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입의 시대 -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돌파하는 24가지 생각의 프레임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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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타입의 시대 :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가야할 길을 제시하는 24가지 예언 

 
  


11월쯤 되면 경영도서 분야 랭킹 1위에 오르며 3개월 유효기간의 숙명을 가진 베스트셀러가 탄생한다. 
그렇다, 김난도 교수팀이 펴낸 "트렌드 코리아 20XX". 
약간 억지스러울 때도 있지만 대체로 무난하게 그 해의 십이지신 동물을 주제로 한 머리글로 약자를 만드는 트렌드가 제시된다. 
그 해의 제시어가 실제 어떻게 우리 생활 곳곳에 모습을 드러냈고, 내년도에는 어떤 트렌드가 새롭게 사회와 경제 분야를 리딩해 갈 것이다 라는 내용. 
직장인은 물론이고 경제활동을 하는 누구나 일년에 한 권씩 읽거나 읽으려는 마음이라도 지닌다. - 치열한 경제경쟁시대의 부적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올해는 망했다. 
큰 흐름 상에서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대한민국의 모든 것을 집어삼킨 돌발변수 "코로나19"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스트리밍 라이프, 초개인화 기술, 오팔세대, 편리미엄 등 낯 설은 조어들과 급변하는 유행의 욕망이 경제전반에 등장하려는 순간 전염병이 "블랙 스완"아니 "블랙 홀"로 모든 것을 집어 삼켜버린 것이다. 
모든 것이 끝장났다. 하지만 아직은 기회가 있지 않을까. 다소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오늘 하루도 직장인들은 위태로운 평행선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급변하는 변화의 시대가 아니라, 인류가 한 방 보기 좋게 먹은 현재 시점에서 뉴노멀 시대가 다가오고, 지금까지의 경쟁의 룰은 모두 바뀐다고 한다. 한 해 한 해 바뀌는 트렌드에 대한 대처자세가 아니라 "UNTACT"라는 화두 같이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시대에 직면한 모든 경제주체들은 새로운 경쟁무기를 보급해야 할 하는 시점이다. 

"뉴타입의 시대"는 이처럼 절박한 시점에서 뉴노멀이 가야할 정확한 방향을 제시하며 시의 적절하게 우리 앞에 등장한다. 
이 책을 읽어 나가며 가장 마음에 와 닿는 것은 바로 이 부분. 

"미래를 예측하는 시대가 아니라, 미래에 어떤 사회를 만들어갈 것인가를 고민하라!" 

미래의 예측은 블랙스완처럼 갑자기 모든 것이 바뀐 시대에 의미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예측보다는 우리가 드라이브를 걸어 나갈 방향성을 스스로 정하고 꿈을 꾸고, 실현하기 위한 문제들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능력 있는 인재의 기준을 "문제해결 능력"에 두고 있다. 초급간부로 진급해 교육을 받게 되면 문제해결 과정 특강을 듣게 된다. 간부사원이 되면 문제해결 과정 특강을 듣게 된다. 임원이 되면 문제해결 과정 특강을 듣게 된다. 
당연한 거 아냐? 기업에 당면한 과제와 문제들을 척척 해결해 나가는 것이 사명이고 평가의 시금석이니. 
정답을 찾는 일보다 문제를 발견하는 일이 더 중요 해졌다. 
문제 자체가 이미 해결되어 버리다 보니 해결과정은 여러가지 방식과 루트가 존재하게 되고, 해결해야할 필요성도 줄어버렸다. 시중에 나와있는 수학문제지를 다 풀어버려서 더 이상 풀 문제지가 없다는 느낌일까? 
만약 내가 학생이라면 신나게 놀 때가 도래했다는 마음에 흥겨울 듯. 하지만 명문학생은 스스로 문제를 제조해서 풀고 해법을 고민한다. 이 차이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새롭게 문제를 제조할 줄 안다는 것은 기본적인 이론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해결방법까지 제안하며 함정을 숨겨놓은 문제를 누군가에게 던져버릴 수 있다. 이 시점에서 희소성을 가진 존재는 문제를 푸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가 별로 없는 사회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이슈화 시킬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현대사회의 트랜드를 기반으로 이런 새로운 타입의 인재가 되고자 한다면 어떻게 사고를 하고, 문제를 발견해 나가는지 저자는 냉철한 기업환경 분석에 기반하여 독자들에게 제시한다. 

 
 
책의 전반부는 6가지 메가 트렌드를 소개한다. 

메가트렌드 1. 물질은 풍요롭지만 삶의 방향성을 잃어가다  
물건이 넘쳐나는 탓에 가치가 낮아지는 반면, 의미는 희소성으로 인해 가치를 더해가는 시대가 바로 21세기다. 

메가트렌드 2. 정답을 찾는 일보다 문제를 발견하는 일이 더 중요 해졌다  
정답을 내야할 문제가 줄어들었다. 많은 사람이 문제해결에 골몰하고 있을 때 새로운 문제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메가트렌드 3. 수요를 넘어서는 쓸모 없는 일자리와 노동의 대두  
노동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데도 노동공급량이 동일하다면 수많은 사람이 본래의 의미를 갖지 못하고 사회에 아무런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는 쓸모 없는 일에 매달리고 있다는 뜻이다. 

메가트렌드 4. 사회 전반에 변동성 volatility, 불확실성 uncertainty, 복잡성 complexity, 모호성 Ambiguity 이 넘친다 (VUCA라는 용어로 저자가 정의하고 책 전체적인 화두가 된다.) 
①경험의 무가치화 ②예측의 무가치화 ③최적화의 무가치화 : 일단 시도하여 결과를 지켜보고 미세하게 수정을 거듭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어떤 순간에 얼마나 환경에 최적화되든 상관없다. 그보다는 변화해가는 환경에 얼마나 탄력적으로 대처하느냐의 유연성이 더욱 중요하다. 

메가트렌드 5. "규모의 경제"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오늘날에는 규모가 곧바로 이점이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됐다.  

메가트렌드 6. 인생은 길어지고 기업의 수명은 짧아졌다 
누구나 일할 수 있는 기간보다 기업의 수명이 짧아지는 사회에서 평생직장은 의미가 없다. 평생직업의 시대다. 
기존의 트렌드 도서에서 제시하는 내용보다 구체적이면서도 미래를 꿰뚫어보는 힘이 숨겨져 있다. 그리고 매우 신랄하다. 일하는 방식, 사고하는 방식의 변화를 저자는 요구한다. 

