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 게임 - 세상에 없던 판도를 만든 사람들의 5가지 무한 원칙
사이먼 시넥 지음, 윤혜리 옮김 / 세계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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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 게임 : 비즈니스 바라보는 관점의  획기적 변화, 우리는 무한게임을 하고 있다.





A : 이번달 목표는 45억인데 현재 추정 43억으로 95.6% 달성률 예상합니다. 전년대비 신장율 -5%이지만, 지역 업체 특판을 통해 목표 달성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

B : 지금, 장난하냐? 전점 평균 달성율이 101%인데 니네만 헤매고 있는거 알아? 특판 준비는 지금부터해서 어쩌자는거야?


일상적인 임원과 관리자 대화.

부진한 실적을 보충하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지만 마땅한 답이 안나온다.

인근 아파트 1,000세대가 재건축을 위해 이주해버린 상황에서 전년대비 역신장 5% 정도면 선방했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전사의 달성율과 비교하면 차이가 나기 때문에 혼나도 싸다.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죽을 힘을 다해 싸운다.

경쟁자를 물리치고 내 상품, 내 서비스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한다.

직원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최고조로 이끌어낸다면 그나마 목표숫자에 가까와 진다. 욕설도 때로는 폭력도 용인된다. 책임은 각자 감수한다.


“세상 좋아졌네. 상사를 직장내 괴롭힘으로 신고를 해? 니가 감히?”


부당한 대우를 받고 회사의 도움을 요청하고 국가의 바람막이도 기대해보지만, 알고 있다. 밀고한 자의 말로는 “배신자”라는 붉은 표지가 이마에 붙여진채 나가 떨어지게 된다.


일본식 기업운영을 제대로 배낀 덕에 아직도 한국기업문화에는 “까라면 까라.”는 군인정신이 근저에 깔려있다.

새롭게 등장한 젊은 기업들이 직장 문화를 혁신하고 효율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장서왔지만, 언론에 등장하는 직장내 괴롭힘과 상사의 부당한 대우는 기존 기업들 못지 않아 안타깝다.


직장인들에게 설문조사를 해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퇴사한 지금 당신이 다니던 회사의 상품/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구매하겠습니까?”

회사마다 개인마다 이에 대한 대답은 천차만별이겠지만, “인피니티 게임”에서 유한경쟁 속에서 헤매고 있는 기업을 떠난 이들의 대답은 이렇지 않을까?

“미쳤어요? 더 좋은 상품도 많은데, 그리고 그 놈의 회사 상품이 더 좋아도 안쓸래요. 정 내미 떨어져서.”

실제 기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이런 내용의 글들은 자주 목격된다.

안타깝다.

오죽하면 자신이 오랜 기간 동안 몸 담았던 직장에 이런 냉혹한 평가를 하게 될까?

그게 과연 상품의 본질적인 문제일까?

유한 게임의 굴레에서 무한게임의 시대로 인식 전환이 필요한 이유에 대한 좋은 예시다.


정해진 기간과 공간에서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 유한경쟁은 아무도 정해주지 않은 룰을 스스로 지켜가며 오랫동안 버티겠다고 개싸움을 하고 있는 셈이다.

축구나 야구 같이 정해진 시간, 룰, 승패가 결정되는 유한경쟁의 방식과 사고로 기업을 운영하니 승자가 나와야만 하고, 스코어가 숫자로 나와줘야 한다.


회사경영자의 마인드가 어떤 게임을 선택하고 인지하고 있느냐는 기업의 성패는 물론 생존을 좌우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근로자,고객이 모두 win-win할 수 있는 방안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실행하는 과정은 단기적인 실패와 저성장이 나타날 수 있지만, 결국은 고객이 원하는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다.

반대로 유한게임의 생각으로 일을 추진해간다면 단기적인 성과와 눈 앞에 보이는 수익적인 유혹을 벗어나기 힘들다. CEO라면 후임자의 성과나 회사의 미래보다는 내가 오래버틸 전략으로 팔이 굽는 기적을 맞이한다.

그리고, 결과는 굴지의 마이크로소프트가 야심차게 내놓은 MP3플레이어인 “쥰”이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비극을 목격하게 되었고, 그 이후 내놓은 스마트폰 디바이스/OS 시장에서도 죽을 쓰는 뼈아픈 결과를 몰고 왔다. 스티브 발머가 퇴임식 때 연설한 자신 통치기간의 성과에 대해 자랑스러워한 이후의 디스토피아적인 결말이 얼마든지 가능했다. 다행히도 후임 CEO는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었지만.


