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교과서 - 규칙과 전략이 한눈에 보이는 똑똑한 야구 관전 가이드 ㅣ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잭 햄플 지음, 문은실 옮김 / 보누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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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교과서 : 야구를 100배 재미있게 보는 교과서
 
 
야구장을 찾은 지 10년을 훌쩍 넘었다.
잠실에서 근무할 때 그룹 야구단이 잠실경기장에서 꽤나 중요한 경기를 치룰 예정이었고 회사에서는 응원단이 필요했다.
맥주 2캔과 치킨 반 마리, 보너스까지 주는데 거부할 이유가 없다.
3루측 어웨이 좌석에는 머리에 주황색 비닐 봉다리 하나씩 둘러메고 프로야구단 중 가장 화려한 레퍼토리를 자랑하는 선수 별 주제곡을 따라 부르며 경기장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주심의 경기 시작 선언에 관중들은 함성을 내질렀고, 팀 직원들과 즐거운 야외 회식은 선수들의 땀방울로 절정을 이룬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도 동네 야구는 가장 재미난 놀이였다.
일본에서 출판된 책을 번역한 국내 야구 교과서도 읽어가고, 반 대항전을 구성하는 기획의 소질도 보였던 기억이 난다.
 
처음에는 포수 포지션을 맡아서 프로텍터를 가슴에 대고 장군의 갑옷을 입은 우쭐함을 느끼기도 했다.
 
사호생활이 시작된 이후에는 야구팬으로 경기를 즐겨보려고 했지만, 의외로 어린 시절의 묘미는 살아나지 않았다.
직접 게임도 하고 관람을 하는 방식이 흥분을 가열차게 올려 놨지만 그게 사그라진 거다.
하지만 야구의 뒷 이야기나 룰에 대한 교과서는 자주 읽어보려고 한다.
이상하게 어렸을 때의 추억과 결합되며 재미난 책읽기의 연장선이 되기 때문이다.
 
메이저 리그의 전문가가 관전의 재미와 지식을 늘려주는 교과서를 출판했다니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갈 수 없다.
 
메이저 리그의 역사 속에서 일어난 각 종 에피소드와 가십들, 그리고 야구 전체를 움직이는 룰과 운영방식이 짤막하게 연결되어 있어 읽기에도 부담 없었다.
 
야구가 처음 접근하기 어려운 점 중 하나는 룰 때문이다.
다른 스포츠들도 나름 복잡하고 까다로운 룰을 가지고 있지만 야구처럼 전문서적이 등장할 정도로 복잡한 룰을 가진 스포츠는 없다.
제대로 야구를 즐기려면 책장을 넘겨가며 공부를 해야 한다.
물론 몰라도 경기를 관람하는데 문제가 없긴 하다.
다만 하이라이트에 나올 정도의 해프닝이 왜 벌어졌고 왜 이런 결과를 판정하게 되었는지 어리둥절하며 불친절한 아나운서만 욕하지 않음 된다.
간단한 룰과 달리 매우 세부사항에 대한 내용도 책을 통해 이해하면 조금 더 신나는 경기관람을 할 수 있다.
 


야구장 관람의 재미는 tv 카메라가 추격하지 않는 공간에서도 부지런히 움직이는 선수들을 관찰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책에도 소개된 베이스 백업은 중계화면에서도 간간히 보이지만 현장에서의 역동감은 남다르다.
평범한 내야 땅볼 이어도 무거운 장비를 걸친 포수는 힘겨운 뜀박질을 1루로 향한다.
각 포지션 별로 만일 벌어질 수 있는 악송구에 대비해서 적정한 위치를 찾아 질주한다.
인생과 같다.
한 경기에서 송구 에러나 땅볼 에러가 생길 횟수는 많아야 10번 정도이다.
그 중 하나가 하루의 승패를 결정짓는 통한의 한방이 될 수 있다.
책을 읽고 사람과 대화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인생의 교훈을 경기에서 얻을 수 있다.
 
