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단편소설 70 -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개정증보판 수능.논술.내신을 위한 필독서
박완서 외 지음, 성낙수.박찬영 엮음 / 리베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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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동안 고등학생인 아이가 읽을만한 게 없을까 하다 발견한 책이 바로 이책이다.

수능,논술,내신을 위한 필독서라는 대학입시를 대비하고 있는 학부모의 취향에 쏙

들어오는 문구와 한 권으로 16종 국어 교과서에 실린 단편소설70편을 모두 볼 수 있다는

선명한 빨간색 띠지가 관심을 끌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든 것은 주요작품들의 줄거리와 해설을 MP3 파일로 제공한다는 거였다. 

작품 내용은 책으로 보고, 줄거리와 해설은 MP3로 들을 수 있으니 학원 왔다갔다할때

시간절약도 할 수 있겠다 싶었다. ( http://blog.naver.com/liber_book 로 들어가면

다운받을 수 있다.)

 

 

일단 아이에게 읽으라고 주기전에 내가 먼저 읽기 시작했다. 학창시절에 나름 문학소녀라

자칭했기에 꽤 많은 책을 읽었었고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 단편소설은 내 문학적 감수성을

유지하게 했던 큰 자산이였다.

<빨간 머리 앤>이나 <키다리 아저씨>같은 세계문학전집보다 <소나기>,<봄봄>같은

한국소설들이 더 끌렸던 것은 아마도 공감할 수 있는 서정적 느낌에 묘하게 남는 정서적

떨림과 여운이 오래 남았기 때문인 것 같다.

 

이 책에 수록된 소설을 훝어보다 이태준 작가의 이름을 발견하고 깜짝놀랐다.

광복을 맞이한 뒤 친일파들이 애국지사로 뒤바뀐 채 마구 설치는 남한이 꼴보기 싫어

어쩔 수 없이 월북했던 작가라 우리때는 언급조차 금지되었던 작가였는데 이제는

버젓이 그의 작품이 교과서에 다뤄지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이 책의 구성은 안국선의 <금수회의록>이 발표된 1908년에서 박완서의 <그 여자네 집>

이 발표된 1998년까지의 작품을 수록하고 있다.

이 시기를 <개화기>, <1920년대>, <1930~1944년>, <1945~1949년>,<1950~1959년 >

등으로 세분화 시켜서 시기에 맞는 작품과 시대별 소설의 경향과 역사적 배경을

설명해주고 있어 한국 단편 소설의 흐름과 역사를 제대로 짚어볼 수 있게 하였다.

또한 작품말미에는 작가와 작품세계, 그 작품의 배경과 시점,주제들을 담은 작품정리,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의구성에 따른 줄거리가 소개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작품의 한계나 의의, 또는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지, 당시 사회현실에 비추어

보아 작가의 의도는 무언지 등등 '생각해 볼 문제'를 던져주는 부분이 마음에 쏙 들었다.

작품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서 작품을 분석하고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어

논술대비에도 유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실 문학작품을 읽는데 늘 딜레마가 있다. 문학작품을 분석하는 것이 옳은가, 단순히

감상만 하면 안 되는가 . 이렇듯  논리적 분석과 작품에 대한 감상적 접근을 어떤 비율로

나눠야할지 늘 따라다니는 고민이다.

하지만 아무리 내용을 이해했다해도 거기에서 정서적 교감과 감동적 떨림을 느낄 수

없다면 제대로 책을 읽었다할 수 없겠고 큰 감동을 받았더라고 구체적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면 다른 사람에게 감상을 전달할 수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했던 시대와 마주해야만 했던 작가의 답답한 내면을

이해할 수 없고서는 그 작품에 쓰여진 단어나 문장을 이해했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문학작품에 있어서 분석과 감상은 함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이 책처럼 한국 단편소설의 흐름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게 감상과 분석이

알맞게 버물여진 책들이 좋다.

단순히 학습적인 지식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의 사고의 폭을 넓히고 정신의 자양분을

쌓는데 이 책이 도움을 줄뿐만 아니라 한국 단편소설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형성되었는가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거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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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
김정운 지음 / 쌤앤파커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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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도발적인 제목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의 저자 김정운은 이미 <노는만큼

성공한다>로 익숙한 저자이자 교수다.

하지만 나는 여러가지문제연구소 소장이라는 직함이 제일 마음에 든다. 어떻게 연구소

이름을 이렇게 지었을까?

 

남다른 생각의 소유자답게 자기소개도 독특하다. 그래서 화려한 이력을 뽑내듯 교수님

특유의 주욱 나열만 하는 고리타분한 저자 소개를 거부한다.

