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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빌리티 교양수업 : 상식 너머의 상식 - 나는 알고 너는 모르는 인문 교양 아카이브 ㅣ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사라 허먼 지음, 엄성수 옮김 / 토트 / 2020년 6월
평점 :
있어빌리티 교양수업-상식 너머의 상식 : 세상에 이럴 수가! 페이지마다 재밌어.
영업하는 사람은 모름지기 다양한 주제에 대해 언제든 5분 이상 떠들 수 있는 "꺼리"가 있어야 한다.
처음 만나는 고객과의 교감을 얻고 친분을 쌓아 가기 위해서는 고객이 선호하는 이야기거리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상식에서 필요한 리소스를 정리해서 5분 이상 대화를 나누면서 원하는 목표에 접근해 나가는 것이다.
예전에 잠깐 영업일을 할 때 주 고객은 은행 PB팀장들이었다. 나름 은행에서 우수한 직원들이 선발되고 은행지점장이 되기 위한 필수코스다. 금융지식에 대한 기본기는 물론이고 같은 영업업무가 포함되어 있기에 다양한 주제를 다룰 수 있어야 하고, VIP고객들의 관심사를 캐치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자리다. 처음에는 다가가기도 어렵고 내가 제안하는 내용을 효과적으로 설명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중 고참 팀장 한 분이 어려움을 캐치하고는 조언을 해주었다.
"PB팀장들 이야기할 때는 꼭 골프 이야기를 꺼내 보게."
"골프요?"
"VIP 고객이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좋아하는 게 골프 이야기네. 그러니 팀장들은 업무적으로 골프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지. 그리고 골프를 대부분 좋아하기도 한다고."
"저는 골프를 치지 않는 걸요?"
"생각을 다시 해 봐, 골프도 영업을 위해서는 시작해야 되는 거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초보 골퍼에게 조언해주기를 아주 좋아하지."
이게 먹히냐고? 한 달 뒤 그 어려운 K은행에서 신규상품 판매 1등도 했고, 골프 관련 상품은 큰 건을 여러 건 성사시키기도 했다. 은행 고객에게 상품에 대한 사은품은 뭐였을까? 타이틀리스트 프로 V1 골프공 세트.
지금이야 웃으며 이야기하지만 처음에는 난생 해보지도 않은 "영업 - 사실 그것도 은행PB팀장들이 우리 회사 상품을 고객에게 안내해달라는 간접 영업이었다. -"이 두렵고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다. 그런 난관을 극복하게 한 것은 골프라는 테마를 통해 풀어낸 이야기와 뒷면에 깔린 골프 관련된 상식이었다.
사람과의 대화에서는 이렇듯 같이 공감하고 즐겁게 대화를 이끌어갈 수 있는 이야기거리가 필요하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는 - 그러나 흥미를 끌만 한 내용이면 당신은 "대화의 신"이나 "영업의 신"이 될 수 있다.
총 4권으로 구성된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시리즈는 앞에 설명한 상식력을 키우기에 적합한 내용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과학적 사실이나 역사의 한 토막,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가끔 궁금했던 이야기들을 풀어준다.
미술과 건축, 영화와 연극, 스포츠, 동물과 식물, 우주 등등 12개 분야 카테고리가 나뉘며 스피드 퀴즈도 준비되어 있다. 적절한 삽입자료나 그림들은 책장 넘기기에 스피드를 더해준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몇 가지를 꼽아보면, 대부분의 사람이 대화 도중 흥미를 끌 만한 내용이다.
톨킨이 20개 이상의 요정언어를 만들었다 : 두꺼운 반지의 제왕 책을 보며 읽기가 두려워 낙담하던 시절도 있었고, 소설에 등장하는 요정의 대화에 쓰이는 언어가 톨킨 자신이 만든 언어임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20개를 만든 지는 정말 몰랐다. 400살을 살았나? 소설은 언제 쓰고 언어는 언제 만들었는가?
첫 나이키 운동화 밑창을 와플 틀로 만들었다. : 미끄러지지 않은 신발 밑창은 아내의 와플 굽기에서 힌트가 나왔다. 그리고 요즘 유행하는 와플 기계를 활용한 다양한 먹거리도 같은 연장선적인 주제의 대화가 될 수 있다. 역사적 유물이 될 법한 바로 그 와플 틀이 바우어만네 집 마당을 파다가 발견되었다는 거짓말 같은 이야기도 나온다.
파란 색 피를 갖고 있는 동물 : 문어가 그렇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었지만 오히려 도입부에 등장하는 Blue Blood가 귀족혈통이라는 상식을 얻을 수 있었다.
번개는 같은 곳에 두 번 내리치지 않는다 : 두 번 내려치는 것은 물론 15번도 친다고 한다. (유명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그 주인공)
버뮤다 삼각지에 갈 수 있을까? : 어렸을 때 참여하던 미스터리 동호회에서 자주 등장하던 테마이며, 영화에도 영감을 많이 준 테마. 이 것만으로도 사람들을 재미있게 해 준 유쾌한 존재다. 그런데 최근 미군에서 UFO의 존재를 인정한 사실을 미루어 보아 어쩌면 여기도 실제 존재하는 곳일지도 모르겠다. 베르나르의 신작에 등장하는 바로 그 아틀란티스일지도.
써 놓고 보니 딱히 몰라도 인생 사는데 큰 불편함이 없는 주제들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나는 친구들과 도대체 무슨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살아왔는가 다시 한번 검토해 보길 바란다. 아무 페이지나 열고 읽어도 재미가 쏟아져 나오는 책 찾기는 쉽지 않으며, 이런 질문들이 가슴을 뛰게 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나의 관심사는 무엇인가 주변 사람들과 상담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사실 이런 말을 하는 내가 비정상일 수도 있음은 인정하며 글을 맺는다.
코로나 19가 흑사병에 필적할 만큼 치명적인 전염병이라고 생각하는가? 이에 대한 흑사병과의 비교를 설명해보세요.
금발머리는 팁을 얼마나 더 받을 까요? 가장 팁을 못받는 머리색은 무엇일까요? 머리색과 인종차별과의 차이는 무엇인지요?
이런 답변도 할 수 있어진다, 아싸. 있어보이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