도박은 스포츠계와 떨어질 수 없는 사이다.
우리나라는 해외원정도박이 문제가 되었고, 이는 야구선수뿐 아닌 정재계 거물들도 심심찮게 걸려드는 사안이니 야구에 직접 연관은 아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경기 도박이 흥행을 하다 보니, 선수들이 승부조작까지 걸려드는 일이 잦은 모양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더욱이 꿈의 무대인 월드시리즈에서 일부러 지는 상황이 벌어졌으니 사람들은 스포츠에 환멸을 느낄 만도 했다. 스포츠도 영화처럼 흥행에 실패하면 산업으로 역할을 할 수 없다.
다행히 베이브루스라는 희대의 야구영웅이 등장하면서 관중을 끌어 모는데 성공했다.
 
자기 편의 승리에 도박을 걸면 문제가 될까?
그게 뭔 상관일까, 도박이야 문제지만 도덕에 비추어 그래도 문제없지 않을까? 의구심이 든다.
문제는 감독이 도박을 한 케이스다. 자신의 팀 승리에 천만원쯤 걸었다면 그날은 에이스 풀 동원을 할 수 밖에.
어깨에 이상이 생겨 얼음찜질하던 최고의 마무리 투수는 불펜에 서야 하고, 다리를 삐끗해서 결장 목록에 있던 빠른 도루 주자는 대주자로 나서야 한다.
개인의 영리를 위해 선수의 생명을 갉아먹는 행위다. 훗날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도 충분한 업적에도 불가 판정을 내리는 이유는 이 감독에게는 정당한 판정이다.
 
책에 등장하는 가십은 평상시에 생각지도 못했던 잔재미를 준다.
 
국내 프로야구도 새로운 시즌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학폭 문제와 관련된 이슈로 시작도 전에 술렁거리기도 했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시즌은 누가 잘하고 어느 팀이 두각을 나타낼 지 벌써 기대된다.
 
시작 전 야구 교과서로 흥분의 시즌을 준비해 보길 추천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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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의 역행 - 노화를 거스르는 최신 노화과학 활용법
베스 베넷 지음, 성세희 옮김 / 레몬한스푼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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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의 역행 : 안 아프게 늙어가기 위한 의학 교과서
 
 
 
 
노화에 따라 능력이 감퇴하는 기관들을 활자로 읽고 있으니 아찔하다.
마음은 청춘인데 몸은 60이다라는 말이 서서히 현실로 모습을 드러낸다.
해 놓은 일도 적고, 하고 픈 일은 많은데.
 
노화를 역행하는 일은 사실 불가능하다. 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 있는 초능력을 얻지 않는 이상. 다만 역행의 의미는 천천히 진행될 수 있는 지연의 의미라는 점은 잘 알 것이다. 그러기 위해 머리 속에 우리 몸의 구조와 역할들을 숙지하고, 좀 더 좋은 건강한 행동과 음식을 고르는 혜안을 가질 수 있다면 책 한 권 뚝딱은 가능하지 않을까?
 
