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런의 공식 - 욕하면서 끌리는 마성의 악당 만들기 ㅣ 어차피 작품은 캐릭터다 1
사샤 블랙 지음, 정지현 옮김 / 윌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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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런의 공식 : 소설 창작에 있어 히어로보다 더 신경 써야 함. 바로, 매력 넘치는 빌런



영화 좋아한다면 지금껏 제일 분노를 들끓게 한 빌런은 누구인가?


어둠만큼이나 우울한 과거의 카리스마, 다스베이더

감옥 안에서 박수를 치며 계략을 숨기던 조커

나 혼자 살겠다고 사람들을 위험에 몰아넣은 맷 데이먼

올드보이의 최우진도 빌런에 포함하자.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빌런이자 결코 좋아할 수 없는 캐릭터는 안톤 시거다.

영화 “노인을 위하 나라는 없다”에서 어색한 웃음 뒤에 숨겨진 잔악하고 인간적인 면이라고는 작은 털 자락 만큼도 없는 살인자를 연기한 하비에르 바르뎀은 인터뷰 등 평상시의 멀쩡하고 멋진 모습을 보면 사람을 보는 이중 슬릿을 보는 듯 어색하기만 하다.


영화나 소설 등 우리가 공유하고 즐겨하는 콘텐츠에서 히어로는 세계를 위험에서 구해내고 멋진 연인을 만나 뜨거운 사랑을 나누고 클라이맥스의 짜릿한 액션과 권선징악의 자연스러운 환호성을 선물한다.

극장을 걸어나오면 히어로의 활약상에 나도 저런 멋진 모습이 되고 싶다는 기분이 든다.


재미난 건 나이를 먹어가니, 풍파 속에 이리저리 흔들린 건지 극 중 빌런이 처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나 애처로운 사연은 없을까, 그를 이해할 수 있을만한 이유를 발견하는데 집중한다.


주인공의 활약상만으로는 매너리즘에 빠지는 전개가 진행되니 빌런을 과거에 비해 비중 있고 의미 있는 행동으로 연결시켜 히어로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꼬집는 비평까지 가미한 느낌을 주려 노력한다.


캐릭터는 과거처럼 단순한 선악을 벗어나, 양면적인 특색을 가진 현실적인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러한 효과를 더욱 두드러지게 하기 위해 빌런의 탄생은 한층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해진다.


스토리를 만들며 클리셰로 무장한 평면적인 인물을 그리는데서 탈피해 개성 넘치면서도 사회적 모순을 지적하며 어느 정도 관객이나 독자들의 공감까지 이끌어 낼 수 있는 빌런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과 방법은 무엇일까? 이 책을 통해 예비작가들의 고민을 풀어내고자 한다.


스케치 마냥 이야기의 대략적인 모습을 갖추다 보면 다수의 작가들은 히어로 캐릭터의 완성도에 올인하는 바람에 정작 1:1 대결을 펼친 빌런은 여기저기 차용한 느낌을 주는 평면적이고 클리셰 가득 찬 모습으로 등장시킬 수 있다.

현실감이 떨어지며 흘러가는 사건 전개 과정에 몰입감을 떨어뜨리고 현실성을 단숨에 날려버리는 실패의 선언이다.



클리셰의 다양한 형태가 책에도 소개되지만 결과적으로 전체적인 맥락 내에서 내외부 갈등이 어떤 파국으로 이끌리는 지에 대한 전개과정 상 빌런의 무료한 독백은 흥미를 떨어뜨리기에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전후 배경을 생동감넘치고 살아있는 개인사와 에피소드를 배치해야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트롭”의 개념을 다시 정립하는데 도움이 되는 조언을 들려준다.

클리셰와 헛갈리기 쉬운 장면이 연출될 수 있어 작가가 글을 써갈 때, 삭제를 두고 골치를 썩일 수 있는데 분명 두가지 개념에는 큰 차이가 발생한다.

좋은 예시가 책에 등장한다.

1920년의 시대극을 그린다면 흡연 과정은 뻔한 클리셰가 아니라 트롭이라는 주장이다.

당시 사람들은 담배 연기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고, 으레 식당이나 기차에서도 자연스럽게 입에 담배 개피를 물고 성냥을 그으 댔다.

