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 - 사람과 사물, 현실을 대체하는 뉴노멀 비즈니스
KOTRA 지음 / 알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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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가 소개하는 2023년 뜨는 비즈니스와 신세계를 맛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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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 - 사람과 사물, 현실을 대체하는 뉴노멀 비즈니스
KOTRA 지음 / 알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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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 : KOTRA가 소개하는 2023년 뜨는 비즈니스와 신세계를 맛보자



매년 찬바람이 불기시작하면 서점가는 다음해의 트렌드를 예측하고 소개하는 책들이 유행처럼 밀려온다.

김난도 교수팀의 트렌드 코리아는 베스트셀러 1위를 점령하고 저마다의 강점을 가진 책들도 그 뒤를 따른다.

요즘은 너무 많은 종류가 등장해서 출판되는 모든 책을 볼 필요는 없겠지만, 한 두 권은 놓치면 안될 거 같아 결국 손을 뻗게 마련이다.

 

개인적으로 꼭 봐야할 도서로 선택하게 되는 것은KOTRA가 각 지역 담당자들의 리포트를 정리하고 체계화 시킨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이다.

국내에도 어느 정도 비즈니스의 발전과 궤를 같이하지만, 꽤 많은 양의 비즈니스나 상품들은 생각도 못했던 내용들이 불쑥 튀어나온다.

문화와 사회적 환경의 차이는 전세계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들을 살펴보면 확연하게 결과로 차이를 드러낸다.

 

요즘 창업이나 프랜차이즈 박람회 관련 동영상을 보면 확연하게 국내에서도 뚜렷하게 진행되는 지향점이 보인다.

바로 “무인화”.

치솟는 인건비에 비해 포화된 시장에서 악화되는 손익을 고려할 때, 자영업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사람 없이도 오토로 돌아가는 상점을 구축하고자 하는 욕심은 당연한 결과다.

급속도로 발전한 IT 관련 기술들은 인적 투입 없이도 커피를 볶아내고, 치킨을 튀기며 로봇은 만들어진 따끈한 음식들을 테이블로 서빙한다.

 

처음 등장했을 때의 불편함은 여전하지만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하거나 대면을 피하고 싶을 때.

여러가지 이유로 IT가 주도하는 무인 상점에 발걸음이 조금씩 늘어나는 점도 사실이다.

부지불식간에 코로나로 확산된 모바일 혁명은 무인 혁명으로 확장되며 비즈니스의 방향성을 바꾸고 있는 셈이다.

 

자동화는 마트 내의 농장을 운영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시니어들의 간병에도 활용되기 시작했고, 인공지능이라는 요소가 경험과 경우에 따른 선택까지 가능하게 되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의 토양분으로 작동하게 될 것이다. 이 또한 책에 등장하는 여러 국가의 놀라운 비즈니스 생태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멀티버스나 NFT같은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리라 생각되는 분야에도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두둑한 투자를 받고 해본 적 없는 실험을 통해 인간생활의 발전으로 이르게 역할을 하고 있지만, 책에 소개된 수많은 사례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활용할 킬러 비즈니스의 성장을 일구어 낼지 궁금하기도 하고 우려 스러운 부분도 있다.

 

각 국가별 특징에 맞는 신규 산업 분야에 대한 이해를 통해 직장인들은 현재 하고 있는 현업에서 발전방향을 참고할 수도 있고, 개인사업을 하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KOTRA의 수많은 국가별 산업에 대한 인사이트가 잘 녹아 있으니 주저없이 구매하여 읽어보길 권한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몇가지 비즈니스 사례를 소개해보겠다.

 

스필버그 감독의 레디 플레이어 원은 요즘 한참 주가를 올리는 “메타버스”의 미래가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전개될 지 잘 보여준 영화였다.

현실에서 별 볼 일 없는 나날을 보내지만 가상현실 속에서 주인공이 되어 악당을 물리치고 영웅이 되는 꿈은 누구나 한번쯤 흠모했던 장면이다.

VR과 AR 시장의 확대는 누구나 예상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주로 집중되어 개발되는 분야는 시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실제감을 소비자가 느끼게 해주는 가장 강력한 감각이 시각이기에 그만큼 고객의 요구하는 수준은 높고 극복하기 위한 기술적 난제는 산적해 있다.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감각은 “촉감”이다.