 
책의 후반부는 이렇게 변해버린 세상에서 우리가 갖추어야 할 24가지 전략을 제시한다. 
알기 쉽게 올드타입과 뉴타입을 비교해서 명확히 목표를 제시하고, 가야할 방향을 사례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챕터 마지막에는 내용을 압축해서 정리하는 친절함까지. (이 내용만 간추려서 여러 번 읽어보니 굵직한 머리속의 항로가 잡힌다.) 
낯선 정의가 처음에는 쉽게 와 닿지 않지만 저자가 제시하는 실패했던 기업의 사례나 언론/미디어의 잘못된 미래예측을 읽다 보면 저자의 혜안에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다. 
세상은 바뀌었는데 아무도 우리에게 바뀌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다 라는 느낌. 

 
1|문제 발견|문제를 풀기보다 발견해 제안한다 
2|과제 설정|혁신적인 해결책보다 탁월한 과제를 만들어낸다 
3|구상력|미래에 대한 예측 대신 미래를 구상한다 

 
4|의미의 힘|일의 의미를 제시해 동기를 부여한다 
5|한계비용 제로|하고 싶은 일에 철저하게 집중한다 
6|포지셔닝|의미 있는 상품으로 독자적 시장을 공략한다 
7|리더십|공감할 수 있는 목적과 이유를 제시한다 
 
8|논리와 직감|논리와 직감으로 의사결정의 질을 높인다 
9|우연성|의도적으로 전략적 우연성을 채택한다 
10|미의식|규칙보다 자신의 감각을 따른다 
11|의사결정|여러 기준을 살피며 동시에 균형을 잡는다 

 
12|이동성|복수의 조직을 넘나들며 일한다 
13|노력과 성과|자신의 가치가 높아지는 곳에서 노력한다 
14|동기부여|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자리를 찾는다 
15|지식과 경험|프로와 아마추어의 의견을 동등하게 대한다   

16|커리어|방대하게 시도하고 잘된 것만 남긴다 
17|엑시트|인생의 풍요로움은 탈출을 잘하느냐에 달려 있다 
18|공유와 증여|공유하고 나누는 사람의 최종 이익이 커진다 

 
19|기초교양|상식을 상대화하여 양질의 질문을 만든다 
20|깨달음|타인을 자신을 바꾸는 계기로 삼는다 
21|언런|고생해가며 익힌 지식의 패턴을 버린다 

 
22|권력|이동성을 높여 쇠퇴한 조직을 없앤다 
23|상사와 부하|권위가 아닌 문제 해결로 행동한다 
24|탈구조|시스템에 굴복하지 않고 시나리오를 다시 쓴다 
 

우리가 새롭게 갖추어야할 업무적인 역량을 기존의 방식과 구체적인 비교를 하여 나가야할 방향을 명확히 제시한다. 
문제를 발견하고 의미를 가져야 한다. 논리와 직감을 중요시할 것. 자리에 얽매이지 않는 업무로의 발전, 공유하고 증여하라. 지식을 리셋하고 낡은 권력을 타파하라. 
특히 의미를 찾고 공유하는 업무태도는 기존보다 탁월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그렇게 하지 않는 기업들은 결국 도태되고 말 것이라는 예언이라 생각이 들었다. 
일을 하면서 쌓인 경험과 고집을 잘 구분하고, 새로운 눈으로 편견을 깨는 과정을 기업은 물론 개개인이 반드시 거쳐야할 여정이라는 대목은 현재 내가 직장에서 일을 하는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확신을 주고 있다.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기존에 우리가 회사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룰과 많이 다르다. 
KPI로 대표되는 성과측정 방식부터 부정당하니 직장인들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혁신의 의미를 다시 한번 이야기해주는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살아남기 위해서 기존의 규칙을 깨뜨리지 않을 수 없다는 공감을 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경지에 오르기 위한 "1만 시간대의 법칙"도 항상 옳은 법칙은 아니라고 분야를 제대로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책을 읽어가는 내내 "애플"이라는 회사가 머리속에 떠오른다. 아이폰을 쓰면서 애플이라는 회사의 소비자를 설득하는 기법에 감탄하지만 막상 우리 회사는 왜 그렇게 하지 못할까, 단순히 돈이 없어서, 제품이 달라서, 나라가 달라서?  
모든 회사가 애플이라는 회사의 혁신적인 방식 - 잡스의 폭거까지 포함한 -은 부러워하나 실질적인 일의 방식은 거부해왔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다양성을 무기로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내는 혁신적인 회사 아니면 GAFA처럼 규모로 모든 것을 압도하는 초대기업. 이 중간에 있는 기업들의 미래는 앞으로 어떻게 사고의 방식을 바꾸고 일하는 방법을 변화하느냐에 달려 있다. 방대한 시도를 하고 잘되는 것만 남기라는 룰을 따라할 수 있는 중간지대의 기업들은 몇이나 되겠는가 말이다. (책에 도표로 나타난 아마존의 시도후 실패작들 리스트를 보면 어마어마하다.)

