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 그리고 유신 - 야수의 연대기
홍대선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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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 그리고 유신 : 숨막히듯 펼쳐지는 일본 한국을 이어간 유신의 망령들
 
 


책 서두는 여몽 연합군이 일본을 보호하는 신의 방어막 “가미카제”에 막혀 실패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전세계를 집어삼킨 역사상 가장 거대했던 제국의 용감하고 훈련된 병사들이 일본의 부족한 병사들을 상대로 살육을 저지르며 승리의 나팔을 부는 일은 당연하 귀결이었다.
하지만 때마침 불어 닥친 2번이 태풍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제국의 실패로 귀결되었다.
 
당시 고려는 파병을 막아보려 했지만 세계를 정복한 국가가 섬나라 하나 이기지 못하면 “쪽 팔려서” 어떻게 하냐는 의견으로 모든 객관적인 데이터와 실효성을 뭉개 버린 셈이다.
 
덕분에 승자의 입장에서는 밖에서 온 세력은 모두 악으로 명칭하고, 섬 안에서만 선함 가득한 경쟁의 비정상 국가로 만들었으니 그게 바로 일본.
 
유신으로 나라의 방향성을 바꾼 이야기는 이렇듯 일본에서 시작하여 장렬한 총알로 막을 내린 대한민국의 핏물 넘치는 유신으로 이어진다.
 
그동안 영화나 짧은 역사책을 통해 간단하게 알고 있던 박정희 말기의 암투를 오래던 고려시대의 파병기에서 시작하여 큰 흐름으로 이해하면 “유신”을 주인공으로 역사를 풀이해 나간다.
 
그동안 알고 있었지만 깊숙이 몰랐던 일본의 유신에 대해서 확실한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일본제국 패망사”에서 수상과 관료를 도륙하는 장교들의 행동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었지만 책의 앞부분을 이어가며 우리와는 확연히 다른 국가관과 세계관을 일본이 획득하게 된 배경과 결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민생과 결과주의.
박정희가 당시의 다른 독재자들과 다른 확실한 차이점을 저자는 지적한다.
북한보다도 떨어진 국민소득을 어느 정도 정상궤도에 올려놓으려는 의도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자가 정당성을 확보하기에 딱 좋은 프로파간다다. 이게 얼마나 잘 통 했는 지는 지금도 구미에 가보면 피부에 쏙쏙 들어온다. 그의 경제 살리기가 미국의 의도와 정세의 절묘한 기회를 잘 탄 이유가 크다는 이유를 부인할 수 없지만, 국가의 부를 착실하게 완벽하게 쌓아 둔 채 국민들을 굶어 죽어갔던 나라와 분명 차이가 있다는 점은 인정하려고 한다.
물론 결과를 위해 모든 행위는 정의라는 명분으로 포장된 부분은 결코 용서하기 어려운 역사의 과오로 남았지만.
 
민족의식과 민족국가의식의 차이는 좀 애매하다.
분명 긴 칼 차고 싶어 만주군 장교로 지원하는 일은 지금 시각에서는 분명 매국행위다.
그러나 저자의 주장대로 당시 일제라는 자연환경 속에서 생활하던 사람들에게 조선이라는 나라는 이미 철저히 몰락했고, 빈농들에게는 누가 나라의 주인이 되던 관심이 없었다.
눈 앞에 일본인들이 내 먹거리를 빼앗아 가는 데는 분노했지만, 사실 얼마전까지는 조선의 관리가 뺏았으니 차이가 없다.
그러니, 조선인의 기개를 높이고 할 수 있다는 저력을 보기 위해 교사직을 버리고 만주로 떠나는 행위를 비난만 할 수는 없다.
 
2년 넘게 쿠데타의 완성을 느리게 진행하면서 최고 권력자가 된 그가 목표를 쟁취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인내로 지냈다는 증거는 충분하기 때문에 연장선으로 만주를 설정해도 무리는 없어 보인다.
 
