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끝의 언어 - 우리 삶에 스며든 51가지 냄새 이야기
주드 스튜어트 지음, 김은영 옮김 / 윌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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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끝의 언어 : 세상 강렬한 냄새를 글로 읽어보는 신기한 분석기, 체취로 우리는 추적당할 수 있을까?
 
 
냄새에 대한 강렬한 기억은 소설 한 편이 끝장을 냈다.
쥐스킨트의 “향수”는 읽은 지 오래되었어도 소설 제목처럼 코 끝에 매달려 냄새라는 주제에 대한 기억서랍 속의 상당 부분을 지배하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배우 중 한명인 더스틴 호프먼이 출연했던 영화도 엔딩 씬 장관이 소설에 대한 향기를 한층 강하게 더해주고 있다.
 
냄새라는 감각은 저자가 서두에 밑줄 그어 놓은 바와 같이, 직접적인 접촉이 있어야 느낄 수 있고 보존하거나 원거리로 보낼 수 없는 감각이다.
어느 단편영화에서 충격적인 결말을 보여주었던,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액체의 맛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기가 등장하지만, 냄새는 이 마저도 불가능한 특성이다. 완전 밀봉된 상태로 냄새를 멀리 보내거나 압축하여 재생할 수 있는 기술이 미래에는 발명될 수 있을까?
 
냄새는 개인적인 취향차이도 유별나다.
보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냄새도 있지만 때로는 특정한 악취를 좋아하는 몇몇 부류도 있고, 참을 수 없는 지독함이 가득한 냄새인데 그게 또 좋다고 쫓아다니는 사람도 있다.
어릴 적 소독차가 온 동네를 휘젓고 다닐 때, 뿌연 연기와 평상시 맡을 수 없는 냄새에 빠져 아이들은 입을 크게 벌리고 코를 벌름거리며 추격전을 벌였다. 연관시켜보면 무관하지 않다.
 
저자가 좋아하는 냄새 중에서 내가 가장 공감했던 비 내리고 흙 위로 솟아나는 향기는 향수로 만들어 질 만큼, 독특한 정서 이상의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보편성도 지니고 있지만, 과학적 원리로 다양한 냄새의 근원과 널리 퍼져 나가게 만드는 물방울의 원리까지 설명을 듣게 되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소중한 사람에 대해 알면 알수록 더 끌리는 것처럼.
 
냄새가 퍼지고 사람들을 즐겁게 만드는 과정은 과학적 돋보기를 들여다봐도 흥미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기체형태의 분자들이 공기의 밀도를 따라 흔들리다가 콧 속으로 들어가 수용체에 접합되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아보고 싶다.
 
냄새를 저장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발명은 가능할까?
대형마트 과일 매장에 들르면 형형색색의 빛깔만큼이나 저마다의 당도를 뽐내는 상품들을 사고 싶게 만드는 욕구가 들어야 하는데 의외로 몇 가지만 그런 작용을 해낸다.
저자는 51가지 향에 대한 과학적이고 감정적인 글로 독자에게 흡입력 있는 냄새로 꽉 찬 방 안에서 코를 벌름거리게 만드는 자극을 일으킨다.
꽃과 허브, 달콤함, 감칠맛, 흙, 수지, 쿰쿰함, 얼얼하게 톡 쏨, 짭짤하고 고소함, 상큼함, 신비로움.
냄새의 저마다의 특성을 재주 많은 글로 풀어내는 작업은 꽤나 어려울 텐데 작가는 능숙하게 분류부터 멋들어지게 해냈다.
평생 맡아보지 않은 냄새들 연상하게 하는 기가 막힌 글솜씨에는 비유와 비교를 적절히 활용하여 이미지 연상 같은 마법을 향에도 적용시킨다.
 


인상적이었던 몇 가지 향을 소개해보자.
 
바닐라향은 아이스크림의 기본 중의 기본이다.
예전에는 딸기 맛이나 초콜릿 맛이 듬뿍 들은 제품을 선택했지만, 요즘은 마트에서 하겐다스 세일할 때 바닐라 아니면 녹차를 선택하는 비율이 높아진다.
바닐라는 향의 시작점을 점유하고 있어 여기에 초콜릿을 섞어 먹는 방식이 초창기에 유럽에 전파되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물론 우리가 향을 맡는 대부분의 가공식품 바닐라향은 원래의 냄새와는 다르다. 가격이 워낙 비싸기 때문에 대부분의 저렴한 상품에는 인공 바닐라가 쓰인다. 고급 아이스크림인 경우에는 원래의 바닐라 색이 검정 알이 박혀 있는 형태가 인기라고 하니 기회가 되면 진짜의 향과 맛을 음미해 봐야겠다.
 
