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브랜딩 - 취향을 비즈니스로 만든 사람들
도쿄다반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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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브랜딩: 취향을 비즈니스로 만든 사람들 : 남다른 색깔로 비즈니스를 색칠하는 창업가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은 단순한 비즈니스 성공담이 아니다.

취향과 사업이라는 쉽지 않은 경계에 대한 담론이자, 아직 자라나는 새싹 같은 꿈 많은 사업가들에게 현실의 어려움과 그래도 직진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도쿄라는 감각적 도시를 배경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브랜드들의 성장통은 우리와는 다른 결이지만 핵심을 관통하는 실력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도 하다.

 

이들의 이전에 내놓았던 “도쿄의 라이프스타일 기획자들”이 문화와 감각을 만드는 기획자들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책은 개인의 취향이 브랜드로 발전하는 과정에 집중한다.

 

취향이 직업이 되면 마냥 좋지만은 않다고 한다.

주변인의 역할로 열심히 소비만 하며 즐길 때야 언제든지 손을 털고 자리를 옮길 수 있지만, 직업이라는 굴레에 발목을 잡힌 순간, 천국 같던 나날이 지옥으로 변해도 쉽게 위치를 옮겨갈 수 없다.

LP를 사서 먼지를 털어내고 지글거리는 잡음을 뒤덮은 음악이 귀에 들릴 때는 감미롭겠지만, 하루 종일 작은 바에 앉아 고객이 좋아하는 음악을 쉼 없이 플레이 하는 일은 문득 내가 무엇을 위해 사는 가라는 자기 혐오가 목구멍을 타고 올라올 지도 모를 일이다.

돈 버는 일은 그래서 누구나 어렵다.

 

일에서 해탈하여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허들이 실제 존재하는지 모르지만, 일반인들이 겪는 취향 너머 직업세계는 꽤나 높은 경계선이 있으리라. 그리고 허들을 넘더라도 직업에 된 취향은 예전의 사적인 즐거움이 재현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취향이 브랜드가 된다는 결과는 또 하나의 허들을 어렵사리 넘어 일구어 낸 결과물이다.

일상 속에서 자신 만의 색을 찾고,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들에게 인정까지 받아내며 공감을 교감한다면 브랜드라고 당당해져도 자랑해도 좋다.

바늘 눈처럼 좁은 문을 어렵사리 극복하고 보통 사람들이 접근하는 또다른 차원으로 진입하였고, 경쟁자들이 양산될 수 없는 자신만의 찬란한 빛으로 가득 찬 독립된 고유의 공간을 거머쥔 셈이다.

 

도쿄의 브랜딩을 성공시킨 14명의 사업가들과의 인터뷰는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고도성장기를 지나 40여년의 혹독한 침체기를 겪어오며 전세계 누구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의 문화나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확보했지만, 쪼그라든 주머니 속의 푼돈으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어려운 사회상을 극복해야 했기 때문이다.

사업가나 고객 모두 어려운 시기를 뚫고 취향으로 만들어진 브랜드를 공유할 수 있는 여유와 이유를 찾아낸 것이다.

 

도쿄가 전 세계 브랜딩의 메카로 주목받는 이유는 경제적 규모 때문만이 아니다. 도쿄는 예술을 공간 브랜딩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문화적 접근을 통해 브랜드의 차별화를 이루어 낸다. 긴자, 유락초, 도쿄 야에스, 니혼바시 등의 상업시설들은 지역색을 공간에 입히는 데 집중하며, 이를 통해 독특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한다. 

 

도쿄 미드타운 히비야나 도큐플라자 긴자 같은 복합문화시설들은 예술을 브랜딩 도구로 단순히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의 성향에 맞는 예술적 접근을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구축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단순한 상업적 성공을 넘어서 문화적 영향력을 확장하는 브랜딩의 본질을 보여준다.

 

대도시를 설계하는 부동산 대기업들도 공간을 설계할 때 얼마의 수익이 발생하는지도 중요하지만 기존에 터를 잡았던 사람들과의 교감, 그리고 새롭게 들어서 공간 속에서 거주하고 이동하고 방문하는 이들이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하는 방법까지 고민한다.

 


이런 풍토 위에서 도시의 공간을 채우는 새로운 개념의 명인들이 자신의 브랜딩을 만들어가는 생태계가 만들어진다.