직장인으로서 혜안을 가질 수 있는 충고 한마디 한마디에 공감하지만, 막상 내일 출근해서 이 책에 제시된 내용대로 부하직원들을 리딩 하거나 상사의 지시를 이상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까?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이한 위기의 시대에 해결책은 혁신적이어야 함을 다들 공감하지만 누가 선뜻 손을 들지못하는 현상황은 돌파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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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기억 1~2 - 전2권 (특별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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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국내에서 1-2위를 인기작가라는 사실은 판매량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내게는 "기억 1,2권"은 작가와의 첫 만남이다. 책 읽기 좋아하는 모습을 자주 보던 주변 사람들은 굉장히 의외라는 표정을 짓는다. 그도 그럴 것이 서가에는 베르나르 전집이 꽂혀 있다. 사 모은 책 권수에 비해 몇 권 읽지 않은 작가는 몇 있다. 대표적으로 마이클 코넬리의 소설은 대부분 가지고 있는데 읽은 것은 링컨차와 시인 단 두 권이다. 두께가 두꺼운 편이라 우선 순위에 밀리다 보니 책 등표지는 자외선으로 변형이 되지만 한 번 방문 없는 갈대 숲이 되고 있다.
베르베르 경우에는 단 한 권도 읽지 않았다. 전집을 보유하고 있는데 말이다. 전자책이라 눈에 덜 보인다는 문제도 있다. 살 때는 신나게 사 놓고 막상 읽을 때는 한차례씩 뒤로 밀린 케이스. "기억"은 그래서 최신 발매작인 동시에 처음으로 만나는 소설로 정해 마음을 굳게 먹고 페이지를 넘겨 나갔다.
우연히도 최근 읽었던 고바야시 야스미의 "분리된 기억의 세계"도 기억을 주제로 다루는 소설이었다.
인류의 모든 구성원이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시대. 영화 "메멘토"처럼 일정 시점 이전의 기억은 가지고 있지만 사고 이후의 기억은 단기간만 지속하고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 시점에 항상 등장하는 의학적 사례가 있다. 헨리 구스타브 몰레이슨의 사례. 특정 시점 이후의 과거를 기억 못하는 사나이가 등장한다.  몰레이슨이라는 사람은 뇌전증을 치료받기 위해 해마절제 수술을 받게 되는데 성공적으로 수술이 끝나 치료가 되었지만 새로운 문제가 발생한다. 앞서 이야기한대로 수술 전의 기억은 모두 정상적으로 하지만 그 이후의 기억은 단기적으로 생성되고 사라지는 것이다. 따라서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며 모든 일을 기억하지만 어제 일은 오늘 아침의 일은 전혀 기억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해마는 장기기억을 부호화 하여 저장하는데 이를 절제하여 나타난 후유증이다. 의학계에서는 의사들의 두뇌연구에 중요한 사례가 되었다.
이런 사례를 기본으로 고바야시 작가는 한 명이 아닌 인류 전체에 大망각이 일어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메모리를 인체에 삽입시켜 기억을 연장하는 사회의 폐해를 소름 끼치는 스토리로 엮어내고 있다. 
세대가 지나 같은 증세를 가진 아이들이 태어나면 새로운 인류는 특정 시점 이후가 아니라 모든 기억이 10분만 기억되고 나머지는 메모리에 저장되기 때문에 메모리 자체가 영혼인 동시에 인생이 되는 상황이 되는 셈이다. 존재의 의미는 영혼이나 육신의 차원이 아닌 메모리 속에 저장된 디지털 데이터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 "내"가 "나"로서의 존재는 기억뿐이다. 
그에 반해 베르나르는 기억을 끝없이 이어지는 윤회의 차원에서 조망한다. 우연히 과거 퇴행 최면술로 인해 각성하게 된 르네는 과거의 전생에 살았던 자신과 교감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단순히 과거의 이미지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공간에서 두 명의 내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실질적 교감이다. 서로는 상대가 겪은 인생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전생이라 해도 기억은 제거되었기에 다른 사람이라 생각하면 된다. 다만 과거의 행동과 사건들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미래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게 되며, 생명의 근원적인 성격이 일치하는건지 서로에 대한 호감을 갖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심지어 위기 상황에서 확실한 도움을 주기도 한다.  누구나 전생의 나에게 도움을 받는 상황을 가질 수 있다면 지금은 가지지 못했으나 과거의 내가 가졌던 지혜와 용기, 그리고 경험을 무기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밖에서 관찰하는 다른 사람들에겐 이 놈이 미친 거다.
역사교사란 사람이 존재하지도 않은 전설에 불과한 아틀란티스의 이야기를 꺼내며 실제로 존재했다 주장하고, 아틀란티스 인과 교류가 있었다 주장하며 평상시의 온순함을 버리고 폭력 성향을 드러내고 있다면 이 놈이 미친 거다.
정신병원 go go.
책을 읽어가면서 르네의 머리속에 펼쳐지는 환상과 전생이 실제 한 것인지, 아니면 이놈이 사실은 미친 건지 독자는 둘 다 가능성을 가지고 봐야 한다.
전자라면 앞으로 남은 페이지에 환상적인 모험이 펼쳐질 것이고, 후자라면 마지막에 가서 다 꿈이야 하고 시시하게 결론짓는 사기꾼의 소설 나부랭이를 읽고 있는건지도 모른다고 의심해야 한다.
대략 2권으로 책이 바뀌면 무슨 의미인지 독자들은 공감하리라 믿는다. (이런 묘미가 책 읽는 기쁨 아니던가.)
1권에서 2권으로 넘어가다 책 말미에 작가가 글을 쓰며 들었다는 음악리스트가 있어 호기심에 확인해 본다.
사계 : 클래식 버전과 락 버전
피터 가브리엘 : In your eyes 
핑크 플로이드 : Shine on your crazy diamonds
수퍼 트램프 : Fool's overture
Rene Aubry : steppe
오호! 취향이 나랑 비슷하네.
르네 오브리는 처음 듣는 뮤지션이므로 스포티파이에서 검색해 본다. 심지어 주인공 이름하고도 같다!
리스트에 있는 음악 모두를 이미 알고 있어서 처음에는 핑플 노래가 가장 책읽기에는 어울리겠다 생각했는데 이 노래를 들어보니 바로 이 노래. 책의 분위기 딱 맞고, 쟝 피에르 주네 감독이 영화에 가져다 쓰면 딱 맞겠다는 생각이다. 
(르네의 다른 노래들도 마음에 든다. 필립 글래스 느낌도 물씬 나고~ - 고맙습니다, 베르베르 선생님)

주인공은 과거 전생의 인물 중 1번째인 게브에게 가장 매혹당한다. 나머지 전생들이 별볼일 없던 이유도 있겠지만 전설 속의 공간에서 살고 있고, 존 레넌의 노래처럼 아무 것도 없는, 전쟁도 종교도 정치도 종교도 없고 비프 스테이크도 없이 사랑만이 가득한 그곳을 파라다이스로 여기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걱정없이 사는 평온한 일상생활만으로도 꿈같은 세계지만 실존할 것 같지는 않다. 그것도 만 이 천년 전에 있었다면 믿음이 가지 않는다.
과거에서도 현재에서도 여성 파트너가 등장한다. 현재의 파트너는 이야기가 진행되는 중 바뀌지만 멋진 만남이라 생각한다. 그들의 파트너십은 동지인 동시에 모험을 즐기며 세상에 태어나 나란 존재로 살아가는 이유를 찾으려 하고, 과거의 나와 교감하기위해 끝임 없는 노력을 한다. 어쩌면 이 역시 정해진 운명이로 이어진 인연인가?
챕터 별로 책에 등장하는 사건의 근간이 되는 이론을 짧게 기술하는 것은 공부하는 느낌없이 스토리를 술술 이해하기 쉽게 도움이 된다. 주인공이 노트북에 만들어 놓은 메모 형태인데, 므네모스 파일이라고 명명되어 있다. 므네모스는 그리스 신화 므네모시네에서 따온 듯하다. 이 여신은 바로 "기억의 여신"이다. 메모리의 어원 정도 될 거 같다. 지적인 유희를 즐기는 작가가 소설에 숨겨놓은 보물단지 같은 느낌이다.
 