두리안 냄새는 꽤 자극적인 기억으로 각인되어 있다.
도대체 이런 과일을 왜 먹는거지? 입에 과육을 가져가면서도 끝없는 궁금증이 반복되었고 기괴한 모양에 딱 맞는 향은 다시는 조우하지 않기를 맹세했다.
요즘도 마트 냉동고에 음흉한 손짓을 하는 두리안은 동남아에서는 과일의 왕으로 대우받고 있고 저자도 첫인상의 끔찍한 기억을 밀어내고 매력적인 과일로 묘사한다.

연인의 냄새에 우리가 왜 본능적으로 끌리느냐에 대한 분석은 생활에 매우 밀접한 냄새인 데도 깨닫지 못했던 친밀성이 녹아 있음을 알아차리게 한다. 가장 기억에 오래 남는 아기 냄새도 아마 가족이라는 안락함을 기반으로 사람의 감정을 차분하게 때로는 흥분하게 만드는 근원적인 작용이 있으리라.

냄새로 사람을 추적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동독에서 체취 데이터베이스 만드는 실험도 한 모양인데, 지문이나 홍채가 아닌 체취로 사람을 인식한다면 보안문제는 확실하게 해결할 거 같긴 하다. 조지 오웰이 두려워하던 완전 통제 사회도 가능해지겠지만.
피부 상태가 안 좋아 스마트폰 지문인식에 잘 안 먹히는데, 냄새로 잠금 화면이 풀리면 어떨까 공상을 해본다. 입이나 겨드랑이 냄새는 확실하게 센서가 작동하지 않을까?

오래된 책 냄새는 예전에는 좋아했는데 요새는 새 책 냄새가 더 끌린다. 나이가 먹어가고 경험과 세상에 대한 시각이 바뀌니 냄새에 대한 취향도 변하는 것 같다. 변화가 마냥 좋지는 않다.

하나의 냄새가 우리 코를 자극하는 경로와 과학적 분석은 물론 향의 재료가 어떤 역사로 퍼져 나갔고, 재료의 종류나 재배지 등에 대한 잡학들을 읽어 나가면서 냄새에 숨겨진 보석 같은 문장들과 만날 수 있어 즐거운 책 읽기 여행이 된다.

코로나로 마스크를 쓰고 다니다 길거리 커피숍에서 풍기던 구수한 콩 냄새를 맡기가 어려웠고, 지하철 여름의 꿉꿉한 냄새를 막을 수도 있었다. 거리두기가 해제되어 햇볕 강렬한 회사 근처 공원의 산책길에 들꽃 냄새가 조금은 강하게 느껴졌던 지난주였다. 냄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코를 더 벌름거리고 다니게 될 내 모습이 조금은 우스꽝스럽지는 않을지 걱정이 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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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가 들려주는 물리학 이야기 - 45인의 물리학자가 주제별로 들려주는 과학지식
다나가 미유키 외 지음, 김지예 옮김, 후지시마 아키라 감수 / 동아엠앤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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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가 들려주는 물리학 이야기 : 성인들에게 권하는 물리학 상식을 위한 재미난 교과서


아인슈타인과 차 한잔 할 시간이 생긴다면 어떤 대화를 나눌까?

-상대성이론을 10분안에 이해하게 해주세요.

-당신의 천재성은 도대체 어떻게 훈련을 받은 건가요?

-핵무기 개발에 대한 과학자로의 의견을 알려주세요.

과학적 논쟁이나 그가 내세운 이론에 대한 의견을 묻는다면 좋겠지만 그 정도 내공은 없으니 뻔한 질문과 대답만 주고받겠지.

학창시절에는 과학시간도 따분하고 성적도 잘 안 나오는 과목무리에 속했는데, 시험에 대한 부담감없이 순수한 학문적 흥미로 책을 읽어 나가니 어렵긴 해도 과정이 즐겁다.

