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입의 시대 -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돌파하는 24가지 생각의 프레임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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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타입의 시대 :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가야할 길을 제시하는 24가지 예언 

 
  


11월쯤 되면 경영도서 분야 랭킹 1위에 오르며 3개월 유효기간의 숙명을 가진 베스트셀러가 탄생한다. 
그렇다, 김난도 교수팀이 펴낸 "트렌드 코리아 20XX". 
약간 억지스러울 때도 있지만 대체로 무난하게 그 해의 십이지신 동물을 주제로 한 머리글로 약자를 만드는 트렌드가 제시된다. 
그 해의 제시어가 실제 어떻게 우리 생활 곳곳에 모습을 드러냈고, 내년도에는 어떤 트렌드가 새롭게 사회와 경제 분야를 리딩해 갈 것이다 라는 내용. 
직장인은 물론이고 경제활동을 하는 누구나 일년에 한 권씩 읽거나 읽으려는 마음이라도 지닌다. - 치열한 경제경쟁시대의 부적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올해는 망했다. 
큰 흐름 상에서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대한민국의 모든 것을 집어삼킨 돌발변수 "코로나19"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스트리밍 라이프, 초개인화 기술, 오팔세대, 편리미엄 등 낯 설은 조어들과 급변하는 유행의 욕망이 경제전반에 등장하려는 순간 전염병이 "블랙 스완"아니 "블랙 홀"로 모든 것을 집어 삼켜버린 것이다. 
모든 것이 끝장났다. 하지만 아직은 기회가 있지 않을까. 다소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오늘 하루도 직장인들은 위태로운 평행선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급변하는 변화의 시대가 아니라, 인류가 한 방 보기 좋게 먹은 현재 시점에서 뉴노멀 시대가 다가오고, 지금까지의 경쟁의 룰은 모두 바뀐다고 한다. 한 해 한 해 바뀌는 트렌드에 대한 대처자세가 아니라 "UNTACT"라는 화두 같이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시대에 직면한 모든 경제주체들은 새로운 경쟁무기를 보급해야 할 하는 시점이다. 

"뉴타입의 시대"는 이처럼 절박한 시점에서 뉴노멀이 가야할 정확한 방향을 제시하며 시의 적절하게 우리 앞에 등장한다. 
이 책을 읽어 나가며 가장 마음에 와 닿는 것은 바로 이 부분. 

"미래를 예측하는 시대가 아니라, 미래에 어떤 사회를 만들어갈 것인가를 고민하라!" 

미래의 예측은 블랙스완처럼 갑자기 모든 것이 바뀐 시대에 의미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예측보다는 우리가 드라이브를 걸어 나갈 방향성을 스스로 정하고 꿈을 꾸고, 실현하기 위한 문제들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능력 있는 인재의 기준을 "문제해결 능력"에 두고 있다. 초급간부로 진급해 교육을 받게 되면 문제해결 과정 특강을 듣게 된다. 간부사원이 되면 문제해결 과정 특강을 듣게 된다. 임원이 되면 문제해결 과정 특강을 듣게 된다. 
당연한 거 아냐? 기업에 당면한 과제와 문제들을 척척 해결해 나가는 것이 사명이고 평가의 시금석이니. 
정답을 찾는 일보다 문제를 발견하는 일이 더 중요 해졌다. 
문제 자체가 이미 해결되어 버리다 보니 해결과정은 여러가지 방식과 루트가 존재하게 되고, 해결해야할 필요성도 줄어버렸다. 시중에 나와있는 수학문제지를 다 풀어버려서 더 이상 풀 문제지가 없다는 느낌일까? 
만약 내가 학생이라면 신나게 놀 때가 도래했다는 마음에 흥겨울 듯. 하지만 명문학생은 스스로 문제를 제조해서 풀고 해법을 고민한다. 이 차이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새롭게 문제를 제조할 줄 안다는 것은 기본적인 이론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해결방법까지 제안하며 함정을 숨겨놓은 문제를 누군가에게 던져버릴 수 있다. 이 시점에서 희소성을 가진 존재는 문제를 푸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가 별로 없는 사회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이슈화 시킬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현대사회의 트랜드를 기반으로 이런 새로운 타입의 인재가 되고자 한다면 어떻게 사고를 하고, 문제를 발견해 나가는지 저자는 냉철한 기업환경 분석에 기반하여 독자들에게 제시한다. 

