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쉬운 철학책
사와베 유지 지음, 김소영 옮김 / 아름다운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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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가장 쉬운 철학책 : 한 권으로 철학에 대한 기본기를 마스터하자.
 
 
 
철학이란 무엇인가?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이룬 것은 무엇인가?
과연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고 어떤 인생을 살아온 것일까?
지금 내 모습은 10년, 아니 20,30년전 내가 희망하던 나인가?
 
학창시절 철학은 교과목 중 재미없기로 손꼽던 과목이다. 인간의 본질이나 이성 같은 하품나는 주제들을 오랜 고민과 토론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냐는 투덜거림이었지만 사실 철학자들이 내어 뿜는 주장들이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역사과목이 그러했듯 철학은 시험을 보기 위해 몇 가지 중요한 키워드를 외우는 암기 과목이었고 내용들은 이해는 하지 못해도 주관식 답안을 쓰기위한 재료일 뿐이었다.
시간이 흘러 직장인이 되고 다양한 책들을 접하게 되지만 유난히도 책꽂이를 채우지 못하는 분류이기도 하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사회생활에 지치고 인간관계에 힘들어할 때 과연 내가 살아가는 목적이 무엇인지 나 자신의 존재의미는 무엇인지 궁금해질 때 서점에서 기웃거리게 된다.
초보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정규 교과과정을 맞춘 한국의 성인 누구나 철학에 대해 시작점을 삼을 만한 대상으로 이 책을 꼽아보았다.
책에서는 철학자들의 생각들을 시대별로 배치하며 핵심적인 내용을 누구나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알찬 설명을 해 놓았다.
시대별로 나눈다는 의미는 철학의 사고가 사회와 정치적 현상에 따라 생각의 방향이 달라진다는 의미이며 이런 변화를 초보독자가 이해하기 쉬운 서술방식이다.
전체 철학사의 흐름을 꿰뚫는 생각의 대상은 자연과 인간, 그리고 사상 그 자체에 대한 고민으로 바꾸며 우리는 학창시절 시험에 대비하여 외우기만 하던 질문들을 책을 통해 자기 자신을 위한 질문으로 바꾸어 던져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세상이 무엇으로 이루어질까 하는 외부의 관심을 점차 인간 내부로 가져오고 그 안에 숨어있는 욕망과 좌절, 그리고 이성들을 풀어낸 것이 서양철학의 역사이기도 하다.
주요한 시대적 상황을 대표하는 철학자와 그들의 핵심사상을 비유를 통해 설명하고 있고 삽화를 통해 본질적인 의미를 압축하여 제시한다.
무엇보다 생각의 시간적 구성을 따르면서도 주요한 생각의 차이를 비교함으로써 책을 앞장으로 되돌리지 않아도 철학자들이 과거에서 어떤 영향을 받아 현재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나갔는지 엿볼 수 있다.
 


우리가 자주 인용하는 명언들을 소개하며 어떤 의미로 이런 말이 나왔는가를 설명하는데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의미에서 벗어난 부분도 있어 재미요소를 주고 있다.
예를 들어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사실 모른다는 사실을 자각시키기 위한 꾸짖음을 봐야 한다거나, 프로타고라스가 이야기한 “인간은 만물의 척도다.”는 사물에 대한 생각이나 견해가 사람마다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이야기다.
베이컨의 “아는 것이 힘이다.”는 자연과학과 기술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나 지금까지 나는 모든 지식의 총합에 대한 강조로 알고 있었으니 조금씩 원래의 의미와 다르게 알고 있었던 셈이다.
 
베이컨의 4가지 아돌라 – 동굴, 극장, 종족, 시장은 학창시절 열심히 외우고 주관식 답안을 썼던 기억이 떠오른다.
 
현대철학 부분은 많이 생소했다.
현대예술이 그렇듯, 우리가 알고 있는 고전시대의 철학가들의 주장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의 진리를 추구하고 있다.
책 후반에 등장한 여러 철학자들의 생각은 익숙하지 않아서 인지 조금 더 깊이 책을 통해 공부해야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로티시즘 사상가로 불리는 “바타유”는 생소하면서 흥미로운 생각을 이야기하는데 평상시 자신의 행동을 궤변하다 하나의 이론을 만들어낸 것은 아닌가라는 의심이 들 정도이다. 역시 조금 더 깊은 책읽기가 필요한 인물이다.
 
