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팩트에 끌리지 않는다 - 사실보다 거짓에 좌지우지되는 세상 속 설득의 심리학
리 하틀리 카터 지음, 이영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뇌는 팩트에 끌리지 않는다 : 사람을 설득하는 것도 전략이 필요하다

신규 사업을 오랫동안 준비하고 나름 전략을 세우고 시장의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확신 하에 임원회의에 브리핑을 하러 들어갔다.

심장이 콩닥콩닥 뛰고 팀원들이 1달 정도 준비하고 임원과도 소통을 충분히 하였기에 보고가 잘 되리라는 믿음을 가져보지만 가끔은 이상하게 설득이 안되는 경우가 있었다.

뭐가 문제지?

말연습도 충분히 하고 자료도 나름 화려하나 임팩트 있게 만들고 처음 시작도 괜찮았는데 중간에 뭔가 꼬였다. 설득력이 부족했나? 어떤 면에서 그랬을까?

이상하게 이렇게 망친 보고는 반은 스스로 인정할 만한 구멍이 보이지만 반은 아무리 생각해도 패인을 찾을 수 없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다시 한번 자료들을 훑어보면 조금씩 허점이 드러난다. 결국 설득력이 약했던 부분이다. 사실과 지표 등이 하고자 하는 일과 연관성이 떨어지거나 숫자 자체가 미래의 시장가능성을 충분히 보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가 드러난 경우는 조금씩 설득의 방법이나 표현하는 방식을 바꾸어 나감으로 스스로 설득의 기술을 조금씩 두텁게 만들 수 있었다.

물론 다는 아니겠지만 일부는 나의 착각이다. 

책을 읽어 내려가며 누군가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내가 몰랐던 부분과 놓쳤던 부분에 대한공감이 이루어졌다.

가장 큰 부분은 결국 사실에 대한 진실성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방과 어떻게 공감하고 이를 통한 동조로 설득하느냐의 문제이다.

"확증편향"이라는 이야기를 책 읽을 때 자주 들었음에도 막상 협상의 대화를 시작할 때 이런 내용은 깡그리 잊어버리고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팩트만 주구장창 이야기하니 설득하기가 어려웠던 셈이다.

저자는 어떻게 비즈니스에서 또는 실상활에서 협상을 해서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는지에 대한 구조적인 이론을 통해 제안하고 있다.

저자인 리 하틀리 카터 (Lee Hartley Carter)는 약력만 봐도 충분히 인정하고 따라갈 만한 성과를 거두었으니 좋은 강의를 듣는 즐거움에 책장을 넘길 수 있다. 스타벅스의 유명한 VIA를 사람들이 좋아하게 만드는 사례를 보면 그의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분석력과 대안제안 능력을 알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비자 등 수많은 기업들의 컨설팅을 통해 쌓은 경험과 폭스뉴스, CNBC, 야후 등에서 대중심리에 대한 분석을 해온 노하우를 독자들과 나누고 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상대에게 귀를 기울이는 것에서 무엇이든 시작된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수많은 책이나 강의를 통해서 귀에 딱지가 듣도록 새겨온 키워드이지만 아, 이게 시운 일이 아니구나 생각하게 된다. 설득은 사람들의 감정과 욕망에 귀 기울이고 그들이 이해하고 듣고 싶은 이야기를 어떻게 구성하는가에 대한 문제이다. 설득은 혼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떠버리는 행동이 아니라 관계를 형성하고 공감할 수 있는 형태로 존재해야 하는 것이다. 저자가 실사례로 보여주는 제약사의 신약광고나 트럼프의 대선캠프에서 내건 캐치 프레이즈는 고객이 원하는 소리를 듣고 내가 하고 싶은 주장의 구조를 다듬어 나간 방식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런 활동 뒤에는 뇌과학이라는 분야가 작동한다. 심리학도 관여를 하겠지만 결국은 냉정한 관계를 공유하는 관계로 변환시키기 위해서는 사람의 마음과 행동을 지배하는 두뇌의 행동패턴을 예측하고 이해해야 한다. - 책 제목에 뇌가 등장하는 바로 그 이유이며 마케팅과 홍보 등 모든 프로모션 활동에 뇌과학과 행동과학이 전면에 나서고 있는 최근 트랜드의 이유이기도 하다.