 
 
책의 전반부는 6가지 메가 트렌드를 소개한다. 

메가트렌드 1. 물질은 풍요롭지만 삶의 방향성을 잃어가다  
물건이 넘쳐나는 탓에 가치가 낮아지는 반면, 의미는 희소성으로 인해 가치를 더해가는 시대가 바로 21세기다. 

메가트렌드 2. 정답을 찾는 일보다 문제를 발견하는 일이 더 중요 해졌다  
정답을 내야할 문제가 줄어들었다. 많은 사람이 문제해결에 골몰하고 있을 때 새로운 문제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메가트렌드 3. 수요를 넘어서는 쓸모 없는 일자리와 노동의 대두  
노동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데도 노동공급량이 동일하다면 수많은 사람이 본래의 의미를 갖지 못하고 사회에 아무런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는 쓸모 없는 일에 매달리고 있다는 뜻이다. 

메가트렌드 4. 사회 전반에 변동성 volatility, 불확실성 uncertainty, 복잡성 complexity, 모호성 Ambiguity 이 넘친다 (VUCA라는 용어로 저자가 정의하고 책 전체적인 화두가 된다.) 
①경험의 무가치화 ②예측의 무가치화 ③최적화의 무가치화 : 일단 시도하여 결과를 지켜보고 미세하게 수정을 거듭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어떤 순간에 얼마나 환경에 최적화되든 상관없다. 그보다는 변화해가는 환경에 얼마나 탄력적으로 대처하느냐의 유연성이 더욱 중요하다. 

메가트렌드 5. "규모의 경제"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오늘날에는 규모가 곧바로 이점이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됐다.  

메가트렌드 6. 인생은 길어지고 기업의 수명은 짧아졌다 
누구나 일할 수 있는 기간보다 기업의 수명이 짧아지는 사회에서 평생직장은 의미가 없다. 평생직업의 시대다. 
기존의 트렌드 도서에서 제시하는 내용보다 구체적이면서도 미래를 꿰뚫어보는 힘이 숨겨져 있다. 그리고 매우 신랄하다. 일하는 방식, 사고하는 방식의 변화를 저자는 요구한다. 

 
책의 후반부는 이렇게 변해버린 세상에서 우리가 갖추어야 할 24가지 전략을 제시한다. 
알기 쉽게 올드타입과 뉴타입을 비교해서 명확히 목표를 제시하고, 가야할 방향을 사례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챕터 마지막에는 내용을 압축해서 정리하는 친절함까지. (이 내용만 간추려서 여러 번 읽어보니 굵직한 머리속의 항로가 잡힌다.) 
낯선 정의가 처음에는 쉽게 와 닿지 않지만 저자가 제시하는 실패했던 기업의 사례나 언론/미디어의 잘못된 미래예측을 읽다 보면 저자의 혜안에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다. 
세상은 바뀌었는데 아무도 우리에게 바뀌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다 라는 느낌. 

 
1|문제 발견|문제를 풀기보다 발견해 제안한다 
2|과제 설정|혁신적인 해결책보다 탁월한 과제를 만들어낸다 
3|구상력|미래에 대한 예측 대신 미래를 구상한다 

 
4|의미의 힘|일의 의미를 제시해 동기를 부여한다 
5|한계비용 제로|하고 싶은 일에 철저하게 집중한다 
6|포지셔닝|의미 있는 상품으로 독자적 시장을 공략한다 
7|리더십|공감할 수 있는 목적과 이유를 제시한다 
 
