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의 탄생 - 전 세계 관리자들의 고민을 해결한 하버드 경영대 리더십 전략
린다 A. 힐 & 켄트 라인백 지음, 방영호 옮김 / 시드페이퍼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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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의 탄생

 

 

 

직장생활 녹록치 않다.

학창시절, 대학교까지만 나오면 더 이상 공부는 하지 않아도 되겠지 라는 철 모르는 생각을 하고 고난의 행군을 계속했던 우리에게 IMF 이후의 직장생활이라는 것은 끝없는 전투의 행진이다.

야간자율학습을 하면서 쌓아왔던 체력은 야근에 무너지고, 학창시절 소홀했던 지식은 역습을 한다.

입사 1년차 때부터 영어 공부 좀 해야지.하는 헛된 공약이 팀장이 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더 문제는 갑자기 간부사원들은 영어성적표를 내야한다는 그룹의 지시사항.

그동안 장식품 정도로 생각했던 영어 앞에 무너지는 것이다.

하물며 업무와 직접 연관되는 리더쉽이야 기본 과정인 동시에 잘해도 본전치기인 분야가 되었다.

이러다보니 사실 회사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리더쉽은 소리 빽치고 부하 직원들 갈구는 방법을 많이 안다는 것과 유사한 의미로 머릿속에 또아리를 틀게 된다.

 

하지만, 시대와 유행은 너무도 빨리 우리 곁을 스치고 지나가고 이젠 리더쉽 조차 책 혹은 특강을 통해 배워야만하는 공부가 되어 버렸다.

거의 매 해 리더쉽 교육에 참석하는 것 같다.

이 말은 뒤집어 보면 그만큼 올바른 리더쉽을 조직에 뿌리내리게 만드는 일이 어렵다는 이야기다.

 

보스의 탄생은 이런 상황에 비추어 효과적인 교보재가 될 수 있는 서적이다. 사실 리더쉽 책 이야기들을 몇 권 들쳐보면 핵심을 꽤뚫는 이야기는 항상 동일하다. 차별화되거나 미시적인 관점의 책을 제외하고는 3-4권 이상 읽는다는게 어쩌면 시간낭비일지도 모르겠다.

보스의 탄생이 괜찮은 책이라는 이야기도 전반적인 리더쉽에 대한 내용을 잘 정리했다는 의견이지 다른 책과 다른 새롭거나 창의적인 방법을 제시하지는 못한다는 이야기다.

 

'유능한 관리자의 3대 원칙'

 

- 자신을 관리하라

- 인맥을 관리하라

- 팀을 관리하라

 

이 내용은 어느 책을 뒤적거려 봐도 공통적으로 나오는 대목이다.

직원들과의 중요한 부분은 업무적인 표면 관계가 아닌 정서적인 공감과 인정이다.

역시 다른 책의 주요 레퍼토리고 현실에서는 팀장의 인내심이 폭발하는 광경을 목도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어떤 저자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았나 이며. 보스의 탄생은 최근에 나온 책이라는 시간적 유리함과 보다 디테일한 체크 포인트까지 제시해 주는 부분에서 교과서로 삼음직하다는 의견이다.

 

소설을 읽는듯한 사례 이야기는 보너스라 할 수 있다.

 

"올바른 마음가짐을 가져라.

오로지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고자 하는 태도, 자신이 원하는 것만 생각하는 태도는

아무리 자신의 이기심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해도 다른 사람들에게 분명히 드러나기 마련이다."

 

팀장으로서 명심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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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집의 살인 집의 살인 시리즈 1
우타노 쇼고 지음, 박재현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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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보다는 SF나 스릴러물쪽에 관심이 더 쏠리는 편인지라, "긴 집의 살인"을 손에 잡아들었을 때 다소 부담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아주 오래전 중학교 시절 해문출판사가 내놓았던 -제목이 잘 기억 안나는- 탐정백과 같은 책을 통해 여러가지 기법이 등장하는 추리소설의 묘미를 짧은 시간에 섭렵한 이후 마음은 자꾸 가지만 이상하게 손은 안가게 되는 장르이기도 하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지리적 폐쇄성에 기인한 것인지 두려움과 공포의 미학이 오래된 정서의 한 부분을 차지 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정서가 "한"이라는 몰아붙이기식 단정은 아닐지라도 말이다.
덕분에 유수의 공포/스릴러/추리소설 같은 장르 문학이 등장하고 또 많은 독자들이 열광하는 것 같다.