 

내 경우도 그렇지만, 레코드 수집이 취미가 레코드숍을 창업까지 이어진 ‘'페이스 레코딩'의 이야기는 눈에 바로 꽂힌다. 중학교 때부터 음반을 모으기 시작해 1994년부터 중고 레코드 매장을 운영하게 된 이 사례는 취향이 비즈니스로 발전하는 전형적인 과정을 보여준다. 예전 음악 매니아들이라면 한번쯤 꿈꿔왔던 상점이지만, 현실의 거대한 스트리밍 앞에서 한낱 꿈일 진데.

 

이들은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서 음악과 문화에 대한 경의를 바탕으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구축했다. 자신의 취향을 추구하고, 누군가의 취향에도 열린 마음을 지니는 것이라는 철학이 마음에 쏙 든다

 

수많은 LP판 속에서 재즈의 깊은 맛을 커피 한 잔에 담아내는 과정은 음료 하나로 감상하기에 충분히 눈부신 오늘 하루가 음악과 공간이 더해져, 미래에도 기억할 수 있는 훌륭한 개인의 역사로 포장되는 공간과 감상으로 새롭게 디자인된다, 그리고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발 길 닿는 곳마다 콜라 자판기가 즐비하지만, 미국의 거대한 드럼통으로 수입되는 원액과는 다른 맛과 기억을 만들어내고 싶다는 열망으로 이요시 콜라는 탄생할 수 있었다.

맛의 변신에 전통 약재를 취급하던 할아버지의 스토리가 입혀지고 창업가의 예술 감각이 돋보이는 인상 깊은 디자인이 액체를 감싼다. 문어발 식 확장이 아닌 조심 조심 분점도 내어 본다.

유행에 불타올라 한달에 서너 개씩 문을 여는 프랜차이즈 접근이 아니다. 그 안에서 바라보는 이들도 숨을 고를 수 있어야 한다.

 

모리오카 서점의 단 한 권의 책만을 판매하는 독특한 컨셉은 브랜딩에서 차별화의 중요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그야말로 이 세상 다시없을 별종이다. 더 많이, 더 다양하게 라는 일반적인 사업 논리를 쓰레기통에 처넣어 버린다. 깊이와 집중을 통해 고객에게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야 하고, 다른 분야에서는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까 고민해본다.

 

인터뷰를 통해 각자의 철학과 사업을 바라보는 눈길을 제 각각이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믿음과 열정, 이 두가지는 공통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다.

그런 공간에 가면 나도 그들의 믿음과 열정, 그리고 취향 하나를 손에 잡아볼 수 있지 않을까?

나도 그들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무지개 색깔이 담긴 안경을 하나 받아오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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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준비생의 홍콩 ㅣ 퇴사준비생의 여행 시리즈
이동진 외 지음 / 트래블코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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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준비생의 홍콩 : 숨가쁜 변화의 홍콩 속에서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채굴하라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과거 위상보다 많이 하락한 도시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이 가고 싶어하는 관광지 중 하나인 홍콩.

오랫동안 영국령으로 지배받았지만 지금은 흔적들이 많이 지워졌지만 그래도 동서양의 교차점에 있는 도시인만큼 공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식도 남다르다.

 

중국물결이 도시를 휘감았지만 뼛속 깊이 장사꾼인 중국 상인들의 특성은 홍콩이라는 유별난 존재에 걸맞은 새로운 시각과 시간을 발견하고 그 위에 자신들의 물감으로 비즈니스의 화려한 색상을 채워간다.

 

그동안 여러 도시의 인사이트를 보여주던 시리즈라 일단 반갑고, 조만간 한 번 짬을 내어 가보려 한 홍콩인만큼 미리 아이디어의 불꽃축제들을 구경할 수 있는 명당 자리를 봐 두는 심정으로 책장을 넘겨 갔다.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종이로 만드는 인센스를 만드는 ‘어슬리 레코즈’ 사례였다.

향을 제품으로 하지만, 일반적인 캔들이나 스틱 형태가 아닌'종이 형태의 방향제를 제작한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다.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형태의 제품을 통해 브랜드의 독창성을 드러냄과 동시에 고객에게는 새로운 발상을 통해 사용방식의 변화를 이끌어낸다. 하루의 감정과 감상을 정리하는 일기장 같은 역할과 행운을 비는 구복의 심정까지 담아낸 상품의 창조성은 기존 스틱형 제품과 달리 언제 어디서나 태울 수 있는 휴대성을 발견해내었고, 이를 위한 추가 용품까지 패키지로 엮어내는 기민한 전략까지 이끌고 있다. 또한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설명 대신 상상을 파는 이야기꾼의 역할을 하고 있다. 평범함에서 창의력을 이끌어낸다는 기업의 모토가 100% 반영된 사례이다.