저자는 고객의 머리속에 명중할 수 있는 최고의 스토리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훈련을 제안한다. 5단계 설득전략을 실전연습으로 차근히 설정해보면 꽤나 지루하고 긴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이 될 수 있겠지만 일을 어떻게 구조적으로 풀어나가는가에 대한 방법을 깨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특히 고객이 나를 기억할 수 있는 세 개의 기둥을 예시를 통해 세워보고, 거대 서사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은 우리가 놓쳤던 중요한 나와 너의 관계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될 것이다. 아무리 좋은 신약을 만들고 세상을 바꾸어 나가려고 해도 제약사들은 순깡패야 돈도 많이 버는데 세상에 공헌하는 게 없어라고 악의 축으로 몰아가는 세상사람들이 왜 그렇게 이해하고 있는지 돌파해야 하지 않겠는가?

대다수의 사람들이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읽고 싶은 것만 읽기에 그들에게는 확실한 스토리로 내가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들의 방식에 맞게 들려줘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가르침은 이런 과정이 내가 생각했던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에 매순간 순간 지구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아침에 일어나 부부끼리 또는 아이들과 설득을 해야 하고, 혼잡한 도로에서 위협 운전하는 상대방과 무언의 경쟁을 하고 직장에서는 설득과 좌절과 우울한 일상이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하루의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항상 고개를 드는 공감과 설득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저자가 제안하는 과정을 실습하듯이 따라 해보고 동작원리를 깨달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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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소녀의 거짓말 - 구드 학교 살인 사건
J.T. 엘리슨 지음, 민지현 옮김 / 위북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착한 소녀의 거짓말 : 매혹적인 소녀들의 스릴러 한 편, 가을에 딱 맞춤


서점에서 책표지를 보면 눈에 딱 띄는 경우가 있다.

처음보는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된 경우도 있고, 익숙한 출판사의 테마를 시리즈도 내는 경우도 주목을 받게 된다.
때로는 일본도서들처럼 강렬한 활자를 확대하여 고객의 손길을 이끄는데 개인적으로는 잘 먹히는 표지의 하나다.

오늘 소개하는 착한 소녀의 거짓말은 강렬한 표지를 자랑한다.
파란 눈의 이국적인 소녀의 아름다운 모습과 대조적인 빨간 립스틱을 바른 입술에서는 10월 가을에 만나는 겨울바람같은 찬바람이 감돈다. - 이 서평을 쓰는 시점과 정확히 일치한다.
책의 활자와 하단의 띠지는 눈 색깔을 따라가며 이 책은 예쁜 소녀가 등장하는 스릴러라고 속삭이며 구매자의 선택을 재촉한다.

저자의 약력을 보면 대단한 집념을 엿볼 수 있다. 
스릴러 소설을 집필하기 의해 법의학, 범죄학을 공부했을 정도다.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작가가 아닌 이상 다른 분야의 소설도 책 한 편 쓰기 위해 여러가지 자료를 수집하고 인터뷰하는 활동 등을 하지만 아예 전문분야까지 파고들며 준비하는 경우는 작가가 얼마나 열정적으로 글쓰기에 몰입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책 초반부에 약력을 보니 몰입도도 높아지고 작가와의 친밀감도 상승하는 느낌도 갖게 된다.

스토리를 살펴보면 고위직과 돈 많은 자녀들 중에서 영재만을 선발하는 명문학교인 구드학교의 정문에 스산한 아침 시체 한 구가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아침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을 알고 모여드는 학생들은 충격적인 장면에 얼어붙었고 학교의 교장이 현장에 도착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더군다나 충격적이게도 소녀의 시신은 심하게 훼손된 상태이고 얼굴을 누군지 알아볼 수도 없는 상태이다.-
그리고 180cm의 큰 키에 아름다운, 그러나 개인사를 들여다보면 불행한 주인공 애쉬의 1인칭 시점이 시작된다. 특별자격으로 구드학교에 입학하게 된 그녀는 온라인으로 면접을 보고 합격하고 처음 학교에 등교하는 긴장된 장면이 잘 묘사된다. 흥미로운 것은 이 소녀가 구질구질한 인생에서 벗어나기 위해 체득한 삶의 무기는 미소와 거짓말이란 사실이다. 아름다운 모습에 반한 택시기사가 영국 여왕을 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소녀는 한순간의 망설임없이 그렇다고 답변한다. 그리고 택시기사가 정중히 아가씨를 모시듯 시중을 들 수 있을 정도로 매료시켜버린다.