한동안 출판계를 강타했던 과학 콘서트 류의 서적이나 최근 눈에 자주 들어오는 – 많이 출판되고 있는건지 개인적인 관심 때문에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특정 분야의 과학적 업적을 3명의 과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훑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예를 들어 세상에서 더 이상 잘게 나눌 수 없다고 생각했던 원자의 구조에 대한 챕터를 살펴보자.

3명의 과학자가 등장하는데 톰슨, 한타로, 러더퍼드다.

* 한타로라는 일본 과학자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고 저자가 일본인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일본이 열강시대에 들어가며 과학적 성과를 분명 확실하게 등장시켰다는 반증이다.

원자의 구조에 대한 오래 전부터 과학자들이 생각했던 내용을 정리해주고, 학자들이 연구를 통해 얻어낸 성과를 설명한다. 과학적 기초가 어느 정도 있다면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더듬거리며 전체적인 이론에 대한 공유를 할 수 있다.

다만 책에서 언급하는 그의 역할이 실제 러더포드가 참고하여 이론적 참조를 했는지는 밝혀진 바 없기 때문에 유사한 토성 고리 모델을 제시한 과학자가 많았음에도 마치 그가 이론 정립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페이지를 할애하는 것은 다소 무리수라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1명의 과학자가 이루어 낸 성과가 그 이후 어떤 파급력을 가지고 과학 발전에 공헌하였는지 가볍게 살펴본다. 뒷이야기를 통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에피소드나 인간적인 매력과 관련 역사적 내용을 조금 더 파보는 과정을 맛보게 된다.

챕터 안에 미니 테마 코너가 있어, 관련된 과학적 궁금증애 대한 소개도 진행한다. 중간에 삼천포로 빠지는 경향도 있어서 전체적인 책의 맥락에서 벗어나는 경향도 있지만 이 책 자체가 잡지 형태의 재미있는 경험과 과학적 이해의 접목이라는 측면에서는 재미라는 요소를 제공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실험 관련 내용들을 이해하기 쉬운 그림자료가 다수 수록되어 있어 낯선 과학적 이론에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과학자들의 얼굴이나 실험과정 등에 대한 사진이 아닌 일러스레이션 처리한 부분은 독자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과학자의얼굴은 그림보다는 실제 사진을 배치하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운동, 역학, 열역학 같은 챕터에는 아무래도 사진 한 장 남아있지 않은 오래된 이들의 업적을 다루다 보니 책 전반적인 통일성을 위해 그림 이미지를 사용했기에 어쩔 수 있는 부분도 있다.


물리학이 오래된 법칙들과 현대에서 다루는 양자역학과 소립자까지 다루고 있어, 물리학의 역사와 중요한 뼈대를 이루는 이론들의 기초를 다루는 과정이며, 이 중 조금 더 관심이 있는 분야의 책을 고를 수 있는 가이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각 이론들의 시대별 변천을 인물을 통해 재구성하여 발전하는 이론의 과정을 통찰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몇 가지 재미난 사실은 페이지를 구성적인 면에서 훑어보면 고등학교 물리 교과서 같다는 느낌도 가질 수 있다. 일본 출판사들의 실용서적 스타일이지만 지식적인 호기심을 채우기에는 딱 맞는 구성이기도 하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기초과학에 막대한 지원을 해왔던 자부심이 느껴지는 동사에 출판물을 통해서 자국이 세계 과학사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 알리는 방향성도 우리에게 던지는 시사점이 있다. 좋은 기획은 발전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법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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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을 빌려드립니다 - 편집장 출신 작가가 대공개하는 인생 2막을 위한 책쓰기 노하우
조기준 지음 / 활자공방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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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편집장을 빌려드립니다: 진솔한 글쓰기의 기본을 다치는 특강

 

 

일상을 풀어내는 문장 속에 간결함과 담백함이 잘 어우러져 있으면 읽는 사람의 아침도 괜히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맛난 음식을 먹었을 때 흥얼거리며 콧노래가 나오듯, 맛난 문장은 주변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고 매일 잡는 문고리 하나도 소중하게 쓰 담아 주는 여유를 끄집어 낸다.

 

물론 뒤를 있는 꿈틀거리는 욕망도 불쑥.

나도 이런 글쓰기 재능이 있다면.

 

나보다 뛰어난 결과물을 볼 때 항상 떠오르는 욕심과 바람이지만 유난히 글에 대한 부러움은 오래 지속되고 자주 반복된다.

 

한심해보이는 거울 속의 자신을 진단해보면 의외로 쉬운 곳에서 문제점이 덜컥 튀어나온다.