 

딤섬 가게 '룽딤섬'은 고객에 따라 가격이 다른 독특한 운영 방식을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모든 고객에게 동일한 가격을 적용하는 것이 공정하다고 여겨지지만, 룽딤섬은 이러한 통념을 깨고 차별화된 가격 정책을 통해 영리한 전략을 구현한다. 이들의 프라이싱 정책은 몇몇 마케팅 조사에서도 소개된 바 있듯, 고객의 특성과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서비스와 가격을 제공함으로써 양방향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브랜드에서 차별화를 이끌어내는 케이스 스터디로 적합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일반 기업에서 금기시되는 가격에 대한 선입견을 얼마든지 깨뜨릴 수 있다는 용기도 심어 주었다.

 


에어비앤비의 성공 이후 호텔업은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하는 기로에 놓였다. 자신들만의 경쟁이 아닌 그야말로 전 방위적인 공세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숙박이 아닌 공간을 활용하는 업으로 재정의를 내리게 되면서 무인양품의 경우는 자신들의 제품으로 삶을 어떻게 윤택하게 바뀌는가를 쇼케이스로 보여주며 생활에서 직접 경험하라는 의도로 호텔을 세우기까지 했다. 기존 사업자들에게는 위기가 끝없이 몰려드는 셈이다.

 

이튼 워크숍(Eaton Workshop)은 호텔의 탈을 쓴 커뮤니티가, 마음을 파고들기 위해 벌인 일을 보여주는 혁신적인 공간이다. 전통적인 호텔 비즈니스는 단순히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머물렀지만, 이를 넘어서 진정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진화시켰다. 이들의 접근법은 물리적 공간 제공을 넘어서 감정적, 심리적 연결을 중시한다. 단순히 잠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진정으로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냄으로써 호텔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예술가들이나 크리에이터가 창작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코 워킹 스페이스를 호텔 안에 배치하는 결단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어려운 결정을 현명한 결과를 이끌어내는 가늠쇠는 변화를 대하는 진지함에 있지 않을까? 이는 현대 사회에서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연결과 소속감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하기 위한 몸부림의 사례라고도 볼 수 있다. 

 

홍콩이라는 도시가 보여주는 다양한 측면의 특성은 비즈니스를 새롭게 바라보는 관점을 확보하는데 중요한 메타포를 제공한다.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보다는, 기존의 다양한 요소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조합하고 결합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고 효과적일 수 있다. 티 샤토가 커피 캡슐의 아이디어를 차에 적용한 것, 프라이빗 아이가 인간과 반려동물의 케어 서비스를 결합한 것, 매그놀리아 랩이 한약과 술을 결합한 것 등이 모두 이러한 새로운 관점과 적용의 결과다.

 

창업을 꿈꾸는 퇴사준비생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반드시 완전히 새로운 발명이나 혁신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기존의 성공적인 모델들을 다른 분야나 시장에 적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혁신적인 비즈니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직접 여행을 통해 눈으로 보고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고, 자기 스스로 제품을 써보고 서비스를 느껴보는 발 품의 요구가 카드번호 입력을 요구하고 있다.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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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한다는 착각 - 직감이 아닌 근거로 밝히는 브랜드의 진짜 성장 공식
세리자와 렌 지음, 오시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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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한다는 착각: 우리가 잘 못 알고 있었던 마케팅의 실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마케팅 업계에서 20년 이상 통용되어 온 '성공 공식'들이 실제로는 얼마나 공허한 착각이었는지 300편이 넘는 논문과 실증 데이터로 파헤치니 꽤 놀랄 수밖에 없다.

 

우리가 당연하게 믿어온 마케팅 상식을 근본부터 되짚으며, 흔히 '성공 사례'로 포장되는 마케팅 기법들이 실제 시장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확인할 수 있다. 

 

마케팅 전략에서 ‘차별화'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경쟁사와 다르게 보여야 소비자가 나를 기억하고, 결국 내 제품을 선택할 것이라는 믿음이다. 

내가 만든 모든 보고서에서 “차별화”라는 단어는 반복되고 반복되어 없으면 서운할 지경이다.

 

이는 마케팅이 '성공 사례' 중심으로 회자되기 쉬운 구조에서 비롯된 측면도 있다. 한 번의 캠페인이 성공의 휘날레를 높이면, 필승 전략처럼 여기 저기 복제된다.