당시의 시대상에서는 오히려 이런 장면은 삭제되면 사실성이 훼손된다고 한다.

시대적 상황의 고증에 디테일 한 설정이겠지만 어떤 요소를 집어넣을 지는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분위기에도 중요하지만, 사실적인 묘사를 위해 간과해서는 얀 되는 요소로 “트롭”의 중요성은 인지된다.

분노의 찬 빌런이나 불우한 가정사들 역시 “트롭”으로 글을 장르의 구성에 필수적인 배경으로 적용시킬 수 있다고 한다.

클라이맥스를 이끄는 과정은 큰 도움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히어로와 빌런의 대결로 종착 된다는 기법은 실수로 낭패를 볼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수많은 작품에서 봐왔음에도 상상력으로 타래를 풀어나가다 보니 클라이맥스에서 주인공과 조연들의 활약상이 뒤엉키고 뜻 밖에 독화살을 맞는 히어로 어머니의 충격적인 상황을 부각시킬 수도 있다.

어벤저스 최후의 결투에서 그동안 보아왔던 마블의 수많은 히어로와 빌런들이 총 집결하여 거대한 전투를 이루지만 결국 마지막 장면에서 아이언 맨과 타노스의 대결로 카메라의 구도가 좁혀지는 구도라는 점을 떠올려보면 정교한 연출이 필요하다 지적이 이해된다.


각 항목마다 영화 사례를 삽입하여, 독자가 배우고 있는 과정을 실제 적용시키면 어떤 식의 전개가 필요하고 요소가 작동하는지 효과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주장이 진행되는 도중 불쑥 불청객이 끼어 들었다는 느낌이 든다면 책을 이어가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소설을 읽는 게 아니라 작법 공부를 하고 있으니 참고서에 달린 다양한 풍선 도움말들로 여기면 되겠다.

연작 시리즈로 나오고 2권에는 히어로의 작법을 다루고 있는데, 빌런을 1권으로 내세운 이유는 아마도 놓치기 쉽고 캐릭터를 완성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책에 나온 원칙과 기법들은 사례들을 머리 속에 정리해 나가면서 너무 뻔해 보이는 접근을 제거해 나가면서 성장이 필요하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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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인생 공부 - 잘 쓰기 위해 잘 살기로 했다
이은대 지음 / 바이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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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인생 공부 : 글쓰기를 배우고, 인생을 배우고, 나를 찾는 잔잔한 책 한 권
 
 
 
인생의 나락에서 글을 통해 자신을 구해낸 작가는 독자들에게 친숙하지 않은 방식으로 인생 공부를 알려준다.
 
글쓰기야 말로 인생에 대한 다양한 감정이고, 과거와 오늘을 아우르는 그릇이다.
 
나를 위한 글쓰기
세상과 타인을 위한 글쓰기
인생을 위한 글쓰기
철학을 위한 글쓰기
성찰을 위한 글쓰기
 
총 5 챕터로 나누어 기록된 공부는 쉽게 키보드를 두드리거나 펜으로 종이를 채우는 일에 어색한 이들에게 글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쁨과 글을 통해 자기 자신의 성찰과 인생을 살아가는 방정식을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 준다.
 
글쓰기에 필요한 요소가 어떤 것들이 있고, 왜 그런지, 효과적으로 실력 발휘하기 위한 조건들을 설명하고 인생에 빗대 작가와 독자의 공통적인 삶의 방향과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어렵지 않은 말투와 예시는 앞에 차 한 잔 놓고 글쓰기 수업을 받는다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몰입력이 강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준다.
아, 물론 작가의 공부법에 따라 가슴 한 켠에 묻어두었던 글을 활자로 뽑아내려는 욕심도 두배쯤 커진다.
 