그 안에서 민족의 형태와는 또다른 전우 또는 스승과 제자라는 형태의 관계는 국가의식이 부재했던 이들에게는 새로운 공동 운명체였다.
 
국가를 발전시키기 위해서였건 개인의 욕심이었던 일본과의 국제관계에서 인맥을 동원하여 성과를 끌어내려던 노력과 결과물들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결과주의에 빠져왔던 박정희에게는 모든 수단은 결과물이 좋으면 용서될 수 있었으니.
 
국가경제의 발전에 대한 의견이나, 하나의 결로 지사와 매국노를 구분했다는 박정희의 역사인식을 저자의 의견대로 100% 공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금껏 생각했던 긍정의 느낌을 세게 준다면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는 대목이 등장한다.
박정희를 독립운동가로 칭송하려던 작가의 노력은 만주군도 독립군과 동등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했기에 내쳐버렸다고 하는데, 그건 그의 세계에서 완성되는 결이지 후세대의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기는 쉽지 않다.
민족국가의 관념이 없었다고 인정해도, 만주국과 만주군의 정체성을 모르고 장교생활을 했다면 이건 더 웃긴 이야기 아닌가.
 


운명의 그날을 그린 두 편의 영화를 인상깊게 감상했었다.
두 영화 모두 우리가 들어왔던 김재규와 차지철의 권력 암투를 묘사한다.
차지철을 연기하는 배우들은 그가 박정희의 개였지만 권력 2인자로 승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욕심을 잘 표현했다.
여기에 우리가 역사 해석에 오류가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김재규는 자신을 의인 또는 사무라이로 생각했고, 대의를 크게 생각했다.
박정희 옆에서 꼬리를 흔드는 차지철은 하류등급으로 인식했고 그와 경쟁할 마음도 아니었다.
이 대목에서 충성경쟁이라는 파국의 이유로 하나를 제거하면 확실히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된다.
 
마지막 주군에 대한 총알은 “가이샤쿠”의 의식이었다.
천심을 잃고 자결을 하는 박정희의 가는 길에 마지막 힘을 보태 준 응원인 셈이다.
전통에 따라 김재규도 목숨을 끊어야 한다. 주군의 황천길을 따라가야 하니.
그러나 때를 놓쳤고 살아남았다.
유신이라는 괴물은 자신의 총에서 소멸로 완성되었는데 말이다.
 
사무라이로서 그는 순간 어찌할 바를 몰랐고, 많은 영화 팬들의 희망대로 남산으로 확고한 발걸음을 옮기지 못한 채 신발이나 잃어버린다.
 
조금은 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책장마다 스멀거리며 나온다.
과거 단편으로 이해했던 역사 토막들에 대한 해석이 유신이라는 거대한 무브먼트 안에서 해체되고 재구성된다.
작가는 유신을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 혼란스러운 책 읽기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확실히 시각을 달리하여 바라본 역사의 소용돌이는 음미해볼 대목도 많고 해석을 다시 한번 시도해볼만한 장면도 등장한다.
 
두 나라의 얽힌 관계는 이 리뷰를 전날 한일 관계의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었다는 장관의 입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정치계의 양 측에서는 서로를 맹비난하며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는가에 대한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
 
민족 의식이란 무엇인가?
민족국가 의식이란 무엇인가?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태평성대한 대한민국의 2023년 한일 관계의 새로운 지평은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숨이 턱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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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불안의 시대를 대비해야 하는가 - 세상이 직면한 거대 난제를 집단적으로 해결하는 법
제인 맥고니걸 지음, 이지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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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불안의 시대를 대비해야 하는가 : 인간의 시대를 10년 뒤까지 확보하기 위한 투쟁을 상기할 것
 
아침에 일어났는데 나는 내가 아닌 내가 되었다는 상상을 해보는가?
침대 위에 곤한 잠을 떨쳐 일어났지만, 내가 미물의 벌레가 되어있을 기분을 상상해보았는가?
카프카의 작가 본능은 꽤나 많은 지구인들의 아침을 두려움과 불안에 놓게 했을 지 모른다.
그럴 리 없을 거라고?
확실한가?
 