철학은 확실히 자신 스스로의 의구점과 생각이 시작될 때 읽기 좋은 것 같다. 글의 서두에 썼듯 생각이 많아지고 질문의 개수가 늘어날 때, 오랜 고민으로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던 사상가들의 주장에 동조하며 답을 찾으려 한다면 동기도 생기고 결론을 일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기 때문이다.
 
철학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고, 조금 더 깊숙이 공부를 해보겠다는 이정표를 삼기에 좋은 도서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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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을 높이는 최고의 식사법
시라사와 다쿠지 지음, 오시연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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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면역력을 높이는 최고의 식사법 : 오늘 먹은 점심이 내가 된다. 가공인간이 좋아? 건강한 내가 좋아?
 
 
1년동안 10kg을 감량했다.
남들 다이어트 할 때 꽤나 고생하는데 의외로 식이요법과 걷기운동 만으로 살이 많이 빠졌다는 사실에 스스로도 당혹스럽다.
최근 두당 동안에도 2kg가 빠져 이거 뭔가 몸에 이상 있는 거 아니야? 걱정까지 했다.
다행히 한달 전에 앞당겨 진행한 건강검진 결과는 양호.
빨간 색으로 표기되던 몇 가지 수치도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체중감량의 놀라운 효과.
물론 지방도 빠졌지만 근손실도 꽤 많은 거 같다. 거친 운동을 많이 한 것도 아니고 먹는 양을 대폭 줄인 것도 아니니 당연한 결과다.
다만 예전과는 바뀐 부분이 야채와 과일 비중을 낮추고 고기 - 특히 지방 많은 부위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생선을 조금 더 많이 먹었고, 제일 신나게 먹는 음식을 소고기에서 연어로 대체했다. 성인병으로 얼룩지기 시작한 건강문제가 스트레스를 주기도 했지만 10kg까지 빠진 이유는 복합적이면서도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중요한 것은 본인이 성인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느꼈을 때가 어쩌면 마지막으로 건강에 대해 정신차릴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다양한 지표에서 빨간 색이 표기된 전년도 건강검진 기록표를 보며 아연실색했고 이러다 정말 이른 나이에 골로 가겠구나 각성을 한 것이 중요한 결단이었다고 생각한다.
바지가 2-3인치 줄어 새로 구매를 해야 하는데 이것 또한 즐거운 일이라고 해야 할까?
살이 빠지고 몸이 가벼워지니 머리도 더 쌩쌩 돌아간다는 건 단순한 착각은 아닐 것이다.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는 건강에 대한 비법들을 책을 통해 익히고 지금하고 있는 건강증진 프로젝트에 어떤 것들이 부합되고 어떤 것들은 잘못 알고 있었는지 비교하고 개선해가는 과정은 살을 빼고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데 자신만의 노하우와 지식을 넓히는 계기가 된다.
 
코로나로 인해 면역력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요즘에 맞게 건강의 다양한 조언을 면역력이란 테마로 묶어냈다. 바이러스에 지지 않는 강한 몸 만들기는 결국 먹는 것과 운동, 그리고 생활습관의 변화를 통해 건강한 신체를 갖는 것과 동일한 의미이다.
 
첫번째 챕터로 등장하는 강인한 몸을 만드는 7가지 식사법에서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면역력 강한 자신을 만드는 모든 것을 깨달을 수 있다.
 
1.채소주스를 아침 식사 메뉴로
2.가공식품을 줄여라
3.발효식품을 섭취하라
4.채소부터 먼저 먹는다
5.꼭꼭 씹으며 천천히 먹는다
6.자기 양의 70%만 먹는다
7.외식 규칙을 정한다
 


가공식품을 줄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편의점에서 사오는 도시락도 가공식품의 범주로 넣어야 한다. 일본에서는 이런 형태의 식사, 즉 만들어진 음식을 집에 와서 먹는 형태를 중식이라고 표현하는데 조미료나 나트륨 함유량을 눈 여겨 본다면 7.번의 외식과 동일한 위험도를 내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혈압이 높기 때문에 항상 100g 당 나트륨 함유량을 확인하고 식품을 구매하며 하루 권장량인 2000mg 이하로 먹기 위해 식단을 맞추는 편이다.
그런데 가공식품으로 3끼 먹으며 맞추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요즘 추가적으로 보고 있는 당분과 지방 함유량까지 더해서 본다면 정말 고를 음식이 없을 정도다. 레토르 음식이 마치 신선하고 건강한 식품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대대수의 탕류나 죽류 등의 나트륨, 지방 함유량은 권장량의 50% 이상을 가뿐히 넘는다.
가공식품을 멀리하고 어쩔 수 없는 경우라도 영양분석표를 꼼꼼히 살피는 지혜가 필요하다.
식사를 할 때 밥 한 술, 국 한 술, 고기 한 점, 추가로 상추.  이런 식의 순서지만 저자는 무조건 야채부터 먹기를 권유한다. 순간적으로 당이 몸에 흡수되는 걸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이다. 실천하기 어려운 바로 그것이 우리의 건강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킨다는 사실을 다들 알고 있다. 실천이 어려울 뿐이다.
 
