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연대기 - 우주 사용 설명서
프레드 왓슨 지음, 조성일 옮김 / 시간여행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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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연대기 : 지구 밖에 대우주를 대한 경이로움을 향한 인류의 끝없는 갈망
 
 
영화 "인터스텔라"는 상영시간 내내 이야기를 템포 조절이 절묘하게 조절하는 점이 좋았고 가족의 사랑이란 본질에 대한 고찰도 감동적이지만, 무엇보다 우리가 그동안 궁금했던 블랙홀을 화면으로 구성해낸 장면이 인상 깊었다.
그냥 검은 색 구멍이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문어의 빨판 같은 이미지가 머리 속을 떠다녔지만 영화적 상상력이 아닌 제작진과 과학자들의 치밀한 연구 끝에 구현해낸 장면은 팽이 같아 보이는 다양한 색과 선이 혼합된 경이로운 모습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영화에서 보던 블랙홀의 생소했던 모습이 실제 촬영한 사진과 많이 닮았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또 하나 인상적인 점은 자연재해로 활력을 잃어가는 지구의 모습도 그려낸 부분도 잊을 수 없다.
환경재앙을 나사 Nasa의 관료나 대통령의 연설 모습이 아닌 다큐멘터리에 참여한 인터뷰 장면, 그리고 끝없이 불어 닥치는 모래폭풍과 저녁 식탁에 쌓인 먼지 덮인 접시들의 컷으로 감독은 끝없이 하루의 삶을 짓누르는 비극의 인류와 희망을 걸고 우주로 나가려는 이유를 말없이 설득한다.
 
오랫동안 책장에 모셔만 두던 벽돌 과학책 미치오 카쿠의 "평행우주"을 읽어 나가기 시작한 이유도 영화에서 얻은 인상깊은 장면들이 불현듯 떠올랐기 때문이다.
 
"우주연대기"라는 거창한 제목에 비해서는 다소 얇은 우주사용 설명서를 선택한 이유도 갑자기 불어 닥 친 개인적인 우주와 물리학에 대한 지적 호기심 때문이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미국이나 유럽의 천문학자가 아닌 호주의 과학자인 프레드 왓슨은 그가 천문대에서 살아온 일생동안 신비로운 우주에 대해 느꼈던 과학적 지식과 다양한 생각들을 담담하게 써 내려가며 독자들의 우주에 대한 호기심과 이해를 이끌어내고 있다.
지금까지 보던 과학책에서 볼 수 없었던 내용들이 향후 미래를 어떻게 변해갈지에 대한 과정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책을 읽어 나가야 한다.
 
크게 3부로 나뉘어진 책의 구성은 1부에서 우주의 일부인 지구의 이야기를 우주로 확장시키고, 2부에서는 행성 탐험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그리고 마지막 3부는 우주에 관하여 라는 내용으로 광활한 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시킨다.
 


책이 시작하면 보편적인 우주의 공간에 대한 질문부터 시작한다.
가장 평균적인 우주의 공간에 우리가 서있다고 한다면 그 공간의 컨디션은 어떨까?
생전 처음보는 생명체들이 가득한 원시림 같은 생명력일까? 아니면 끝없이 무시무시한 화산이 폭발하는 불안정화 행성의 모습일까?
사실 가장 평균적인 우주의 모습은 텅 빈 공간이라고 한다. 완벽한 암흑에 쌓인.
우주는 매우 많이 비어 있어서 앞서 이야기한 보통의 우주라면 1제곱미터의 공간에서 수소 원자 하나가 있을까 말까 한 수준이라고 한다.
급격한 우주공간의 팽창을 주장하는 "인플레이션 이론"을 적용시키면 점점 수소 원자를 발견할 확률은 줄어들겠지만.
 