“그래서 무슨 노력을 했는데?”

 

작법을 주제로 많은 멋진 글쟁이 지망생을 위한 책과 강연은 스윽 손을 뻗으면 닿을 정도로 가까이 와 있다. 또 많은 이들이 시간을 쪼개고 먼 길을 마다하며 조금이라도 더 나은 문장 생활을 위한 연습에 몰두한다.

실행이란 결단을 내린 이들에게 박수를.

바램만 되돌이표에 올려놓은 나 자신에게 비난을.

 

제대로 진심 가득 담아 원고지 한 권을 밤새도록 채워도 늘지 않는 실력인데, 이 조차 게을리 했다면 비난 받아 마땅하고 창피한 줄 알아라.

 

마지못해 집어 든 글 잘 쓰는 법, 책 출판의 모든 것 등등.

이렇게라도 시작했다는 게 중요하고 칭찬 들어도 마땅하다.

 

글은 엉덩이로 쓴다 라는 말이 있듯, 오래 버티고 참고 계속 써가는 과정이다.

다수의 작법책을 들쳐봐도 같은 조언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지만 책상 앞에 펼쳐놓은 하얀 백지나 흰색 스크린 앞에서 한 글자도 시작하지 못한 채 망망대해에서 떠도는 뗏목이 머리와 주변 공기를 가득 채운 느낌을 가져봤다면.

 

편집장 출신 작가가 종이를 통해 강의하는 내용은 조금은 더 친절하고 더 냉혹하고 제대로 된 과정으로 끌어 당긴다는 믿음이 생긴다.

두껍지도 않고 한 손에 착 달라붙는 페이지 양이라 꾸중을 페이지마다 들어도 덤벼들만하다.

 

결기승전(결)의 쓰기 순서를 강조했지만, 목차는 기승전결을 따른다.

 

글쓰기와 글감에 대한 기초적인 내용

글쓰기에 적용되는 법칙과 노하우

맞춤법에 대한 신랄한 충고

작가로 가기 위한 출판 단계

 

막상 목차를 놓고 보면 노하우를 더 많이 담아내야 한다며 바지 가랑이를 잡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작가도 다음 책을 쓸 기회가 있으니 일단 오늘의 강의는 이 정도에서 마무리하기로 동의한다.

 

하버드 대학생의 글쓰기 비법에 관한 책들은 이미 시중에 소개가 되어 있다.

이 책에도 하버드뿐 아니라 미국의 주요 대학들이 1학년 때부터 졸업할 때까지 50킬로 가까운 무게의 종이에 빼곡한 글쓰기를 트레이닝시키는 이유와 효과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글을 쓴다는 행위는 자신의 내면에 있는 생각과 외부의 현상을 결합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하고 자신의 주장을 내세워 얻고자 하는 바를 쟁취하는 일련의 과정을 따라간다.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는 비록 중퇴를 하고 창업을 했지만, 1학년 때부터 혹독한 글쓰기의 과정을 겪었고 비즈니스 제안서나 소통을 위해 이를 십분 활용했으리라는 사실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12가지 법칙에 대한 설명은 꼭 한번 읽어보고 그 의미를 느껴보기 바란다.

특히 마지막 제일 중요한 원칙으로 제시하는 “퇴고의 과정”은 많은 작가 지망생들이 귀찮아하고 피하려고 하는 작업이다.

어려운 시간과 인내를 통해 완성된 한 편의 글에 손을 다시 댄다는 점은 진이 빠지는 작업이다.

하지만, 초고를 완성한 순간 진정한 글쓰기의 시작이다.

1차로 완성된 원고를 주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피드백을 받아 업데이트를 해야하고, 쓸데없이 사용한 단어나 의미없이 붙이 어려운 용어들은 제거해줘야 한다.

전체적인 문락상 거슬리는 부분들을 다듬어 주며, 다시 한번 자신이 글을 쓰고자 했던 목표에 부합한지 검증의 과정이 필요하다.

 

문법에 대해서 한 챕터를 크게 할애할 정도로 많은 글에서 비문이 자주 등장한다고 볼 수 있다.

맞춤법은 글 쓰는 기본이지만 자주 무시되고 있고, 제대로 다시 교육받는 시간을 할애하기도 쉽지 않다.