 

“팔뚝 굵은 아내가 차려준 아침상에 감사하며, 아침마다 그날 가지고 나갈 만년필

고르기에서 삶의 즐거움을 찾고, 거리의 망사스타킹을 보면 가슴이 뛰어 낚시 가게

그물망만 봐도 흥분하고, 자동차 운전석에서 슈베르트의 가곡을 목놓아 따라 부르며

주책없이 울기를 좋아하는 마흔 끝줄의 대한민국 남자다. 귀가 얇다 못해 바람만 불어도

귓바퀴가 귓구멍을 덮을 정도고, 한번 폭발하면 대로변에서 삿대질도 일삼는 욱하는

성격이지만, 한번 마음에 담아두면 며칠 밤 잠 못 자며 고민하는 소심남이기도 하다.” 

 

자기 소개만 봐도 그가 어떤 사람인지 대충 짐작이 가지 않는가?

 

이 책의 제목 또한 남다르다.

 

책 제목을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고 했다고 하자, 득자 아내가 묻는다.
"당신, 진짜로 나와 결혼한 걸 후회해?"

나는 약간 주저하다 대답했다.
"응, 가끔...."
아내는 잠시 창가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바로 몸을 내 쪽으로 향하며 이렇게 말했다.
"난 만족하는데..."

내가 어찌 반응해야 할지 몰라 쭈뼛거리는데, 아내의 나지막한 한마디가 내 가슴을

아주 깔끔하고도 깊숙하게 찌른다.

"아주 가끔..."

김정운 교수의 책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는 이렇게 '가끔' 후회하는 남편과

'아주 가끔' 만족하는 아내의 대화로 시작한다.

 

이 책은 결국 '우리는 성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행복하고 재미있기 위해 살아야 한다.'

이것이다. 사실 이전의 책인 <노는 만큼 성공한다>과 일정부분 겹치는 부분도 많다.

또한 다른 저자들 책들이 주장하는 바와 별반 다른 것이 없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책이 특별한 것은 남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방식에 있다.

책을 보다보면 쉬운 말을 어렵게 하는 책들이 있다. 또 어려운 주제를 어렵게 설명하는

책도 있다. 교훈은 얻을지 몰라도 그런 책들은 별로 재미없어 읽어보고 싶지 않다.

 

그런데 이 책은 무척 재미있다. 여자이지만 남자들의 유치한 행동과 철들지 않는

로망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다. 왜 그럴까?

바로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40~50대 남자가 그것도 교수라는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자신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이 쉽지 않다. 그것도 점잖지 않는

망사스타킹이나 큰가슴에 집착하는 속내를 밝히는 거라면 더욱 그렇다. 이책을  

보면서 ‘안 해도 되는 얘기를, 뭐 저런 얘기까지 하지?’라고 느낄 정도였다.

그런데 그는 교수이기 이전에 중년남자가 겪는 고민과 생각, 자신의 경험을 적나라하게

파헤치며 자신이 배운 심리학 이론들과 버물려 풀어나간다.

지식을 강요하는 일방통행이 아니라 상호간의 공감을 얻고자 하는 그의 솜씨가 탁월해서

설득력이 있다. 실제로 우리남편은 이 책을 읽고 겪하게 공감하며 김정운 교주라 부른다.

 

어떤 때는 처절하도록 어떤때는 안스러울 정도의 중년남자들 심리를 읽으니 부제처럼

남자들은 영원히 철들지 않는 존재가 맞는듯하다. 남자가 철들면 죽을때가 된거라고

하잖는가!!

 

그는 우리의 삶의 목적이 감탄하려 산다고 한다. 식욕,성욕은 인간의 본질적 욕구가

아니라 감탄이 인간의 본질적 욕구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남자들이 "나이샷!", "우와~!"

같은 감탄의 맛을 보고싶어 골프에 미치고 "어머 오빠!","오빠는 왜 이리 멋있어?'라는

싸구려 감탄에 룸삼롱에서 지갑을 풀어헤친다는 것이다.

그러니 내가 지금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가의 기준은 하루에 몇 번 감탄하는가를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행복한 인생을 살기위해서는 '재미와 감탄'이 중요하다는 거다.

 

모든 사안을 경제적 가치로 셈하는 것이 보편화된 사회에서 경제적 능력을 갖추기 위해

쉬지도 않고 달려온 이 시대 남자들이 결국 중년이 되서 국가, 사회, 직장, 심지어

가족 등에게 존재를 인정받지 못하고 자신감까지 잃어가는 현실이 무척 안타깝다. 