대지가 끊임없이 움직이며, 미생물은 물론 다양한 생명체가 숨쉬며 경쟁하는 지구는 그야말로 기적 같은 결과물이다. 우리는 지금도 외계인이 존재할까 호기심을 가지고 우주를 바라보지만 아마 전우주에서 지구처럼 역동적이고 특이한 행성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우연과 필연의 복잡한 상호작용과 그 결과물로서 현대지구를 지배하는 호모 사피엔스의 등장은 영화 "프로메테우스"가 보여준 충격적인 오픈씬 정도의 스토리텔링이 등장해야 그럴듯한 설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오랜 시간 인간은 하늘을 경외하고 공포스러워했고 지적 호기심을 해소하려고 했다. 망원경을 발명하고 별자리를 관측하며 우주의 변화를 온 몸으로 흡수하려고 애썼다.
인간의 기술과 문명이 발전하여 우리는 가장 가까운 위성인 "달"에 착륙하기도 했고 더 먼 외계행성들을 향해 지구의 기술들을 보내며 탐사를 시작했다.
우주여행이 현실화되는 꿈까지 최근 이루어졌다.
 
모든 천문학의 시작점은 망원경을 발명하며 시각적인 관찰이 이루어진 점과 광원의 스펙트럼을 사용하여 별의 구성요소를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구스타프 키르히호프와 로버트 분센이 광원의 스펙트럼을 볼 수 있는 분광기를 발명하였고, 이를 통해 우리는 관측된 별이 어떤 화학요소들로 구성되어 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마치 바코드를 스캐닝 하면 상품의 제조사와 제조국 유통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듯 말이다.
 
지구에서 관측할 수 있는 은하의 수에 대한 추정치는 2조라고 한다. 은하는 천억개의 별이 포함되니 결국 관측 가능한 우주의 총 별 수는 2 X 10의 23승 정도된다고 한다. 숫자가 머릿속에 쉽게 와 닿지는 않지만.
그리고, 이것은 관측가능한 숫자이므로 그 너머의 또다른 우주가 있을 것으로 팽창하는 우주에서는 빛보다 빨리 공간이 확장되므로 지구에서는 절대 관측할 수 없는 또다른 우주가 있다는 이론을 더하면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다.
 
이런 면에서는 차라리 화성에 식민지 건설하는 게 별 관측보다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인류가 최후의 도피처로 그나마 태양계에서 생존 가능성이 있는 화성을 목표로 여러가지 우주 플랜을 세우는 모습은 진지한 과학과 비즈니스적 상상력 중간쯤 와 있을 것이다.
스페이스 X 계획이 차근 차근 진행되는 모습을 보면 현실적으로 와 닿기도 하지만, 이 정도의 속도로 쾌적하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살아갈 수 있는 공간과 기후를 만들어내는 일이 인류가 멸망하기 전에 가능하기는 할 까라는 의구심도 든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원주민의 폐해는 별도로 치더라도 말이다.
(우리가 볼 수 없는 아주 작거나 다른 형태의 생명체가 화성의 토착민이라면 지구인들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생태환경은 그들에게 치명적일 수도 있다. 마치 라틴아메리카에 진출한 유럽인들이 각종 바이러스를 묻혀 쳐들어왔듯이. 아님 몽골이 페스트로 유럽을 엉망으로 만들었듯이.)
 
책을 읽어 나가면서 약간씩 문장의 호흡이 끊기는 경우가 있었다. 쉽게 풀어 쓴 책이라도 과학책은 모름지기 대중과학서를 지향한다면 복잡한 내용일 수밖에 없다 보니 의역과 충분한 설명이 필요한데, 어색함이 종종 눈에 띄는 부분은 페이지 넘기기에 약간 부담스러운 점이었다.
 
천문학에 대한 일반적이고 폭넓은 개념보다는 덜 알려진 이야기나 천체를 관측하며 벌어지는 색다른 시각, 그리고 미래의 발전 방향에 대한 색다른 시각들은 책을 읽어가며 다른 각도로 우주를 바라볼 수 있는 신선 함이기도 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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