중간에 재밌는 부분이 하나 있다. 권력 또는 정치의 탄생이 등장하는 장면이다. 아틀란티스의 재앙에서 탈출한 사람들은 지도자의 필요성에 대해 인지하기 시작하는데, 문득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서 유인원들이 어느 날 검은 돌에서 가르침을 받고 각성하여 손에 무기를 잡으며 폭력의 진화가 시작되는 바로 그 장면이 떠올랐다. 장렬한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오버랩 되며 흥분시키는 장면이었는데 저자는 간결하게 끝을 서둘러 맺어 아쉽다.
 
계속되는 주인공들의 질문. "우리에게 벌어지는 모든 일은 필연성의 지배를 받는가?"
자유의지에 대한 헛갈림은 주인공이나 글을 읽는 나 자신에게도 생각할 여운을 던진다. 자유의지로 선택하는 모든 일들이 원래 정해져 있던 궤도로 간다면 이것은 자유의지인가 아닌가? 매트릭스의 오라클이 화병을 조심하라고 한 것은 자유의지를 허용한 것인가 결정된 운명의 수레바퀴인가?
영화에 나올 것 같은 모험담으로 스토리 속의 주인공들은 바쁘게 돌아가는데 작가는 자꾸 이 문제를 거론하며 발을 슬쩍 걸고 있다.
베르베르의 필연적인 작법인거야? - 다른 책을 읽다 보면 못된 -물론 흔쾌한 반어법이다. -버릇인지 아닌지 체크해볼 수 있겠지.
 

하나 배운 게 있다. 
3+1 원칙이란 것이 소개된다.
이 책에서 얻은 값진 심리학 교훈. 3가지 긍정을 상대방에게 유발하면 마지막 자신이 필요한 한가지는 쉽게 설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꼭 써먹어 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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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승자의 법칙 - 디지털 전환시대 경영 레볼루션 전략
홍기영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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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승자의 법칙 : 언제나 웃는 건 소비자의 몫이고, 기업들은 각별히 노력할 것
 
 
Appstore가 사라질 것이다.
몇 년 전 IT 관련 기사에서 예언했던 내용이다. 
애플이 모바일 혁명을 일으키며 앱이라는 에코환경을 새롭게 만들고 장악했을 때, 실질적으로 앱이 아니더라도 웹으로 충분히 기능을 하기 때문에 이용빈도의 방식이 변할 것이라는 기사였다. 막상 5년 정도 지난 지금 시점에서 바라볼 때 보기 좋기 틀린 예언이 되었다. 앱스토어는 아직도 건재하며 구글 플레이 역시 과거에 비해 애플에 밀리지 않는 컨텐츠로 경쟁하고 있다. 플랫폼 단위의 앱이 사용하기도 편하고 자신만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장점들이 강력하기에 플레이어들은 앱 설치를 고객에게 종용할 수밖에 없다. 결국 생태계는 유저의 니즈도 중요하지만 플레이어들이 원하는 형태에 이익을 제공하며 유도하는 시장이 되었다.
수많은 컨텐츠들을 앱 스토어라는 플랫폼에 성공적으로 얹힌 애플은 오늘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새로운 시대에 사용자-기업-일반고객들이 한 군데 플랫폼에서 거래를 하고 정보를 교환하게 된 경제 Unit은 앞으로도 결속력은 강해지는 동시에 플랫폼 사업자의 위치를 공고히 할 것이다.

디즈니가 자사 컨텐츠에 대한 독점권을 무기로 OTT시장을 장악하려 하지만 기존의 강자 넷플릭스는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 
애플이 아이튠즈의 기득권을 무기로 스트리밍 시장을 장악하려 하지만 기존의 스포티파이는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

