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승자의 법칙 - 디지털 전환시대 경영 레볼루션 전략
홍기영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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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승자의 법칙 : 언제나 웃는 건 소비자의 몫이고, 기업들은 각별히 노력할 것
 
 
Appstore가 사라질 것이다.
몇 년 전 IT 관련 기사에서 예언했던 내용이다. 
애플이 모바일 혁명을 일으키며 앱이라는 에코환경을 새롭게 만들고 장악했을 때, 실질적으로 앱이 아니더라도 웹으로 충분히 기능을 하기 때문에 이용빈도의 방식이 변할 것이라는 기사였다. 막상 5년 정도 지난 지금 시점에서 바라볼 때 보기 좋기 틀린 예언이 되었다. 앱스토어는 아직도 건재하며 구글 플레이 역시 과거에 비해 애플에 밀리지 않는 컨텐츠로 경쟁하고 있다. 플랫폼 단위의 앱이 사용하기도 편하고 자신만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장점들이 강력하기에 플레이어들은 앱 설치를 고객에게 종용할 수밖에 없다. 결국 생태계는 유저의 니즈도 중요하지만 플레이어들이 원하는 형태에 이익을 제공하며 유도하는 시장이 되었다.
수많은 컨텐츠들을 앱 스토어라는 플랫폼에 성공적으로 얹힌 애플은 오늘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새로운 시대에 사용자-기업-일반고객들이 한 군데 플랫폼에서 거래를 하고 정보를 교환하게 된 경제 Unit은 앞으로도 결속력은 강해지는 동시에 플랫폼 사업자의 위치를 공고히 할 것이다.

디즈니가 자사 컨텐츠에 대한 독점권을 무기로 OTT시장을 장악하려 하지만 기존의 강자 넷플릭스는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 
애플이 아이튠즈의 기득권을 무기로 스트리밍 시장을 장악하려 하지만 기존의 스포티파이는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