여러 신체 부위의 노화에 대해 읽어 나가면 원리에 대한 기초 지식을 이해하고 대안에 대한 해결책을 받아들이기 수월해진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기관은 심장이다.
먼저 심혈관계가 하는 일이나 구성에 대한 의학적 기초지식을 먼저 설명해주어 기본 지식을 점검한다.
이후 노화에 따라 심장이 어떻게 늙어가는지 설명이 뒤따른다.
부정맥이나 비대증이라는 말은 자주 들어보았는데, 대략 내용만 알고 있었지만 구체성 있는 설명으로 이해를 돕는다.
결국 일분에 5리터라는 피를 전신으로 돌리는 엔진도 나이가 들면서 활동력이 떨어지고 생체 전기 신호도 약해지다 보니 컨트롤이 제대로 안된다는 상황이다.
심장만의 문제도 사실 아니다 피는 걸쭉해지고 동맥 여기 저기를 떠다니다 혈관을 막히게 만드니 어는 순간 한군데가 막혀버리면 심장은 정지된다.
눈 앞에서 이 장면을 보면 머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청소하시던 미화원 분이 잘 서 계시다가 그대로 쓰러지며 정신을 잃었고, 심장소생술을 익힌 직원이 10여분간 응급조치를 하고 119가 도착했지만 끝내 세상을 떠나셨다.
바로 눈 앞에서 죽음의 사자가 마지막 춤을 추며 저 세상으로 끌어가는 모습은 심장마비의 급작스러움과 황망한 결과를 비참하게 느낄 수 있었다.
평상시 가족과 친구들에게 후회 없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교훈도 얻을 수 있었다.
노화에 따라 심장도 늙어가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제한된 일뿐이다. 그럼에도 책 뒷편에 소개된 다양한 노력들을 열심히 해본다면 조금은 희망을 갖을 수 있지 않을까?
심장 내의 단백질이 엉키는 아말로이드의 축적은 처음 들어보는 위험이지만 마땅히 대처할 방법도 없다는 무서움이 뒤따른다.
 


치매예방과 관련된 개인 연구를 조금씩 하고 있다.
초고령화 시대에 더욱 확대되는 시장이고, 콘텐츠의 발전이 기대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공부를 할 수록 느끼지만 뇌의 노화는 다른 어떤 기관보다 치명적이다.
몸이 아프고 수술이 두렵지만, 치매는 한사람의 인생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드문 정신이 나갔다 돌아오지만 영영 정신이 집을 찾지 못하고 사라지고 다른 사람이 그 집에 들어선다.
뇌도 인체의 기관인지라 노화되며 기능장애를 일으킬 수밖에 없지만, 조금이라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정신과 육체의 조절되는 활동이 꾸준히 지속되야 한다.
특히 책에서 강조하는 대로 흡연의 중요성은 여기서도 두드러진다.
금연한지 5년여가 지났는데, 계속 망가지는 몸을 바라보며 우울하다 가도 그나마 담배라도 끊었으니 얼마나 다행이야 위로의 말을 건넬 수 있다.
흡연은 특히 치매를 일으키는 혈관계통에도 악영향을 미치므로 하루라도 빨리 인생에서 없애기를 강력히 제안한다.
 
노화에서 역행하려면 어떤 행동과 먹거리가 필요할까?
책 후반부에는 이 두가지를 집중 분석한다.
 
소식이 장수에 유리하다는 주장은 오랫동안 회자되었고 신빙성이 있다고 판명되고 있다.
다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식도락의 즐거움을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는데 한계점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책에서도 등장하는 식량 부족 사태의 결과, 사망률이 떨어진다는 사례처럼 아예 음식을 줄인 다기 보다는 필요한 영양소 위주로 에너지를 얻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낸다.
사람마다 필요하고 불필요한 요소들이 제각기 지만 공통사항들을 끌어낸다면 큰 도움이 되겠다.
와인처럼 의학 소견으로 우수한 식품이라 추천받더라도, 술은 술이기 때문에 알콜의 부작용이 있는 사람은 피해야하겠다. 다만 한가지 식품이 어떤 면에서는 긍정적인 반면 다른 증세를 가진 이에게는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건강상태를 평소에 확실하게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 급선무이다
 
8시간이 충분한 수면도 강조되는데 6시간 정도인 내 경우에는 생활면에서 분명 무리수이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노력을 해야할 부분이다. 직장생활 최고조 때는 4시간 5시간 자면서 책을 읽고는 했는데 결국 안 좋은 부메랑으로 건강을 위협하게 된 원인이 아닐까?
 