내일을 상상해보는 작업은 큰 노력이 필요하지 않지만, 1년후 10년후 미래를 시뮬레이션하기 위해서는 보다 방대한 자료들의 총합과 분석이 필요하며, 평행우주에서나 존재할 지 모르는 미래에 나를 옮겨 시각 촉감 청각을 총동원한 상상 속에서 빛나는 미래를 찾으려 손을 뻗어야 한다. 책에서는 이런 노력을 “삽화적 미래 사고”라고 명칭한다.
 
문제는 대부분 10년후의 미래를 예측하는데 집중할 때 지금보다 좋아진 사회와 과학기술, 그 안에서 풍요롭게 살아가는 인류를 떠올리지만, 카프카를 떠올리는 탐색가의 머리 속에는 불안감이 스며든다.
 
10년 후에 인간이 살아남긴 할까?
미국은 중국과 한판을 벌일까?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그때까지 이어질까?
일본은 결국 바다에 침몰하고 난민들이 한국을 침범할까?
 
인간사회에 가장 큰 충격과 변화를 미칠 분야는 개인 의견으로는 “환경”을 으뜸으로 뽑는다.
심각해지는 환경 오염과 온난화의 여파는 이미 십년 넘게 우리의 현실을 뉴스로 장식하게 해 놓았다.
과거에는 아주 조금씩 변화하고 악영향을 끼치던 자연의 복수는 거대한 파도와 냉혹한 칼바람으로 지구를, 인간을 엄습하고 있다.
우리는 스스로 지은 죄가 있으니 억울하지도 않지, 자연의 개체들은 뭔 죄가 있단 말인가?
저자는 “피즐리 베어” 이야기를 꺼냈다. 환경변화로 북극 곰과 회색 곰이 교배를 하며 신종 개체가 탄생했다. 환경변화로 인한 생존 위협을 느낀 암컷이 강자를 찾아 다닌 결과물이다. 10년동안 극심한 기후 변화에 인간들에게 닥친 위협은 무엇일까?
 


변화의 흐름에 귀를 쫑긋 세우며, 소음과 잡음을 찾아내는 작업은 연구자들만의 몫은 아니다. 꾀 많은 사업가라면 이 와중에도 새로운 비즈니스의 원형을 찾아내며, 연구자들은 정부의 두툼한 보조금을 획득할 수도 있다. 개인은 험악해지는 경제 상황에 대비한 자기계발에 집중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작은 변화의 감지가 10년 후의 급격한 결과물을 알 수 있는 첫번째 단초가 된다.
 
아주 쉬운 사례는 우리가 이미 겪었다. 지난 3년간 팬데믹의 공포 속에서 겪은 좌절과 희망, 욕심과 기여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초기 역병이 중국에서 발생하였을 때, 이토록 커다란 후유증으로 남길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던 이들의 피 끓는 외침을 왜 위정자들은 지나쳤을까?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살아있는 창의성을 강조한다.
그동안 숱한 위협과 악재에도 살아남을 수 있던 집단의 영향력을 기억해야 한다.
 
맥도날드에서 사라진 빨대, 종이재질의 스타벅스 빨대, 높아진 공병 반환금.
작게 시작한 환경보호의 실행은 점차 거대한 파도가 되어 우리 앞에 닥친 위기를 벗어날 단초가 될 수 있다.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에 각자의 영역에서 도출한 아이디어가 미래를 시뮬레이션한 결과물과 결합하여 생존을 구원하는 새로운 시대로 나갈 가능성도 높다.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 하는 사례가 등장하지만 여기서 실현가능성 높고 효과 좋은 아이템들을 현실화시킬 때 거대한 구원의 경제가 가능할 수도 있다.
 