플랫폼 사업자들이 선점한 시장에서의 우월적 지위는 아직도 유효하다. 하지만 MAGA (Microsoft,Apple,Google,Amazon)라고 불리며 1조달러 시가총액 기업에 오른 IT 수퍼기업들도 고민은 계속하고 있다. 지속적인, 그것도 압도적인 성장이 그들에게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유튜브 서비스로 2019년 한해동안 18조원의 광고판매를 실현한 구글의 경우 사업다각화가 절실하다. 기존 서비스들의 탁월함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지만 새로운 무기들의 완성이 더디기 때문이다. 유튜브 뮤직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로 전선을 확대하려 준비중이지만 이미 스포티파이가 장악한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비디오와 오디오 시장은 분명 다르기 때문이다. 공짜로도 제한이 있으나 무한정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스포티파이에 비해 무료회원은 음악을 들을 때 다른 작업들을 할 수 없는 유튜브 뮤직의 불편함과 기존 구글뮤직에 수많은 곡들을 업로드한 유저들의 반발을 구글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우려스럽다. 오히려 스포티파이 유료 회원수를 늘려줄 수 있는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는 개인적인 의견이다.
아마존도 코로나 이펙트가 가장 확실하게 효과를 본 기업이긴 하지만, 주식 밸류에이션이 너무 큰 부담부터 시작하여 대형 브랜드들의 독자적 행보를 위한 이탈, 클라우드 서비스의 과다한 판촉비용이나 국방부 제다이 프로젝트에서 MS에 밀린 점들을 감안할 때, 언론에서 코로나 최대 수혜자라는 수식이 쑥스러울지도 모른다.
이렇듯 대항마가 없이 잘나가는 기존 대형 플랫폼 사업자들도 신규 먹거리에 대한 니즈는 강렬하지만 지금까지 쏟아 부은 막대한 금액에 비해 효과가 제한적이거나 투자회수에 장기간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을 해야만 하는 부담을 가지게 되었다. 
거대 공룡이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중소형 플랫폼 사업자들은 또다른 고민에 빠질 것이다. 공룡들의 무자비한 영역확대에 M&A라는 황금기회를 가진 소수를 제외하고는 포식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의 전반부는 앞선 초일류 플랫폼 사업자 이외에도 다양한 플랫폼 사업자들의 흥망성쇠를 다루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의 금융업 진출에 대한 이야기는 최근 카카오뱅크로 파견 나갔던 직원들이 KB은행으로 복귀하지 않고 잔류하겠다는 에피소드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기존 금융권은 2000년 이후 다양한 IT기술들을 선도적으로 접목시키며 대면서비스는 물론 각광받던 폰 뱅킹도 축소하는 전략을 통해 PC와 모바일 기반의 고객채널을 완성시켰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왜냐하면 제일 중요한 상품과 서비스는 기존의 컨디션을 크게 개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점포를 기반으로 운영되다 보니 인건비, 임차비용 등 기본적인 관리비는 크게 줄지 못한 것에 비해 고객들의 눈높이는 계속 높아져갔다. 이런 틈을 비집고 Toss 같은 스타트 업이 대거 등장한 것은 물론이고, 거대 IT기업의 기술과 고객분석능력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가 속속 등장한 것이다. 알리 페이로 중국 한적한 시장에서 QR코드 결제가 이루어진다는 사실은 은행 관계자들에게는 충격과 동시에 공포를 주었을 것이다. 또다른 숨어있는 플레이어는 통신 사업자들이다. 닷컴 시절에 그들은 번번히 금융시장에 도전해왔지만 여러가지 난관들에 부딪히고 소비자의 신뢰를 얻지 못한 채 명맥만 유지해왔다. KT가 BC카드를 산하에 묶을 수 있었던 것이 그나마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바일 기반의 플랫폼이 안정화되고 사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광의의 플랫폼 - 즉 통신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사업확장의 기회가 바짝 다가왔다. 최근 SKT-현대자동차-한화손보가 손잡고 만든 "캐롯 손해보험"의 경우가 선보인 "퍼 마일 자동차보험"의 사례는 플레이어와 상품 양쪽에서 혁신적인 개념을 가져왔음은 물론 대형 플레이어 간의 고객 공유 및 성향 분석을 통한 지속적인 시너지가 기대되는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책에서 도표로 설명된 바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의 다양한 금융사업의 접근은 국내의 경우 아직도 가능성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위기를 맞았던 배달의 민족과 끝없는 몰락의 길로 몰리는 타다, 네이버와 자웅을 다투고 있는 카카오 같은 국내 플랫폼 사업자들의 전략과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챕터였다. 망 사용권으로 최근 시끄러웠지만 막상 그 자리에 고객은 빠져 있어 화가 났던 넷플릭스의 선방은 기분이 좋은 상황이라 판단한다.
조주빈 N번방과 같은 사회적 부작용도 다루고 있어 전체적인 사회변화에 대한 리포트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최근 몰락의 길을 걷고 있고 국내에서도 일부 사업장에서 손을 떼고 있는 위워크의 사례를 살펴보면 코로나 이전부터 높은 임차료에 대한 부담이 공유경제라는 화두를 뛰어넘기에 부족하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공유경제가 급속도로 무너지는 현상 이면에 숨어있던 본질적인 문제점과 대안을 진지하게 생각해볼 때가 이미 지나버린 것은 아닐지.
후반부는 각 플랫폼 형태별로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발전해 나갈지, 전략은 무엇인지 설명하고 있다.
ㆍ 정보재와 가격 결정
ㆍ 구독경제의 진화와 확산
ㆍ 디지털화폐 패권전쟁
ㆍ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성공전략
ㆍ 제조업의 디지털 플랫폼 전환 전략
ㆍ 플랫폼 생태계를 확장하라
ㆍ 빅테크 규제와 디지털세 논쟁
ㆍ 위기의 플랫폼 노동자
ㆍ 뉴미디어 비즈니스 모델
 