노화에 유익한 약과 보조제에 대한 설명은 의학 용어가 섞여 있어 금방 와닿지 않지만 다시 한번 차근히 읽어 보기로 했다.
생소한 단어들이 내용 파악에 어려움을 주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 공부해서 남 줄 일은 없지 않을까?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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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큰 브랜드 - 우리 가게를 위한 10가지 브랜딩 법칙
우승우 외 지음 / 북스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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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에서 생존을 위해 구축해야 할 창업자의 브랜드 만들기 규칙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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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큰 브랜드 - 우리 가게를 위한 10가지 브랜딩 법칙
우승우 외 지음 / 북스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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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큰 브랜드 : 정글에서 생존을 위해 구축해야 할 창업자의 브랜드 만들기 규칙 10
 
 
브랜드
 
마케팅 밥을 조금이라도 먹은 직장인이 꿈꾸는 궁극의 결과물이다.
방송 탈 정도로 재미난 이벤트나 대박 품절 행진이 이루어지는 홈쇼핑 광고도 기분을 우쭐하게 만들지만, 지나가던 사람에게 이 브랜드 아십니까? 물었을 때, 어 나 그거 좋아해요. 라는 답변을 들을 수준의 브랜드를 개발해 본 경험이 있다면 직장 생활 참 잘했어요, 도장 꽝 찍어줘도 좋다.
 
브랜드 관련 업무 하는 일 자체가 쉽지 않다.
대기업이라면 전담 부서에 들어가기 쉽지도 않고 일부는 대행사에게 맡기기도 한다.
중견기업이면 외부 인력이 참여할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나 역시 지금은 일반화된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론칭하기 위해 브랜딩 업무에 참여했던 기억이 자랑거리 중 하나다.
상품의 아이덴티티와 고객이 척 알아차릴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네이밍도 하고 4P 전략 세미나도 참여하고, 회사 구성원을 인터뷰하기도 동분서주했었다.
결과는 중박 정도였다.
 
만약 창업을 하게 된다면 회사와 책을 통해 배웠던 마케팅 기법으로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 자신이 있을까?
아, 어려운 문제다.
회사가 좋은 건 주어진 업무가 비록 실패하여 인사평가는 낮게 나오더라도 내 주머니에서 돈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밤을 꼴딱 새고 주어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했음에도 실패는 반복되지만 않는다면 경력의 쓰디 쓴 독이 약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개인사업을 시작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일반인들은 창업 도전에 2번 정도 실패하면 더이상 덤벼들 수 없다.
비용과 의지 모두 참담한 그라운드에 털썩 주저 앉기 때문이다.
 
책에서 본 성공사례를 읽어가면 쉽게 성공 목걸이를 거머쥘 것이라 기대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당장 무인 편의점을 차려 도둑질을 해간 고등학생 사진을 경고장과 함께 매장에 붙였다 가는 명예훼손으로 더 큰 대가를 치른다. 초범 도둑은 훈계처방으로 끝나 자유로운 몸이 되어 주인을 조롱할 것이다.
 
결국 내가 추구하는 목적에 맞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 고객들이 환호성을 지를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카운슬러의 경험과 지식에 기대야 한다.
 
책 한 권으로 모든 것을 얻을 수 없겠지만 여기서 시작이다.
 
10가지 법칙을 소리 내어 읽어보자.
평범한 문장으로 들린다.
당연한 이야기로 생각된다.
그러나 실행하기는 만만치 않다. 지금의 노력으로 법칙을 완수하기는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길가에 넘치는 수많은 상점에서 나의 가게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전략과 법칙은 실행하기 편한 단위로 쪼개 내가 먹어야 영양분이 된다.
 
저자가 제시하는 자기 다움을 찾는 3가지 질문이 인상적이다.
수많은 해방촌 술집 중에 특별히 잘되는 가게를 소개하면서 독특하다 생각한 점은 고객들이 자신이 그날 마실 술잔을 고른다는 접근이다. 이런 모습 하나만으로도 사장님의 차별화 전략이 가게 곳곳에 숨어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차오르기 마련이다.
 
1. 왜 사업을 하는가?
2.어떤 가치를 고객에 주고자 하는가?
3.우리 제품을 사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진지하게 이 질문에 답하고, 본인이 생각하기에 부족하다면 찾아야 한다.
자기 다움이 있어야 브랜드 자산을 차곡 차곡 쌓아갈 수 있다.
 