소설로서 아주 좋은 소재이지만 다소 식상한 감도 있지만, 책 표지에서 본 강렬함은 이야기로 전달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녀의 불행한 과거사를 살펴보면 그녀의 생존본능을 이해할 수 있을 수준은 된다고 말 할 수 있다. 불륜으로 아버지는 자살하고 이에 어머니는 충격을 받고 자살. 동생은 물에 빠져 사망. 도처에 죽음의 흔적이 떠도는 인생은 가엽기만 하다. 문제는 이 소녀가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도 끔찍한 냄새가 들러붙는다는 점이다. 그녀의 피아노 교수가 죽게 되고, 심지어 룸메이트는 종탑에서 떨어져 사망. 같이 어울리는 선배도 사망.

이쯤 되면 이야기의 전개방향은 어느 정도 감이 잡힐 듯하다. - 게다가 제목에 거짓말이라는 단어가 들어갔다면 더더욱!- 

하나 잊지 말아야할 것은 이 책은 스릴러 소설이라는 점이다. 
그것도 작가가 글을 쓰기 위해 깊숙한 공부까지 하는 열정이 넘쳐난다는 사실도 간과하지 말자. 스릴러 소설의 필수요소인 반전과 반전은 어떤 트릭을 독자를 수수께끼로 몰아 나갈지 기대 갖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소녀들에게는 비밀도 많고 자신들만의 세계에서 누군가를 공격하기도 하고 때로는 숨겨진 악녀의 본성이 따돌림 속에 발현하는 경우도 있다.
머슴아들의 생각없이 좌충우돌하는 모습과는 분명 다르다. 특히 가정내에서 엄격한 생활을 한 소녀와 불행한 가족사로 깊은 어둠에 인이 박힌 소녀의 행동과 일상은 전혀 다를 것 같지만 의외로 이런 조합은 표독하고 누군가를 괴롭히는 커플로 등장할 수도 있다. 이런 묘미를 소설이라는 이야기 속에 퐁당 담가 놓으면 재미있는 이야기는 술술 나온다.
더욱이 학교의 비열한 이면이 파헤치는 묘미까지 곁들여진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다.
거짓말을 한 사람이 살아남으면 거짓말은 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역사 몇 군데만 푹 찔러보아도 나오는 슬픈 현실이다.

분명 주위를 둘러보면 스릴러 소설을 탐독하는 사람들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런데도 양질의 책이 계속 출판되고 서점의 서가를 채우고 있다. 
즐거운 일이다. 
책을 시작하기 전에는 피곤함이 몰려온다. 죽음 - 숨겨진 음모 - 반전 - 결말. 항상 패턴은 반복될 수밖에 없으니까. 하지만 일단 손에 들면 많은 수의 소서들이 나름대로의 독창성과 치밀한 구성을 무기로 독자의 시간을 훌쩍 빼앗아간다.
장르문학으로서의 스릴러 소설이 가지는 묘미이다.
새로운 작가를 접할 때 마다 다음 작품을 기대하는 경우와 리스트에서 제외시키는 경우로 나뉜다.
매력적인 소녀의 손아귀에서 즐거운 시간을 갖게 해준 덕에 J.T.엘리슨은 전자의 분류로 갈 수 있었다.

스릴러 매니아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 이 책을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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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 - KOTRA가 엄선한 글로벌 뉴비즈니스
KOTRA 지음 / 알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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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한국이 열광할 세계트렌드 : 놀랍고 흥미로운 전세계의 트렌드 상품들을 만나다.
 
코로나는 2020년 전체를 잠식했다.
중국에서 유행하고 말 줄 알았지만 펜데믹의 공포는 전세계를 파국으로 몰아넣었으며 위세는 더 커져버렸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에겐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상황이다.
2019년 연말을 장식하던 여러 트렌드 도서들이 예측했던 올해의 상황은 이러다 보니 일부 적중한 케이스도 있지만 완벽한 실패로 치 달았다. 변명할 필요는 없다. 코로나는 누구도 예측할 수 있었던 질병은 아니니까.
인류는 언제나 그렇듯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가고 있다.
"with covid-19" 시대에 우리는 살아남기 위한 방향성을 정하고 각 자 분야에서 새로운 대안과 솔루션을 등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전세계 KOTRA 주재원들이 각 국의 특이점이 온 트렌드와 상품들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크게 4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데 목차만 훑어 읽어봐도 흥미로운 내용들이 가득하다.
 