 

하지만 데이터를 보면, 차별화를 인지하고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소비자는 단지 익숙한 브랜드, 자주 본 브랜드를 선택한다. 마케터가 차별화된 메시지를 만들기 위해 며칠씩 고민하더라도, 소비자는 무심하게 눈에 익은 상품을 장바구니에 넣는다.

 

브랜드 충성도에 대한 믿음도 마찬가지다. 

브랜드에 충성하는 고객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성장할 것이라는 기업의 희망은 아쉽게 틀렸다. 수십 년간 축적된 데이터를 보면, 헤비 유저의 절반은 1년 만에 멀리 떠나가 버린다. 카테고리 내의 헤비 유저와 특정 브랜드의 헤비 유저는 전혀 다른 존재다. 실제로 성장하는 브랜드는 충성 고객이 아니라, 전체 고객의 80%인 무관심한 사람들에게 도달한 브랜드였다.

 

전통적인 마케팅 이론에서는 브랜드 충성도가 성장의 핵심 동력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저자가 제시하는 데이터는 이러한 통념을 완전히 뒤집는다. 실제 시장 조사 결과, 소위 '브랜드 로열티'라고 불리는 현상은 생각보다 훨씬 불안정하고 예측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발견은 마케팅 전략에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한다. 기존의 충성 고객 확보 및 유지 전략보다는 신규 고객 확보와 광범위한 시장 접근이 효과적인 숫자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오래 전 파레토 법칙(80:20 법칙)을 다룬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내놓은 인사이트에 감탄을 하며 책장을 넘기던 기억이 난다. 이 법칙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상위 20% 고객에게 집중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그런데, 이게 웬일? 실제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이러한 비율은 업종과 브랜드에 따라 크게 다르다고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상위 20% 고객군의 구성이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한다는 점이다. 작년의 헤비 유저가 올해도 헤비 유저일 확률은 불과 50%에 불과했다.  고정된 충성 고객층에 의존하는 마케팅 전략의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고객을 세밀하게 세분화하여 각각에 맞는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여겨져 왔는데 진리라고 믿었던 이 법칙도 처참히 부서진다. 저자는 이러한 접근법이 오히려 마케팅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소비자들의 구매 행동은 생각보다 훨씬 단순하고 예측 가능한 패턴을 따른다. 복잡한 세분화보다는 전체 시장에 대한 광범위한 접근이 더 큰 성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이는 마케팅 자원을 분산시키기보다는 집중시켜야 한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신제품 개발과 혁신은 기업 성장의 원동력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실제 시장에서 신제품의 성공률은 매우 낮다. 대부분의 신제품들이 출시 후 1년 내에 시장에서 사라지는 현실을 감안할 때, 무조건적인 혁신 추구가 과연 효과적인 전략인지 의문이 든다. 유통업계의 매대에서 꾸준한 스테디셀러 그리고 3개월 동안 반짝 하다 사라지는 대다수의 신제품들이 경쟁을 벌이는 광경을 살펴본다면 아무리 눈에 잘 띄는 매대에 산더미 진열을 해도 결국 시간이 흐르면 원래 사전 상품으로 손을 가져가는 고객의 야속한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저자는 혁신보다는 기존 제품의 품질 개선과 가용성 확대가 더 확실한 성장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소비자들은 새로운 것보다는 익숙하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정교한 타겟팅은 현대 디지털 마케팅의 핵심이다. 

빅데이터와 AI 기술의 발달로 소비자 개인의 관심사와 구매 패턴을 정확히 파악하여 맞춤형 광고를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정교한 타겟팅이 항상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많은 브랜드가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광고하고, 라이트 유저층에 도달하기도 전에 마케팅을 종료하는 문제점이 있다. 이미 브랜드를 알고 있는 고객들에게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광고보다는, 브랜드를 모르는 잠재 고객들에게 도달하는 것이 더 큰 성장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하지만 항상 문제는 마케팅 예산이긴 하지만.

 


마케팅 효과 측정은 모든 마케터들의 고민이다. 특히 디지털 마케팅의 발달로 다양한 지표들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게 되면서, 좋아지긴커녕 오히려 어떤 지표에 집중해야 할지 혼란스러운 상황이 되었다. 공부해야 할 대상도 산더미처럼 늘었다.