플랫폼 사업자들이 선점한 시장에서의 우월적 지위는 아직도 유효하다. 하지만 MAGA (Microsoft,Apple,Google,Amazon)라고 불리며 1조달러 시가총액 기업에 오른 IT 수퍼기업들도 고민은 계속하고 있다. 지속적인, 그것도 압도적인 성장이 그들에게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유튜브 서비스로 2019년 한해동안 18조원의 광고판매를 실현한 구글의 경우 사업다각화가 절실하다. 기존 서비스들의 탁월함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지만 새로운 무기들의 완성이 더디기 때문이다. 유튜브 뮤직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로 전선을 확대하려 준비중이지만 이미 스포티파이가 장악한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비디오와 오디오 시장은 분명 다르기 때문이다. 공짜로도 제한이 있으나 무한정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스포티파이에 비해 무료회원은 음악을 들을 때 다른 작업들을 할 수 없는 유튜브 뮤직의 불편함과 기존 구글뮤직에 수많은 곡들을 업로드한 유저들의 반발을 구글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우려스럽다. 오히려 스포티파이 유료 회원수를 늘려줄 수 있는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는 개인적인 의견이다.
아마존도 코로나 이펙트가 가장 확실하게 효과를 본 기업이긴 하지만, 주식 밸류에이션이 너무 큰 부담부터 시작하여 대형 브랜드들의 독자적 행보를 위한 이탈, 클라우드 서비스의 과다한 판촉비용이나 국방부 제다이 프로젝트에서 MS에 밀린 점들을 감안할 때, 언론에서 코로나 최대 수혜자라는 수식이 쑥스러울지도 모른다.
이렇듯 대항마가 없이 잘나가는 기존 대형 플랫폼 사업자들도 신규 먹거리에 대한 니즈는 강렬하지만 지금까지 쏟아 부은 막대한 금액에 비해 효과가 제한적이거나 투자회수에 장기간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을 해야만 하는 부담을 가지게 되었다. 
거대 공룡이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중소형 플랫폼 사업자들은 또다른 고민에 빠질 것이다. 공룡들의 무자비한 영역확대에 M&A라는 황금기회를 가진 소수를 제외하고는 포식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의 전반부는 앞선 초일류 플랫폼 사업자 이외에도 다양한 플랫폼 사업자들의 흥망성쇠를 다루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의 금융업 진출에 대한 이야기는 최근 카카오뱅크로 파견 나갔던 직원들이 KB은행으로 복귀하지 않고 잔류하겠다는 에피소드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기존 금융권은 2000년 이후 다양한 IT기술들을 선도적으로 접목시키며 대면서비스는 물론 각광받던 폰 뱅킹도 축소하는 전략을 통해 PC와 모바일 기반의 고객채널을 완성시켰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왜냐하면 제일 중요한 상품과 서비스는 기존의 컨디션을 크게 개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점포를 기반으로 운영되다 보니 인건비, 임차비용 등 기본적인 관리비는 크게 줄지 못한 것에 비해 고객들의 눈높이는 계속 높아져갔다. 이런 틈을 비집고 Toss 같은 스타트 업이 대거 등장한 것은 물론이고, 거대 IT기업의 기술과 고객분석능력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가 속속 등장한 것이다. 알리 페이로 중국 한적한 시장에서 QR코드 결제가 이루어진다는 사실은 은행 관계자들에게는 충격과 동시에 공포를 주었을 것이다. 또다른 숨어있는 플레이어는 통신 사업자들이다. 닷컴 시절에 그들은 번번히 금융시장에 도전해왔지만 여러가지 난관들에 부딪히고 소비자의 신뢰를 얻지 못한 채 명맥만 유지해왔다. KT가 BC카드를 산하에 묶을 수 있었던 것이 그나마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바일 기반의 플랫폼이 안정화되고 사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광의의 플랫폼 - 즉 통신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사업확장의 기회가 바짝 다가왔다. 최근 SKT-현대자동차-한화손보가 손잡고 만든 "캐롯 손해보험"의 경우가 선보인 "퍼 마일 자동차보험"의 사례는 플레이어와 상품 양쪽에서 혁신적인 개념을 가져왔음은 물론 대형 플레이어 간의 고객 공유 및 성향 분석을 통한 지속적인 시너지가 기대되는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책에서 도표로 설명된 바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의 다양한 금융사업의 접근은 국내의 경우 아직도 가능성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위기를 맞았던 배달의 민족과 끝없는 몰락의 길로 몰리는 타다, 네이버와 자웅을 다투고 있는 카카오 같은 국내 플랫폼 사업자들의 전략과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챕터였다. 망 사용권으로 최근 시끄러웠지만 막상 그 자리에 고객은 빠져 있어 화가 났던 넷플릭스의 선방은 기분이 좋은 상황이라 판단한다.
조주빈 N번방과 같은 사회적 부작용도 다루고 있어 전체적인 사회변화에 대한 리포트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최근 몰락의 길을 걷고 있고 국내에서도 일부 사업장에서 손을 떼고 있는 위워크의 사례를 살펴보면 코로나 이전부터 높은 임차료에 대한 부담이 공유경제라는 화두를 뛰어넘기에 부족하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공유경제가 급속도로 무너지는 현상 이면에 숨어있던 본질적인 문제점과 대안을 진지하게 생각해볼 때가 이미 지나버린 것은 아닐지.
후반부는 각 플랫폼 형태별로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발전해 나갈지, 전략은 무엇인지 설명하고 있다.
ㆍ 정보재와 가격 결정
ㆍ 구독경제의 진화와 확산
ㆍ 디지털화폐 패권전쟁
ㆍ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성공전략
ㆍ 제조업의 디지털 플랫폼 전환 전략
ㆍ 플랫폼 생태계를 확장하라
ㆍ 빅테크 규제와 디지털세 논쟁
ㆍ 위기의 플랫폼 노동자
ㆍ 뉴미디어 비즈니스 모델
 
개인적으로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구독경제와 디지털 화폐 분야였는데, 구독경제는 공유경제의 대안으로 무게 중심이 실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분야이다.
이미 신문, 잡지에서 시작하여 정수기와 자동차 렌탈 서비스까지 이미 고객들과 친숙한 비즈니스 모델인데, IT와 모바일의 발달과 소비자 니즈의 분산으로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달에 일정 금액을 내면 3대의 자동차를 골라 탈 수 있는 서비스 같은 경우 공유모델에 대항하기 위해 제조사가 직접 소매를 걷어붙이고 모델링한 사업인데 공유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적 불안감이 고조될 수록 의의로 각광을 더욱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아무래도 아무나 빈번하게 이용하는 차량보다는 일정 기간 나 스스로 운행하고 다음 사람에게 넘길 때는 서비스회사에서 제대로 방역을 할 것이라는 믿음을 줄 수 있다.
큐레이션이라는 영역까지 연결된다면 단순히 상품의 사용이나 주문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개별적인 성향과 소비패턴에 맞는 상품을 고객의 선택에 들어가는 시간을 절약하고 더 좋은 내용 + 회사의 플랜에 맞는 상품을 제안할 수 있다. 
긱 경제에 대한 부분은 국가적인 접근인 필요하다. 플랫폼 노동자들로 대표되는 긱 경제는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에서 새로운 일자리의 제공과 비노동계층의 경제활동 참여 등 노동의 유연성을 확대하고, 혁신적인 서비스의 등장을 위시한 경제활동 전반적인 촉진을 유발시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긱 경제의 어두운 면이라 할 수 있는 대목, 즉 단순노동업무에 한정된 임시직으로 전락하여 배송서비스 전선에 뛰어드는 사례를 낳기도 한다. 취약한 노동구조의 불편함은 쿠팡 물류센터에서 극명히 드러났다. 통제도 불가하고, 열악한 환경에 노출되어도 하소연할 창구도 없으며, 이기적인 사업체는 이를 이용하여 점점 더 악랄해질 수 있는 끝을 볼 수 있다는 가능성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긱 노동자의 권리나 최저임금의 사회적 안전망이 구축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들의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이로 인해 상승하는 인건비의 부담은 플랫폼 노동자의 존재가 필요 없어지는 악순환으로 연결될 수도 있기에 접근하기 어려운 화두이다. 누구나 플랫폼 노동자로 신분이 변환될 수 있는 시대에 최저로 보장해줄 하한선은 어디일지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형성에 대한 논의를 빨리 시작해야 할 것이다.
뉴 미디어의 경우 유튜브로 인한 급변한 환경으로 인해 기존 사업자들에게는 불안한 미래를 가져왔다고 저자는 이야기하지만 실제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꽤 긴 시간동안 변화가 없던 케이블 TV의 천편일률적인 컨텐츠는 상호작용을 하며 활력을 되찾았고, 고객이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영상을 시청함은 물론이고, 검색마저 동영상을 찾게 만드는 변화를 일으켰다. 한달 3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입을 올리는 유튜버의 탄생과 장래희망이 유튜버라는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은 시장에 새빨간 장미 빛을 보여준다. 물론 이런 시장의 변화에서 틈새를 찾아가는 사냥꾼 같은 절묘한 스타트 업도 생겨날 것이고, N번방과 같은 사회적 역작용도 급습하겠지만 시대의 변화에 누가 빨리 적용하고 한발자국 더 빠른 행보를 보이느냐가 승패를 좌우할 것이다.
 