최근에는 온라인 상 글쓰기 기회가 많다 보니 문법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이들이 늘고 있고, 자주 실수하는 어법에 대한 도서도 출판되고 있어 조금만 더 관심을 갖으면 극복할 수 있다.

 

문장을 짧게 이어가는 방법으로 최소한의 문법 파괴를 피해갈 수 있다는 저자의 귀띰은 글자수만 늘리는 문장 쓰기를 하려는 경향이 있는 내게 다시 한번 글쓰기의 기본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였다.

 

최근에는 글을 쓰는 플랫폼도 늘어났고, 브런치같은 창작 틀에서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글들이 책으로 출판되고 있다.

독서 인구의 절대적 감소에도 새로운 감각과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에세이들이 인기를 끌고 책으로 만나게 되는 일 자체가 새로운 트렌드이다.

작가에 꿈이 있다면 편집자가 소개하는 출판의 과정을 이해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 담아내는 소극적 글쓰기에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고 대화를 만들어가는 적극적인 글쓰기로 나아갈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다.

 

책 한 권 출간하는 꿈을 향한 첫발자욱은 일단 무조건 많이 써보는 것이라는 많은 작가들의 조언을 이 책에서도 강조하고 있고, 글쓰기의 정도라는 깨우침을 다시 한번 갖게 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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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자들 3 - 사회 ㅣ 발견자들 3
대니얼 J. 부어스틴 지음, 이경희 옮김 / EBS BOOKS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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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자들 3권 : 인간이 진화시킨 사회적 역동성과 생존본능에 대한 냉철한 깨달음



“발견자들”이라는 제목에서 느낀 첫인상은 신나는 모험 활극이 담긴 절제된 지식 도서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첫 챕터를 읽어가며 느낀 두가지는 1,2권을 건너뛰고 흥미를 끈 3권으로 바로 옮겨간 건 실수 구나 라는 점과 번역이 어색한 문장이 자주 등장하긴 하지만 각 내용들을 곱씹을 수록 모자란 나의 지식의 원천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부끄러움이었다.

인간의 거대한 역사에서 지구를 대표할 수 있는 가장 진보되는 지성체로 변모해가는데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무엇이었으며 어떤 통찰과 깨달음을 통해 혁신을 반복할 수 있었는지 냉철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인간이 도구를 사용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학습의 결과다.
세대간에 이어지는 전달의 유전자가 정신과 온몸에 기본적으로 장착되었기에 새롭게 발견된 사실과 발명된 도구를 후대 이자 나의 분신들이 사용하여 조금이라도 더 풍요롭게 또는 생존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희망을 걸었다고 볼 수 있다.
본능에 따른 종족 번식은 때로는 과하게 퍼져버린 후손의 일부를 제 손으로 제거하는 안타까운 장면을 노출하기도 하지만, 인간은 지혜를 이용하여 통제라는 기치를 유전시키며 집단으로서 개체로서 영속성을 꾀하게 된다.
섹스에서 쾌감을 느끼고 번식이라는 기본적 기능을 초월한 성스러운 행위로 승화시키게 된 여유도 지식의 전달과 지혜의 유전을 통해 번식의 최소한의 요건을 넘어 자신감을 가지게 된 원인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험과 탐색, 그리고 새로운 발견으로 이루어지는 일련의 문화적 성장 역시 생존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킨 집단적 여건이 조성된 이유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인간이 가진 욕망이라는 메커니즘이 작동하면서 고대시대로부터 전수되던 유산은 결을 다르게 진화하기 시작한다.
문자가 발명되자, 말로 전달하던 제한적인 전달성이 급격한 변화를 나타내지만 막상 지배계급은 문자와 언어를 독점하여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한다.
과거나 지금이나 가진 자들의 욕심과 보존 욕구는 생존 이상의 욕망으로 표출되며 인간 군집 전체의 이익과 사회의 발전보다는 특정계층이 가진 권력과 부의 영속성에 초점이 맞춰지게 된다.

이는 역사를 바라보는 태도와 실행에도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역사를 바라보는 동서양 시각 차이는 걸어온 시간의 결이 다르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정치적인 도구로서 사용목적이 달라진 과정에 대한 맥락을 이해하는 일도 중요하다.
동양사학의 틀을 구축한 사마천의 “사기”가 어떻게 역사를 기술하느냐에 대한 과거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방향성을 제시하였고, 오랜 시간이 흐른 현재의 서술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의 획기적인 시각이었지만 당시 위정자들의 활용 의도에 따라 과거에 질척거리게 되는 일련의 과정은 식민지 시대 중국의 몰락의 계기를 제공하는 단초가 되었다고 주장하기에 억측이라고 몰아붙일 수 없지 않을까?