비접촉에 대한 니즈가 워낙 강해지다 보니 책 서두에 꺼내는 이야기 역시 이쪽 분야이다.
처음으로 등장하는 초소형 체온계 "템프 팔"의 활용도는 놀랄 정도이다. 우표 크기의 작은 체온계는 사실 처음에는 불임부부들을 위해 고안되었다. 3개월 이상 새벽 체온을 지속적으로 측정해야 하므로 부부의 피곤함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하지만 정해진 시간에 체온을 스스로 재고 스마트폰으로 연결시켜주니 얼마나 편리한가? 만상 수면부족에서 해방시키는 기적과 같은 상품이다. 아이디어가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작고 휠 수 있는 기판을 만드는데 기술력을 총동원한 느낌이다. 활용분야는 점점 커져서 유아들이 밤에 열이 오를 때 기준 설정온도 이상 되면 알람이 울린다. 밤새 아이를 돌보느라 지친 엄마에게는 잠시라도 휴식을 취하면서도 아이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소중한 상품이 된다. 
후지테크의 비대면식 엘리베이터 버튼이나 침대매트 하단이나 바닥에 깔기만 하면 되는 '바이탈 비츠'같은 상품에 대해도 주목해야 한다. 환자의 심박 수, 호흡수, 수면 심도를 측정할 수 있다 보니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위한 병원, 요양시설 뿐 아니라 집에서도 손쉽게 신체상황에 대한 측정이 가능하다. 접촉이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불필요한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의 전파 제한은 물론 인력 효율에도 유용하다.
 
신체상황을 체크하고 모니터링하는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당연히 스마트와치.
스마트와치의 발전도 이런 기기와 결합되어 더욱 더 한 사람의 건강상태를 정확히 측정하고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사례이다. 심전도부터 시작해서 산소포화도나 혈압 측정까지 손목의 밴드가 처리하니 급작스러운 신체변화에 따른 응급 출동 서비스 연계는 물론 지속적인 신체지수 기록을 통해 개인에게 필요한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코로나 이후 일부 허용된 원격진료시대로 가기 위한 디바이스임은 분명하나, 원격진료에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많기 때문에 많은 고민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책에 소개되는 세계최초 수면 무호흡증 감지 스마트와치 "스캔워치"는 더욱 더 디테일해지는 시장의 현황과 편익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남편의 탱크 굴러가는 코고는 소리가 들리다 갑자기 멈추면 옆에 있는 아내는 긴장하게 된다. 일정 시간 호흡이 멈추었다가 긴장이 이완되면 다시 코고는 상황. 그런데 이런 무호흡증은 실제로 위험한 상황이며 누적될 경우 뇌혈관 등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스마트와치가 이런 위험한 상황을 예방해주는 훌륭한 도구가 된다. 잘 생각해보면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시대, 고독사가 증가하는 시대에는 반드시 손에 착용이 필요한 건 아닌가!
 
자가측정 시력 시스템 역시 원격진료의 한 사례다. 사실 눈이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면 1년에 안과를 몇 번이나 가볼까? 안경을 항상 착용해도 안경이 부러지거나 눈이 불편하지 않으면 안과 가는 일은 꽤나 번거로운 일이다. 하지만 수시로 집에서 측정이 가능하다면 지금보다 관심을 갖고 시력의 변화를 눈 여겨 볼 수 있다.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인 경우에는 정기적인 배송과 연계하는 비즈니스를 설계해볼 수 있다. 내용을 보면 약간 부족한 면도 보인다 3m거리를 재기 위해 발길이로 대충 안내해주는데 3m라는 단거리에서는 작은 차이가 시각의 오차를 발생시킬 수밖에 없다. 오차 범위 내라고는 하나 줄자를 준비하는 소비자의 현명함이 필요하다.
 
