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쉬운 철학책
사와베 유지 지음, 김소영 옮김 / 아름다운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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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가장 쉬운 철학책 : 한 권으로 철학에 대한 기본기를 마스터하자.
 
 
 
철학이란 무엇인가?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이룬 것은 무엇인가?
과연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고 어떤 인생을 살아온 것일까?
지금 내 모습은 10년, 아니 20,30년전 내가 희망하던 나인가?
 
학창시절 철학은 교과목 중 재미없기로 손꼽던 과목이다. 인간의 본질이나 이성 같은 하품나는 주제들을 오랜 고민과 토론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냐는 투덜거림이었지만 사실 철학자들이 내어 뿜는 주장들이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역사과목이 그러했듯 철학은 시험을 보기 위해 몇 가지 중요한 키워드를 외우는 암기 과목이었고 내용들은 이해는 하지 못해도 주관식 답안을 쓰기위한 재료일 뿐이었다.
시간이 흘러 직장인이 되고 다양한 책들을 접하게 되지만 유난히도 책꽂이를 채우지 못하는 분류이기도 하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사회생활에 지치고 인간관계에 힘들어할 때 과연 내가 살아가는 목적이 무엇인지 나 자신의 존재의미는 무엇인지 궁금해질 때 서점에서 기웃거리게 된다.
초보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정규 교과과정을 맞춘 한국의 성인 누구나 철학에 대해 시작점을 삼을 만한 대상으로 이 책을 꼽아보았다.
책에서는 철학자들의 생각들을 시대별로 배치하며 핵심적인 내용을 누구나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알찬 설명을 해 놓았다.
시대별로 나눈다는 의미는 철학의 사고가 사회와 정치적 현상에 따라 생각의 방향이 달라진다는 의미이며 이런 변화를 초보독자가 이해하기 쉬운 서술방식이다.
전체 철학사의 흐름을 꿰뚫는 생각의 대상은 자연과 인간, 그리고 사상 그 자체에 대한 고민으로 바꾸며 우리는 학창시절 시험에 대비하여 외우기만 하던 질문들을 책을 통해 자기 자신을 위한 질문으로 바꾸어 던져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세상이 무엇으로 이루어질까 하는 외부의 관심을 점차 인간 내부로 가져오고 그 안에 숨어있는 욕망과 좌절, 그리고 이성들을 풀어낸 것이 서양철학의 역사이기도 하다.
주요한 시대적 상황을 대표하는 철학자와 그들의 핵심사상을 비유를 통해 설명하고 있고 삽화를 통해 본질적인 의미를 압축하여 제시한다.
무엇보다 생각의 시간적 구성을 따르면서도 주요한 생각의 차이를 비교함으로써 책을 앞장으로 되돌리지 않아도 철학자들이 과거에서 어떤 영향을 받아 현재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나갔는지 엿볼 수 있다.
 


우리가 자주 인용하는 명언들을 소개하며 어떤 의미로 이런 말이 나왔는가를 설명하는데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의미에서 벗어난 부분도 있어 재미요소를 주고 있다.
예를 들어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사실 모른다는 사실을 자각시키기 위한 꾸짖음을 봐야 한다거나, 프로타고라스가 이야기한 “인간은 만물의 척도다.”는 사물에 대한 생각이나 견해가 사람마다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이야기다.
베이컨의 “아는 것이 힘이다.”는 자연과학과 기술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나 지금까지 나는 모든 지식의 총합에 대한 강조로 알고 있었으니 조금씩 원래의 의미와 다르게 알고 있었던 셈이다.
 
베이컨의 4가지 아돌라 – 동굴, 극장, 종족, 시장은 학창시절 열심히 외우고 주관식 답안을 썼던 기억이 떠오른다.
 
현대철학 부분은 많이 생소했다.
현대예술이 그렇듯, 우리가 알고 있는 고전시대의 철학가들의 주장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의 진리를 추구하고 있다.
책 후반에 등장한 여러 철학자들의 생각은 익숙하지 않아서 인지 조금 더 깊이 책을 통해 공부해야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로티시즘 사상가로 불리는 “바타유”는 생소하면서 흥미로운 생각을 이야기하는데 평상시 자신의 행동을 궤변하다 하나의 이론을 만들어낸 것은 아닌가라는 의심이 들 정도이다. 역시 조금 더 깊은 책읽기가 필요한 인물이다.
 
철학은 확실히 자신 스스로의 의구점과 생각이 시작될 때 읽기 좋은 것 같다. 글의 서두에 썼듯 생각이 많아지고 질문의 개수가 늘어날 때, 오랜 고민으로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던 사상가들의 주장에 동조하며 답을 찾으려 한다면 동기도 생기고 결론을 일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기 때문이다.
 
철학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고, 조금 더 깊숙이 공부를 해보겠다는 이정표를 삼기에 좋은 도서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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