우리가 자주 들어온 “활성산소”에 대한 내용도 흥미롭다. 아무리 우리가 건강한 생활을 하더라도 신진대사에서 10% 수준의 몸에 나쁜 활성산소의 등장은 막을 수 없다. 이 녀석들을 어떻게 최소화할지 계획이 필요하다. 여기서도 담배는 또다시 주적으로 등장한다.
(항상 우리의 수호신을 자처하는 채소 다섯 접시와 과일 두 접시도 등장하고)
 
노화예방에도 채소는 제일 으뜸 음식으로 꼽힌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채소부터 도망치고 싶었고, 어른들은 채소송을 만들어 아이들이 건강한 음식을 먹도록 유인해왔다. 정작 자신들은 고기라면 어쩔 줄 몰라 하며.
하지만, 나이가 먹어가며 성인병이 하나 둘씩 리스트에 더해질 때 우리는 후회한다. “말 잘 들을 걸.”
채소와 과일에 함유된 피토케미컬이란 표가 인상적이다.
각 채소들이 우리를 위협하는 질환들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브로콜리와 토마토, 당근은 암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고, 레드 와인은 심장과 혈관의 노화예방을 도와준다. 술 중에서 유일하게 도움이 된다는 레드 와인은 아직도 찬반양론이 있기는 하지만 좋은 음식이라고 믿고 싶다.
블루베리를 일년동안 열심히 먹었는데 눈의 노화를 방지한다고 쓰여 있다. 조금 더 많은 효과가 있는 거 아닙니까? 명색이 수퍼 푸드인데!
 
올바른 식사가 우리를 건강하게 만드는 일등 공신임은 누구나 알고 있다.
우리가 먹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말이 있듯.
그리고 생각없이 우리는 먹고 싶은 것을 탐하다 몸이 아주 천천히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덜컥 내가 뭘 하고 있는거지? 자각을 한다.
 
과거의 건강검진 이력을 보면 여러 번 경고를 던졌지만 직장인들 다 그런 거 아니야? 하면서 삼겹살에 쏘주를 들이부었고, 라면을 어떻게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 연구했다.
하지만, 시뻘건 경고장이 붙은 의사의 서슬 퍼런 협박에 굴복하여 살을 뺐더니 약을 대체할 수 있는 식사의 방법을 스스로 찾아낸 것이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코로나는 일단 마스크를 쓰고 모든 걸 이야기해야겠다.
그리고 균형 잡힌 식단과 꾸준한 운동으로 기초체력을 키워 놓아 면역력을 강화해야 한다.
 
책에서는 우리가 생각보다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식사법에 대해 왜 중요한지 또박 또박 가르쳐주는 주치의가 대화를 나누자고 우리를 유혹한다.
가끔은 이런 유혹은 앞 뒤 재지 말고 넘어가길 바란다. 그리고 오늘부터 먹지 말라는 거 피하고 먹으라는 거 즐겁게 먹자. 그것이 우리를 유병장수의 지옥에서 살아남게 해주는 비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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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에 물들다 - 세상 서쪽 끝으로의 여행
박영진 지음 / 일파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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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 그 나라에 꼭 가보고 싶다, 유럽에서 포르투갈을 점 찍다.


 



 

유럽의 여러 나라를 둘러볼 기회가 없었기에 은퇴 후에는 꼭 한번 떠나야 지 마음먹은 일이 유럽투어다.

과거에는 유적지 같은 관광지 위주의 여행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요즘은 배낭여행을 넘어 테마 관광이 트랜드가 되는 것 같다.

짧은 일정동안 여러 나라를 돌며 사람 바글대는 모습을 보는 것보다 특정 테마로 묶인 장소와 문화를 즐기는 - 다소는 여유 있고 인생을 되돌아볼 수 있는 - 여행이 개인적인 취향에도 맞는 듯하다.