자식들을 위해 기러기 아빠까지 자처하는 그런 분들에게 어떻게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지 자신의 존재를 사회적 지위와 돈으로만 평가받지 않고 행복해질수있는지

김정운이 말하는 처방전에 귀기우려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을 다 읽고나면 남자들에게 내린 처방전, 비단 중년남자들뿐만 아니라 남녀 모두에게

그가 알려주는 대로 재미있게 살고 감탄하는 삶을 즐겨보고 싶은 강한 충동이 느껴지리라

확신한다. 사소한 행복을 즐기는 것, 결국 삶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 모두 지친 일상에

힘들어하는 우리 모두의 활력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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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슈브니르 - 다시 파리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두 번째 티켓 1
이영지 지음 / 이담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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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도 더 전에 프랑스 파리를 여행한 적이 있다. 사실 여행이라고 하기보단 관광에

가까웠다. 파리의 유명한 명소(에펠탑, 몽마르뜨 언덕, 개선문 등)만 휙 돌아보는 일정.

그나마 샹제리제 거리의 노천카페에서 커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했던 짧은 시간이

가장 인상적이였던 걸 보면 파리의 속살을 제대로 보지 못한 탓인듯 하다.

버버리코트를 입고 유유히 거리를 활보하는 파리지엥의 모습,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는

멋쟁이 할머니 모습, 색색깔 아름다운 꽃들로 가득한 작은 꽃집 등 조용히 커피향기에

취해 하나 둘씩 시야에 들어왔던 파리의 모습이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생각났다.

 

<파리 슈브니르>는 그런 책이다. 우리가 영화와 소설, 여행기에서만 접했던 파리가

아니라 그곳에서 살고 있는 파리지앵의 맨얼굴을 , 무엇 하나를 더 보기 위해 지나쳐

버렸던 소소한 일상의 파리 모습을 볼 수 있는 책이다. 도시의 풍부한 이야기가

가득찬 이야기를 듣다보니 왠지 파리의 진짜 모습에 한발짝 다가간 것 같아 기분이

좋다.

 

프랑스하면 요리가 생각나듯 이 책의 첫 시작이 '맛있는 파리산책'이다. 마카롱같은

형형색색의 곱디고운 색깔의 과자부터 커피, 초콜릿으로 이어지는 맛의 산책은

내가 다 좋아하는 음식들이라 더 흥미로웠다.

지금 내가 파리의 카페에 앉아있는 기분이 느껴보려고 얼른 커피 한 잔을 타서 파리의

정취가 흠씬 담긴 헤밍웨이가 다녀갔던 카페을 상상하며 읽었다. 비록 달달한

믹스커피를 마시지만 내 앞에는 버터 향이 코 끝을 자극하는 크루아상과 따뜻한

에스프레소 향기가 느껴졌다.

 

내가 생각했던 파리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흔히 파리는 유행의 첨단이고 화려한 도시임이니까 당연히 우리가 마시는 커피보다

더 다양한 커피들이 즐비할 것 같은데 실상은 파리는 보수적인 면이 강해 신문화를

잘 받아들이지 않고 기존 카페의 텃새등으로 스타벅스 같은 프랜차이즈 형태의

커피전문점이 다른 유럽권 국가에 비해 확산율이 낮다는 것은 의외였다.

그래서 한국처럼 드립커피라든가, 캐러멜 마키아토, 캐러멜 시럽, 바닐 시럽 등등은

일반 카페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어제 신문에 프랑스 문화와 예술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인 파리 몽마르트
언덕에 미국 스타벅스가 문을 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민들이 반대한다는
기사를 읽었던 것이 생각났다. 프랑스 특유의 노천카페, 길거리 화가들의 보금자리인
이곳에 거대 자본을 앞세운 커피 전문점이 고유의 정체성과 전통을 파괴한다며 거센
반대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하는데 스타벅스 측에서는 입점을 강행한다는 계획이라고
하니 결과가 궁금하다.
이런 문제는 비단 프랑스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있었고 가깝게는 우리 인사동
전통거리에 스타벅스가 들어설때도 논란이 있었다. 사실 인사동 거리를 거닐때마다
스타벅스같은 커피전문점이 어울리지 않고 이런 곳은 좀 들어오지 않으면 안되나
하곤 생각했기 때문에 씁쓸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의외로 파리가 아날로그적이고 전통적이며 보수적인 면이 많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잘 볼수 없는 커다란 종이벽보가 지하철 광고판으로
여전히 사용하고 있고 이메일보다는 자필로 작성한 편지가 많이 오가며, 우리나라라면
하루면 개설되는 인터넷도 1-2개월이 소여되는 아날로그적 삶을 산다는 거다.
우리나라 처럼 어느 누구보다 먼저, 그리고 빨리 채치해서 빠른 속도로 변화를 추구하는
디지털 삶이 아니라 느리고 답답해도 투자하고 기다릴 줄 알는 아날로그적 삶.
어느 것이 더 낫다고 말할 순 없지만 그런 삶이 남들이 단번에 모방할 수 없는 파리만의
독창성으로 명품과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저자는 이처럼 파리내의 숨겨진 역사와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들려주면서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유명한 거리보다 느릿느릿 구석구석 골목길들을 걷다보면 마주치게 되는 
오래된 작은 가게와 아담한 카페, 구석구석 숨겨진 보석같은 장소로 향하는
설레임을 안겨준다.
마치 나만의 파리를 걷는 것처럼....
 