창업자의 상당수는 떠밀려 시작하게 된다. 직장에서 명예퇴직을 하거나, 일자리를 찾지 못했거나, 현재 소득으로는 답이 안 나올 때. 시간에 쫓기듯 가게를 오픈하면 뭐라도 되겠지 시작하면서 쉬운 프랜차이즈를 선택한다.
미리 준비해둔 아이템도 없고, 새로 일을 배우기에는 당장 통장이 비었으니 여유 자금에 맞춰 선택한다.
금액이 적으면 무인 상점을 많으면 근사한 레스토랑이라도.
성공할 수 있을까? 정글에는 이미 맹수들이 득시글 거리는데. 나를 찾기 못하니 고객에 줄 가치도 없고 상품을 사야 할 이유도 정확히 제시하지 못한다.
 
책에서 좋은 방법이 하나 등장한다. 나의 차별화 포인트가 무엇인지 글로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을 던져본다.
머리에서 상상만 하지 말고 손으로 느낌을 이어가며 계속되는 질문을 하다 보면 찾고자 했던 정답이 튀어나온다.
갑자기 생기는 게 아니라 머리 속에서 뱅뱅 돌던 아이디어와 포인트가 글로 표현되며 정리되고 그것이 한순간에 빵 터진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슈퍼말차로 확고한 브랜드를 구축한 이야기에도 주목할 만한 문구가 있다.
바로 일관성이다.
작은 브랜드일수록 흔들리기 쉽다.
찻잔 속의 태풍처럼 인기가 쉽게 떨어지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의 평가에 민감해진다.
모든 일이 그렇다.
본인이 어렵게 만든 브랜드라면 흔들림 없는 고집도 때로는 필요하다.
성공하는 이들이 하루 아침에 대박이 나는 법은 없다. 확고한 브랜드를 만들었다는 확신이 든다면 때로는 우직하게 앞만 볼 필요가 있다.
말차라는 제한된 사람들이 즐겨하는 상품의 한계를 책에 등장하는 화려한 이미지 하나만으로도 아이덴티티가 확실한 굳건함을 느낄 수 있다.
 
어려운 조언도 있다.
꾸준히 깊게 파라는 대목이다.
확실하게 자신의 마음과 고객과 연결되는 브랜드와 상품으로 꽉 채워 놓지 않으면 쉽지 않은 선택이다.
베이글 하나만으로 승부한다면 대단한 맛집이 아니라면 사실 성공하기 쉽지 않다.
명장 타이틀 하나 붙어야 가능한 일이지 싶기도 하다.
식빵만 주력으로 전문점이 성행하던 유행도 이미 지나간지 오래다.
일반 창업가들에게는 부담스러운 룰이다.
그래도 한번 해보자, 하기에는 조금.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작고 강력한 브랜드들은 한편으로 대단하는 감탄과 함께 독자 입장에서는 역시 어렵겠어 라는 체념을 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해야만 하는 일이라면 생각을 고쳐먹어야겠다.
대충 시작해서 망할 일은 시작하지 않는 게 정답일지도 모르겠다.
다양한 아이템들을 직접 방문해보고 그들의 디테일 나만의 방식으로 휘저어 놓을 계략이 필요하다.
창업을 꿈꾸는 이라면 10가지 법칙에 조금 더 강렬한 눈빛을 번뜩일 때가 됐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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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가 재미있어지는 39가지 길 이야기 ㅣ 세계사가 재미있어지는 이야기
일본박학클럽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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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가 재미있어지는 39가지 길 이야기 : 역사를 휘어 감는 길을 따라 숨겨진 역동의 흔적을 찾아내다
 
 
 