몇몇 나라에 대한 스케줄을 틈나는 대로 채워 놓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포르투갈이다.

 

사실 포르투갈은 한때 스페인과 함께 세상을 주름잡던 대국이었지만 지금은 초라해진 / 과거의 영광을 먹고 사는 그런 나라는 아닌가 선입견이 든다.

하지만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가듯, 그들이 일구었던 역사의 뜨거움은 이국인들에게는 관광이라는 요소만으로도 매력적인 나라로 탈바꿈한다.

 

여행기록도서들은 작가마다의 사연을 싣고 들여다보는 관점이 있다.

단순하게 가볼 만한 곳을 열거하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내용까지 담아내는 가이드 북이 본연의 목적인 "투어"에 집중한다면, 여행에세이라는 카테고리로 묶을 수 있는 부류의 도서에는 조금 더 한발짝 멀리 떨어지거나 바짝 다가가서 해당 국가와 도시의 사람과 그들이 영위하는 삶을 들여다본다.

광장에 서있는 웅대한 동상을 사진 찍는 배경화면으로 쓰는 것도 좋은 여행이지만 동상의 역사와 위인의 일대기, 그리고 도도한 흐름 속에서 현지인들이 느끼는 국가관이나 삶의 철학까지 전해들을 수 있다면 이 또한 깊이 있는 여행의 중요한 가치이다.

 

가이드북에서 보기 힘든 골목 골목 사는 사람들의 모습과 역사가 담긴 화려한 사진들은 친구가 신나게 자기 여행담을 들려주는 즐거움을 공유한다.

 




리스본 말고는 생소한 도시 이름 중에 눈에 들어오는 "파티마".

아주 오래전 세계의 불가사이 같은 코너에 자주 등장하는 전설의 성모 마리아가 발현한 바로 그곳이다.

세명의 어린 아이들에게 나타난 성모 마리아는 3가지의 예언을 통해 후세 사람들에게 공포와 흥미를 자극하는 소재로 회자되었다.

첫번째는 1차 세계대전의 종말, 두번째는 러시아의 몰락 (소련의 몰락), 그리고 마지막은 한동안 교황청에 의해 발설이 금지되어 비행기 테러를 유발할 정도의 관심을 끌었다.

결과적으로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암살기도 사건이 3번째였다는 교황청 발표가 있었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은 믿기 어려워한다. 과거 교황청에 예언이 알려졌을 때 당시의 교황이 놀라 쓰러질 정도의 충격적인 내용이었고, 앞선 2개의 예언과 급을 비교해봐도 뭔가 더 큰 것이 있지 않았을 까라는 의심을 낳기에 충분하다.

어쨌든 바티칸에서 공식적인 기적의 장소로 지목된 파티마인만큼, 거대한 성당과 매일 이루어지는 특별 미사는 카톨릭을 종교로 하지 않는 일반 관광객에게도 분명 흥미로운 장소일 수밖에 없다.

 

포르투갈에서 출발하는 순례길도 처음 알게 된 사실이고, 기나긴 여정에 참여할 기회가 있을까 우울함도 살짝 스친다. 리스본이 아닌 알안드라에서 시작한 순례길은 스페인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아 혼자서 움직이기에는 조금 부담스럽다는 생각도 든다. 한달 여의 여정은 정말 고난스러운 여정이겠지만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삶을 관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임은 틀림없는 것 같다. 한 명의 친구와 같이 떠난다면 중간에 싸워서 원수가 될 지도 모르겠지만.

 

해외에 가면 꼭 들려보려고 노력하는 장소가 서점인데, 저자 역시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가듯 여왕직할시라는 “오비두스”라는 도시의 서점을 촬영한 한 컷 사진이 마음에 들었다.

물론 전문서점이 아니라 여러가지 잡화를 취급하는 상점이지만 넓은 홀에 책들이 빼곡히 쌓여 있고 그 주변을 여유로운 모습으로 앉아있는 주민들의 모습이 평화롭고 인상 깊었다.

초콜릿 잔에 담아준다는 지역의 명물 체리주도 유혹적이다. 1유로면 가격도 훌륭하고.

 

책의 앞부분에 소개되는 식당 "마르티뉴 다 아르카다"도 한번은 꼭 보마 리스트에 올린다.