앞으로는 크고 작은 플랫폼 사업자들은 힘을 합치고 틈새를 비집어 들어가고, 알지 못할 리스크에 휘청이다가도 뜻밖의 귀인을 만나 성공의 날개를 펴는 전국시대가 될 것이다.
확실한 것은 플랫폼의 발전과 기업들의 경쟁은 소비자에게는 꿀 빠는 상황이라는 사실이다. 보다 다양한 취향과 볼거리 그리고 생활의 편리함이 손 끝에 묻어나는 새로운 시대인 것이다. 
코로나 19로 치명상을 입은 오프라인의 몰락과 온라인의 부상은 일자리 부족이라는 사회적 문제점을 야기하겠지만, 우리는 이 또한 극복해 나갈 것이다. 다만 급변하는 시대에 약자가 보호되고 지나친 경쟁에 대한 제도적인 견제와 규칙의 적용은 필수이다. 힘이 커지는 만큼 파괴력을 가진 대형 플랫폼에 대해 무방비로 노출되는 소비자들을 대변하는 국가와 사회적 장치에 대한 실질적인 접근이 급박한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프라인의 소상공인들이 나누어 갖던 삶의 원천이 강력한 플랫폼의 심부름꾼으로 몰락한다면 사회적인 비용은 둘째 치고, 새로운 시대의 소비자는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멋진 배달 앱이 만들어진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103호도 1209호도 치킨을 시켜 먹고 피자를 배달시켜야 경제가 돌아가는 것 아니겠는가? 
진지하고 냉철하게 급변하는 세상을 바라보며 미래를 꿈꾸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인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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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빌리티 교양수업 : 상식 너머의 상식 - 나는 알고 너는 모르는 인문 교양 아카이브 ㅣ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사라 허먼 지음, 엄성수 옮김 / 토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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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빌리티 교양수업-상식 너머의 상식 : 세상에 이럴 수가! 페이지마다 재밌어.



영업하는 사람은 모름지기 다양한 주제에 대해 언제든 5분 이상 떠들 수 있는 "꺼리"가 있어야 한다.
처음 만나는 고객과의 교감을 얻고 친분을 쌓아 가기 위해서는 고객이 선호하는 이야기거리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상식에서 필요한 리소스를 정리해서 5분 이상 대화를 나누면서 원하는 목표에 접근해 나가는 것이다.
예전에 잠깐 영업일을 할 때 주 고객은 은행 PB팀장들이었다. 나름 은행에서 우수한 직원들이 선발되고 은행지점장이 되기 위한 필수코스다. 금융지식에 대한 기본기는 물론이고 같은 영업업무가 포함되어 있기에 다양한 주제를 다룰 수 있어야 하고, VIP고객들의 관심사를 캐치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자리다. 처음에는 다가가기도 어렵고 내가 제안하는 내용을 효과적으로 설명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중 고참 팀장 한 분이 어려움을 캐치하고는 조언을 해주었다. 
"PB팀장들 이야기할 때는 꼭 골프 이야기를 꺼내 보게."
"골프요?"
"VIP 고객이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좋아하는 게 골프 이야기네. 그러니 팀장들은 업무적으로 골프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지. 그리고 골프를 대부분 좋아하기도 한다고."
"저는 골프를 치지 않는 걸요?"
"생각을 다시 해 봐, 골프도 영업을 위해서는 시작해야 되는 거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초보 골퍼에게 조언해주기를 아주 좋아하지."
이게 먹히냐고? 한 달 뒤 그 어려운 K은행에서 신규상품 판매 1등도 했고, 골프 관련 상품은 큰 건을 여러 건 성사시키기도 했다. 은행 고객에게 상품에 대한 사은품은 뭐였을까? 타이틀리스트 프로 V1 골프공 세트.
지금이야 웃으며 이야기하지만 처음에는 난생 해보지도 않은 "영업 - 사실 그것도 은행PB팀장들이 우리 회사 상품을 고객에게 안내해달라는 간접 영업이었다. -"이 두렵고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다. 그런 난관을 극복하게 한 것은 골프라는 테마를 통해 풀어낸 이야기와 뒷면에 깔린 골프 관련된 상식이었다. 
사람과의 대화에서는 이렇듯 같이 공감하고 즐겁게 대화를 이끌어갈 수 있는 이야기거리가 필요하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는 - 그러나 흥미를 끌만 한 내용이면 당신은 "대화의 신"이나 "영업의 신"이 될 수 있다.
총 4권으로 구성된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시리즈는 앞에 설명한 상식력을 키우기에 적합한 내용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과학적 사실이나 역사의 한 토막,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가끔 궁금했던 이야기들을 풀어준다. 
미술과 건축, 영화와 연극, 스포츠, 동물과 식물, 우주 등등 12개 분야 카테고리가 나뉘며 스피드 퀴즈도 준비되어 있다. 적절한 삽입자료나 그림들은 책장 넘기기에 스피드를 더해준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몇 가지를 꼽아보면, 대부분의 사람이 대화 도중 흥미를 끌 만한 내용이다.