무한게임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5가지 원칙이 소개되는 책에서는 다양한 기업의 사례를 통해 흥망성쇠에 숨겨진 태도와 관점의 차이에 대해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거시적인던 미시적이던 성찰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개념을 전환시키는 주요 요소들을 나의 무기로 바꾸는데 주저할 시간이 없다.

야구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상대방의 전적과 타자듣의 타율과 현재 컨디션, 투수의 데이터 등을 게임 시작전에 완벽히 분석한 후, 실제 게임이 시작되었을 때 이닝별 상황을 기존 수집한 자료와 비교하여 예측을 한다.

릴레이 투수로 기용된 A는 100타석 30안타의 좌타자에게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으므로 대타를 내보낸다. 오늘 축적된 자료는 다음 게임에 유용한 판단의 근거가 되어 준다.

정해진 룰에 의해 진행되는 게임이므로 과거의 자료는 현재의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데 무엇보다 믿음직한 근거가 된다. 실제 게임에서도 확률의 룰을 벗어나기 쉽지 않다는 결정의 승리감에 도취될 수 있다.


물론 우리가 지향하는 무한게임의 세계에서는 작동되지 않지만.



책에서는 애플이 자주 언급된다.

세계 시총 1위의 기업이고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낸 주역이었고 누구나 그들의 제품을 갖고 싶어한다.

이익에 눈이 멀어 많은 이들의 호주머니를 텅텅 비게 만들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어떤 기업도 소비자가 필요로 하지 않는 상품을 만들려고 노력하지도 않지만 혜택을 듬뿍 담아가 자신들의 가치를 빼먹게 두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애플은 무죄다.

그럼에도 뭔가 찜찜하다.

우리는 배워야 한다.

애플이라는 기업이 선도적인 기업으로 자리 매김하기 위해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던 스티브 잡스의 탁월함이 있었고 근간을 이루는 미래 가치를 창조하는 무한경쟁 시대의 무한전략을 취했다는 교훈을.

애플이 내놓은 기기는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탁월하고 유니크한 디자인을 뽐냈고, 극단적인 고객 편리성을 강조하는 획기적인 요소들을 매력포인트로 내세운다.

특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관리하여 생기는 운영의 묘는 각 디바이스별 호환성에서도 탁월한 효과를 보였고, 스마트폰 하나를 사면, 맥북을 사게되고, 에어팟을 기웃거리고, 애플와치를 구매하는 일련의 연쇄작동을 일으킨다.

이런 부분이 고객의 궁극적인 니즈를 파악하고 기업의 활성화된 아이디의 도가니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술적 압도를 예쁜 디자인에 입혀 고객이 안사고는 버틸 수 없는 극적인 진실의 순간까지 이어지게 한다.

심지어 비이성적인 가격정책에도 우리는 홀리듯 구매버튼을 누른다.

경쟁사 제품에 비해 성능적인 면은 비록 부족해도 그 안에서 구동되는 명령과 실행들을 훨씬 탁월하다. 무한게임에서의 승자가 갖춘 덕목이다. (물론 M1칩의 개발로 성능조차 경쟁사를 짓밟아버렸다.)


저자가 강조한 듯, 제록스 연구소에서 GUI라는 새로운 형태의 운영체계를 보게 된 잡스는 그동안 큰 비용이 들어간 기존의 성과들을 만류에도 불구하고 싹 갈아엎어버린다.

이런 행동이 다른 CEO였다면 독단적인 결정으로로 비난받았을테다. 하지만, 잡스가 미래를 바라보고 소비자에게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움을 선도할 수 있는 “근본적 유연성”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았던 직원들은 그의 방향에 동조하고 같이 한다.

오늘날 애플이라는 기업이 세계 1위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빛나는 순간이다. 



작가의 몰입도를 높이는 필력은 동영상 강의를 통해서도 탁월함이 입증된다. 어쩌면 예시로 끌어다 쓴 사례들은 어디선가 한번쯤 들어보았던 에피소드일 수도 있다.

저자의 주장에 걸맞게 편집하고 극적인 효과를 통해 우리는 보다 진실에 접근하기 쉬워진다는 장점은 책을 읽는 동안 또다른 사례를 찾아보고 자신이 일하는 직장에도 적용해보는 롤플레잉 게임에 참여하는 길을 열게 할 수 도 있다.