포르투갈이 낳은 세계적인 작가 "페소아"가 자주 둘렀다는 레스토랑에는 가게의 홍보는 물론 국민적 영웅인 작가를 기리기 위한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다. 평상시 그가 자주 앉던 자리에 그의 작품과 항상 쓰고 다니던 중절모가 전시되어 있다.

마케팅적으로도 훌륭하고 관광객들에게는 비록 작가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기념사진 찍기에 더할 나위 없다. 더욱이 3만 원가량의 음식들도 훌륭해 보이니 포르투갈이라는 이색적인 정서에 맞는 풍경을 보여준다.

 

여행 도서를 고르는 이유는 그 나라에 꼭 가겠다는 의지도 담겨있지만, 머나먼 타국에서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엿보고자 하는 마음도 크다.

나라별 정치 사회적 상황도 다르고, 여행자의 시선과 거주민의 시선을 다르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를 아우르는 사람사는 맛이라는 게 있는 것 같다.

스페인 보다는 조금은 덜 화려하고 조금은 더 소박하면서도 자신들의 역사에 대한 자긍심이 강한 포르투갈의 풍경을 빨리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 든 즐거운 책 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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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연대기 - 우주 사용 설명서
프레드 왓슨 지음, 조성일 옮김 / 시간여행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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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연대기 : 지구 밖에 대우주를 대한 경이로움을 향한 인류의 끝없는 갈망
 
 
영화 "인터스텔라"는 상영시간 내내 이야기를 템포 조절이 절묘하게 조절하는 점이 좋았고 가족의 사랑이란 본질에 대한 고찰도 감동적이지만, 무엇보다 우리가 그동안 궁금했던 블랙홀을 화면으로 구성해낸 장면이 인상 깊었다.
그냥 검은 색 구멍이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문어의 빨판 같은 이미지가 머리 속을 떠다녔지만 영화적 상상력이 아닌 제작진과 과학자들의 치밀한 연구 끝에 구현해낸 장면은 팽이 같아 보이는 다양한 색과 선이 혼합된 경이로운 모습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영화에서 보던 블랙홀의 생소했던 모습이 실제 촬영한 사진과 많이 닮았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또 하나 인상적인 점은 자연재해로 활력을 잃어가는 지구의 모습도 그려낸 부분도 잊을 수 없다.
환경재앙을 나사 Nasa의 관료나 대통령의 연설 모습이 아닌 다큐멘터리에 참여한 인터뷰 장면, 그리고 끝없이 불어 닥치는 모래폭풍과 저녁 식탁에 쌓인 먼지 덮인 접시들의 컷으로 감독은 끝없이 하루의 삶을 짓누르는 비극의 인류와 희망을 걸고 우주로 나가려는 이유를 말없이 설득한다.
 
오랫동안 책장에 모셔만 두던 벽돌 과학책 미치오 카쿠의 "평행우주"을 읽어 나가기 시작한 이유도 영화에서 얻은 인상깊은 장면들이 불현듯 떠올랐기 때문이다.
 
"우주연대기"라는 거창한 제목에 비해서는 다소 얇은 우주사용 설명서를 선택한 이유도 갑자기 불어 닥 친 개인적인 우주와 물리학에 대한 지적 호기심 때문이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미국이나 유럽의 천문학자가 아닌 호주의 과학자인 프레드 왓슨은 그가 천문대에서 살아온 일생동안 신비로운 우주에 대해 느꼈던 과학적 지식과 다양한 생각들을 담담하게 써 내려가며 독자들의 우주에 대한 호기심과 이해를 이끌어내고 있다.
지금까지 보던 과학책에서 볼 수 없었던 내용들이 향후 미래를 어떻게 변해갈지에 대한 과정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책을 읽어 나가야 한다.
 
크게 3부로 나뉘어진 책의 구성은 1부에서 우주의 일부인 지구의 이야기를 우주로 확장시키고, 2부에서는 행성 탐험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그리고 마지막 3부는 우주에 관하여 라는 내용으로 광활한 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시킨다.
 


책이 시작하면 보편적인 우주의 공간에 대한 질문부터 시작한다.
가장 평균적인 우주의 공간에 우리가 서있다고 한다면 그 공간의 컨디션은 어떨까?
생전 처음보는 생명체들이 가득한 원시림 같은 생명력일까? 아니면 끝없이 무시무시한 화산이 폭발하는 불안정화 행성의 모습일까?
사실 가장 평균적인 우주의 모습은 텅 빈 공간이라고 한다. 완벽한 암흑에 쌓인.
우주는 매우 많이 비어 있어서 앞서 이야기한 보통의 우주라면 1제곱미터의 공간에서 수소 원자 하나가 있을까 말까 한 수준이라고 한다.
급격한 우주공간의 팽창을 주장하는 "인플레이션 이론"을 적용시키면 점점 수소 원자를 발견할 확률은 줄어들겠지만.
 