특히 한 10년 동안 국내에 거의 공습 수준으로 소개되는 일본의 소설들은 내용적 갈래나 사상적 기반마저도 그야말로 "버라이어티"하다.

늦게 집어들었던 "살육에 이르는 병"과 "모방범"을 통해 극단적으로 일그러진 그들의 문학적 조류에 아쉬운 마음이 가득 차기도 했지만 계속 손이 가게 되는건 일본문학의 야릇한 매력 때문이 아닐까.

 

"긴 집의 살인"이라는 책과 처음 조우도 비슷한 몽유상태에서 였다.


사실 제목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살인이라는 단어가 소설 제목에 뻔뻔하게 대놓고 들어가는 모양새도 그다지 끌리지 않았고, 긴 집에서 연상된 밀실트릭 역시 피하는게 정답이라는 스스로 정해놓은 규칙을 따를 수도 있었다.
이상하게 밀실트릭은 "트릭"이라 싫어하는 편이다. 인위적인 설정이 싫은 것이다.

하지만 정말 다행스럽게도 이 작품은 그런 거부감 속에서도 꽤나 가뿐하게 책장을 넘기며 몰입할 수 있었다.

 

밀실트릭이 막연히 싫다는 이유로 막상 밀식트릭이 소개되는 작품은 많이 접하지 않았다는 신선함이 그 첫번째 이유이고, 두번째는 깔끔하고 간결한, 군더더기 없는 이야기 진행이 마치 영화 플롯을 따라가는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물론 아쉬운 점은 도입부가 다소 인위적이었다는 인상은 어쩔 수 없었지만 말이다.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이미 한권 주문해 두었다.
"닥치고 정치"를 읽느라 다음 읽을 책으로 미뤄지긴 했지만 이 역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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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성의 사내 필립 K. 딕 걸작선 4
필립 K. 딕 지음, 남명성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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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성의 사내를 읽고


책 읽고 서평 쓰기 참 어려운 책입니다.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처럼 난독증을 만들어버리는 종류도 아니고, 하루키의 여러 소설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열혈남아들이 읽기에는 살짝 취향이 벗어난 것도 아닌데, 페이지 넘기기가 무겁습니다. (저는 하루키 열혈 팬임을 밝힙니다.)

필립 K. 딕의 소설은 단편 위주로 접했지만, 사실 마음에 와 닿은 건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뭔가 궁합이 안 맞는 작가라고 해야 할까요?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부터 시작해서 할리우드에서 최고 수준의 SF 무비로 등장 했던 그의 소설이지만, 영화보고 나서 원작 소설을 보았을 때 으레 나타나는 더 깊은 스토리의 진한 맛이 단편 위주라서 그런지 전혀 다른 느낌의 텁텁한 이야기로 다가오는 편이었습니다. (최고봉은 마이너리티 리포트. 시나리오 작가의 독창성에 더욱 무게를 줍니다.)
딱 하나 예외가 “임포스터”로 영화 보다 단편소설의 묘미가 더욱 컸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 보니 그의 장편소설을 꽤나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단편집 앞표지 날개에 자주 소개되는 그의 최고 장편작이라는 “높은 성의 사내”.

작가는 대체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고등학생 때, “비명을 찾아서”라는 복거일씨의 소설을 보고 꽤나 충격을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 접했던 대체역사는 사실 영화나 TV 뿐만 아니라 많은 역사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머릿속에 한번쯤 그려봤을 만한 이야기 풀어나가기 입니다.

“만약 그때 ㅇㅇㅇ였더라면은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이 하나의 명제 속에 상상의 나래는 끝없는 변태를 시도할 수 있죠.

하지만, 저자는 대체역사가 그리 만만한 작업은 아니라는 것을 글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순한 사실이 하나 변해 세상의 방향성이 틀어지더라도 그 안에서 미묘한 영향들이 커다란 파도로 새로운 세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스토리로 흥미 있게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사를 읽으며 여러 번 반복되었던 아프리카와 러시아에서의 독일군의 삽질과 태평양 전쟁 통에 오해와 착각의 역사를 만든 일본군들에 대한 알 수 없는 아쉬움과 역사적 가정을 저자는 현실적인 정세를 정확히 분석하여 이야기를 끌어 나가고 있습니다.