또한 지적 생명체에 걸맞은 인간은 다수의 집단이 복잡한 시뮬레이션을 수행하며 미쳐 깨닫지 못했던 새로운 위협과 대비책을 도출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었던 가능성은 바로 상상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비겁해지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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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교과서 - 규칙과 전략이 한눈에 보이는 똑똑한 야구 관전 가이드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잭 햄플 지음, 문은실 옮김 / 보누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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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교과서 : 야구를 100배 재미있게 보는 교과서
 
 
야구장을 찾은 지 10년을 훌쩍 넘었다.
잠실에서 근무할 때 그룹 야구단이 잠실경기장에서 꽤나 중요한 경기를 치룰 예정이었고 회사에서는 응원단이 필요했다.
맥주 2캔과 치킨 반 마리, 보너스까지 주는데 거부할 이유가 없다.
3루측 어웨이 좌석에는 머리에 주황색 비닐 봉다리 하나씩 둘러메고 프로야구단 중 가장 화려한 레퍼토리를 자랑하는 선수 별 주제곡을 따라 부르며 경기장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주심의 경기 시작 선언에 관중들은 함성을 내질렀고, 팀 직원들과 즐거운 야외 회식은 선수들의 땀방울로 절정을 이룬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도 동네 야구는 가장 재미난 놀이였다.
일본에서 출판된 책을 번역한 국내 야구 교과서도 읽어가고, 반 대항전을 구성하는 기획의 소질도 보였던 기억이 난다.
 
처음에는 포수 포지션을 맡아서 프로텍터를 가슴에 대고 장군의 갑옷을 입은 우쭐함을 느끼기도 했다.
 
사호생활이 시작된 이후에는 야구팬으로 경기를 즐겨보려고 했지만, 의외로 어린 시절의 묘미는 살아나지 않았다.
직접 게임도 하고 관람을 하는 방식이 흥분을 가열차게 올려 놨지만 그게 사그라진 거다.
하지만 야구의 뒷 이야기나 룰에 대한 교과서는 자주 읽어보려고 한다.
이상하게 어렸을 때의 추억과 결합되며 재미난 책읽기의 연장선이 되기 때문이다.
 
메이저 리그의 전문가가 관전의 재미와 지식을 늘려주는 교과서를 출판했다니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갈 수 없다.
 
메이저 리그의 역사 속에서 일어난 각 종 에피소드와 가십들, 그리고 야구 전체를 움직이는 룰과 운영방식이 짤막하게 연결되어 있어 읽기에도 부담 없었다.
 
야구가 처음 접근하기 어려운 점 중 하나는 룰 때문이다.
다른 스포츠들도 나름 복잡하고 까다로운 룰을 가지고 있지만 야구처럼 전문서적이 등장할 정도로 복잡한 룰을 가진 스포츠는 없다.
제대로 야구를 즐기려면 책장을 넘겨가며 공부를 해야 한다.
물론 몰라도 경기를 관람하는데 문제가 없긴 하다.
다만 하이라이트에 나올 정도의 해프닝이 왜 벌어졌고 왜 이런 결과를 판정하게 되었는지 어리둥절하며 불친절한 아나운서만 욕하지 않음 된다.
간단한 룰과 달리 매우 세부사항에 대한 내용도 책을 통해 이해하면 조금 더 신나는 경기관람을 할 수 있다.
 


야구장 관람의 재미는 tv 카메라가 추격하지 않는 공간에서도 부지런히 움직이는 선수들을 관찰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책에도 소개된 베이스 백업은 중계화면에서도 간간히 보이지만 현장에서의 역동감은 남다르다.
평범한 내야 땅볼 이어도 무거운 장비를 걸친 포수는 힘겨운 뜀박질을 1루로 향한다.
각 포지션 별로 만일 벌어질 수 있는 악송구에 대비해서 적정한 위치를 찾아 질주한다.
인생과 같다.
한 경기에서 송구 에러나 땅볼 에러가 생길 횟수는 많아야 10번 정도이다.
그 중 하나가 하루의 승패를 결정짓는 통한의 한방이 될 수 있다.
책을 읽고 사람과 대화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인생의 교훈을 경기에서 얻을 수 있다.
 