과거에 집착하여 사회의 새로운 변화의 방향성을 모색하기 보다는 질서를 유지하고 새로운 세대에게 고사를 통해 옛 것을 지켜야 한다고 가르치는 과정은 현재에도 유효하게 진행되고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보편 타당한 명제에 애써 눈을 감고 과거의 잘못되었던 관계와 지배의 사실을 다 지난 일이라며 덮어버리는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보이는 세력들도 눈에 띄지만 고사성어의 예시를 들어가며 사회의 변화되는 역동성보다는 말 잘 듣는 국민을 선호하는 방향성에 대해 대한민국의 오늘은 다시 되짚어봐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이다.

책을 읽어가며 방대한 저자의 영역에 놀라게 된다.
역사와 과학, 문화와 인간의 다양한 측면에서의 지식과 이에 대한 비판과 견해를 거침없이 쏟아내는 페이지마다 한 사람의 노력으로 책이라는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에 응집될 수 있는 놀라운 깨달음이 느껴진다.
발견자들은 총 3권으로 나뉘어져 있고, 창조자들이라는 또다른 시리즈도 있다고 해서 검색해보니 이미 오래전에 절판된 책이었다.
1,2권을 차례로 읽어본 후 도서관을 통해 빌려서라도 봐야겠지만 솔직히 일독으로 그와 생각을 공유하는 일은 하나의 불가능한 숙제처럼 느껴진다.
옆에 끼고 틈나는 대로 이해가 안 가거나 공감하기 어려웠던 챕터들을 읽어보고 유사한 견해나 반대논리를 펼치는 참고문헌도 살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든다.

책 한 권 읽고 뭔가 공부를 하고 있다는 즐거운 착각에 빠질 수 있는 매력만으로도 서점에서 책을 고르는 동기가 될 수 있지 않겠는가?@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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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수면법 - 제발 잠 좀 잡시다! 수면처방전 123 ㅣ 기적의 건강법
스가와라 요헤이 지음, 허슬기 옮김 / 길벗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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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수면법 : 숙면으로 하루를 건강하고 활기차게 만드는 비법 솔루션


도쿄에 팀원과 둘이 출장을 갔다.
하루 숙박비는 각자 나오니, 방 하나만 빌리면 술값이 생긴다.
자기 전까지 방에서 맥주 한 잔 마실 수도 있으니 오히려 좋아!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서울에서 출발하고 밤 11시 넘어 숙소에 들어왔으니 꽤나 피곤한 상황.
문제는 잠자리에 든 지 10분후 발생했다.
탱크 진격.
웬만큼 피곤하지 않고는 누워서 뒤척이느라 10분이고 20분이고 시간이 흘러야 잠이 드는 나와는 다르게 후배 녀석은 드러눕자 마자 바로 달나라로 떨어지는 타입이었고, 코고는 소리가 장군감이었다.
다음날도 꽤 바쁜 일정이었는데 새벽 5시까지 잠을 설쳤다.
누우면 바로 코골며 잠에 들 수 있는 타입이면 좋을 텐데.
 
그래도 요즘은 한달에 한 두 번 30분 정도 잠자리를 뒤척이는 날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쉽게 잠이 든다.
밤 늦게까지 졸릴 때까지 취침시간을 마냥 늘릴 수는 없지만 일찍 침대에 들어가봐야 숙면에 빠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뿐이라, 이 상황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대책은 없을까?
항상 고민거리다.
 
잠을 잘자는 책이 필요 있을까? 라고 책 제목을 보고 웃음짓는 사람이 있겠지만 꽤 많은 사람들은 편한 잠자리를 갈망하고 있고 덕분에 잠 잘 자는 법에 대한 책도 출판될 수 있다.
 
“기적의 수면법”이라는 제목을 거창하게 붙였지만 모든 게 새롭고 기가 막힌 처방전이 수록된 책은 아니다. 상당수 분량들은 어디서인가 들어보았거나 이미 알고 있던 방법에 대한 내용이다. 하지만 효과적인 방법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내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는데 실용서 개념의 접근은 효과적이다.
 