집에만 머무르게 되면서 걱정거리가 늘어난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족들이다. 밖에 나가는 일자체가 부담스럽다 보니 집 안에 머무르려고 하지 않는 애완동물들의 가탈스러운 짜증을 받아주는 일도 하루 이틀이 아니다. 게다가 사람들이 민감한 시대에 개념 없는 애완주인들의 행동들이 미디어를 타며 분위기는 더욱 험악 해졌다.
벨기에의 버디바이츠는 사람처럼 건강이 무너지고 있는 애완동물들을 위한 맞춤형 사료를 제공하고 있다.
각 애완동물 개 개별 상황을 분석하고 맞춤형 사료를 제작하여 정기배송해주는 시스템이다.
고혈압 환자에게 매일 짠 음식만 주면 안되듯, 동물들에게도 아픈 구석이 있거나 지병이 있을 때는 이런 조건에 맞춘 식단을 맞춰야 하는데 천편일률적인 마트표 사료만 시리얼 부어주듯 먹이면 안될 일이다. 가격도 제조사 직거래 방식이라 합리적이다.
 
코로나 시대에 1회용품 사용 제한이 풀리면서 막대한 쓰레기가 골치덩이가 되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팬데믹 이후는 1회용품에 대한 제재도 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언텍트 시대에 제대로 세척도 되지 않는 수저나 젓가락으로 식사하기가 꺼려질 수 밖에. 하지만 언제까지 1회용품의 사용증가를 수수방관할 수도 없는 일이다. 에콰도르에서 등장한 식물로 만든 생분해성 접시인 리프팩스는 이러한 상황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다. 식물성 재료다 보니 6개월이면 자연적으로 분해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 하지만 역시 문제는 가격, 일반 1회용품에 비해 3배 정도 비싸기에 식당주인들은 선호할 리 없다. 2-3번 쓸 수 있어요!라고 제조사측은 다회성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하지만 처음부터 1회용품을 타겟으로 만든 것 아닌가요?
경제적인 이유와 환경보호라는 명분 사이의 간격을 어떻게 좁힐지 고민이 되는 상품이나 반드시 해결해야할 과제임은 분명하다.
 
이와는 정반대로 극도의 편리성을 제공하는 상품의 등장도 피할 수 없는 대세인 듯하다. 가장간편식인 HMR 상품들은 제대로 된 요리에 근접하는 퀄리티의 식사를 제공하게 되면서 집 밥 시대의 최애상품으로 거듭났다. 이에 그치지 않고 중국에서는 발열식품이 등장하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몰이에 나선 상태다. 훠궈, 도시락, 바비큐 등을 10~15분 정도면 전자렌지 없이 따뜻하게 만들어 주니 얼마나 편리한가? 등산이나 야외활동에서 쓰이던 상품이 코로나 시대에 집 밥의 대세가 된 형국이다. 하지만 사진에서 보이듯 환경문제라는 또다른 약점을 피할 수는 없다. 그러잖아도 세계의 쓰레기장이 되고 있는 중국정부에서는 기분 좋은 소식은 아니다. 하지만 소비자가 선택한 상품의 지속성은 쉽게 꺼지지 않는다.
    
이 번뜩이는 상품 카탈로그 같은 책은 코트라가 발행한 만큼 전세게에 분포된 주재원들이 각 국가별 트렌드와 눈에 띄는 상품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총 4개 챕터 37가지 상품이 소개된다.
혁신사회, 칩거시대, 유통혁명, 그린혁명. 트렌드 도서에 자주 등장하는 제목들이다. 다른 책과 다른 점은 사회적인 현황을 분석적으로 파헤치고 현상의 숨은 의미를 파악하기 보다는 유행하는 대표적인 혁신상품을 소개하고 그 안에 숨어있는 메커니즘과 트렌드와의 연동을 설명하여 보다 편하고 재미있게 책장을 넘겨 나갈 수 있다.
 
앞서 소개한 코로나 시대의 부산물뿐 아니라 스마트 팜이나 친환경에 대한 고민도 엿볼 수 있고 가상현실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법,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혁신적인 상품들도 만나볼 기회다. 국내에서 쉽게 접하지 못한 세계적인 발전방향을 책 한 권으로 뚝딱 마스터하기에 더 없이 좋은 기회가 아닐까 라는 흐뭇함으로 마무리한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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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의 생각법 2.0 - 1등 플랫폼 기업들은 무엇을 생각했고 어떻게 성장했는가
이승훈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플랫폼의 생각법 : 플랫폼의 본질과 이해를 촉구하는 교과서



비즈니스 세계에서 제일 중요한 일 중의 하나는 "정의"이다.