8|논리와 직감|논리와 직감으로 의사결정의 질을 높인다 
9|우연성|의도적으로 전략적 우연성을 채택한다 
10|미의식|규칙보다 자신의 감각을 따른다 
11|의사결정|여러 기준을 살피며 동시에 균형을 잡는다 

 
12|이동성|복수의 조직을 넘나들며 일한다 
13|노력과 성과|자신의 가치가 높아지는 곳에서 노력한다 
14|동기부여|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자리를 찾는다 
15|지식과 경험|프로와 아마추어의 의견을 동등하게 대한다   

16|커리어|방대하게 시도하고 잘된 것만 남긴다 
17|엑시트|인생의 풍요로움은 탈출을 잘하느냐에 달려 있다 
18|공유와 증여|공유하고 나누는 사람의 최종 이익이 커진다 

 
19|기초교양|상식을 상대화하여 양질의 질문을 만든다 
20|깨달음|타인을 자신을 바꾸는 계기로 삼는다 
21|언런|고생해가며 익힌 지식의 패턴을 버린다 

 
22|권력|이동성을 높여 쇠퇴한 조직을 없앤다 
23|상사와 부하|권위가 아닌 문제 해결로 행동한다 
24|탈구조|시스템에 굴복하지 않고 시나리오를 다시 쓴다 
 

우리가 새롭게 갖추어야할 업무적인 역량을 기존의 방식과 구체적인 비교를 하여 나가야할 방향을 명확히 제시한다. 
문제를 발견하고 의미를 가져야 한다. 논리와 직감을 중요시할 것. 자리에 얽매이지 않는 업무로의 발전, 공유하고 증여하라. 지식을 리셋하고 낡은 권력을 타파하라. 
특히 의미를 찾고 공유하는 업무태도는 기존보다 탁월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그렇게 하지 않는 기업들은 결국 도태되고 말 것이라는 예언이라 생각이 들었다. 
일을 하면서 쌓인 경험과 고집을 잘 구분하고, 새로운 눈으로 편견을 깨는 과정을 기업은 물론 개개인이 반드시 거쳐야할 여정이라는 대목은 현재 내가 직장에서 일을 하는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확신을 주고 있다.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기존에 우리가 회사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룰과 많이 다르다. 
KPI로 대표되는 성과측정 방식부터 부정당하니 직장인들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혁신의 의미를 다시 한번 이야기해주는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살아남기 위해서 기존의 규칙을 깨뜨리지 않을 수 없다는 공감을 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경지에 오르기 위한 "1만 시간대의 법칙"도 항상 옳은 법칙은 아니라고 분야를 제대로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책을 읽어가는 내내 "애플"이라는 회사가 머리속에 떠오른다. 아이폰을 쓰면서 애플이라는 회사의 소비자를 설득하는 기법에 감탄하지만 막상 우리 회사는 왜 그렇게 하지 못할까, 단순히 돈이 없어서, 제품이 달라서, 나라가 달라서?  
모든 회사가 애플이라는 회사의 혁신적인 방식 - 잡스의 폭거까지 포함한 -은 부러워하나 실질적인 일의 방식은 거부해왔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다양성을 무기로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내는 혁신적인 회사 아니면 GAFA처럼 규모로 모든 것을 압도하는 초대기업. 이 중간에 있는 기업들의 미래는 앞으로 어떻게 사고의 방식을 바꾸고 일하는 방법을 변화하느냐에 달려 있다. 방대한 시도를 하고 잘되는 것만 남기라는 룰을 따라할 수 있는 중간지대의 기업들은 몇이나 되겠는가 말이다. (책에 도표로 나타난 아마존의 시도후 실패작들 리스트를 보면 어마어마하다.)

직장인으로서 혜안을 가질 수 있는 충고 한마디 한마디에 공감하지만, 막상 내일 출근해서 이 책에 제시된 내용대로 부하직원들을 리딩 하거나 상사의 지시를 이상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까?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이한 위기의 시대에 해결책은 혁신적이어야 함을 다들 공감하지만 누가 선뜻 손을 들지못하는 현상황은 돌파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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