한번 도전해봐도 좋다.

과연 우리 회사는 무한게임을 하고 있는가?

각 요소에 맞는 의사결정과 고객과의 접점을 만들어내는가?


과연,

우리 회사 동료들은 회사를 떠난 후에도 열렬한 팬이 되어 열광할까?@



* 책을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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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라 탐험 ㅣ 쥘 베른 베스트 컬렉션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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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를 달로 쏘아 올린 바로 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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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라 탐험 ㅣ 쥘 베른 베스트 컬렉션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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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라 모험 : 인류를 달로 쏘아 올린 바로 그 소설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모험담을 멋지게 그려내는 주인공과 그를 따르는 동료들.

어쩌면 저렇게도 사람이 모났을까 화가 나서 욕을 한 바가지 쏘아버리게 되는 악당 우두머리.

어드벤처라는 장르는 소설이나 영화는 물론 게임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쪽 분야, 엄지척은 “인디아나 존스”, “원숭이 섬의 비밀” 시리즈를 투 탑으로 고르고 싶다.

처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모험 물이라면 지나칠 수 없게 만든 작품도 있으니 지금은 찾기 어려운 고우영 화백의 “80일간의 세계일주”다.

만화 중간 영화 장면이 삽입되어 흥미진진한 사건의 전개를 끌어가면서도 화백 특유의 장난기가 발동하여 원작과는 다른 대사와 상황이 더욱 탄탄한 몰입을 이끌어냈던 추억이 새록 난다.

어린 시절 신비한 바다 깊숙한 미지의 세계를 다루었던 “해저 2만리” 역시 애니메이션으로 소개되었지만 아무래도 우주에 동경이 더 큰 시절이라 작품 명 정도만 기억에 남는다.



달나라로 가는 꿈은 인류의 오랜 염원이었다.

닐 암스트롱의 위대한 발자국이 찍힌 지 벌써 50년이 훌쩍 넘었지만 음모론이 지속적으로 고객을 들 정도로 인류에게는 믿기 힘든 사건이다.

냉전시대의 산물로 무한정 자본이 투입되고, 참여하는 인원 모두 애국심과 호기심이 범벅이 된 상태로 하얗게 밤을 지새웠다.

이보다 앞선 선각자들은 누구였을까?

액체연료로켓을 처음을 쏘아 올린 고다아드나 최초의 우주인 가가린 같은 영웅들이 현실적인 도전을 이끌어냈다면, 인간의 상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쥘 베른의 “달나라 탐험”이야 말로 우주개발의 씨앗이 되지 않았을까?

SF소설이 그렇듯, 허무맹랑한 과학이야기로 이론을 근거로 내세우지만, 현존하는 기술을 넘어선 상상력의 미래를 그리기 위한 최대한의 과학적 지식으로 무장된 이야기는 후세사람들에게는 별 것 아닐지 모르겠지만 당대의 독서광들에게는 그야말로 “경이로운” 순간 아니었을까?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우주비행선의 발사 모습과는 사뭇 다른 도입부의 장면은 경악스럽다.

허약해 보이는 안전망과 우주복 같은 보호도구 없이 그저 침대 같은 시트에 누워서 중력의 압박을 이겨내야 한다. 중앙관제센터가 없으니 몇 개 없는 격 창을 통해 현재 자신들이 달을 향해 제대로 가고 있는지 지구로 추락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생명이 위협을 당할 수도 있는 위중한 상황에서 내기를 하거나 자신들의 과학적 이론들을 게임판에서 카드를 돌리며 나누는 편안한 대화로 이끄는 장면은 이질스럽기도 하지만, 고전 소설 속의 여유 있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 흥미롭다.

새롭게 펼쳐질 모험의 순간이 눈 앞에 다가오는지 모르는 채 과학적 호기심과 사회적 욕구에 충실한 세명의 우주인들은 어쩌면 우리의 현재 모습이 투영될 것일지도 모르겠다.

우주에 대한 동경은 막연하게 우리가 가보지 못했던 세계와 조우하는 유일한 방법이며, 외계인의 메시지는 흥미와 흥분을 자아내는 오락도구일 지 모른다.