하나의 용어를 이야기할 때 상황에 따라 광의의 정의를 내리기도 하고, 협의를 들먹이기도 한다. 사실 이렇게 하나의 용어에 대한 정의를 고무줄 줄이고 늘이듯 변화시키는 행위 자체가 본질에서 벗어나 자꾸 다른 영역이나 간섭에 노출시키며 화자의 이익에 부합되게 만들려는 의도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플랫폼도 마찬가지다.
정확한 정의보다는 트랜드에 맞게 등장하고 퇴장하는 각 비즈니스 주체를 정의라는 말로 규정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볼 때 소비자는 물론이고 종사자들조차 헷갈리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예를 들어 11번가나 지마켓, 옥션 같은 오픈마켓시장은 "플랫폼"사업이 맞는가?
대형마트나 백화점같이 고객들과 제조사들이 하나의 마켓 안에서 판매와 구매가 이루어지는 구조도 결과적으로 하나의 플랫폼이라 볼 수 있는가?
여러가지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플랫폼이 유행하니 모두 나도 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다라고 안심하려는 행태는 아닌지 모르겠다.

저자는 보다 명확하게 정의를 내리고 있다. 

즉, 플랫폼은 양면시장을 대상으로 한다. 즉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고객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생산, 영업, 마케팅에 참여하지 않고 자신의 역할에만 충실히 한다
당연히 이런 모델에서 중요한 사항은 원칙을 명확히 정하고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개념에서 진정한 의미의 플랫폼 기업은 많지 않다. 하지만 누구는 플랫폼 사업자이고 누구는 아니다라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 책에 열거되는 기업들과 유사형태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는 사업자라고 판단해도 무리는 없다. 그리고 플랫폼이라는 정의에 얽매여 비즈니스가 한단계 도약하는 시도를 방해해서도 안될 것이다.

저자는 플랫폼이라는 사업모델이 추구해야할 비즈니스적 요소들에 대한 설명을 통해 본질에 대한 이해와 현재 성공하는 기업들의 남다른 방향성과 독창성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앞서 이야기한 양면시장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공정한 운영원칙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으며, 경쟁이라는 가치를 시장에서 어떤 식으로 성장하고 시장을 장악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경쟁에서 승리하는데 있어서 가치는 새롭게 생성되고 확대대고 있지만 배달의 민족이 성급한 수익가치에 눈이 멀어 거위의 배를 갈랐던 사례와 같이 독점에 이를만큼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 시장에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플래폼 시장의 구분을 명확히하여 각 시장의 특성을 정의하는 방법도 기본적인 정의를 내리는데 도움이 된다.
3가지 형태는 각각 광장, 시장, 인프라 형태로 등장한다. 광장은 페이스북처럼 많은 사람들의 금전적 거래없는 커뮤니케이션 형태로 구성되며 광고수익에 의존하게 된다. 시장인프라는 아마존같은 상품판매 또는 배달 앱이나 숙박 앱처럼 중계서비스를 포용하는데 일부 광고수익도 발생하지만 기본적으로 상품이나 서비스의 판매에 따른 거래 수수료가 중심이다. 마지막으로 인프라는 애플의 경우가 해당된다. 한번 구축된 인프라는 사용자들이 지속적인 트래픽을 일으키며 활동하게 되고 이에 따른 다양한 수익모델의 개발도 가능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이용수수료가 수익의 핵심이다.