남들이 다 아는 파리가 아니라 나만의 파리 산책 코스를 만들어보고 싶다면 이 책을 '
보며 약간 다른 시각으로 파리라는 도시의 풍부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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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교육로드맵 잠수네 아이들
이신애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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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본 잠수네 이야기다. 사실 나는 잠수네 싸이트가 이렇게 유명해지고 유료로

운영되기 훨씬 전부터 잠수네 싸이트 회원이였다.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그당시에는 구하기 어려웠던 어린이 그림책 사느라 안가본 어린이서점이 없었다. 벌써

15년전이라 클릭한번으로 원하는 그림책을 살수있는 인터넷 서점도 없었고 어린이서점도

처음 생기고 있었던 시절이였다.

그러니 영어그림책은 외국에서 온 친척들이 선물로 사들고 온 것들 뿐이였다. 인터넷도

안 되던 그때 PC 통신 하이텔,천리안에서 알았던 몇몇 분들을 통해 잠수네 싸이트를

알게되었고 초창기 멤버로 활동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열정적인 시절이였다. 잠수네 싸이트에 소개된 책들은 모두 구입하고

아이에게 열심히 읽어주고 보여주며 오로지 아이 교육에 힘썼던 때였다.

영어뿐만 아니라 한글책, 심지어 과학이라면 질색했던 내가 과학실험도구를 파는 곳에서

온갖 과학실험도구를 사다가 집에서 과학실험까지 해주었으니까.

지금은 무조건 엄마표가 아니라 학원도 적절히 이용하면서 엄마표를 실행한다고 하던데

잠수네 초창기는 학원이 해주는 걸 엄마가 다 해주던 말그대로 엄마표 교육싸이트였다.

아이가 점점 자라면서 엄마가 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나게 되면서 차츰 잠수네

싸이트와는 거리를 두게 되었고 지금은 잠수네 회원이 아니다.

 

서점에서 이 책이 나왔다는 소식에 살짝 훝여보니 낯익은 아이디가 나와서 마냥 반가웠다.

그 때 그 분은 나랑 같은 나이의 아이를 키우던 분이였는데 아직도 활동하시나 보다,

이 분은 여전히 현명한 조언를 해주시는 구나, 등등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분들이지만

아이디만으로도 그 분들의 글들이 생각나면서 열정적이였던 과거의 내 모습도

생각나면서 잠시 그 때로 되돌아가는 듯해 즐거웠다. 

 

이제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교육싸이트로 자란 잠수네의 위상답게 벌써 네 번의

책들이 나왔고 모두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하는 걸 보니 옛 회원으로써 자랑스럽다.

 

사실 네 권의 책들을 모두 구입한 분들이라면 공감하시겠지만 '기본에 충실하라는 말'

잠수네 싸이트가 늘상 강조하는 말이자 교육의 핵심이다. 이것이 쉬운 듯 하지만

실천하기가 정말 어렵다. 늘 주위에 선행으로 앞서가는 아이들이 있고 그 아이들과

비교하게 되면 마음이 조급해지면서 아이들을 힘들게 몰아가기 쉽다. 나 뿐만 아니라

잠수네 싸이트에 가면 그런 부모들의 간증(?)같은 고백이 줄을 이어서 나온다. 자식교육

앞에서는 늘 흔들리고 갈대같은 부모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들을 사랑해서

그런거지만 아이들을 힘들게 하지 않고 제대로된 교육을 실천하려면 마음을 다 잡아줄

든든한 버팀목같은 곳이 필요하다.

 

잠수네 싸이트가 그런 곳이다. 부모들이 늘 고민하고 걱정하는 것들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할 수 있고 현명한 조언과 따뜻한 격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교육로드맵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

학부모들을 만나다 보면 한가지 특징이 있는데 초등학생을 키우는 부모는 초등학생

이상의 , 중학생 학부모라면 중학생 이상의 미래로드멥을 짜기 힘들어 한다는 거다.