단기적인 ROI에만 집중하면 장기적인 브랜드 가치 구축을 놓칠 수 있다. 반대로 브랜드 지표에만 매몰되면 실질적인 매출 성과를 간과할 수 있다. 효과적인 마케팅 측정을 위해서는 단기와 장기, 양적 지표와 질적 지표 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말이 쉽지 꽤 어려운 문제다. 이 대목에서 기업의 오래된 노하우와 새로운 접근법의 밸런스가 중요해진다.

 

저자는 감정이나 직관이 아닌 데이터와 실증 연구에 기반한 마케팅 접근법을 추구한다. 전통적으로 마케팅은 창의성과 직감에 의존하는 영역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빅데이터와 분석 기술의 발달로 소비자 행동을 더 정확히 측정하고 예측할 수 있게 되면서, 마케팅에도 과학적 접근법의 적용이 기능해졌다.

 

결국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은 데이터와 직감, 논리와 감성, 분석과 창의성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근거 기반 마케팅은 기존의 감정적, 직관적 접근법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의사결정을 위한 보조도구로 활용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마케터들은 데이터를 맹신하지도, 무시하지도 않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데이터가 말하는 것과 시장의 현실, 그리고 고객의 진짜 니즈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것이 진정한 마케팅 전문가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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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병원은 어떻게 초진환자를 2배 늘렸을까? - 마케팅은 땅 따먹기다!
김정우 지음 / 라온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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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병원은 어떻게 초진환자를 2배 늘렸을까? : 진료실력을 넘어선 생존 전략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부동산 테넌트 업무를 수행하면서 병원 개원 과정을 지켜본 경험을 돌이켜보면, 성공하는 병원과 실패하는 병원 사이에는 명확한 차이가 존재한다. 단순히 의료진의 실력이나 최신 장비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어떤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한다. 위치 선정의 과학성, 주변 상권과의 조화, 무엇보다 환자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마케팅 역량이다. 좋은 입지에 개원했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인근 약국과의 협력 관계, 경쟁 병원들과의 차별화 전략, 그리고 지역 특성에 맞는 타겟 환자 층 설정까지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무수히 많다.

『그 병원은 어떻게 초진환자를 2배 늘렸을까?』는 바로 이러한 복합적인 요소들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실전에서 검증된 전략을 제시하는 의료 마케팅의 모든 것을 담았다. 의료업계가 아닌 마케팅 관점에서 책을 읽어가며 수록된 내용은 예상대로 병원뿐 아니라 다른 오프라인 기반 비즈니스에서 유용한 전략서가 되고 있다.

저자가 강조하는 핵심 메시지는 명확하다. 진료 잘하는 것 못지않게 잘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는 의료진들이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신념, 즉 "진료만 잘하면 환자는 저절로 온다"는 생각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주장이다. 실제로 매년 4천여명의 의사가 배출되는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아무리 진료 실력이 뛰어나도 제대로 마케팅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만만치 않다. 

저자는 왜 많은 병원들이 초진환자 유치에 실패하는지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제시한다. 망하는 병원의 마케팅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마케팅 대행사에서 모든 것을 해줄 것이라는 착각, 둘째, 어설프게 알고 있는 마케팅 지식을 고수, 셋째, 예산을 미리 한정해놓고 그 범위 내에서만 해결하려 한다. 다른 일반 기업이 저지르는 실수와 동일하다. 그 이야기는 실제 문제의 핵심이라는 지적이다.

"경쟁 병원이 어디인가요?"라는 질문.

"글쎄요. 별로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이 근처 병원이 다 경쟁병원 아닐까요?" 또는 "우리와 같은 진료를 하는 병원은 모두 경쟁 병원이죠"

이런 애매한 태도는 경쟁자가 누군지 파악도 못한 채 치열한 전쟁판에 들어섰다는 반증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의료 마케팅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저자는 21세기의 시작은 코비드19이다"라고 표현하면서, 마케팅에서도 콘텐츠 소비 방식이 달라졌다고 분석한다. 팬데믹 전에는 콘텐츠의 양으로 승부했다면, 팬데믹 후에는 압축성이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홈페이지에 머무는 세션 타임을 길어지게 하기 위한 전략도 이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스마트폰 열풍이 일어나면서 구매 결정 과정 자체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은 이제 비교와 검토를 통해 어느 곳이 좋은 지 세밀하게 따져보고 결정한다. 이러한 변화는 의료 서비스 선택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명확한 차별화를 이루거나 고객의 까다로운 구매 의사결정을 넘어서는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 복합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지 못하면 결국 실패한다. 고객은 절대 한 가지 매체만 보지 않으며, 매체는 환경과 조건에 따라서 속성이 달라진다.