즉 개인적인 판단으로 저자가 상상해낸 세계는 리얼리티 충만한 흥미로운 세상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이 매혹적인 배경 속에 그려지는 이야기 풀어나가기는 기대했던 것에 비해 다소 지루하게 진행됩니다.
보다 강렬한 스토리라인을 기대했는데 그 기대가 너무 컸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톰 크루즈가 나와 온통 세상을 헤집는 “마이너리티 리포트” 정도의 재미를 기대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만.

책을 읽으며 스스로 하나 깨달은 부분이 이것입니다.
“아, 나는 SF소설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SF영화를 좋아하는 거였구나.”

반쯤 읽다 책장에서 잊혀져 간 “스타쉽 트루퍼스”의 표지가 제 방 멀리 보이네요.
그랬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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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파괴의 경영 트렌드 28
김상훈.비즈트렌드연구회 지음 / 원앤원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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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해야 살아남는 시대의 도래 –
상식 파괴의 경영 트렌드 28



신사업 업무만 10년 넘게 하다 보니 “트렌드”라는 말은 다른 어떤 경영 관련 용어 보다 가장 친근한 녀석이 됐다.

“트렌드에 민감해야 한다.”
“트렌드를 잘 따라잡아야 한다.”
“트렌드 세터가 되고 싶어요.”

하지만 재미있게도 트렌드를 통해서 새로운 성과가 눈 앞에 펼쳐졌던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던 것 같다.
트렌드는 그야말로 흘러가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한 순간 시점에서 이해한다거나 적용시키기 보다는 거대한 물줄기를 관조하며 그에 앞서거나 그에 보폭을 맞춘 접근을 통해서 시현될 수 있기 때문인데 현실은 쉽지 않은 이유라고 생각한다.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이니 요즘 트렌드에 대한 높으신 양반들의 생각은 이런 식이다.

“살펴 보긴 해야 하지만 딱히 지금 써먹을 히든 카드는 못 되는 그런 애매한. (어쩌면 기다리다 보면 누군가 해놓은 것을 카피하는게 빙고!)

28가지의 트렌드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한 이 책은 크게 4가지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1부는 과거의 경영방식과는 확연히 다른 새로운 형태의 경영방법을 소개해주고, 2부는 기업들이 기존에 믿어왔던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효과적이지 못한 기법들을 안내한다. (사실 이게 제일 중요한 챕터 아닌가 싶다.)
3부는 최근 IT•모바일 혁명으로 발생한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 그리고 마지막 4부에서는 극단적인 경쟁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뉴 마케팅 기법을 소개한다.

독자들이 전체적인 흐름을 훑어 보며 나갈 수 있게 잘 짜인 구도인 것 같다.
특히 변화해야 하며 과거의 지성으로는 현재의 난세를 이겨낼 수 없다는 현자적인 이야기 풀이방식이다.

2부에서 화두의 한쪽으로 제시되는 “시장조사의 허와 실”이 개인적인 생각에서 빨리 청산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최근의 경향이다.

많은 마케팅 서적이나 세미나에서 시장조사는 상품판매를 하기 위한 가장 첫 번째 기획단계에 속했던 항목이다. 그러다 보니 방식의 허점과 맹점들에 대해서는 모르거나 알더라도 애써 무시해왔고, 심지어는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를 얻어내기 위한 조작의 단계로 취급하기 야비한 전문가들까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의 복잡해진 고객의 심리상태는 더 이상 시장조사를 통해서 알아내기 힘들어졌다.
숨어있는 니즈 뿐만 아니라 본인 스스로도 착각한 채로 또는 무지한 상태에서 소비하는 패턴까지 읽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마치 FGI 설문조사에 임했을 때 동네 마실 삼아 참가한 고객심리의 변화나 이에 대한 기업의 무작정 신봉 같은 부분은 제외 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또다른 사례는 SNS다.
SNS의 등장과 성공은 책에서 주장되는 상식파괴의 현상을 잘 드러내 주고 있다. 그러다 보니 챕터 하나를 전세 내고 소개한다.