구현하기 더욱 어려운 분야이다. 단순한 충격, 아픔, 부드러움 같은 표현을 초월하여 문을 여는 느낌이나 연인의 부드러운 뺨을 어루만지는 미묘한 느낌까지 실제와 유사한 경험을 제공해야하기 때문이다.

폴란드의 햅톨로지사는 해당 분야에 도전장을 던지고 아직은 게임 등 제한적인 환경에서 구현되지만 궁극적으로는 의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원형을 만드는데 집중한다. 영화에서는 장갑 형태의 센서로 감각을 인지하지만 햅링이라는 반지를 회사는 제안한다.

부분적인 촉감을 전달하지만 작은 반지 하나로 다양한 감촉을 경험할 수 있게 만든다.

단순히 시각적인 가상공간에서 메타버스를 만들어가는 평면적인 접근을 입체적이고 보다 사실적인 결과물로 연결시키는 촉감 디바이스의 개발은 아직 수익적인 면에서 고전하고 있는 메타버스 시장의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다.

EU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게임업계를 위시한 메티버스 시장의 성장을 손가락 빨며 폭력 게임 제한에 몰두하는 한국 정부의 각성이 필요한 분야이기도 하다.

 

호주에서 진행한 해초를 활용한 가축 사료 프로젝트는 획기적인 접근이다.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는 세계 곳곳에 기상이변이라는 악조건을 만들고 있고 점차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요인으로 위세를 떨치고 있다.

그 중 주요 환경오염 요인으로 지목 받는 분야는 축산업이다.

우리가 식용할 소, 돼지고기를 사육하면서 발생하는 오염은 전체 오염원 원인 중 3위를 지키고 있다. 가축들의 소화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해초첨가제가 실험결과 성공적인 숫자를 도출하며 미래 기술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맛이나 영양상 문제가 없다면 해초를 먹인 소고기가 더욱 건강한 느낌으로 소비자에게 다가설 수 있다. 바다고리풀이라는 해초를 대량생산하고 가축의 먹이로 활용하는 비즈니스는 이제 막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했고 2024년경이면 상용화 된다고 하니 기대해볼만하다.

곤충을 이용한 사료도 주목을 받고 있는데 좀 깨름직하지만 식용 곤충이 직접적으로 인류의 식량문제를 해결할 단초로 활용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와 식량이 무기화될 수 있다는 점을 전세계 정부들이 인지한 만큼 대체식량의 개발과 확보는 국가 보안의 중요한 분야가 되었다.

 

고령화 시대는 아이러니하게 신생아 기저귀 사용량을 노인들이 넘어서는 숫자를 만들어냈다. 일본 사례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조만간 현실에 되는 통계자료다.

태어나서 신세를 졌던 기저귀를 나이를 먹어 또다시 만나게 되는 서글픈 현실이다.

책에도 써있듯 어린아이의 기저귀를 갈아주는 일은 작은 체구인 덕에 어렵지 않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어르신이라면 입장이 다르다.

몸무게도 만만치 않고 오랜 투병으로 근육이 경직되어 요양사가 한번 작업을 하기도 만만치 않다. 몸이 약해지면 배변도 잦아지니 하루에도 어려운 작업을 6회 이상은 해줘야 한다.

스마트 기저귀라는 기기는 이런 어려움을 보완하는 장치다.

비데의 원리랑 비슷한데 배변과 배뇨를 처리하고 깨끗이 세정하고 건조기능까지 소화해낸다. 침대 아래부분에 설치된 일련의 과정들을 디지털 기능을 활용하여 처리한다.

통계나 노폐물의 분석으로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적당한 의학조치까지 처리할 수 있는 발전 가능성이 있다.

성인용 기저귀 시장의 확대는 비교적 건강한 시니어들의 쇼핑 패턴을 엿볼 수 있지만 거동불편자에 대한 기술의 발전은 힘든 투병생활에서 조금이나마 금전적인 절감과 위생적인 부분까지 개선시켜줄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의 관심을 받는 분야는 무엇이고, 책에서 등장한 사례에서 어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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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사로 본 중국왕조사 - 한 권으로 읽는 오천년 중국왕조사
이동연 지음 / 창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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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사思想史로 본 중국왕조사 : 중국이라는 국가를 이해하는 역사와 사상
 
