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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짱 친구짱 - 논리적으로 말하는 우리 아이
이혜범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2월
평점 :
며칠전에 아이와 함께 조각전시회를 다녀왔는데 마침 도슨트의 설명이
함께 진행되어 하나하나 설명을 들으면서 둘러보고 왔습니다.
그때 도슨트가 관람중인 아이들에게 질문을 하는데 유난히 대답을 잘하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물론 그 아이가 대답한 것이 모두 정답은 아니었지만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자기의 생각을 이야기 하는것이 굉장히 자신감이
있어 보였고 도슨트도 주로 그 아이와 눈을 맞추며 설명을 하더군요.
말이라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표현하는 수단이며 글보다는 직접적이고
한번 내뱉으면 수정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말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은 그만큼 말이 중요함을 강조한 것이지요.
그래서 논리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하여 말하는 습관을 가진 아이들은
학교 수업시간에서나 대외활동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존재가 되고 인기가 있는
아이들이 됩니다. 학교에서 반장선거에 나가는 아이들이 모두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아니지만 분명히 다른 아이들을 끌어들이는 말솜씨를 가진것은 틀림없을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아이가 학교에서 발표같은 것을 잘 못하는 이유가
부끄러워서, 또는 자신감이 없어서 일 것이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그외에
말하기연습이 제대로 안되어있는 것도 한가지 원인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아이는 질문을 하면 주로 단답형으로 대답하고 길게 설명하기를 싫어합니다.
문제집을 풀때도 이유를 설명해야하는 사고력 문제를 제일 힘들어 하고요.
엄마에게 어떤 사건을 말할때도 전후관계는 다 생략하고 몸통만 딱 잘라서 말을
하는데다 성격이 급해서 말도 어찌나 빠르게 하는지 첨엔 무슨 말을 하는지도 알아들을수가
없죠. 전 아이들이 원래가 그런것이려니 하고 나이들면 나아지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결국 이런것들이 말하기 훈련이 제대로 안되어 있기 때문이란걸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21세기의 핵심 경쟁력은 논리적인 사고와 말하기] 이며 이런 능력은
나이들어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어린시절부터 형성된 언어습관에서
생기는 것이므로 말하기의 조기교육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하긴, 요즘은 입시나 취직시험에서도 시험성적은 점점 변별력이 없어지는 추세이다
보니 면접이나 논술에서 당락이 결정되는 예도 많더군요.
책에서는 내 아이의 말하기에서 어떤 점이 문제인지를 파악하고 유형에 따른 문제점
해결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발음이 부정확하거나 표현력 부족으로 말을 더듬거나
같은 말을 반복하는 아이는 발음을 교정하도록 부모가 올바른 발음법을 알려주고 적절한
표현의 어휘를 알려주고 단답형으로 대답하지않고 문장으로 만들어 표현해볼수있도록
꾸준한 연습을 시켜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말끝을 흐리는 아이, 발표불안증이 있는 아이, 말의 속도가 너무 빠른아이,
대답이 느린 아이, 말이 거칠고 생각없이 내뱉는 아이 등 흔히 부모가 걱정하는
아이의 말하기 문제점을 보고 해결책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 싶네요.
이 책을 읽던중, 마침 학교에서 내준 과제가 있기에 한번 발표연습을 시켜보았더니
확실히 처음에는 어눌하고 목소리도 작고 말끝도 흐리던 것이 두번째는 자세도
좋아지고 목소리도 안정감을 보이는 것이 좀 나아지는 것을 느낄 수있더군요.
하루아침에 달라지지야 않겠지만 꾸준히 연습을 하면 발표할때에 자신감이
생겨 잘 할수있지 않을 까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그리고 아이가 무엇을 해달라고 조를때 그냥 들어주지 말고 네가 나를 설득해보라고
주문을 해보는 것도 좋은 말하기 연습이 된다고 하네요.
저도 가끔 이런 방법을 써보곤 했는데 아이가 설득을 하려면 자기 주장의 근거를
찾아내어서 그걸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하므로 논리적인 사고력 증진에도 도움이
되는 것같습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 한가지가 말하기를 잘하려면 듣기도 잘해야 한다는 것.
말하기와 듣기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제대로 듣지않으면서 자기 이야기만 하는 것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해치는 가장 나쁜 습관이랍니다.
또한, 부모님이 무심코 하는 말투에도 아이들의 사고방식이 결정된다고 하니
말할때도 가급적이면 명령형을 쓰지말고 충분한 이유와 근거를 설명해주는 습관을
가지는게 좋겠습니다. 그러면 아이들도 자기 생각을 말할때 자연스레 논리적으로
말하는 습관이 몸에 배지않을까요.
논리적 사고를 가진 아이들이 논리적으로 말하게되고, 논리적으로 말하기를 하다보면
사고도 논리적이 되는 필요충분의 관계에 있음을 항상 기억하고 꾸준히 코칭하다보면
우리 아이도 말꽝이 아니라 말짱! 인기짱!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