서울 지하철 2개 노선의 개통일을 기억한다.
5호선 / 9호선
한적한 동네라도 길이 하나 뚫리면 사람이 모이고 물건이 모이는데, 지하철 역의 위력은 막강하다.
땅 밑 길이 뚫리면 주변 아파트 시세가 올라가고 층수 높은 상가가 공사를 시작하고, 후미 졌던 구석까지 상업의 물결이 넘실거린다.
그야말로 "변화"의 도가니다.
특히 9호선 개통일이 기억에 남는다.
처음 구매했던 아파트 입구가 지하철 역 입구다.
게다가 서울 지하철에서는 유일한 운행방식인 "급행 역"이다.
비가 와도 우산 없이 뛰어가서 강남까지 빠른 시간내에 도착할 수 있는 시간의 압축과 아파트 가격의 상승을 체험했다.
지금도 그 동네는 계속 좋아지고 있다.
 
길이란 게 그렇다.
없던 길이 생기면 사람이 모이고, 물건이 모이고 교역이 시작된다.
의도를 가지고 개척된 길도 있지만 우연의 일치가 역사의 아이러니가 벌어지기도 한다.
인도로 빠르게 가고자 노력했던 콜럼버스의 물길은 그렇게 신항로란 타이틀이 붙었다.
 
세계사를 조망하는 기발한 시각은 전체 역사의 흐름에 대한 이해를 높이며, 개별 테마에 대한 어느 정도 깊이 있는 지식을 구축하는 거미줄을 엮어가는 방식을 구현한다.
특히 일본의 출판계는 같은 역사를 반복하는 지루함을 새로운 각도에서 들여다보고 대부분의 독자들이 알고 있는 상식에 처음 들어볼 만한 디테일한 사실을 접목하여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구현한다.
 


지금껏 국내에 출판된 세계사에 재미난 제목이 붙었다면 일본에서 출판된 도서일 확률 50%다.
 
길을 통해 세계사의 변곡점과 인간의 통행을 조망한 이 책 역시 이런 맥락을 같이 한다.
역사의 흐름을 따라 길을 생겨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충돌과 이해가 엮이며 인간은 진화하고 발전한다.
이를 들여다보는 재미는 역사시간 속 따분한 수업과 비할 바 아니다.
 
길을 통해 과거를 훑어보면 좋은 점이 또 있다.
지리의 위치가 시계열을 적용한 변화를 그려볼 수 있다.
다행히 책에서는 이야기 꾸러미마다 지도를 할애하며 글로 표현된 지리학 지식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있다.
 
아직까지 낯선 동유럽 지역의 명칭을 머리 속에 그리기는 어렵지만 훈족의 이동경로를 지로의 화살표로 살펴보면 이해하기 쉽다. 영원할 줄로만 알았던 로마제국의 몰락과 하필이면 갑자기 등장한 세력이 유럽의 지도를 바꿔 놓으리라 예측했던 선인이 한명이라도 있었을까?
 
여러 개의 몽골제국 한국의 위치도 지도를 통해 살펴보며 빠른 행군으로 가장 위대한 제국을 만들었던 몽골의 대단함을 새삼 느낀다. 대부분의 과거 제국은 새로운 부활을 꿈꾸는 시도도 많이 하고 어느 정도 국가의 영향력을 남기기도 하는데 엄청난 속도로 세계를 제패했으나 지금은 영광을 재현하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
 
역사책을 즐겨본 독자라면 익히 아는 시간의 순서에 따라 새롭게 만들어지고 몰락해가는 길을 살펴보는 시간은 유익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야기를 조금 더 흥미진진하게 다듬었으면 하는 부분이다. 단순한 사실의 나열을 연대표와 결합시켜 설명하는 부분은 지식을 이해하기는 좋으나 취미로서 역사책을 들여다보는 독자에게는 따분함을 줄 수도 있다. 재미난 에피소드를 섞거나 전혀 뜻밖의 알려지지 않은 역사의 한 토막을 섞는 방식이라면 어땠을 지?
 
인류의 역사를 이끌었던 길 위에서 우리는 어떤 문명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는지 감탄스러운 여정을 따라가보기 바란다.
그리고 그 속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늠해볼 지혜도 얻기를 바란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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