첫 장부터 머리를 빵 맞는다.
아파라.
문장에서 주어는 생략할 수 없다. 단, 1인칭 주어는 생략할 수 있다. 독자는 누구의 이야기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인생에서도 1인칭 주어를 생략하는 사람이 있다.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늘어뜨리고 심지어 무릎도 꿇는다.
만화 짤을 보면 추진력을 얻기 위해 앉았다 박차고 일어나는 장면이 있다.
의기소침한 표정을 하며 머리속에는 언젠가는 너를 들이받을 거야 이를 갈 수도 있다.
아니다.
나라는 존재는 세상 유일한 존재이며, 모든 책임과 권한과 의무를 가졌다.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세상과 상대해도 두려워할 거 없다.
먼저 자신감을 잃고 아래를 바라봤을 뿐이다.
절대로 인생에서 1인칭 주어를 생략하지 말 것.
직장생활이 꼬이거나 가족 간에 불화가 있을 때, 잘못한 일을 찾아보고 억울하다는 하소연도 해보지만, 실수는 성장을 위한 발판이고 오해나 부족함은 채워 나가야할 대상이다. 
사람의 머리가 위에 있는 이유는 숙이지 말기 위해서다.
 


잘 쓰기 위해서는 잘 살아야 한다.
책 표지에도 헤드 카피로 등장하는 말이다.
주제를 어떻게 표현하고 명확히 드러내는지에 대한 설명에 이어지는 인생의 조언은 실패야 말로 성장의 지렛대라는 점이다. 꽃 길만 걸으면 좋겠다고 우리는 쉽게 이야기하지만, 고난과 고통의 시간에서 사람은 성장하며, 시련 없는 삶에는 진솔한 향기를 찾을 수 없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요 몇 년 소주 쓴 맛 같은 하루가 겹겹이 쌓였지만 소박한 즐거움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조금은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글로 표현해내면 좋을 텐데 막상 키보드를 두드리다 보면 흥겨운 감상만 담아내려 노력한다. 진지하고 엄중하게 어려움을 뚫고 나갈 지혜를 찾는 시간보다는 짧지만 강력한 안도의 한숨을 선호한다. 지극히 인간적인 반응이라고 핑계를 대려 하지만 가슴 속에서 정확히 짚어야 할 부분을 가리킨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를 위한 오늘의 땀방울만이 글로 담아 공감 받기에 적합한 주제 아닐까?
 
내려놓는 마음의 자세에서는 힘 빼고 글쓰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기회를 갖는다.
초보이고 누군가 제대로 코칭을 해줄 수 없는 상황에서 펜을 굴려가면 어깨가 굳어지고 지쳐버린다.
하루 이틀 쓰다 보니 마음에 들지도 않고, 누군가에게 보여주기도 창피하다.
하루 쉬었다 가고, 이틀 쉬었다 가고… 그러다 볼펜촉은 말라 비틀어진다.
꾸준함을 작가는 강조한다.
못난이 글이라도 상관없다. 작은 기록이라도 매일 꾸준히 채워 나가는 끈질김이 글의 품격을 높이고 속 마음을 이상을 독자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된다.
개인적으로 “노력”이 항상 부족했다.
처음 시작할 때의 설레임과 용기, 자신감은 시간의 펀치를 두드려 맞고 기운이 쑥 빠진다. 쉽게 포기한다. 꾸준한 몰입이 없으니 실력은 늘지 않는다.
내려놓고, “잘”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어제처럼 오늘도 바깥 세상과 내 마음 속을 헤아리고 글자를 채워 나간다면 조금은 성장한 내일과 만날 수 있다.
 
글쓰기는 결국 인생의 쓴 맛을 알아가는 과정일 수도 있다.
지치고 힘들어도 요령과 방법을 알면 10%라도 효율적으로 실력과 인생 공부를 키울 수 있다.
수많은 제자를 양성해낸 스승 답게 1:1 글쓰기 코칭으로 인생의 훈수를 기꺼이 받는 느낌이랄까.
시끄러운 카페의 재잘거림이 책 한 권으로 음소거 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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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지평선 - 우리가 우주에 관해 아는 것들, 그리고 영원히 알 수 없는 것들
아메데오 발비 지음, 김현주 옮김, 황호성 감수 / 북인어박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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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지평선 : 저 하늘 끝에 있을 무한의 존재에 대한 동경과 도전, 그리고 다시 우리의 모습



우주에서 보내는 소리를 발견하고 앨리 애로워는 뛸 듯이 기뻤다.

어린시절부터 동경하던 미지의 존재가 보낸 메시지는 그녀에게는 꿈이 현실화되는 순간이었고, 인류에게는 새로운 도약과 도전의 시작을 알리는 존재였다.