국가에 대한 개인적인 선호도가 있다.
어렸을 때부터 편견을 갖거나 편향된 정보에서 출발했거나 즐겨하는 문화나 혐오하는 식습관 등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중국이라는 나라는 긍정적인 부분보다는 부정적인 감성이 더 큰 편이다.
일본에 대해서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이 격렬하게 교차하는 관심에 비해 정반대의 상황이다.
누구 말마따나 일본에 비해 더 오랜 기간 우리를 괴롭힌 건 중국이라는 말도 있지만, 그런 역사적인 배경보다는 문화적 배경과 선호도 사이 어디쯤 위치하는 호불호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역사를 들쳐보고 싶은 지식에 대한 열망도 결국 좋아하는 또는 알고 싶은 나라가 우선적으로 선택된다.
일본이라는 나라의 역사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전국시대의 군웅할거를 대략이나마 흐름을 이해한 상황에 비해 중국 쪽은 거의 관심도 없고 지식도 없었다.
중국 = 삼국지 그 이상 이하도 아닌 역사적 흥미도라고 적어 두면 되지 않을까?
 
서재에 꽂혀 있는 중국사 한 권 책이 아직 손때를 타지 않고 먼지만 꼬박 뒤집어쓰는 원인도 결국은 같다. 그런 만큼 언젠가 기회가 오면 동양을 대표하는 국가이자 커다란 땅덩어리를 휘어잡았던 왕조에 대해 찬찬히 공부해보겠다는 의지도 자주 출몰했다.
 
시대를 사로잡고 오랜 후세에게도 영향을 미쳤던 사상의 역사를 통해 중국의 굴곡 많은 역사를 이해할 수 있다면 이 또한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왕조 위주의 역사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중국이라는 나라의 역동적인 모습을 사실 가장 빠르게 익힐 수 있고, 장구한 세월 기록물 역시 왕조에 초점이 맞춰져 왔던 만큼 빠른 속도로 대략적인 역사적 이해에는 나쁘지 않은 접근이다.
 
다행히 선택한 책도 깊이 들어가면 어려운 사상과 역사의 복잡함을 옛날 이야기를 하나씩 들어가는 느낌의 조금 가벼운 접근으로 구성되어 초보 역사 접근자들에게는 부담스럽지 않게 페이지를 넘겨 나갈 수 있었다.
중국 역사의 시작부터 청나라의 역사를 단순하게 시대적 기술로 정리하지 않고 각 시대를 대표하는 사상과 국가의 운영에 적용하는 방법까지 아울러 살펴봄으로써 시대정신의 이유와 결과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접근법이라 볼 수 있다.
 
유교와 도교 등은 종교라고 하기에는 다소 이질감이 있으나, 당시의 지배자가 국가를 다스리는 하나의 이념이자 생활의 원형으로 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했음은 분명하다.
중국의 사상을 가로지르는 사상적 기반은 중국뿐 아니라 주변 국가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으며, 주지하다시피 조선은 유교라는 사회적 이념에서 단 한 발자국의 일탈도 용납하지 않을 정도로 전국민을 획일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오히려 발생지인 중국은 왕조의 변천에 따라 시대적 상황에 맞는 사상을 선택하고 국가운영의 기본으로 정하는 탄력적인 운영을 보여주기도 한다.
절대적인 도덕적 이상향이 머무르는 종교의 숭배가 아닌 국가통치가 지향하는 목표점이라고 생각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
최초로 중국을 통일한 진나라가 중심에 두었던 법가 사상이 의미하는 바와 통일의 과정에서 어떤 길잡이를 했는지 살펴본다면 통일국가로 성공할 수 있었던 사상적 시대적 배경을 관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상은 인간에 대한 시선을 엿볼 수 있는데, 마치 기독교의 예수가 사람들에게 사랑을 강조하였듯, 애정의 대상과 인간 자체를 바라보는 시선이 사상에서 어떤 식으로 주장되었고 그로 인해 사회통치의 이념으로 자리잡았을 때 국가의 대민관과 국가의 발전단계에서 이합집산의 모습을 예측할 수 있는 하나의 원리로 이해할 수도 있겠다 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실제 조선이후 오랜 기간 한반도 사람들의 모든 판단의 근거이자 종교보다 무서운 원칙을 제시했던 유교가 한나라의 국가운영을 위한 정치적 판단을 위해 유교를 선택하며 파생된 일이라는 대목은 나비효과의 공포스러운 결과를 보게 된다.
한 무제 때 동중서가 제시한 유가의 이유는 사실 다른 사상보다 자신들의 통치에 유리하기에 선택했을 나름이다.
노장식 정치는 자유방임으로 자신들의 권력이 공고해지지 못하며, 묵가는 겸애와 비공을 내세우기에 군주에게 불리했다. 법가가 권력자들 입장에서는 가장 입맛에 맞는 방식이지만 가혹함은 국민들이 버텨내기 어렵기에 포기한다,
천자의 존엄성과 독보적인 존재임을 내세우는 천명론은 바로 유교의 사상을 차용하고 이용하여 국가의 힘을 확립할 수 있게 만든다.
 