  • 톨킨이 20개 이상의 요정언어를 만들었다 : 두꺼운 반지의 제왕 책을 보며 읽기가 두려워 낙담하던 시절도 있었고, 소설에 등장하는 요정의 대화에 쓰이는 언어가 톨킨 자신이 만든 언어임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20개를 만든 지는 정말 몰랐다. 400살을 살았나? 소설은 언제 쓰고 언어는 언제 만들었는가?
  • 첫 나이키 운동화 밑창을 와플 틀로 만들었다. : 미끄러지지 않은 신발 밑창은 아내의 와플 굽기에서 힌트가 나왔다. 그리고 요즘 유행하는 와플 기계를 활용한 다양한 먹거리도 같은 연장선적인 주제의 대화가 될 수 있다. 역사적 유물이 될 법한 바로 그 와플 틀이 바우어만네 집 마당을 파다가 발견되었다는 거짓말 같은 이야기도 나온다.
  • 파란 색 피를 갖고 있는 동물 : 문어가 그렇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었지만 오히려 도입부에 등장하는 Blue Blood가 귀족혈통이라는 상식을 얻을 수 있었다.
  • 번개는 같은 곳에 두 번 내리치지 않는다 : 두 번 내려치는 것은 물론 15번도 친다고 한다. (유명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그 주인공)
  • 버뮤다 삼각지에 갈 수 있을까? : 어렸을 때 참여하던 미스터리 동호회에서 자주 등장하던 테마이며, 영화에도 영감을 많이 준 테마. 이 것만으로도 사람들을 재미있게 해 준 유쾌한 존재다. 그런데 최근 미군에서 UFO의 존재를 인정한 사실을 미루어 보아 어쩌면 여기도 실제 존재하는 곳일지도 모르겠다. 베르나르의 신작에 등장하는 바로 그 아틀란티스일지도.

써 놓고 보니 딱히 몰라도 인생 사는데 큰 불편함이 없는 주제들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나는 친구들과 도대체 무슨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살아왔는가 다시 한번 검토해 보길 바란다. 아무 페이지나 열고 읽어도 재미가 쏟아져 나오는 책 찾기는 쉽지 않으며, 이런 질문들이 가슴을 뛰게 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나의 관심사는 무엇인가 주변 사람들과 상담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사실 이런 말을 하는 내가 비정상일 수도 있음은 인정하며 글을 맺는다.

코로나 19가 흑사병에 필적할 만큼 치명적인 전염병이라고 생각하는가? 이에 대한 흑사병과의 비교를 설명해보세요.
금발머리는 팁을 얼마나 더 받을 까요? 가장 팁을 못받는 머리색은 무엇일까요? 머리색과 인종차별과의 차이는 무엇인지요?
이런 답변도 할 수 있어진다, 아싸. 있어보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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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인 센스 - 지식의 경계를 누비는 경이로운 비행 인문학
김동현 지음 / 웨일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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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인 센스 : 우리들의 大로망 비행기, 다음 생에서는 비행기 조종사가 될 겁니다.



비행기가 활주로를 박차고 비상하기 직전 고속으로 바퀴를 튕기며 굉음을 내는 순간.
몸이 좌석 뒤쪽으로 살짝 제 껴지며 호흡이 턱 막히는 순간.
이윽고 엔진이 풀파워로 가동되며 속도는 100미터 달리기 선수 절정의 순간처럼 가속되며 비행기는 하늘로 떠오르며 육지와의 연을 끊는다.
2년전 인생에서 제일 재미있던 4개월이 있었다. 부산으로 발령이나 매주 서울에서 왕복 출근을 해야 했다.
다행히 집에서 김포공항이 가깝고 근무지도 김해공항에서 택시로 15분 정도 거리. 아침에 일어나 9호선 급행을 타고 김포공항으로 달려가 비행기 탑승 전 대기 30분을 하고 김해공항에 내려 택시를 타고 사무실에 도착하면 딱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놀랍지 않은가. 서울에서 대전가는 시간 정도로 부산까지 가는 짜릿함.
매주 1번씩 비행기로 출퇴근하는 괜찮은 경험이었다. 다시 본사 발령이 나며 제일 아쉬웠던 점이 비행기 못 타는 것이었다!

비행기는 남자들의 로망이다.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장난감은 비행기 아니면 자동차였고, 만화영화에서 조종사는 비행기나 로봇을 조정한다. 한때 비행사가 꿈인 적도 있었고, 프라모델로 2차 세계대전의 고색창연한 전투기의 모형을 조립하고 책장에 장식하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현실이란, 비즈니스 석을 탈 일은 거의 없고 이코노미 석 좁은 의자에 앉아 몇 시간씩 "승객"으로 가는 여정은 잠이나 실컷 자며 빨리 지나가는 게 나은 고통의 과정뿐.

비행기는 우리를 동경하는 하늘로! 우주로! 인도한다. 대한항공 기장인 저자는 유년시절의 로망에서는 멀어진 우리에게 쉽게 접할 수 없는 비행기에 얽힌 몰랐던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술 한 잔 하며 무용담 자랑하듯 풀어간다. - 놀라운 이야기들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끝도 없이 나온다. 책 두께 생각하면 놀라운 압축율이다!
오래전 비행기표를 끊고 검문검색없이 걸어가서 비행기에 탑승하고, 하이재킹이라는 개념조차 없었던 시절,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부터.
세상에 하이재킹이란게 없던 시절이라니, "거짓말의 발명"과 동급 아닌가? 하이재킹을 발명한 이탈리아의 쾌남 이야기를 들으면, 조국의 힘과 영향력이란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제 나라 국민을 피지배자 수준으로 생각하는 나라였다면 미국에 바로 송환되었고 종신형으로 평생을 감옥에서 썩어 나갔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탈리아의 국민성이 플레인 센스와 연결되어 다행이다 라는 말이 나오게 되는 에피소드다.
2019년 태국에서 검사 중 기분이 나쁘다고 보안요원의 뺨을 때린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관광국의 이미지를 생각해서 가볍게 넘어갔지만 미국이었으면 바로 체포되었을 것이다. 우리나라라면 과도한 신체접촉일 경우 항의의 의사를 표할 수도 있겠지만, 9.11테러를 겪은 미국에서는 어림도 없는 이야기일 것이다. 이런 부분이 각 국가가 처한 상황에 따라 국민들이 비행기와 관련된 "센스"가 다른 사례가 될 것이다. 땅콩 회항 사건 같은 경우도 스리 슬쩍 넘어간 거 같은데 사실 정해진 프로세스에 의해 움직이는 항공기의 이륙과정에서 빽 도를 시전한 상황은 꽤나 큰 처벌이 뒤 따라야할 사안이 아니었나 싶다. 우수한 변호사를 구하느라 꽤나 돈이 들어갔을 것 같다.