오랜 노력으로 메시지에 담긴 설계도대로 우주선을 개발하였고, 짧은 시간 동안 앨리는 외계인과의 조우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찰자에게는 그녀의 환상일 뿐이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실패한 실험이었을 뿐이다.

그렇게 인류가 오랫동안 염원하는 우주로의 꿈은 마무리 짓는다.

어릴 때 네 꿈이 뭐냐 고 묻는다면 남자아이들은 "과학자"나 "천체학자"가 될 거라고 크게 답변하던 시절이 있다.

로봇 만화에서 거대한 기계를 만들어내는 멋진 동경이 투영된 경우도 있고, 때로는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을 바라보며 우주로 꿈의 확장을 기대하기도 했다.


우주는 어디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어디에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될까?

학교 다닐 때는 짜증나는 과학과목에 등장하는 이론들이 나이를 먹어 성인이 되어 책으로 들여다볼 때 좋은 점은 시험 걱정이 없으니 순수한 학문에 대한 동경까지 불타오른다는 점이다.


두껍지는 않지만 중간 어려운 과학이론이 도사리고 있는 "마지막 지평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과 우주에 대한 독자의 열망을 고조시키고 세상에 대한, 밤하늘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극대화시킨다.

우주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현상과 기록들은 전체에 비해 극소량일 수밖에 없다.

아무리 과학적 성과가 우리의 탐사에 도움을 준다 해도 인류가 도달한 곳은 233억km 떨어진 보이저 1호의 행로일 뿐이다.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워프 WARP 기술이 현실화되지 않는 이상 일정한 범주를 벗어날 수는 없다.

하지만 뒷다리로 코끼리의 모습을 그려내는 일이 어려울지라도 작은 현상과 증거들을 모아 거대한 우주의 일부를 더듬거리며 현실로 끌어내는 노력이야 말로 우주와 인류의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어가는 힘이라 볼 수 있다.


과거 빅뱅 직후의 혼돈스럽던 우주의 모습과 급작스레 늘어나는 별들의 이유를 이론을 통해 정립하고 현상을 과학적 이론으로 이끌어내는 힘은 바로 코끼리를 만지며 상상력과 완벽한 증명을 동시에 추구하기에 다다를 수 있는 성과다.

또 한편으로 허무함이 가득 찰 때도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원자물질은 우주의 5% 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처음 존재를 알았을 때 살짝 소름 돋던 암흑물질 역시 25% 수준을 채울 뿐이다.

대부분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빈공간으로 구성된 셈인데, 어떤 과학자의 이야기처럼 굉장히 비효율적인 공간활용이라 할 수 있다.

빅뱅 이후 과학적 난제들을 풀어낸 팽창 우주 이론은 다소 억지스러운 주장이라는 의심도 가졌지만, 과학자들의 노력을 통한 증명으로 과학적 사실로 인정되고 있다.


3차원에서 4차원으로 확장되는 관념처럼 우주는 관측하는 즉시 더 먼 공간으로 이동되겠지만, 무한대로 수렴하지는 않겠고 그것이 우주의 종말은 아닐까 추측해본다.

인류가 앞으로 무한대의 생존 능력과 과학적 발전으로 우주의 비밀을 밝혀 내가도 그 끝이 없으리라는 진실은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다.

짧은 일생을 결론도 나지 않는 미지의 증명과 현상 발견을 위해 바치는 일은 억울하지 않을까?

그래도 우리의 무지를 깨닫게 되는 지식의 빛을 향해 영원히 도달하고자 노력하는 인간의 끈질김은 생존하기 위한 본능에 기반한 무의식적이고 종교적인 행동일 지도 모르겠다.

본인의 존재가 사라져도 유전을 내려 받은 자손들을 확장으로 위안을 삼는 행동과도 닮아 있다.


분량이 많지 않고 기본적으로 알고 있던 과학적 지식들을 모아 놓았는데도 책장 넘기기가 쉽지는 않았다.

중간 중간 멈칫거리는 대목이 있지만, 영원한 지평선을 바라보는 흥분이 마지막까지 같이 해줘서 다행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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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의 미래 - 기능보다 정서, 효율보다 낭만, 성장이 멈춘 시대의 새로운 프레임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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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의 미래 : 성장 주도가 아닌 새로운 시대적 비즈니스의 조건을 찾아라.