거대한 대륙의 역사를 지탱하는 힘은 사상에 기반한다.
방대한 영토에 떨어져 사는 각 지역의 반발과 불만을 하나의 교리로 통일시키고 천자의 권위를 하늘에 부여한 존귀한 영역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역사 하나만 가지고 중국의 방대한 역사를 헤아리기 쉽지 않은데 사상적 기반까지 훑어보는 일은 책을 읽는 독자의 편리한 권한을 감안해도 흡수하기 어려운 과목이다.
그럼에도 크게 어려움없이 스토리를 끌고 나가며 중요한 현상에 대해 적절한 설명을 붙이는 책을 통해 커다란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점은 지극히 유리한 공부법이다.
익숙치 않은 중국 왕조의 태정태세문단세를 알아가는 재미도 있다.
 
중국사에 대한 이해를 다른 각도로 바라보며 거대한 대륙을 호령한 세력들의 정치적 사상적 배경에 대해 지식의 층을 높이 쌓는 즐거움을 책장을 넘겨 나갈 수 있어 좋았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긴장감가지고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서핑을 한 번 타보는 것은 어떻겠는가?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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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구
윤재호 지음 / 페퍼민트오리지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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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3지구 : 머나먼 우주에서 펼쳐지는 인간군상들의 투영과 외계와의 조우, 액션 SF 한 편



우리의 어린 시절을 사로 잡았던 미래, SF, 우주선, 외계인, 머나먼 행성.

진지한 SF는 성공하기 힘들지만 기존의 액션물이 가미된 공상과학 기반 영화들은 곧잘 흥행하는 국내 영화시장을 떠올려보면 의외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SF소설계의 현실은 이해하기 어렵다.

무협이나 판타지 계열의 소설들이 정식 출판물을 위시하여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는데 SF계열은 소수 마니아들의 의해 시장이 이루어지고 전개된다.

 

K-영화/드라마가 세계를 휘어잡는 원동력은 결국 스토리의 힘이다.

시나리오 형태의 작품도 의미 있지만 외국 사례같이 소설이나 만화 원작의 폭넓은 생성 이야말로 지속적인 발전의 근간이 된다.

문화 콘텐츠의 경쟁력 근간에 문학과 문화가 뒷받침돼야 앞으로도 기대를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제3지구”의 출판은 의미가 있다.

영화감독이지만 소설 창작에 꿈이 있던 작가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한국영화 히트작 (악마를 보았다, 신세계…)을 제작한 영화사와 손잡고 SF소설을 출간하게 된다.

 소설의 반응을 살피고 영화로 제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의미 아닐까?

과거 마이클 크라이튼 같은 소설가가 집필 시점부터 판권을 판매하고 영화화를 사전에 준비한 사례처럼 우리도 더 좋은 작품의 탄생을 위해서는 원 소스 멀티 유즈의 개념으로 사전 작업을 통해 흥행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기획이 필요하다.

 

인상적인 괴물의 스케치가 등장하는 표지부터 소설이 주는 방향성은 첫 페이지의 시대 배경부터 우리를 익숙한 전개 지만 새로운 이야기로 안내하고 있다.

 

지구를 떠난 새로운 행성에 둥지를 트는 지구인들의 고된 여정은 과감히 생략하더라도 뭔가 지구상에 펼쳐진 그림과는 다른 도시의 구조에 생소함과 기대감을 동시에 갖게 만든다.

중앙을 통하지 않고 서로 통하지 못하는 12구역은 머나먼 별나라에 가서도 철저히 계급적인 구조와 하층민을 착취하는 인간의 오래된 못된 버릇을 버리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나노로 이름 붙은 최첨단 무기와 수트는 스타쉽 트루퍼스의 한 장면과 오버랩되기도 하지만 훨씬 강력하고 편리한 운용이 가능하리라는 확신을 준다.