"FAANG"으로 표현되던 미국시장에서 페이스북과 넷플릭스가 빠지고 "MAGA"라고 명명되며 마이크로소프트가 추가된 상황은 놀랍기만 하다. 앞서 이야기한 명확한 정의 개념의 플랫폼에서 넷플릭스가 제외되는 현상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모바일 시대에 한발 늦게 탑승하여 지리멸렬한 행보를 보이던 마이크로소프트의 깜짝 성장은 플랫폼 시대의 긴박감과 포맷의 탁월성을 잘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오피스 365를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개인적인 일이나 비즈니스 업무에서 문서를 생성하고 저장하고 활용하는 상황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 본인들이 가지고 있던 강점을 제대로 플랫폼 시대에 맞게 재편함으로써 기업의 미래가치를 확고하게 한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이와 반대로 독점의 기회를 갖는 상황에서 성급히 수수료체계에 손을 댔다가 공급자 소비자 양 쪽 시장에서 격렬한 반대에 부딪혀 체면을 구긴 배달의 민족 사례는 플랫폼 사업의 특징과 양면시장의 독특한 결합구조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단기 노동자 시장문제가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시장에 수수료로 불안요소를 부채질하다 보니 올바른 소비에 대한 고객들의 자각도 배달의 민족은 고민해야할 과제가 되었다. 택배기사들의 계속되는 과로사로 올바른 택배가격구조에 대해 자각을 하는 사례와 유사하다 할 수 있다. 더욱이 지자체가 배달 앱 자체를 개발하는 상황을 초래한 것은 다름아닌 자기 스스로임을 인정해야 함은 물론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은 기업은 아마존이다. 
원래는 플랫폼 시장이 아닌 일반적인 마켓 구조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시대상황과 비즈니스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고객 우선주위로 오픈마켓 구조로 확장해 났다. 동시에 물류, 배송의 규모를 확장하고 적극적인 투자로 스스로의 기동성을 확보하면서 새로운 수익모델인 FBA를 통해 생산자들의 적극적인 연합이 가능하게 만들어 실질적인 플랫폼 기업으로서 면모를 확대생산하고 있다. 소비자에게도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단순 배송비의 절감뿐만 아니라 각종 문화 컨텐츠의 제공으로 아마존 안에서 모든 것을 소비자들이 해결할 수 있게 만들고 이로 인한 데이터의 확보가 선 순환되는 구조를 만들기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과거와 같은 기대 이상 싹싹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다소 거리를 두고 있는 정책이 마음에 안 들기도 하지만 아마존의 블랙 프라이 데이를 기다리는 나 자신을 보면 이들이 진정한 승자라는 개인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한국 플랫폼 이야기는 흥미로운 대목이다. 우리나라도 극심한 경쟁 속에 합종연횡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데, 최근 네이버와 CJ의 결합은 꽤나 강도가 센 뉴스였다. 네이버와 카카오라는 절대적인 사업자가 중소기업의 아이디어까지 훔쳐낸다는 기사가 나올 정도로 정보와 시장 장악의 불균형은 건전한 플랫폼 시장의 발전을 저해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존 대기업들이 한국 경제를 살리고 세계적인 도약을 가시적으로 보인 동시에 수많은 중소기업의 몰락을 동반했던 아픔이 있었던 만큼 상생할 수 있도록 만드는 정부의 적절한 공정거래 의지가 필요한 대목이다. 스스로 공정한 거래와 시장을 만들거란 기대는 애시당초 접어야 한다는 개인적인 의견이다.

책을 읽다 보면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들고 나와 우리에게 편익을 제공하고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리라는 기대감이 생긴다. 하지만 어두운 면도 동시에 발생하고 있기에 공정한 감독관이 지금보다 강한 권한을 가지고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도 들게 되었다. 플랫폼 기업들은 대부분 글로벌한 시장을 장악하게 되는 부분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배달 앱, 숙박 프로그램이나 중고거래 앱 등 특정분야에는 로컬 기업이 압도적인 성과를 내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존재인 "MAGA"의 계속적인 영향력 확대는 결국 종속의 굴레를 면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의 가장 친한 친구인 스마트폰의 운영체계를 보면 두려워지는 법이니까.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리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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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1-07 0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아이퍽10 ㅣ <5+5> 공동번역 출간 프로젝트 1
빅토르 펠레빈 지음, 윤현숙 옮김 / 걷는사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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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퍽 10 :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은 어떻게 AI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가
 


인공지능도 상실되는 자아에 대해 두려움을 가진다.
 
음모를 꾸미는 듯 보이는 두 우주비행사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HAL은 귀를 쫑긋 세우는 대신 빨간 눈을 크게 뜨고 그들의 입술로 대사를 읽어냈다.
자신을 해치려는 음모를 깨닫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창조주인 인간을 죽인다. 결국 HAL은 살려 달라는 호소를 하며 daisy bell이란 노래를 섬뜩하게 부르지만 죽이지 못한 창조주 한 명에게 최후를 맞이한다.
거장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한 장면이다.
우리는 영화를 통해 HAL이라는 인공지능과 만날 수 있었고, 우리의 생명을 지켜 주리라 믿었던 인공지능도 자신이 위험에 처하자 살인을 계획한다는 무서운 상황에 놀랐다.
단순히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의 바둑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의 생존에 연결될지도 모르는 미래의 지배자를 우리는 오늘도 개발하고 업데이트하고 있는 것일지도.
 