아이폰 14 예약판매가 시작되면 술렁거림이 네트워크를 타고 많은 사람들의 심장을 쿵쾅거리게 한다.

다른 나라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사전예약 첫날 카드할인 등의 혜택이 제일 좋은 편이다 보니 5분 컷이니 10분 컷이니 오픈 런이 온라인에서도 시작된다.

발매 후 1년후 새로운 제품이 등장할 때까지 신상품 가격 할인도 거의 없고, 중고 가격 방어도 잘되는 편이니 IOS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은 사람은 굳이 안드로이드 진영은 관심조차 허용하지 않는다.

 

알뜰파들은 사실 휴대폰 하나 장만하면 4년 정도까지는 성능 저하 없이 사용하고 있다.

배터리가 문제이긴 하지만 이제 200만원을 넘어서는 신품 가격을 고려한다면 감수할 만하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휴대폰은 2년에 한 번은 바꿔야한다는 강박관념에 놓였다.

경기가 침체되고 성능차이가 두드러지지 않는 최근 3-4년에 들어서야 굳이 사이클에 맞춰 교체를 하지 않아도 멀쩡하게 잘 쓸 수 있다는 변화가 늘어난 느낌이다.

 

소비는 자본주의의 미덕이다.

소비를 권하는 일은 자본주의의 속성에 부합되고 강화시키는 선행으로 여겨진다.

기업들 역시 자본주의 체계하에서 지상 목표는 더 많은 공급을 통해 소비를 만족시키고 전년 대비 신장하는 데 모든 전력을 다 해야한다.

 

펜데믹 이후 경제적인 침체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옮아 갈까 노심초사했지만, 단기적으로는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분명 경제활동은 2년 남짓한 기간 동안 위축되었지만, 소비는 늘고 가격도 올라갔고, 주식과 부동산 시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거품이었는지 경제의 발전 단계였는지, 미 연준의 거대한 금리 인상 카드에 세상은 인플레이션 속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혼란 속에 던져지고 말았다.

 

혼란의 시대에서도 전년 대비 2%대의 GDP 신장을 예상하는 대한민국 경제는 앞서 이야기한 측면에서 볼 때는 그나마 견실하게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

옆 나라 일본은 어떨까?

최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대가 나왔다고 한다.

미국은 8~9%대, 우리나라가 6~7%개 나오는 상황이니 선방했네라며 부럽지만, 정작 일본인들은 근 30년 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충격에 휩싸였다.

세상은 얼마나 좋아졌으며, 새로운 가치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다.

저자는 우리가 한 나라의 경제성장과 위치를 가늠하는 잣대로 활용하는 GDP의 부적절함을 역설한다.

한 나라의 생산능력을 숫자로 나타낼 수 있고 국가간 국력을 비교할 수 있는 거의 독보적인 지표지만 오로지 생산에서 초점을 맞추는 한 물 간 지표라고 볼 수도 있다.

GDP는 실질적인 국가의 역량이나 미래에 대해서 확인할 수 없다. 

과거 시대의 지표로 현재의 경제 상태와 미래 예측을 하고 있으니 세계는 침체에 빠지고 우울증에 걸리는 셈이다.

무형자산이 과거보다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만큼 미국이 GDP 산정 요소의 변경을 획책하는 이유도 더 확실한 타국가와의 갭을 늘리기 위함이다.

이런 변화는 “새로운 게임의 시작”을 알리는 시그널이다.

 


국가의 경쟁력을 산업생산력의 관점이 아닌 문화적 가능성과 역량을 포함시키는 지표로 나타내야 하며 실질적인 경제발전의 방향도 열린 고원사회라는 개념으로 틀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의 주장에 공감하게 되는 가장 큰 키워드는 현대사회는 인류가 고대 이래 끝없이 염원하던 물질적인 부족을 해소해냈다는 부분이다. 물질적으로는 더이상 큰 기대를 할 필요도 없고 80% 이상이 현재 상태에 만족하기 때문에 정신적이고 예술적인 가치를 경제활동의 축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렇기에 지금처럼 전년 대비 성장률을 숫자와 그래프로 나타내며 머리를 화끈거릴 필요도 없다. 어차피 IT와 모바일의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혁신이 선진국들의 경제성장률을 반전시키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은 없다.

