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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디퍼런트 - 사람과 숫자 모두를 얻는, 이 시대의 다른 리더
사이먼 사이넥 지음, 윤혜리 옮김 / 세계사 / 2023년 8월
평점 :
리더 디퍼런트 : 관리자가 아닌 리더를 탄생시키기 위한 새로운 시각을 요구하다.
원시사회에서 리더의 중요성은 생존과 직결 되어있다.
굶주림이 지배하던 사회에서 사냥은 살아남기 위한 필수조건이었고, 일련의 계획과 실행의 과정에서 최종 조율자이자 결정권자는 리더의 몫이다.
한순간의 실패는 부족원의 상당수를 잃게 되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며, 이는 부족의 존폐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심각한 위험인자이다.
따라서 리더는 가장 마음에 드는 여성은 배우자로 선택할 권리가 있으며 노획한 승자의 식사에서 가장 맛있는 부위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우선권이 부여된다.
사회의 정해질 질서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련의 과정은 집단이 유지되기 위한 자연스러운 결과물이다.
배우자 선택의 우선권은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리더의 유전자를 계승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하며, 먼저 식사를 뜨는 기회는 사회 위치에 대한 모두의 공감을 의미한다,
하지만 언제까지 리더에 자리에 안주할 가능성은 적다.
때가 되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고, 때로는 쫓겨나기도 한다.
일회용 커피가 우리에게 맞는 커피잔이라고 술회하는 국방차관의 약간 아쉬움 묻어나는 멘트는 자리에 어울리는 근사한 커피잔을 누군가가 대접하는 일은 나라는 한 사람을 위한 봉사가 아니라 자신이 누리는 지위나 직책에 대한 서비스이고 언젠가는 후배에게 떳떳하게 넘겨줄 때가 온다는 점을 강조한다.
마찬가지로 리더의 자리에서 자신의 권리만 눈에 들여놓으면 결국 의무를 소홀히 하게 되고 불충분한 능력으로 끌어내려지는 광경을 보게 될 수도 있다.
가장 마지막에 식사를 하고 더 맛난 부위를 동료들을 위해 양보하는 순간, 자신을 진심으로 케어하고 있다는 믿음이 퍼지며 그 후에야 진정한 보스의 존엄함과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
기업가에게 필요한 5가지 레슨은 사례와 함께 리더들이 비즈니스의 냉엄한 세계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해 나가야 하며 회사의 성장동력과 미래 생존을 책임질 수 있는 덕목에 대해 신랄한 어조로 이어 나간다.
가장 먼저 제시되는 단어는 "기업문화"다,
문화라고 표현하기에는 다소 부적절한 뉘앙스가 실제 업무 현장과는 이격이 생기나, 어쨌든 기업과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자신들의 성격과 가치, 미래 비전의 공유는 그 자체만으로 회사의 정체성과 고객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기본 인간관계 도구가 된다.
안타까운 몰락을 맞이한 골드만삭스 사례는 많은 생각을 불러 일으킨다.
"장기적 탐욕"이라는 단어가 그들 자신을 설명했다 한다.
능력 있는 인재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채용하는 인사철학은 골드만삭스가 고객을 어떻게 대하고 회사의 목표를 어떻게 설정하는지 잘 보여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오랜 기업의 전통도 탐욕을 앞에 내세우는 리더들에 의해 좌초하게 된다.
회사 티셔츠를 잠잘 때나 페인트 칠할 때 입을 정도로 로열티와 자긍심을 잃어버린 조직에서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결과물을 기대하는 일은 어렵다.
과거 장기 고객관리를 통해 이윤을 창출하려던 골드만삭스가 무모하고 공격성향 강한 인재들을 영입하기 시작했을 때 자신들이 고객은 물론 스스로 믿었던 회사의 정체성과 존재가치는 허물어지기 시작했고, 탐욕이 회사를 집어삼켰다.
그 이후의 몰락은 익히 아는 그대로다.
누가 이들을 이런 막장으로 내몰았을까?
선진국으로 가는 장미 빛 미래를 꿈꾸던 국민들에게 핵 오염수로 아이들의 핏빛 미래를 남기고 말겠다는 자조 섞인 탄식을 안겨주었다면 누구의 책임인가?
저자는 솔직함을 요구한다. 책에 소개된 해병대 사례에서 나와 있듯 리더는 자신의 실수를 솔직히 인정하고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르겠다는 신뢰를 구성원들과 공유해야 한다. 그 어느 누구도 자신의 안위를 위해 거짓을 일삼고 포장하려는 리더를 따르려 하지 않는다,
위기가 닥쳐올 때 현실을 직시하고 역경을 헤쳐갈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할 때 비로서 리더가 평상시에 행했던 모습들이 투영되며 단일 된 힘으로 돌파하는 원동력을 끌어낼 수 있다.
의심이 드는 행위에 이의를 제기하고 해명을 요구했을 때 꼬리를 무는 변명과 회피를 일삼는 자들에게는 다수의 고통과 절망스러운 결과로 이어지는 고통이 불가피하다.
우리를 유혹하는 도파민-즉 성과보상체계에 대한 지적은 기존에 의식하지 못했던 시각이라 도움이 된다.
월별 목표를 100% 넘었을 때 작은 보상과 칭찬이 뒤따르는 회사의 룰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조직 활동이다.
오래전 수렵시대 가젤을 잡아온 위대한 사냥꾼들에게 온 부족이 축복과 감사를 올리는 행위와 동일한 조직내의 위상을 인정해주는 결과물이다.
하지만 단기성과에 매몰될 수밖에 없는 보상체계 속에서 기업이 장기의 비전을 세우고 실행하는데 필요한 침묵의 기여자들에게는 자신감을 잃고 열의를 버릴 지도 모르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점도 유지해야 한다.
수십만번의 실패로 엉망이 된 실험이 성공 후에 기업의 가치와 임직원들의 근로생활을 알차게 이어갈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놓쳐서는 안된다.
심지어 각자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회사에게는 악재가 되는 노력을 모든 구성원들이 성실히 수행해 나가는 끔찍한 사례들은 두고 두고 마음에 되새길 필요를 가진다.
리더는 기업활동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평온한 시대의 회사에서 일정 요건만 되면 주어지는 관리자와 분명 구별되는 무엇인가를 눈치챈 경영자들은 리더와 관리자의 차이를 명확히 설명하고 구성원들에게 당근과 채찍을 주며 미래의 우수자원을 양성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기업 전반의 구성원들의 근성을 키우는 다양한 조건들을 하나 꿰차고 신뢰를 주고받는 관계를 형성하지 않는다면 위기에 닥쳤을 때 모든 대비책들이 공염불이 되고 마는 허망한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을지 모른다.
세계최고의 기업으로 추앙받던 회사가 경영층의 가치변화와 리더들의 성과주의에 빠져 긍정의 문화를 경쟁의 문화로 바꾼 순간 기업의 몰락은 시작되었다는 수많은 사례는 조직원들을 이끌어 나갈 리더의 위치와 역할을 한번 더 확실하게 상기시켜 주는 기회가 된다.
리더를 꿈꾸는 이에게는 성과에 매몰돼 원래의 자신이 가졌던 비전과 협력을 소홀히 대하지 않는 다짐을 책 한 권으로 다시 한번 정신 무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