여러 가지 비법들을 망라했기 때문에 내용을 참고서처럼 화면을 분할하고 이미지를 통해 이해를 돕고 있으며, 이론에 대한 내용까지 참고로 볼 수 있는 구성을 알차게 꾸며 놓았다.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피로를 푸는 작용뿐 아니라 치매를 예방하고 정보 기억력을 높이며 학습과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준비작업으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숙면을 위한 자가 테스트가 소개된다. 9가지 항목이 제시되는데 내 경우에는 3가지 정도가 해당된다. 질문이 숙면과는 다소 동떨어지는 느낌을 주는 항목도 있는데 이에 대한 설명을 보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수면효율을 계산해볼 수도 있는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들은 누구에게나 적용될 만한 항목들이다. 1)침대에서는 수면 외의 행동을 하지 않는다 2) 졸리지 않을 때는 침대에 눕지 않는다 3) 생체리듬을 2주 단위로 관리한다. 내 경우에는 주말에 쉴 때 누워서 책을 보거나 태블릿으로 유튜브 등을 보는 시간을 많이 갖는데 수면에는 방해되는 요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하루 일과 중 누워서 허리의 하중을 줄여주는 긍정적인 작용을 무시할 수는 없다.
 


상황 별 수면법이 제시된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기상 솔루션
-피곤한데 잠이 오지 않을 때 취침 솔루션
-밤중에 갑자기 깨서 잠을 잘 수 없을 때 솔루션
-낮에 졸음이 쏟아지지 않는 솔루션
-불규칙 생활 속에서도 숙면 솔루션
-잠자리가 바뀔 때 솔루션
-일과 학습 생활 능률 높이는 숙면 솔루션
 
그리고 수면을 개선하기 위한 수면기록법까지 소개된다.
 
각 상황 모두 해당된다면 사실 책보다 병원에서 상담을 받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다양한 상황과 이에 대한 해결방안이 의외로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어 부분적인 적용인 사람이라면 내게 맞게 개량해서 적용할 수 있다.
 
쉽게 숙면 상태로 접어들지 못하는 부분이 개인적으로는 제일 관심이 갔다.
잠이 안 온다고 잠을 늦게 자는 행위가 일주일 동안 지속되면 졸림 신호를 확인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는 꽤 놀라웠다. 정해진 시간에 가급적 자야 하는데 일주일 중 중간 휴일에 늦게 자서 리듬이 끊기면 일주일 내내 고생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요인이 작동한 것 같다.
 
욕실조명을 끄고 목욕을 하면 효과가 있다고 해서, 실행해보았는데 은은한 조명이 설치가 되지 않은 상태라서 문을 살짝 열어 제한된 빛이 들어오게 했는데 10분 정도의 샤워 시간이 뭔가 부드러워지고 긴장이 풀린다는 장점은 있었다. 씻고 1시간 내에 자는 경우라면 꽤 도움이 될 듯싶다.
 
늦게까지 잠이 안 오면 수면유도영상을 유튜브에서 찾아 틀어 놓거나, 일본식 정원의 화이트 노이즈 앱을 활용할 때가 있는데 결국 이런 도구들도 숙면의 습관을 방해하는 좋지 못한 방법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일본의 실용서들 일부는 정확한 이론적 배경없이 주장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런 점을 방지하고자 이 책에는 근거가 되는 이론을 짤막하게 수록해 놓은 점이 마음에 든다.
약간 이해가 가지 않는 방식도 섞여 있긴 하지만, 우리가 모르고 사용했던 방법 중에 이론적으로 틀린 것도 있고 맞는 것도 있다.
 
하지만 책 전체를 관통하는 것, 편안한 마음으로 잠을 방해되는 요소들을 미리 제거하는 것과 충분한 수면 시간을 갖아야 한다는 원칙은 변함없을 것이다.
 
스마트폰을 취침전까지 보다가 제대로 숙면에 이르지 못해 다음날 축 쳐진 어깨를 하는 동료들을 볼 때가 자주 있다.
사실 누워서 소중한 자투리 시간에 재미를 즐기는 심리야 당연하다.
하지만, 건강한 하루를 위해 잠자리 들기 최소한 30분 전에는 기기를 멀리하고 하루를 정리하는 마음자세를 갖는 비법이 가장 효과적인 수면유도제가 아닐까 싶다.
 
숙면에 보다 빠르게 도달하는 방법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통해 나만의 방식을 찾아 보길 바란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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