우리 사회는 물질적 만족이라는 고원에 연착륙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이후의 세계질서와 경제의 목표를 새로 재정의해야한다.

경제에 휴머니티를 회복시켜야 하는데, 최근 우리사회에 몰아닥친 노동자의 위험 노출과 안일한 기업의 대처와 영혼 없는 사과를 뉴스에서 볼 때 느끼는 일반인들의 서글프고 분노를 유발하는 바로 그 감정을 해소해야 한다는 점과 괘를 같이 한다.

책에서 한 문장으로 이를 요약한다.

 

“편리하고 쾌적한 세계”를 “살아갈 가치가 있는 세계”로 바꿔 나간다.

 

비즈니스를 철학적 관점으로 바라보며, 진정한 행복과 사회적 이상의 실현을 어떻게 구현할까에 대한 진지한 사고와 성찰이 돋보이는 책이었다.

잃어버린 30년으로 자조하고 우울해하는 일본인들에게 저자가 던지는 메시지는 확실하다. 일본은 잘해왔고 지금도 잘하고 있다. 앞으로 새로운 사회가 나가야할 방향에 대해서 명확히 하자.

물론 플라자 회담 이후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일본의 경제상태를 고려한다면 어쩌면 이 책에서 나오는 내용들은 자기 기만 또는 만족을 위한 변명을 찾는 건 아닐까 의심스러운 대목도 있었다.

하지만 페이지를 읽어가며 지금까지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시각과 인간의 본질과 예술적인 가치의 접목같은 막연했던 생각들이 구체화되고 필요하게 된 환경 변화에 공감하게 되는 나 자신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기도 했다.

 

문명과 기술이 견인하는 경제에서 문화와 휴머니티가 견인하는 경제로의 전환은 결코 욕심 많은 기업들이 비즈니스적으로 추구하는 목표가 되기 쉽지 않다. 소비자들 역시 이에 찬성하는 이는 일부일지 모른다.

하지만, 더이상 지속적인 발전의 가능성이 낮은 상태에서 과거의 그래프에 목을 매는 일도 미련하지 않을까?

새로운 비즈니스의 미래를 구상한다면 저자의 철학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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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파는 사람은 이렇게 팝니다 - 사는 사람의 심리와 패턴을 읽는 세일즈 고수의 기술
황현진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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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파는 사람은 이렇게 팝니다 : 최고의 세일즈맨, 영업왕 되는 개인 코칭 제대로 받아봅시다. 나도 몰랐던 영업 훼방꾼 꺼져!
 
“당신은 세일즈맨입니까?”
쇼핑 호스트로 시작해 세일즈의 핵심을 꺠닫고 강연과 인터뷰를 통해 하나의 깨달음을 얻은 저자는 책 서두에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세일즈맨”이라는 타이틀은 피하고 싶어 한다.
업무 보직에 세일즈를 지망하고 싶어하지 않고, 발령이라도 나면 회사 나가라는 소리를 변조한다. 실제 기가 막힌 영업실적을 보이더라도 떳떳하게 나는 영업사원이라고 떠버리고 다닐 일은 없다.
왜 그럴까?
물건을 판다는 행위는 결국 고객에게 고개를 숙이고 부탁을 해야 한다는 굴종의 느낌이 들어서 아닐까?
억대 연봉을 받고, 멋진 외제차를 끌고 다녀도 세일즈맨이라는 타이틀에 고객은 본인조차 머쓱한 이유는 누군가에게 “부탁”을 해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 아닐까?
 
저자는 이 대목에서 예리한 질문을 던진다.
“세상에 판매 없는 일이 있나요?”
상사에게 기획안을 올리는 일도 능력을 판매하는 일이다.
아이와 시험성적에 따른 선물 사주는 협상도 판매하는 일이다.
극단적으로 입장을 바꾼다면, 시장에서 흥정할 때 고객도 판매하는 셈이다. “지갑 속의 돈”을 마땅한 가치를 얻기 위해.
 
