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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파괴의 경영 트렌드 28
김상훈.비즈트렌드연구회 지음 / 원앤원북스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파괴해야 살아남는 시대의 도래 –
상식 파괴의 경영 트렌드 28
신사업 업무만 10년 넘게 하다 보니 “트렌드”라는 말은 다른 어떤 경영 관련 용어 보다 가장 친근한 녀석이 됐다.
“트렌드에 민감해야 한다.”
“트렌드를 잘 따라잡아야 한다.”
“트렌드 세터가 되고 싶어요.”
하지만 재미있게도 트렌드를 통해서 새로운 성과가 눈 앞에 펼쳐졌던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던 것 같다.
트렌드는 그야말로 흘러가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한 순간 시점에서 이해한다거나 적용시키기 보다는 거대한 물줄기를 관조하며 그에 앞서거나 그에 보폭을 맞춘 접근을 통해서 시현될 수 있기 때문인데 현실은 쉽지 않은 이유라고 생각한다.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이니 요즘 트렌드에 대한 높으신 양반들의 생각은 이런 식이다.
“살펴 보긴 해야 하지만 딱히 지금 써먹을 히든 카드는 못 되는 그런 애매한. (어쩌면 기다리다 보면 누군가 해놓은 것을 카피하는게 빙고!)
28가지의 트렌드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한 이 책은 크게 4가지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1부는 과거의 경영방식과는 확연히 다른 새로운 형태의 경영방법을 소개해주고, 2부는 기업들이 기존에 믿어왔던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효과적이지 못한 기법들을 안내한다. (사실 이게 제일 중요한 챕터 아닌가 싶다.)
3부는 최근 IT•모바일 혁명으로 발생한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 그리고 마지막 4부에서는 극단적인 경쟁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뉴 마케팅 기법을 소개한다.
독자들이 전체적인 흐름을 훑어 보며 나갈 수 있게 잘 짜인 구도인 것 같다.
특히 변화해야 하며 과거의 지성으로는 현재의 난세를 이겨낼 수 없다는 현자적인 이야기 풀이방식이다.
2부에서 화두의 한쪽으로 제시되는 “시장조사의 허와 실”이 개인적인 생각에서 빨리 청산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최근의 경향이다.
많은 마케팅 서적이나 세미나에서 시장조사는 상품판매를 하기 위한 가장 첫 번째 기획단계에 속했던 항목이다. 그러다 보니 방식의 허점과 맹점들에 대해서는 모르거나 알더라도 애써 무시해왔고, 심지어는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를 얻어내기 위한 조작의 단계로 취급하기 야비한 전문가들까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의 복잡해진 고객의 심리상태는 더 이상 시장조사를 통해서 알아내기 힘들어졌다.
숨어있는 니즈 뿐만 아니라 본인 스스로도 착각한 채로 또는 무지한 상태에서 소비하는 패턴까지 읽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마치 FGI 설문조사에 임했을 때 동네 마실 삼아 참가한 고객심리의 변화나 이에 대한 기업의 무작정 신봉 같은 부분은 제외 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또다른 사례는 SNS다.
SNS의 등장과 성공은 책에서 주장되는 상식파괴의 현상을 잘 드러내 주고 있다. 그러다 보니 챕터 하나를 전세 내고 소개한다.
과거에 경영/마케팅의 기본적인 교과서들의 큰 틀은 아직 유지되고 있으나 그 틀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개념들은 이제 상식과 작별을 고해야 할 시기가 왔다.
즉각적인 고객의 반응과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instant 시대가 도래하였다. 이는 SNS의 발달과 괘를 같이 한다.
더 이상 고정되어 있고 정체되어있는 고객의 의견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시간적, 공간적 상황에 따라 변화되는 타이밍을 잡아야 하는 시대로 편입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기업들은 상식이라는 안전망 위에서 경영과 마케팅의 힘겨운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무한경쟁시대는 무한경쟁에 필요한 군사작전과 무기의 다양화를 동반한다.
또한 과거에 성공했던 사례는 더 이상 긍정적인 의미의 전략적 참조가 아니라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참조에 불과해진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몇 가지 사례만 들쳐봐도 당신이 아는 것과 지금의 상황은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