운 우유 식용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 지점에서 과연 인간의 신체 특징상 채식이 맞는지 육식이 맞는지도 팔 걷고 연구를 시작해야하지 않나 라는 의구심이 든다. 사람들에게 알려진 상식을 완전히 뒤집어버리는 육식 식단 “카니보어”에서는 인류는 원래 육식 동물이었으나, 식량이 부족하고 정착하여 농경을 시작하면서 식물 섭취량을 늘리게 되었고 덕분에 지금처럼 잡식 동물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이 말을 100% 믿기는 어렵겠지만 태고의 시대 당시의 원시 인류가 식량을 어떻게 조달했을까 상상을 해보면 어쩌면 우리에게는 육식이 더 맞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보니 장 트러블은 신체 구조상 맞지 않는 식사를 반복하며 생기는 당연한 결과물일지도 모른다.

흥미로운 주제다 보니 앞으로 관련 주장들을 한 쪽에 치우침없이 판단하는 기회가 생기길 바라는 마음이다.

아무튼 지금처럼 정제된 식사를 겨우 17개 종류의 채소와 곁들이고 있으니 과거 조상들이 들판에서 채취한 500여종의 뿌리, 허브, 식물들을 즐겼던 당시와는 장 내 환경이 개선될 리 없다는 공감이 든다.


1장 후반부에 등장하는 똥에 대한 심층 고찰도 식사 시간만 피한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볼 수 있다.

장 내 서식하는 수많은 박테리아 내용은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시작하니 속이 오히려 불편해진다.

장내 서식하는 미생물이 200그램에 달하고 100조개가 된다고 하니, 또 하나의 우주다.

살아서 장까지 가야하는 유산균들의 처절한 분투처럼 장 내 환경을 조절하는 수많은 유익균과 나쁜 균들의 전쟁과 더부살이가 인체의 신비로운 세계에 한층 가깝게 느껴지게 만든다.

다시 대변이야기가 나오는데 똥 1그램 안에 사는 박테리아가 지구에 사는 인구수보다 많다고 한다.

책을 읽다 보니 장이 왜 우리 몸 전체의 균형과 건강을 대표하는 기관임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설사로 대표되는 개인적인 고충 역시 제대로 먹고 소화하고 운동하지 않기 때문에 벌어지는 결과이고, 빠르게 조치하지 않으면 장에서 발생한 불균형이 몸 전체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불안한 통보를 받아 들게 되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는 말이 있듯, 조금이라도 몸이 더 나빠지기 전에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는 부분이나 평상시 소홀히 한 부분, 무엇보다 “먹는 것이 바로 내 몸이다.”라는 근원의 명제를 저자와의 대화를 통해 이해하고 실천의 마음가짐을 가진다면 책 읽기에 들어간 시간은 운동시간보다 더 값진 의미를 부여해도 좋을 듯하다.

 

우리의 건강을 위해, 살아서 장까지 가는 건강한 미생물과 지원군들을 위해 화이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