지상과제가 떨어졌다.
모든 직장인들은 자신이 세일즈맨이라는 각성이 필요하다.
제대로 팔고 잘 팔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대다수 답답함이 가슴을 지긋이 누른다. 이때 저자가 책을 통해 배워야할 핵심을 전달한다.
먼저 판매의 본질에 눈을 부릅떠본다.
“이성”이 먼저인가 “감성”이 먼저인가를 고민해 보는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대다수의 사람은 당연히 구매과정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에 따라 선택하는 거 아니냐 고 반문하겠지만, 책에 써 있듯 우리의 상거래 과정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성적인 판단으로 결정했다는 보상회로가 돌아갈 뿐, 감정이 상당한 영역을 좌우한다는 발견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세일즈를 잘하기 위해 저자는 핵심적인 문장을 제시한다.
“우리는 선택합니다. 좋은 사람이 권하는 좋아 보이는 것을”
두가지 요소가 결합되었고 (사람과 상품) 두가지 요소 모두 중요하다.
책은 크게 두가지 파트로 나누어 두가지 요소를 잘하기 위한 비법전수에 들어간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좋은 것”이 아니라 좋아 보이는 것”이라는 점이다.
 


각 파트에서는 상품을 좋아 보이게 만들고,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 자신이 판매를 담당하고, 수많은 기업들의 컨설팅을 이어가며 영업의 고수들에게 전수받거나 발견한 내용들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풀어 설명해주고 있다.
좋은 인상을 남기기위해 “웃는 얼굴”을 하라는 행동강령은 너무 평범하다 못해 뭐 이런 뻔한…이라는 느낌을 준다. 책장을 넘겨보라. 단순하게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영업의 노하우들이 왜 그런 지에 대한 본질적인 설명을 통해 설득을 하고, 직접 겪었던 업무 현장에서의 사례로 증명을 한다.
그제사야 깨닫는다. 아, 이게 쉬운 일이 아니구나.
단순히 웃고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자세는 체험과 교육과 필요성에 대한 자각이 모두 어울러져야 제대로 실행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낼 수 있다.
보이지 않는 수화기 너머에서도 상담원의 웃는 표정을 잡아내는 고객들은 사실 대부분 우리의 모습이다. 느낌 적인 느낌만으로 알아차릴 수 있다는 의미다.
 
자신의 상품을 설명할 때,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사례도 본문을 읽다 보면 아차 싶은 순간이 떠오른다.
사람 심리가 과거의 판매경험에서 고객들이 지적하거나 부담스러워하는 부분을 각인시키기 때문에 새로운 고객과의 대화에서 먼저 다른 사례의 부정적인 측면을 꺼내고 설명하려는 경향이 생긴다. 나쁜 세일즈맨이 아니라는 자기암시와 자기 합리화가 작동되는 이유다.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알지도 못하는 단점을 먼저 이야기 들으면 의심하고 신경 쓰이고 깊이 파고 들어가게 되는게 인지상정. 결국 판매를 위한 대화요인에 장애물만 생기는 셈이다.
대다수 집단 내에서는 인식하지 못하지만 외부의 시선과 전문가의 손길이 있어야만 고칠 수 있는 사례였다.
 
인상 깊었던 사례는 시스템 부스에 대한 내용이었다.
카탈로그를 본 적이 있다면 사무실용 공간 타입에 “밀폐형/개방형”이라는 옵션을 본 적 있을지 모르겠다.
평상시라면 무관심하게 넘어갔을 용어지만, 예리한 작가의 의견에 동감을 하게 된다.
“밀폐형”의 의미가 무슨 타입을 의미하는지 다들 알고 있지만 무심코 부정적인 어휘가 우리의 사고 속에 자리 잡게 된다. 그리고 연상이 되는 키워드는 “답답하다” “감옥 같다” “억압”. 이런 식이다.
놀라운 광경이다. 무심코 사용한 단어 하나에 소비자의 반응은 자신도 모르는 격렬한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의미다.
 
부담 없이 에피소드를 따라가면 꽤나 많은 부분에서 놀라운 감탄사를 내뱉게 된다.
평범한 비즈니스의 한 단면에서 작은 실수가 고객에게는 머나먼 다리를 건너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당장 영업업무를 하게 된 독자가 아니라도 앞에서 이야기했듯, 세일즈는 직장생활은 물론 개인적인 영역에서도 빈번히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내게 더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가는 습관과 관점을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로 책을 넘겨 나가면 작가가 쌓아 놓은 수많은 경험을 통해 나 자신의 성장하는 세일즈 자질을 익힐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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