하지만 긴장하자, 세 명의 우주인의 눈 앞에 펼쳐지는 달나라의 모험은 지구 저 깊숙한 곳에 다리 세 개 달린 거대한 로봇을 조정하던 화성인들의 위협처럼 주인공들을 궁지에 몰아넣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책을 읽어가는 중간의 삽화는 우리가 머리속에 생각하던 모습들과 비교해볼 수 있는 작은 던져준다. 아주 좋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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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 2 - 책과 일본 여행으로 만나보는 스물두 개의 일본 문화 & 여행 에세이 ㅣ 책과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 2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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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 2 : 매력적인 일본의 숨어있던 모습과 나는 빨리 여행을 가고 싶은데 정세가 만만치 않네.

일본에서 총으로 사망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

극우의 선봉장으로 10여년간 열도를 한 손에 잡고 흔들던 정치인이 갔다.

원래 예정되어 있던 유세 지원 지역의 스캔들로 나라현으로 방향을 바꾼 순간의 선택이 막후에서 권력을 휘두르던 노련한 자의 생사를 가르는 비극적 결과로 나타나는 어처구니없지만 이래서 좀 착하게 살아야겠다 - 작은 깨우침을 알려준다.


세계 어느 곳을 두드려봐도 거리상으로는 코 앞인 인접 국가임에도 수많은 공통점과 함께 죽어도 이해할 수 없는 속성들을 발견하게 된다.

피로 얼룩진 역사의 장면들이 스크린에서 펼쳐지면 주먹을 불끈 지면서도, 올 여름에는 여행한 번 갔다 오면 좋겠다 라는 혼잣말하며 초밥의 찰 진 느낌이나 오랜 줄도 너끈히 기다릴 수 있는 유명 카스텔라의 와사삭 설탕조각이 그리워지는 이율배반.

이웃나라로 엮인 국가에서 살아가는 두 국민의 애증이 교차되는 일상의 모습이다.

읽은 책과 발로 돌아다닌 장소에서의 글 감을 끄집어내서 그려내는 일본 문화는 여행기나 르포와는 다른 색다르고 편안한 시각으로 일본사람들의 평범하지만 흥미로운 일상을 바라보게 된다.

일본 비즈니스 여행중 지금도 잊지 못할 충격과 감탄의 쇼핑몰 “도큐핸즈”가 등장한다.

일행과 따로 움직이게 되면서 몇 번이나 가보려 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던 시부야 도큐핸즈의 층층이 쌓여 매력적인 상품구성과 디테일한 분류에 한국에 꼭 한 번 가게를 열어보고 싶다는 욕망이 들었고, 실제 몇 번이나 국내 진출을 검토해보았다.

오프라인 유통사들의 기력이 약해지고, 유통의 대권이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시대가 개막되어 몇 번 올린 보고서에는 도큐핸즈의 한국진출은 개인적인 꿈일 뿐이었다.

물론 돌아오는 결정적인 검토 시작도 말 것의 이유는 국민성의 차이다.



아기자기한 상품에 매력을 느끼고, 취미생활이 광범위한 영역까지 깊숙이 침투된 일본인들의 정서와 한국인의 취향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의견이다.

의견에는 공감하지만, 앞으로 일본처럼 취미의 영역은 다변화되고 새로운 시장기회가 있다는 나의 의견은 그냥 혼자만의 공상이 되었다.

아니나다를까, 이후 돈키호테 카피 캣, 삐에로 쇼핑도 나자빠졌으니 내가 틀렸다.

저자는 또다른 이유를 하나 던진다.

상품을 잘 팔기만 하면 인정받는 한국 유통업계의 시각과 전혀 다른 도큐핸즈의 운영방식이다. 직원들 한 명 한 명이 오타쿠 수준의 긍정적인 집착과 자기 주도식의 상품운영이 버라이어티 숍의 강점으로 발현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어렵지 않겠냐는 의견에 조심스레 동조한다.

이와는 반대로 무인양품이 경쟁력을 높이는 전력으로 가져단 개정되는 매뉴얼로 만드는 누가와도 이 일은 금방 배울 수 있다! 형태의 경영도 흥미로운 전략이다.


저자는 도쿄에서 유학생활을 했다. 덕분에 학창시절의 추억을 최신의 정보와 엮어 딸아이와의 3박 4일 여행을 알차게 짜고 바쁘게 돌아다닌다. 유명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일반적인 해외여행과 달리 힐링, 쇼핑, 비즈니스 써치 등 단순하고 명쾌한 테마를 목적으로 떠나면 조금이라도 현지인들의 생활과 밀착된 풍경을 목격할 수 있다.