대단한 폭파의 현장에서도 순간적으로 온몸을 감싸고 보호와 공격 모두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공상 속의 전투필수품이다.

반란군을 진압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집단이 독자에게는 아군인지 적군이지 알 수 없지만 굉장한 위력을 뽐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는 달리 날 것의 핏빛 냄새 가득한 경기장이 소개된다.

영화 “글라디에이터”의 격투 장면이 연상되는 이미지가 머리 속에 그려지며 주인공의 등장과 그의 험난한 인생 여정이 앞으로 전개될 수 밖에 없는 개연성이 상상된다.

 

지구를 떠나 화성에서도 정착하지 못한 인류가 간신히 정착한 행성은 사막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땅이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지하에 흐르는 지하수가 존재한다는 점과 지구에 존재하지 않는 물질들로 인해 과학적 성취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앞서 이야기한 12 구역의 중심에는 중앙본부가 위용을 자랑하고 계급사회의 정점에는 행성을 지배하는 중앙본부 시티가 존재한다.

별의 지배자인 프랑수와 5세는 처음 행성에 정착하게 만든 우주선 선장의 후예인데, 자신감에 기반한 호기심이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웅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파이터로 주목받은 해성이라는 친구를 중앙으로 불러들여 스스로 각성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어한다. 이 태도에서 독자들은 그의 자신감과 오만 함까지 엿볼 수 있다.

 

지구에서 인간이라는 종족이 만들어낸 계급 사회는 머나먼 행성에도 그대로 재현되는 모습을 보이는데 계급 구조상 차상위 계층의 부패도 여전한 상황이다.

불법으로 되어 있는 격투 경기를 즐기며 도박을 벌이고 선수들을 돈으로 거래하는 모양새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가면을 쓴 부자들의 투영이다.

 

결국 인간은 먼 외계로 진출해도 본질적인 본능인지 부조리와 부패를 품고 살아가게 된다.

그렇다면 다른 영화에서도 자주 차용되는 인간을 먹거리로 하는 존재의 등장도 낯설 이유가 없다.

전 우주적인 고질병일지 모르니까.

아니, 인간이 다른 생명체의 먹잇감이 된다는 사실에 거부감을 느낀다면 그것 자체가 위선일지 모르겠다.

스토리가 전개되어 가며 인간의 존재가 식량 자원이었다는 설정은 익숙하지만 영 불편해지게 만드는 점 또한 여전하다.

 

다만 인간 군상의 적나라한 모습을 SF에 투영해내고 판타지 소설에 등장할 듯한 낯선 존재의 출연은 장르적 융합에서 나타나는 또 하나의 재미이지만 SF 매니아들에게는 부적절한 전개로 오인 받을 지도 모르겠다. 좀 더 스페이스 오페라의 방향성을 기대했던 탓일지 모르겠다.

 

영화로 만들어내기에는 꽤 어려운 설정들이라 실제 스크린으로 옮겨 담기에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런 의도가 반복되고 한국 SF의 내공이 쌓여간다면 최근 우리를 가슴 설레게 만들었던 영화 “듄”같은 걸작을 한국 영화 판에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설레임을 느낀다.

 

설정상 조금 어색한 부분도 있지만 초반부 하늘을 나는 자동차들 사이에서 펼쳐지는 실감나는 격투신 같은 재미가 여러 페이지에 섞여있어 소설을 읽는 내내 영화 볼 때 느낄 수 있는 즐거운 기분을 만끽할 수 있어 좋았다.

 

무엇보다 서두에 언급한대로 진행될 지의 여부를 떠나 영화를 전제로 소설이 기획되고 스토리라인이 전개되는 부분들은 과거 문학적 가치를 몰래 숨겨둔 걸작들의 욕심을 다소 배제하면서 독자에게 확실한 스피드 감과 시각적인 매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이며 가야할 방향을 짚어냈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이어질 후속편을 기대하게 된다. 꼭 완성된 결말이 책으로 서점을 점령하길 기대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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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배우는 경제사 - 부의 절대 법칙을 탄생시킨 유럽의 결정적 순간 29,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이강희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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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배우는 경제사 : 부의 역사를 돌아보며 현재의 지혜를 추구한다.