대지가 끊임없이 움직이며, 미생물은 물론 다양한 생명체가 숨쉬며 경쟁하는 지구는 그야말로 기적 같은 결과물이다. 우리는 지금도 외계인이 존재할까 호기심을 가지고 우주를 바라보지만 아마 전우주에서 지구처럼 역동적이고 특이한 행성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우연과 필연의 복잡한 상호작용과 그 결과물로서 현대지구를 지배하는 호모 사피엔스의 등장은 영화 "프로메테우스"가 보여준 충격적인 오픈씬 정도의 스토리텔링이 등장해야 그럴듯한 설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오랜 시간 인간은 하늘을 경외하고 공포스러워했고 지적 호기심을 해소하려고 했다. 망원경을 발명하고 별자리를 관측하며 우주의 변화를 온 몸으로 흡수하려고 애썼다.
인간의 기술과 문명이 발전하여 우리는 가장 가까운 위성인 "달"에 착륙하기도 했고 더 먼 외계행성들을 향해 지구의 기술들을 보내며 탐사를 시작했다.
우주여행이 현실화되는 꿈까지 최근 이루어졌다.
 
모든 천문학의 시작점은 망원경을 발명하며 시각적인 관찰이 이루어진 점과 광원의 스펙트럼을 사용하여 별의 구성요소를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구스타프 키르히호프와 로버트 분센이 광원의 스펙트럼을 볼 수 있는 분광기를 발명하였고, 이를 통해 우리는 관측된 별이 어떤 화학요소들로 구성되어 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마치 바코드를 스캐닝 하면 상품의 제조사와 제조국 유통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듯 말이다.
 
지구에서 관측할 수 있는 은하의 수에 대한 추정치는 2조라고 한다. 은하는 천억개의 별이 포함되니 결국 관측 가능한 우주의 총 별 수는 2 X 10의 23승 정도된다고 한다. 숫자가 머릿속에 쉽게 와 닿지는 않지만.
그리고, 이것은 관측가능한 숫자이므로 그 너머의 또다른 우주가 있을 것으로 팽창하는 우주에서는 빛보다 빨리 공간이 확장되므로 지구에서는 절대 관측할 수 없는 또다른 우주가 있다는 이론을 더하면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다.
 
이런 면에서는 차라리 화성에 식민지 건설하는 게 별 관측보다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인류가 최후의 도피처로 그나마 태양계에서 생존 가능성이 있는 화성을 목표로 여러가지 우주 플랜을 세우는 모습은 진지한 과학과 비즈니스적 상상력 중간쯤 와 있을 것이다.
스페이스 X 계획이 차근 차근 진행되는 모습을 보면 현실적으로 와 닿기도 하지만, 이 정도의 속도로 쾌적하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살아갈 수 있는 공간과 기후를 만들어내는 일이 인류가 멸망하기 전에 가능하기는 할 까라는 의구심도 든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원주민의 폐해는 별도로 치더라도 말이다.
(우리가 볼 수 없는 아주 작거나 다른 형태의 생명체가 화성의 토착민이라면 지구인들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생태환경은 그들에게 치명적일 수도 있다. 마치 라틴아메리카에 진출한 유럽인들이 각종 바이러스를 묻혀 쳐들어왔듯이. 아님 몽골이 페스트로 유럽을 엉망으로 만들었듯이.)
 
책을 읽어 나가면서 약간씩 문장의 호흡이 끊기는 경우가 있었다. 쉽게 풀어 쓴 책이라도 과학책은 모름지기 대중과학서를 지향한다면 복잡한 내용일 수밖에 없다 보니 의역과 충분한 설명이 필요한데, 어색함이 종종 눈에 띄는 부분은 페이지 넘기기에 약간 부담스러운 점이었다.
 
천문학에 대한 일반적이고 폭넓은 개념보다는 덜 알려진 이야기나 천체를 관측하며 벌어지는 색다른 시각, 그리고 미래의 발전 방향에 대한 색다른 시각들은 책을 읽어가며 다른 각도로 우주를 바라볼 수 있는 신선 함이기도 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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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영 지음 / 이레미디어 / 202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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