도박은 스포츠계와 떨어질 수 없는 사이다.
우리나라는 해외원정도박이 문제가 되었고, 이는 야구선수뿐 아닌 정재계 거물들도 심심찮게 걸려드는 사안이니 야구에 직접 연관은 아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경기 도박이 흥행을 하다 보니, 선수들이 승부조작까지 걸려드는 일이 잦은 모양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더욱이 꿈의 무대인 월드시리즈에서 일부러 지는 상황이 벌어졌으니 사람들은 스포츠에 환멸을 느낄 만도 했다. 스포츠도 영화처럼 흥행에 실패하면 산업으로 역할을 할 수 없다.
다행히 베이브루스라는 희대의 야구영웅이 등장하면서 관중을 끌어 모는데 성공했다.
 
자기 편의 승리에 도박을 걸면 문제가 될까?
그게 뭔 상관일까, 도박이야 문제지만 도덕에 비추어 그래도 문제없지 않을까? 의구심이 든다.
문제는 감독이 도박을 한 케이스다. 자신의 팀 승리에 천만원쯤 걸었다면 그날은 에이스 풀 동원을 할 수 밖에.
어깨에 이상이 생겨 얼음찜질하던 최고의 마무리 투수는 불펜에 서야 하고, 다리를 삐끗해서 결장 목록에 있던 빠른 도루 주자는 대주자로 나서야 한다.
개인의 영리를 위해 선수의 생명을 갉아먹는 행위다. 훗날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도 충분한 업적에도 불가 판정을 내리는 이유는 이 감독에게는 정당한 판정이다.
 
책에 등장하는 가십은 평상시에 생각지도 못했던 잔재미를 준다.
 
국내 프로야구도 새로운 시즌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학폭 문제와 관련된 이슈로 시작도 전에 술렁거리기도 했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시즌은 누가 잘하고 어느 팀이 두각을 나타낼 지 벌써 기대된다.
 
시작 전 야구 교과서로 흥분의 시즌을 준비해 보길 추천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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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의 역행 - 노화를 거스르는 최신 노화과학 활용법
베스 베넷 지음, 성세희 옮김 / 레몬한스푼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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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의 역행 : 안 아프게 늙어가기 위한 의학 교과서
 
 
 
 
노화에 따라 능력이 감퇴하는 기관들을 활자로 읽고 있으니 아찔하다.
마음은 청춘인데 몸은 60이다라는 말이 서서히 현실로 모습을 드러낸다.
해 놓은 일도 적고, 하고 픈 일은 많은데.
 
노화를 역행하는 일은 사실 불가능하다. 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 있는 초능력을 얻지 않는 이상. 다만 역행의 의미는 천천히 진행될 수 있는 지연의 의미라는 점은 잘 알 것이다. 그러기 위해 머리 속에 우리 몸의 구조와 역할들을 숙지하고, 좀 더 좋은 건강한 행동과 음식을 고르는 혜안을 가질 수 있다면 책 한 권 뚝딱은 가능하지 않을까?
 
여러 신체 부위의 노화에 대해 읽어 나가면 원리에 대한 기초 지식을 이해하고 대안에 대한 해결책을 받아들이기 수월해진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기관은 심장이다.
먼저 심혈관계가 하는 일이나 구성에 대한 의학적 기초지식을 먼저 설명해주어 기본 지식을 점검한다.
이후 노화에 따라 심장이 어떻게 늙어가는지 설명이 뒤따른다.
부정맥이나 비대증이라는 말은 자주 들어보았는데, 대략 내용만 알고 있었지만 구체성 있는 설명으로 이해를 돕는다.
결국 일분에 5리터라는 피를 전신으로 돌리는 엔진도 나이가 들면서 활동력이 떨어지고 생체 전기 신호도 약해지다 보니 컨트롤이 제대로 안된다는 상황이다.
심장만의 문제도 사실 아니다 피는 걸쭉해지고 동맥 여기 저기를 떠다니다 혈관을 막히게 만드니 어는 순간 한군데가 막혀버리면 심장은 정지된다.
눈 앞에서 이 장면을 보면 머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청소하시던 미화원 분이 잘 서 계시다가 그대로 쓰러지며 정신을 잃었고, 심장소생술을 익힌 직원이 10여분간 응급조치를 하고 119가 도착했지만 끝내 세상을 떠나셨다.
바로 눈 앞에서 죽음의 사자가 마지막 춤을 추며 저 세상으로 끌어가는 모습은 심장마비의 급작스러움과 황망한 결과를 비참하게 느낄 수 있었다.
평상시 가족과 친구들에게 후회 없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교훈도 얻을 수 있었다.
노화에 따라 심장도 늙어가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제한된 일뿐이다. 그럼에도 책 뒷편에 소개된 다양한 노력들을 열심히 해본다면 조금은 희망을 갖을 수 있지 않을까?
심장 내의 단백질이 엉키는 아말로이드의 축적은 처음 들어보는 위험이지만 마땅히 대처할 방법도 없다는 무서움이 뒤따른다.
 