역사가 개인이 살아가는 과정은 물론 국가의 흥망성쇠를 이끌어내는 힘을 내포한다는 의미를 부여하지 않더라도, 좋은 교재나 선생을 만나면 그 자체만으로도 재미 가득 찬 교양 공부가 된다.

암기로 배우는 과목의 하나였다. 지금 돌이켜보면 중요하지도 않은 연도나 왕 이름, 제도 명 외우는데 정감을 잃어버렸다면 성인이 되어 자발적인 흥미가 샘솟아 펼친 역사의 종이 속에는 기본적인 자세가 다르니 시간의 굴곡을 바라보는 방향과 시선도 수만 가지 태도와 관점이 가능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경제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다.

특정 사건이나 이슈에 대해 모르더라도 큰 문제는 없겠지만 용어 하나라도 머리 속에서 떠돌고 있다면 바로 연관 지어 업무상 필요한 설명이나 예시를 붙일 수도 있고 쉬는 시간 농담이라도 있는 척 하기 좋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투자나 부동산에 관심을 가진 경우라도 경제사에 대한 이해는 용어 이해만큼 이나 도움이 된다.

 

그림으로 보는 경제사는 역사적으로 의미 있고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역사적 사건과 새로운 시각을 제안한다. 유럽의 부를 특정 시킨 사건과 연관시켜 알려주는 동시에 해당 시기를 잘 표현한 그림 작품을 소개하여 한층 깊이 있는 이해를 돕고 있다.

 

경제사에 관심이 없더라도 들어본 적 있을법한 사건도 등장하고 전혀 알 지 못했던 역사의 한 토막도 등장하니 기대해도 좋다.

 

일본에서 출판되어 인기를 끌고 국내에도 소개된 시리즈 도서 “세계사를 바꾼 37가지 물고기 이야기”에 등장하는 청어가 세계사에 미친 영향과 네덜란드의 전성기를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 책에도 에피소드로 등장한다.

우리가 알지 못한 역사적 맥락을 새로운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의미를 찾는 진지한 책 여행이 될 수 있는 신호라고 해석해도 좋겠다.

 

중세 유럽 인구의 1/3을 죽음으로 몰아갔던 페스트의 어찔함 역시 단순히 팬데믹으로 인한 죽음의 현장을 조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경제적인 전환점, 특히 노동 가치의 상승을 다루면서 2022년의 세계의 모습과도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올리브가 초기 그리스 시대의 부의 원천이 되었다는 시작부터 대영제국의 민망한 본 얼굴을 알 수 있는 아편전쟁까지 29가지 유럽 경제사를 뒤흔든 사건들에 대한 몰랐던 사실들과 작가의 적절한 평가는 지적 호기심을 채우기에 충분하다.

독일이 맥주 강국이 될 수 있었던 대목도 개인적으로 흥미 있게 읽어간 챕터다. 독점이 가져다 주는 막대한 이윤이 국가와 결탁하였을 때 주체할 수 없는 탐욕의 시대를 열 수 밖에 없었다.

 

경제사에선 빠질 수 없는 네덜란드의 튤립 투기는 현재 상황에 맞닥뜨린 위기들과 연곤 짓게 되어 흥미롭다. 예전에는 닷컴 버블 시기의 무지성 투자와 고객정보의 수집이 바로 돈이 된다는 환상을 빗대어 설명했는데, 요즘은 튤립의 무모함을 코인과 연결시킨다.

많은 사람들이 허상을 좇고 부를 획득하려는 욕망 사이에서 가치의 한계를 뛰어넘는 욕심과 광풍이 가져다 준 결말은 개인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늪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떠오르게 한다. 이 대목은 저명한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의 주식폭망기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아쉬운 점은 책의 제목처럼 그림이 소개되지만 조금 더 많은 작품들이 포함되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림이 주가 되어 경제사를 훑어보겠다는 의도이지만 그림은 참고 수준에서 소개되고 그치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세 그림 중 넓은 광경을 그려낸 그림들은 이미지가 너무 작아서 책의 설명을 그림 안에서 찾기가 쉽지 않다. QR코드 등을 통해 확대된 그림을 링크해주었다면 좀 더 친절한 소개가 되었을 것이다.

 

우리가 익히 들어왔던 사건들도 포함되어 있고, 역사적 이면에 숨은 고민과 역사적 우연성 등을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 넘기기로 해결할 수 있으니 누구나 부담없이 유럽 경제사를 익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책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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