과거에 경영/마케팅의 기본적인 교과서들의 큰 틀은 아직 유지되고 있으나 그 틀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개념들은 이제 상식과 작별을 고해야 할 시기가 왔다.
즉각적인 고객의 반응과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instant 시대가 도래하였다. 이는 SNS의 발달과 괘를 같이 한다.
더 이상 고정되어 있고 정체되어있는 고객의 의견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시간적, 공간적 상황에 따라 변화되는 타이밍을 잡아야 하는 시대로 편입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기업들은 상식이라는 안전망 위에서 경영과 마케팅의 힘겨운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무한경쟁시대는 무한경쟁에 필요한 군사작전과 무기의 다양화를 동반한다.
또한 과거에 성공했던 사례는 더 이상 긍정적인 의미의 전략적 참조가 아니라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참조에 불과해진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몇 가지 사례만 들쳐봐도 당신이 아는 것과 지금의 상황은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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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브러시, 오래된 사진
와루 글 그림 / 걸리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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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브러시, 오래된 사진

 

요즘도 가끔 무제한 만화방을 한번 찾아가고 싶을 때가 있다.

몇 천원을 내면 정해진 시간 내에서 보고 싶은 만큼 만화책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이었고, 지금도 대학가 주변에는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쾌쾌한 지하공간 특유의 냄새와 사람과 음식 냄새가 뒤섞인 그 공간은 마치 범죄자의 소굴 마냥 숨어서 다녀야 차라리 마음이 편한 공간이었다.

2천원 내면 끓여주던 라면이 끝내줬었는데.

 

초등학생 시절 50원 주고 빌리던 대본소 만화.

중고등학생 시절에는 100원 주고 이현세의 만화를 빌려봤었고,

드래곤 볼 시리즈는 불법카피 제품을 권당 500원씩 주고 사서 봤다.

시대는 흘러갔고,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만화를 보게 된다.

웹툰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만화는 침대에 벌러덩 누워서 아이패드로 편하게 볼 수 있는 과학의 눈부신 발전 아닌가!

 

하지만, 사람은 종이의 굴레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만화가들은 온라인 전사로 성장했지만 그들의 유산은 결국 종이라는 손에 만질 수 있는 물질에서 영원을 꿈꿀 수 있기 때문이다.

 

와루라는 작가는 사실 책을 통해 처음 접한 웹툰 작가이다.

자극적인 내용과 그림체가 온라인에서는 대세인 듯 하지만, 와루의 그림체는 무척 편안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준다.

소년의 이야기라는 내용과 잘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다.

독특한 형태의 말 풍선과 폰트도 (다소 가독성은 떨어진다) 유쾌한 느낌을 주고 있다.

 

오래된 사진첩을 들쳐 오래된 기억 속에 먼지를 머금고 잊혀져 간 기억을 하나 둘 꺼내보는 것은 어쩌면 나이를 먹었다는 반증일 것이다.

작가는 아직 그 정도로 나이를 먹어버리는 것은 아니라, 약간 애 늙은이 같은 징그러운 느낌도 있긴 하지만 책 읽는 사람에게 즐거운 색으로 채색된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묘약을 건네주고 있다.

실제 과거 작가의 사진들을 삽입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세대가 바뀌고 IT의 화려한 기술이 우리의 환경을 변혁시켜놓았을지라도 유년기의 추억은 큰 틀에서 그 맥을 같이하는 것 같다.

약간의 세대 차이가 있는 내게도 와루 작가가 꺼내놓은 오래된 사진과 유사한 또는 거의 같은 사건과 추억을 불러일으켜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가 초등학교 때 처음 가정용 게임기가 등장했었고 그걸 갖고 싶어 안절부절 못했던 적이 있었는데 지금 초등학생들도 닌텐도 게임 하나 갖고 싶어 똑 같은 갈망을 느끼고 있지 않은가.

대학초년병들이 겪을 법한 해변의 추억이니 자잘한 연애편지들

 

웃음과 함께 그 때 내가 왜 그랬을까 하는 아쉬움도 같이 몰려온다.

사람은 추억을 먹으며 현실의 괴로움을 잊는다고 한다.

또 과거는 망각의 덧칠로 아름다운 수채화가 된다고도 한다.

 

작가가 화두로 던지는 오래된 사진 보기는 책을 읽는 누구나 에게 지나쳐온 세월에 대해 옅은 웃음을 지으며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그런데 여자 독자들에게는 다소 모자란 이야기가 될 것이다. 소년의 마음으로 쓴 만화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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