일본의 유통관련 신사업을 타겟으로 네 명이 떠났던 2박 3일은 사전 조사를 통해 사전에 방문할 장소와 목적을 미리 정한 타이트한 일정 덕분에 몸은 피곤함에 찌들었지만, 식사만큼은 제대로 할 수 있는 맛집들을 선별해서 추억도 잘 저장해 두었다.

작가가 머무른 일본식 정원이 잘 내다보이는 약간 한적한 숙소도 다음 기회에는 이용해봐야겠다.

비싼 택시로 이동을 할 수 없어도 조금 걱정이긴 하다.


나라는 망해가도 젊은이들은 행복하다는 내용은 이웃나라 아니랄까봐 두 국가가 닮아가는 불안한 미래상을 그린다. 세계에서 처음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일본, 세계에서 가장 빨리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게 될 한국. 물론 여기에도 차이는 존재한다 국가의 황금기를 거치며 부동산버블 붕괴의 아픔은 겪었지만 상대적으로 부유한 자산이 축적되었고 국가의 노인에 대한 복지예산이 넉넉한 일본. 그에 비해 대한민국은 OECD 노인빈곤율 1위의 불명예를 가지고 있는데 앞으로 젊은 세대의 호주머니가 가벼워지며 연금 납부율이 일본처럼 지속적인 하락세에 접어들 때 어쩔 것인 것?

이를 해결해야 하는 황금시간대는 지난지 한참이고 정부 역시 손을 놓고 10년의 세월이 지나갔다. 내놓는 대책이라고는 해외인력의 도입이라니 단일 민족이라는 허상에 가깝지만 나름대로의 합의된 국가 정체성을 가진 한국의 사회적 혼란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일본 역시 해외이민을 장려한 국가가 아니었기에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 케어라는 억지스러운 제도까지 들고나올 정도니 매한가지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두 국가의 경제성장률에 발목이 묶인 채 사회 시스템이 제대로 운영될지 두려움이 책에도 묻어나와 있다.


흥미로웠던 점은 30대 전업주부가 제일 행복한 계층이라는 내용은 우리와 많이 다르다. 두 나라 모두 부부가 같이 벌어도 쉽지 않은 물가 상황이지만, 전업주부로 가사 일을 돌보며 사회적 지위나 개인적인 성취 보다는 소박하고 안정적인 삶을 가정내에서 꾸려가는 형태를 선호하는 경향은 역동성을 잃어가는 그들의 단편은 아닐 까라는 의심도 갖게 된다.

아이들을 안정적으로 성인까지 교육시키고 성장시킨 이후, 사회로 복귀하는 형태의 패턴이 무너진 한국사회의 모습은 중산층의 몰락으로 결국 국가의 경쟁력까지 망가뜨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보니 일본 여성들의 선택이 가능한 상황이 부럽기도 하다.


아베 총리의 피살 이후 일본이라는 국가의 방향성은 매우 혼란스러운 방향으로 예측하기 어렵다고 한다. 극우로 돌아서며 그들의 꿈꾸던 재무장을 현실화시킬 수도 있지만, 우익의 구심점이 사라져 혼란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몇 년 동안 유지된 양국의 긴장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촉발된 변수는 국제정세의 혼돈과 맞물려 한층 풀기 어려운 숙제가 됐다.

문화와 사람들의 정이 같은 인간으로 매력적인 면이 분명 많은 일본이지만, 국가와 사회적 관계에서는 보다 냉철하고 국익에 맞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과거를 외면하고 눈 앞의 이익만 쫓아 단기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려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국가가 서로 신뢰할 때 국민들은 주도적인 민간협력으로 같이 잘 살아가는 윈윈게임을 할 수 있지만, 과거 수백년동안 친구가 아니었음을 다시 한번 상기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무겁지 않은 주제를 작가의 경험과 빨리 뛰어가서 보고픈 사진들이 잘 버무려져서 가볍지만 의미있는 생활의 생각거리를 제공해주는 즐거운 에세이 한 권이었다. 1권에 이어 2권에서도 여행 욕심에 부채질을 한다. 3권도 빨리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적한 일본 뒷골목의 모습도 더 많이 들려주면 좋겠다는 희망을 적어본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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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를 재편하는 금융 대혁명 - 하버드대학 최고의 디지털 금융 강의
마리온 라부.니콜라스 데프렌스 지음, 강성호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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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를 재편하는 금융 대혁명 : 미래의 금융은 누가 선도하는가?