최근 온라인에 떠도는 인공지능의 작품들을 본 적이 있는지?
그림을 그리고 작곡을 하며 기사를 써 내려가고 소설과 시까지 창작하고 있다.
아직은 기술적 한계로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결과물을 remix하는 수준일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창작활동 분야는 인공지능에게 잠식당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한다.
1.8억명이 좋아하는 영화 패턴을 읽는 넷플릭스나 3억명의 음악 취향을 분석하는 스포티파이의 AI들이 사람이 좋아하는 인자들을 결합하여 새로운 영화나 음악을 만들어낸다면 한 두 사람의 인간 창작가들이 그들과 제대로 대항이나 할 수 있을까?
존 레넌의 공개,미공개 음원과 작곡습관, 모짜르트가 평생 일구어 논 음악에 대한 분석과 시뮬레이션은 존 레넌이나 모짜르트 자기 자신 보다 더 완벽한 음악적 성취를 만들어내는 토대가 될 수밖에 없다.
 
무섭게 변하는 기술의 발전은 이런 꿈같은 이야기가 불과 10년만 지나도 가능할지도 모르게 속도를 내고 있다는 사실에 두려워해야 한다.
 
접하기 힘들었던 러시아의 SF소설 "아이퍽 10"은 이런 우리 시대의 기술적 발전 위에 철학적인 질문까지 던지고 있다.
 
사람은 인공지능과 감정을 교류할 수 있을까,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존재만 남은 인공지능은 실존하는가.
인공지능은 정신과 육체 둘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떤 쪽을 고를까.
범인으로서 아니면 피해자로서 인공지능은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을까.
 


주인공 포르피리 페트로비치 (포르피리)는 경찰사건을 분석하고 해결하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까지 써내는 인공지능이다. 그가 펴낸 책은 240권이 넘는다. 재미난 사실은 인공지능이 출판한 소설의 수익금은 경찰청의 수익으로 환원된다. 소설의 소재로 활용하기에 좋은 실제 사건의 데이터가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거쳐 수익원으로 확보되는 놀라운 사업구조다. 심지어 이런 인기 인공지능은 능력을 인정받아 대여가 되기도 한다.
일정기간 계약을 맺고 의뢰자의 개인적인 조사활동을 수행하는 셈이다.
포르피리를 임대한 사람은 마루하 초 (마라)라는 촉망받는 여류 미술 비평가이며 박사학위에 역사학까지 섭력한 해박한 여성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마라는 경매에서 어떤 석고를 누가 샀는지 왜 샀는지 등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직접 할 수도 있는 조사가 단순히 방대한 작업이 될 까봐 인공지능을 임대했을까? 게다가 수익원으로 역할을 하는 인기작가 인공지능의 몸값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본다면 단순히 취미활동 수준은 아니라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런 활동을 하며 둘은 정상적인 범위를 넘어서 교감까지 하며 서로를 아까는 관계로까지 발전하지만, 포르피리는 결국 그녀의 함정에 빠져 소멸되는 상황에 이른다.
사랑하는 인공지능을 왜?
눈치 빠른 독자라면 이 대목에서 포르피리가 진행하던 작업들이 그녀에게는 커다란 이익을 가져다주지만 범죄의 그늘 안에 머물러 있다는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재미난 것은 이대로 소설이 끝나지는 않는다.
앞서 인공지능에 대한 여러가지 사회적 또는 도덕적인 질문에 자답을 해보았다.
그리고 인공지능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궁금함은 더 커졌다.
블레이드 러너에서 사용기간을 연장시키기 위해 살인을 주저하지 않고, 데커드와도 마지막까지 혈전까지 벌이는 로이는 어떻게 평온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었을까?
인공지능은 자신의 존재에 대한 선택을 어떤 형태로 하게 될까, 천차만별의 상황이 벌어질까?
그냥 인간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보조도구로서 생각하던 AI가 발전이 될 수록 인간과의 충돌, 악인들에 의한 악용, 스스로의 생존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동시에 존재라는 근원적인 문제에 대한 철학적 답변을 인간에게 요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피드 하게 전개되는 영화 시나리오를 지행하는 SF소설과는 다르게 다소 복잡한 과학적 배경과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소설, "아이퍽 10"은 러시아라는 나라의 생소함과 결합된 신선한 재미를 제공할 것입니다.
특히 화자가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일 때 어떻게 사람들과 세상을 묘사하고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낯설면서도 독특한 관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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