 


초진환자 유입률이 갑자기 떨어지는 것은 대부분 강력한 경쟁자 출현 때문이라고 저자는 진단한다. 그런데 많은 병원들이 매출이 떨어지면 오히려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잘못된 선택을 한다. 광고비를 줄이니 더욱 환자가 없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결국 폐업에 이른다. 안타깝지만 제대로 시장을 보지 못한 결과이다. 전문가를 적기에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망설이는 한계를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역시 쉬운 문제는 아니다.

'2등 병원은 잘 모르는 콘텐츠 설계의 비밀'이라는 부분에서 콘텐츠 제작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확인할 수 있다. 어쩌면 이 부분이 의사나 마케터들에게 우선 체크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전문가의 시각은 20%, 초등학생도 알아볼 수 있게 쉬운 단어로 표현하는 부분은 80%가 되어야 한다. 경쟁자의 콘텐츠보다 디자인, 메시지, 가독성, 콘텐츠의 연계성이 우수해야 하며, 대부분의 내용이 서로 모순되지 않으면서 킬러 콘텐츠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구성해야 한다.

반드시 환자의 상담을 끌어내는 방법과 키워드 Push와 Pull의 믹스 전략, 그리고 시너지 협업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플레이스 지도 노출이라고 지적하면서, 플레이스가 '지역+진료과'로 첫 페이지에 노출되는가 하는 부분이 제일 우선순위라고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플레이스 정보가 충실해야 하며, 병원의 이름과 함께 원장의 이름을 지속적으로 알리는 작업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잘 생각해보면 내 경우에도 이렇게 병원을 찾고 있다. 야, 너두? 대부분 이렇다.

워낙 많은 경쟁상황에서 제일 잘 하는 의사를 찾아가고 픈 마음이야 누구나 동일하다.

병원 경영에서 초진환자 유치만큼 중요한 것이 재진환자로의 전환이다. 후기와 사진을 활용하는 방법, 병원을 찾은 환자의 만족도 향상 방안, 그리고 상담 성공률을 높이는 기법들이 상세히 다뤄진다.특히 "환자가 까다로워진 것이 아니라 시대가 변한 것이다"라는 관점을 인정하고 이해해야 모든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 

 


개인 경험상, 병원의 성공에서 입지 선정은 절대적으로 중요한 요소다. 연구에 따르면 병원입지 선정 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인은 부동산 정보, 상권분석 정보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의 의료수요와 의료공급 정보를 종합적으로 파악하여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상권분석은 병원의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단계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마케팅 전략을 재정비하고 싶을 때 큰 도움이 된다. 추가적으로 상권분석에서는 환자의 접근성도 따져 봐야 한다. 교통 편의성, 충분한 주차 공간 확보, 환자들이 쉽게 인식할 수 있는 시각적 노출 등이 중요한 세부 요인들이다. 개인적으로 치과는 중형 규모의 건물 전체가 치과인 곳으로 가는데 그나마 거리도 멀고 대기환자도 많지만 발렛파킹이 되니 통원의 부담이 확 줄었다. 그 병원을 그냥 버스 타고 다니는 상황이라면 아마도 평상시에는 동네 치과로 다녔을 듯하다.

타겟 환자군 분석도 필수적이다. 개원할 진료과와 연관된 주요 환자층을 정확히 파악하고, 해당 지역의 의료 수요, 환자들의 생활 패턴 및 특성, 주변 지역의 인구 통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책의 강점 중 하나는 병원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전략에 대한 제안이다. 동네병원, 급여 비급여 병원, 네트워크 병원, 메가 로컬 및 2차 진료기관 등 형태와 규모별로 딱 맞는 마케팅 전략을 다루고 있다. 

유사한 도서가 별로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사는 물론이고 병원을 상대로 마케팅 플랜을 제안하는 대행사에게 긴요한 정보가 된다. 그리고 일반 마케팅 하는 회사원들에게도 이 책은 모든 비즈니스의 기본 전략은 공통이다라고 느끼게 된다.

 

전문적인 분야이지만 흥미롭게 읽어 나갈 수 있었다. 혹시라도 나중에 병원 마케팅에 관여할 일이 있다면 이 책은 그야말로 바이블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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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럭이는 세계사 - 인간이 깃발 아래 모이는 이유
드미트로 두빌레트 지음, 한지원 옮김 / 윌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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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의 노래, 역사와 상징을 통해 본 국가 정체성의 변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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