일본 벤치마킹을 갔을 때 깜작 놀랐었다.

Suica처럼 지하철 이용시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가 통용되는 사회임에도 작은 가게에서 신용카드를 꺼려하고 현금만 선호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금 21세기가 맞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형마트 ATM 코너에 줄을 서서 현금을 인출하는 모습을 보면 현금을 선호하는 현상이 거짓이 아니라는 장면을 만나게 된다. 은행공동망이 없이 여러 개 로 나뉘어진 은행연합 때문에 통합적인 ATM을 마트나 편의점 위주의 유통업체들이 짭짤한 수익을 얻어가며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도 꽤나 인상적이었다.

금융 전체적인 규모나 은행들의 덩치를 생각하면 우리나라 금융이 가야할 길이 멀긴 하지만, 소비자와 접점이나 새로운 금융방식의 도입과 사용빈도 등을 감안한다면 세계에서 꽤나 빠르게 변화하고 국민들은 거리낌없이 받아들이는 최첨단 금융국가로 인정해도 좋다.

이와는 반대로 금융선진국 중에서도 커다란 덩치에 맞게 변화에 둔감하고 과거 유물을 선호하는 나라들도 많이 있다.

그러다 보니, 핀테크로 대표되는 새로운 금융의 변화와 혁명은 국가별로 속도차이가 꽤나 심한 편이다.

책에서는 변화하는 금융혁신이 금융포용, 소득불평등, 경제성장,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분석하며, 국가별의 차이와 공통점을 “금융서비스의 대중화”라는 큰 틀에서 이해하려고 한다.

핀테크를 책에서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전통 금융서비스와 경쟁하기 위해 21세기에 등장한 혁신적인 금융기술”

요즘 대폭락 사태로 공인된 새로운 화폐의 가능성을 인정받던 가상화폐의 유효성에 의구심을 던질 수밖에 없지만, 분명 블록체인 기반으로 새로운 가능성과 현실세계에서의 통용성을 보여준 바 있다. 미래 금융의 하나의 길로 선택받았다는 점은 아직도 유효한 셈이다.


이처럼 부를 새롭게 재편하고 소비자들의 금융대중화에 앞장서는 핀테크들의 등장으로 인해 사회는 어떻게 변화하고 소비자는 어떤 식으로 삶의 변화를 맞이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금융에 종사하거나 관련 있는 독자가 아니더라도 생활 금융 차원에서라도 한번쯤은 꼭 읽어 봐야할 사항들을 제시한다.

공정거래 등 유통과 상품의 세계화에 대해서는 부와 빈의 차이를 최소화시키려는 의식적인 운동들이 호응을 이끌며 점차 안착되고 있지만 금융은 말 그대로 약육강식이 횡행하는 정글의 공간이기 때문에 핀테크가 공평하고 많은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는 뉴스가 나올 수록 많은 소비자들은 좀 더 편리하고 보편적이며 합리적은 금융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

P2P 대출 같이 리스크를 적절히 안배하면서도 합리적으로 적기와 적시를 노린 연결 관계는 기존의 금융사업의 기회뿐 아니라 인류가 진보하는 기술과 제도 속에 풍요를 누릴 수 있게 만들어주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음을 알아차려야 한다.


신용사회에 이르기 전에 산업화와 정보화가 더욱 빠르게 발전하면서 오히려 핀테크 적인 기술 개발이 앞장선 중국이 안정된 금융환경을 가졌다고 볼 수 없는 이유가 단순한 사회구성원의 편리성에 국한된 상태에서 국가라는 커다란 장해물을 가짐으로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는 사실도 어쩌면 자율적인 시장경제와 사고의 폭발적 성장을 제도와 규제라는 테두리가 담아내지 못한 결과 때문일지 모른다.


다른 국가들보다 더욱 빠르고 대담한 핀테크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었지만 낡은 제도권과 금융의 보호 망 속에서 꽃피지 못하고 기껏해야 샌드 박스 내에서만 옹알이하듯 테스트되는 서비스는 보다 과감한 혁파를 필요로 한다.

혁명이 피를 먹고 자라듯, 핀테크는 좌충우돌이 시행착오 속에서 강해지고 혼돈 속에서라도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는 최소의 정부 관여 정도면 더욱 빠른 신장이 기대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하층민과 노령층의 경제적 자립도가 약한 우리나라 상황에서 새로운 금융체계로의 이행은 복지국가로 다가서는 새로운 방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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