개인적으로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구독경제와 디지털 화폐 분야였는데, 구독경제는 공유경제의 대안으로 무게 중심이 실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분야이다.
이미 신문, 잡지에서 시작하여 정수기와 자동차 렌탈 서비스까지 이미 고객들과 친숙한 비즈니스 모델인데, IT와 모바일의 발달과 소비자 니즈의 분산으로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달에 일정 금액을 내면 3대의 자동차를 골라 탈 수 있는 서비스 같은 경우 공유모델에 대항하기 위해 제조사가 직접 소매를 걷어붙이고 모델링한 사업인데 공유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적 불안감이 고조될 수록 의의로 각광을 더욱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아무래도 아무나 빈번하게 이용하는 차량보다는 일정 기간 나 스스로 운행하고 다음 사람에게 넘길 때는 서비스회사에서 제대로 방역을 할 것이라는 믿음을 줄 수 있다.
큐레이션이라는 영역까지 연결된다면 단순히 상품의 사용이나 주문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개별적인 성향과 소비패턴에 맞는 상품을 고객의 선택에 들어가는 시간을 절약하고 더 좋은 내용 + 회사의 플랜에 맞는 상품을 제안할 수 있다. 
긱 경제에 대한 부분은 국가적인 접근인 필요하다. 플랫폼 노동자들로 대표되는 긱 경제는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에서 새로운 일자리의 제공과 비노동계층의 경제활동 참여 등 노동의 유연성을 확대하고, 혁신적인 서비스의 등장을 위시한 경제활동 전반적인 촉진을 유발시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긱 경제의 어두운 면이라 할 수 있는 대목, 즉 단순노동업무에 한정된 임시직으로 전락하여 배송서비스 전선에 뛰어드는 사례를 낳기도 한다. 취약한 노동구조의 불편함은 쿠팡 물류센터에서 극명히 드러났다. 통제도 불가하고, 열악한 환경에 노출되어도 하소연할 창구도 없으며, 이기적인 사업체는 이를 이용하여 점점 더 악랄해질 수 있는 끝을 볼 수 있다는 가능성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긱 노동자의 권리나 최저임금의 사회적 안전망이 구축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들의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이로 인해 상승하는 인건비의 부담은 플랫폼 노동자의 존재가 필요 없어지는 악순환으로 연결될 수도 있기에 접근하기 어려운 화두이다. 누구나 플랫폼 노동자로 신분이 변환될 수 있는 시대에 최저로 보장해줄 하한선은 어디일지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형성에 대한 논의를 빨리 시작해야 할 것이다.
뉴 미디어의 경우 유튜브로 인한 급변한 환경으로 인해 기존 사업자들에게는 불안한 미래를 가져왔다고 저자는 이야기하지만 실제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꽤 긴 시간동안 변화가 없던 케이블 TV의 천편일률적인 컨텐츠는 상호작용을 하며 활력을 되찾았고, 고객이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영상을 시청함은 물론이고, 검색마저 동영상을 찾게 만드는 변화를 일으켰다. 한달 3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입을 올리는 유튜버의 탄생과 장래희망이 유튜버라는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은 시장에 새빨간 장미 빛을 보여준다. 물론 이런 시장의 변화에서 틈새를 찾아가는 사냥꾼 같은 절묘한 스타트 업도 생겨날 것이고, N번방과 같은 사회적 역작용도 급습하겠지만 시대의 변화에 누가 빨리 적용하고 한발자국 더 빠른 행보를 보이느냐가 승패를 좌우할 것이다.
 
앞으로는 크고 작은 플랫폼 사업자들은 힘을 합치고 틈새를 비집어 들어가고, 알지 못할 리스크에 휘청이다가도 뜻밖의 귀인을 만나 성공의 날개를 펴는 전국시대가 될 것이다.
확실한 것은 플랫폼의 발전과 기업들의 경쟁은 소비자에게는 꿀 빠는 상황이라는 사실이다. 보다 다양한 취향과 볼거리 그리고 생활의 편리함이 손 끝에 묻어나는 새로운 시대인 것이다. 
코로나 19로 치명상을 입은 오프라인의 몰락과 온라인의 부상은 일자리 부족이라는 사회적 문제점을 야기하겠지만, 우리는 이 또한 극복해 나갈 것이다. 다만 급변하는 시대에 약자가 보호되고 지나친 경쟁에 대한 제도적인 견제와 규칙의 적용은 필수이다. 힘이 커지는 만큼 파괴력을 가진 대형 플랫폼에 대해 무방비로 노출되는 소비자들을 대변하는 국가와 사회적 장치에 대한 실질적인 접근이 급박한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프라인의 소상공인들이 나누어 갖던 삶의 원천이 강력한 플랫폼의 심부름꾼으로 몰락한다면 사회적인 비용은 둘째 치고, 새로운 시대의 소비자는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멋진 배달 앱이 만들어진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103호도 1209호도 치킨을 시켜 먹고 피자를 배달시켜야 경제가 돌아가는 것 아니겠는가? 
진지하고 냉철하게 급변하는 세상을 바라보며 미래를 꿈꾸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인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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