비행기를 타고 다녀도 선내에 공기가 희박해진다는 인지는 없었다. 에베레스트 무호흡 등정하는 것보다 더 높은 고도에서 비행을 한다면 당연히 산소는 부족한 법. 지속적으로 선내에는 비행 중에 빨아드린 공기를 압축하고 수분을 제거한 후 공급한다. 청정 산소로 폐를 리플래쉬해주는 것 아닐까? 좋은 산소로 채워져 있는 공간이 탑승객들의 호흡을 통해 배출된 가스로 텁텁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이건 그야말로 착각이라 하겠다.
문제는 이렇게 불어넣어진 공기가 2-3분 마다 완전 교체되는데, 주입된 공기의 배출구는 기내압 유지를 위해 크기가 작다. 그러다 보니 기내 화재가 제일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데, 일단 화재가 발생하면 적은 배출구로는 유독가스를 내보내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 추락의 지름길인 셈이다.
이 상황에서 담배를 못 피게 한다고 짜증내고 실제 일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비행기 꼬리에 묶어서 운행해야 할 것이다. 
(사실 금연은 필수적인 요건은 아니라고 한다. 담배로 인한 공기오염과 화재발생의 가능성이 높을 뿐이다. 개인적으로 회사에서 흡연이 가능한 비즈니스 전용 전세 항공권 판매를 진지하게 검토한 적이 있는데, 단지 수요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어 포기했을 뿐이다. 당시 흡연가들은 이 사업은 무조건 뜬다고 의견을 모았었다.)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랜딩기어에 숨어서 밀항하는 일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산소의 결핍은 물론이고 영하 50도까지 떨어지는 고도에서 살아남기는 불가능하다. 하와이에 고막손상만 입은 채 도착한 꼬마 이야기가 등장하지만, 이 스토리를 근거로 시도한다면 누군가는 랜딩기어에 crushed되어 얼굴도 알아볼 수 없는 상태로 발견될 것이다. 랜딩기어로 잠입하여 선내로 진입하는 스파이 영화가 뻥이라는건 알았지만 두 공간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는 사실을 보며 영화의 오류 찾기는 생각보다 아이템이 많겠구나 생각했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항공사들은 도산의 위기에 직면했고, 저가 항공사들은 이미 대규모 인력 감축과 인수합병 시장에 내몰렸다. 
호황인 시절에도 항공사들의 경쟁은 인력확보를 원활히 하고 정비에 드는 비용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들을 내놓았는데 이러다 보니 자연스레 시장은 소수의 항공 제작사를 위주로 몰아가는 방향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
보잉과 에어버스, 두 회사만 살아남는 시장이 된 것이다. 운항과 정비의 효율성 증대를 위한 단일기종 또는 1개사 기종 운영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맥도널드 더글라스가 보잉에 합병된 사실에 깜짝 놀랐다.)
린드버그가 해낸 대양 횡단의 역사와 이면에 얽힌 항법에 대한 이야기는 인간이 배를 항해하고 비행기를 운영하는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인 내 위치를 아는 법에 대해 얼마나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를 해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분명히 저 산에 가기로 했는데 어, 이 산이 아닌가 보다라고 한다면...지친 병사들이 추위에 동상에 걸려 병사하듯 비행기도 연료를 읽고 태평양 한가운데에 추락할 수도 있는 것이다.
각종 전자장비와 계측장비들이 발달한 지금은 상상조차 할 수 없지만 항상 급박한 상황에서 말을 안 듣기 마련인 전자기기의 반란은 사람이 해결할 수 있는 기본능력 탑재가 반드시 필요한 대목이다. 수시로 내 위치를 점검하는 것은 인생 살아가면서 프로로 살아남기 위한 기본적인 확인사항이라는 것이 비행기에서도 마찬가지 룰로 적용된다.
책 후반부에 어이없는 장면도 등장한다.
비행기 운항에 대한 메뉴얼이나 룰이 없던 시절, 라이트 형제가 하늘을 나는 오랜 인류의 꿈을 이루게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너도 나도 비행기를 만들어 타는 상황이 지속된다. 이 와중에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철모르는 젊은이들은 비행기 조종사를 희망하여 참전하게 되나, 철없기는 군 수뇌부도 마찬가지 인지라 햇병아리들을 거대한 비행기에 태워 적진으로 내보내지만 결과는......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추락한 연합군 비행기 90%는 적기의 공격과는 무관하게 조종사의 운전 미숙이었다. 비행기 결함 8%, 적기에 의한 추락 2%. 코미디도 아니고.
그래서 조종사들의 3차원 공간감각을 키우고 조종사들을 선별하는 시스템이 개발되어 지금의 시뮬레이션 시스템으로 발전하게 된다. 놀이터에서 코끼리 코 뱅뱅 돌고 목적지를 행해 뛰어가다 넘어지는 아이들을 보며 웃음 잔치를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아이들이 조종사라면 승객들이 그처럼 웃고 떠들 수 있었을까?
사진을 통해 블레리오 시뮬레이터와 러글스 오리엔테이터라는 오래된 판별 시스템을 볼 수 있었는데, 멋지게 보이긴 해도 내가 그 안에서 테스트를 받고 통과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 바이킹 맨 뒷줄에서 노래를 부르는 수준과는 차원이 다르다.

한 때 비행기 시뮬레이션 게임을 즐겨하던 시절이 있다. F-15나 스텔스 전투기도 몰아보고 그 유명한 마이크로 소프트의 "플라이트 시뮬레이터"를 하드에 설치한 적도 있다. 이 게임의 영문 매뉴얼을 보고 기가 찼던 기억이 난다. 복잡한 조종석의 시스템은 물론이고 주요 공항의 활주로 배치도까지 등장한다. 게임을 하는 거야 진짜 비행기를 모는 거야 웃으며 이야기했지만, 당연히 비행기 운항하는 것은 완전 다른 프로의 영역이다.
지금도 공항에서 기장들의 멋들어진 유니폼을 보면 비행기 한 번 몰고 싶다는 욕심이 스물 스물 기어 나온다. 이 책을 읽어가며 나오는 그들의 어려움을 간접 체험해도 꼭 한 번 해보고 싶기는 하다. 다음 생에는 기장이 되겠다는 다짐을 한다. 디카프리오도 그래서 판암 기장인 척 했잖은가.
"손님, 이제 비행기 조종사는 더 이상 필요 없습니다. 저희 테슬라 플라이트 4.5는 무인 항공기이며....". 젠장. 다음 생에는 다른 로망을 꿈꾸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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