치매예방과 관련된 개인 연구를 조금씩 하고 있다.
초고령화 시대에 더욱 확대되는 시장이고, 콘텐츠의 발전이 기대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공부를 할 수록 느끼지만 뇌의 노화는 다른 어떤 기관보다 치명적이다.
몸이 아프고 수술이 두렵지만, 치매는 한사람의 인생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드문 정신이 나갔다 돌아오지만 영영 정신이 집을 찾지 못하고 사라지고 다른 사람이 그 집에 들어선다.
뇌도 인체의 기관인지라 노화되며 기능장애를 일으킬 수밖에 없지만, 조금이라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정신과 육체의 조절되는 활동이 꾸준히 지속되야 한다.
특히 책에서 강조하는 대로 흡연의 중요성은 여기서도 두드러진다.
금연한지 5년여가 지났는데, 계속 망가지는 몸을 바라보며 우울하다 가도 그나마 담배라도 끊었으니 얼마나 다행이야 위로의 말을 건넬 수 있다.
흡연은 특히 치매를 일으키는 혈관계통에도 악영향을 미치므로 하루라도 빨리 인생에서 없애기를 강력히 제안한다.
 
노화에서 역행하려면 어떤 행동과 먹거리가 필요할까?
책 후반부에는 이 두가지를 집중 분석한다.
 
소식이 장수에 유리하다는 주장은 오랫동안 회자되었고 신빙성이 있다고 판명되고 있다.
다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식도락의 즐거움을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는데 한계점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책에서도 등장하는 식량 부족 사태의 결과, 사망률이 떨어진다는 사례처럼 아예 음식을 줄인 다기 보다는 필요한 영양소 위주로 에너지를 얻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낸다.
사람마다 필요하고 불필요한 요소들이 제각기 지만 공통사항들을 끌어낸다면 큰 도움이 되겠다.
와인처럼 의학 소견으로 우수한 식품이라 추천받더라도, 술은 술이기 때문에 알콜의 부작용이 있는 사람은 피해야하겠다. 다만 한가지 식품이 어떤 면에서는 긍정적인 반면 다른 증세를 가진 이에게는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건강상태를 평소에 확실하게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 급선무이다
 
8시간이 충분한 수면도 강조되는데 6시간 정도인 내 경우에는 생활면에서 분명 무리수이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노력을 해야할 부분이다. 직장생활 최고조 때는 4시간 5시간 자면서 책을 읽고는 했는데 결국 안 좋은 부메랑으로 건강을 위협하게 된 원인이 아닐까?
 
노화에 유익한 약과 보조제에 대한 설명은 의학 용어가 섞여 있어 금방 와닿지 않지만 다시 한번 차근히 읽어 보기로 했다.
생소한 단어들이 내용 파악에 어려움을 주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 공부해서 남 줄 일은 없지 않을까?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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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큰 브랜드 - 우리 가게를 위한 10가지 브랜딩 법칙
우승우 외 지음 / 북스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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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에서 생존을 위해 구축해야 할 창업자의 브랜드 만들기 규칙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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