그런데 잠수네 싸이트에는 다양한 연령의 학부모들이 있어서 보다 긴 장래의 로드맵을

짜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긴 호흡으로 사고의 지평과 생각의 지평을 늘려 아이들

미래를 보는 안목과 남다른 통찰력를 키울 수 있다는 거다. 아이들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부모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곳이 잠수네다.

 

과목별로 세세하게 공부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교육전반에 걸친 선택과 집중에 대한

노하우, 아이 미래에 대한 긴 안목과 통찰력을 배우길 원하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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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꿈꾸는 다락방 1 : 공부 편 - 국내 최초 꿈 실현 멘토링 학습 만화 코믹 꿈꾸는 다락방 1
Team.신화 글.그림, 이지성 원작, 오정택 감수 / 국일아이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2007년 출간되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았던 이지성 작가의 베스트셀러 <꿈꾸는

다락방>을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화편이 나왔다.

학습만화라는 것이 한자나 과학, 역사류에서만 익숙한 터라 꿈을 이루기 위한 멘토링을

만화로 꾸몄다고 해서 어떻게 했을까 하는 궁금했다.

읽다보니 오히려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꿈꾸는 다락방>을 읽지 않았거나 만화를

좋아하는 어른들이 읽어도 괜찮을 정도로 흥미있게 원작의 핵심을 꼼꼼하게 담아내어

만족스러웠다.

 

<꿈꾸는 다락방>에서의 가장 핵심 키워드인  R=VD라는 공식이다.

 R=VD라는 것은 R=Realization 이루어진다,  VD=Vivid Dream , vivid 생생하게,  dream

꿈꾸면 라는 말에서 비롯되었다. 즉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꿈을 가지고 있다. 이 책 주인공인 남지호도 꿈을 가지고 있다.

그 또래 아이들이 대부분 갖고 있는 '공부를 잘하고 싶은 꿈'이다. 그 꿈을 위해

보고 싶은 만화도 안 보고, 게임도 안하고, 주말에 놀지도 않고, 하루에 4시간씩

공부했는데도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다.

 

노력해도 제자리걸음을 하는 성적때문에 고민인 지호는 악마가 나타나 소원을

들어준다는 친구들 말에 밤 12시에 학교운동장에서 마법진을 그리고 악마를 기다렸다.

하지만 악마대신 꿈꾸는 다랑방 소속의 리비를 만나게 되어 같이 시간여행을 하게된다.

꿈꾸는 다랑방 요원은 인간들을 관찰하다 어떤 사고에 의해 역사가 바뀔 조짐이

보이면 즉각 그 시간으로 날아가 막아야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가는 곳은 삐에로 교수라고 알려진 배종수 교수다. 배종수 교수는 미국의

초등학교 교과서 편찬에도 영향을 미친 세계적인 수학 교육자인데 지금 역사에

문제가 생겨 꿈을 잃고 좌절해 버렸기 때문이다.

 

리비와 함께 40년전 과거로 돌아가 청년 배종수를 만나 그를 괴롭히는 회색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모험을 겪게되면서 지호는 자신이 회색바이러스를 물리칠 만큼 강한 VD를

가졌다는 것을 깨닫는다. 사람의 일이란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것을 안 지호는 한달 뒤

본 시험에서 1등을 했다. 매일같이 우등생이 되는 상상을 생생하게 했기 때문이다.

상상하면 꿈이 이루어진다는 R=VD라는 공식을 충실하게 실천한 지호는 리비를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새로운 꿈을 꾸며 간절히 상상한 결과 리비와 함께 새로운 모험을

찾아 떠나게 된다.

 

너의 꿈이 뭐지? 이렇게 아이들에게 물으면 지호처럼 '공부를 잘하고 싶어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축구선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대답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꿈이 없다는

아이들도  만나게 된다. 그런 아이들에게는 우선 꿈을 꿀 수 있는 동기가 필요하다.

이 책을 읽다보니 꿈을 이루고 싶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꿈이 아직 없는 아이들에게도

이 책을 읽게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이 스스로 꿈을 꿀 수 있는 자극을

충분히 줄 수 있으리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꿈이 없다는 아이들에게도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기회를 주고,

지금 꿈을 이루지 못해 고민하는 아이들에게도 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도전하겠다

라는 용기를 줄 수 있는 <코믹 꿈꾸는 다락방>!

아이들 마음속에 숨어있는 가능성의 씨앗을 발견하게 하여 꿈을 가지면 빛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이 책의 이야기를 많은 아이들이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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