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친구가 될 순 없나요? 달을 담은 책그릇 1
프랑크 비주 지음, 윤정임 옮김, 이혜진 그림 / 책그릇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우리집은 삼대가 함께사는 집입니다. 시부모님과 함께 살고있기에 그렇습니다.

맞벌이부부라서 제가 직장에 나가고 없는 동안 할머니께서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간식도 챙겨주시고 학원에도 데려다 주시곤 합니다.

주변에 직장맘인 엄마들은 은근히 부러워하죠.  저도 제가 집에 없지만 사실 크게 아이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니 참 맘이 놓이구요.

근데 사실 아이와 할머니가 함께 있는 시간은 많지만 실제로 대화를 하거나 함께 놀이를 하거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할머니가 집에 계시다는 것뿐이지 아이는 아이대로 할머니는 할머니대로

각자 자기 방에서 자기 일을 하고 있을 뿐이거든요.

그래서 전 이 책을 한번 아이에게 읽게 해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궁금했지요. 과연 할머니와 아이가 친구가 될수있을까 ? 하고요.

 

책을 펼치자 큼직큼직한 글자들과 프랑스 잡지책 삽화같은 그림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전 그림을 외국사람이 그린 것인줄 알았는데 우리나라 사람이 그린 것이라 약간 놀랐어요.

아마 책의 내용과 비슷한 느낌을 주려고 한 것같은데 정말 잘 어울렸던것 같아요.

 

리즈는 세련되고 아름다운 엄마와는 달리 외모를 꾸미거나 여자답게 행동하는것엔 별로 관심이

없는 소녀입니다. 엄마는 늘 그것이 못마땅하고 또래아이들보다 키가 10센치나 작은 리즈가 걱정

스럽기도 합니다.

리타는 78세 된 할머니예요.리타는 키가크고 깡말랐고 두 아들집을 왔다갔다하며 지내고 있어요.

양로원같은 곳에는 절대 가지않겠다고 선언했거든요.

자식들은 리타할머니를 까다로운 할머니로 여겼어요. 자주 아픈 할머니를 병원에 데리고 가려고했죠.

리즈와 리타는 병원앞에서 만났어요. 둘은 서로가 통하는 점이 있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차렸고

친구가 되었어요.  가족들은 고집불통에다 성가시고 문제가 많다고 투덜대지만 둘은 서로에게서

장점을 찾아 칭찬해주고 서로를 이해해줍니다. 더이상 이들사이에 나이는 문제가 아닌거죠.

그러나 리즈의 엄마는 리즈가 할머니와 만나는 것을 탐탁지않게 여기고 리즈를 모델학원기숙사로

보내버립니다. 리타의 가족은 리타를 양로원으로 보내구요.

헤어진 두사람은 그날부터 지옥같은 나날을 보냅니다. 그러다가 문득 눈을 들어 창밖을 보니 마주

보고 있는 서로를 발견하게 되었어요. 기숙사와 양로원은 희한하게도 마주보는 건물이었거든요.

다시 만난 두사람은 감격의 재회를 하고 우여곡절끝에 기숙사와 양로원 정원의 담장을 허물어

할머니와 어린소녀들은 서로를 친구처럼, 부모처럼 사랑하면서 살게된다는 이야기예요.

 

주로 아이들은 할머니를 좋아하죠. 내리사랑이라고 할머니는 손주들을 너무예뻐하시니까요.

근데 사실 리즈엄마처럼 어른들은 노인들을 공손하게 대하기는 하지만 그다지 가까이 하려고는

하지않아요. 왠지 불편하다고 느껴지니까요. 친구처럼 지낸다는 것은 하물며 어림없죠.

하지만 아이와 할머니는 가까움을 느끼는 것같아요.왜 나이가 들면 아이가 된다고 하잖아요.

아이와 할머니가 좀 서먹하고 거리감이 느껴진다고 생각될때 한번 두사람이 함께 있을 자리를

마련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어요. 우리 아이는 저한테 혼나면 할머니한테 가서 위로를 받고 금방

풀려요. 할머니는 상처를 치유하는 따뜻한 가슴을 가지고 있는 것같아요.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데는 나이가 문제가 아닐거예요.언젠가 나도 나이를 먹을것이고

할머니가 될테지만 아이와 친구처럼 지내는 방법을 잊어버리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책을 읽고나서 아이가 그러더군요. "엄마도 늙어서 할머니돼?"  "그럼, 엄마도 늙으면 할머니되지."

그랬더니 눈물을 글썽글썽하면서 "엄마, 늙더라도 꿈을 잃지는 마." 하더군요.

아마 늙으면 무기력해지고 꿈도 없이 하루하루 힘들게 살까봐 걱정되었나봐요.

"엄마 꿈은 우리 지윤이 예쁘고 착하게 키우는 건데 그 꿈을 어떻게 잃겠니?네가 곁에 있으면

절대 안 잃어버려." 했답니다.  

항상 친구같은 엄마가 되려 노력하지만 자꾸 호랑이 엄마가 되어버려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할머니가 되면 친구처럼 될수있으려나? 아이의 부족함도 사랑으로 다 덮을만큼 넉넉한 마음을

가질수있으려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정말 아이말대로 꿈을 잃지않고 몸은 늙어도 정신만큼은 젊게 살수있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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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약속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32
제클린 우드슨 지음, 서애경 옮김, E. B. 루이스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책을 읽기전에 표지의 그림을 보고 마음이 찡했습니다.

어린소녀가 무언가 갈망하는 표정으로 밖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모습이

너무나 슬퍼보였기 때문이죠.

어렴풋이 엄마와 헤어지게 된 소녀가 엄마를 기다리는 모습인 것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과연 엄마와 어떤 사연으로 헤어지게 된 것인지 결말은 어떻게 되는지 너무 궁금하여

아이와 함께 재빨리 책장을 넘겼습니다.

 

제일 첫장에 씌여진 말.

[엄마의 손은 따뜻하고 부드러웠습니다.]  엄마란 말을 떠올리면 항상 이런 느낌입니다.

따뜻하고 부드럽고 어떤 모난것도 다 받아줄것만 같은 솜처럼 부드러운 엄마의 품.

그 아래부분을 읽어나가면서 벌써 제 목소리는 떨리기 시작했어요.

엄마가 짐을 꾸리고 있었거든요. 에이더는 엄마가 떠나기 위해 짐을 꾸리는 것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얼마나 가슴아프고 눈물이 흘렀을까요?

엄마는 일자리를 찾아 시카고로 떠난다고 합니다. 편지도 하고 돈도 부쳐준다고 하시며

에이더를 꼭 안고 말합니다.

"엄마는 에이더를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해."

"엄마를 비보다 더 사랑해." "눈보다 더 사랑해."

골백번도 더 주고 받은 이야기들... 이 말들을 뒤에 남긴 채 엄마는 떠납니다.

우리 아이는 여기까지만 읽고도 벌써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 합니다.

아이가 10개월쯤 된 무렵부터 직장을 다녔기때문에 우리 아이는 엄마가 곁에 없으면 찾아헤매고 울고

했어요. 그때마다 할머니가 업고 나가 한시간씩 다니다 아이가 잠이 들면 집에 들어오셨다고 하더군요.

우리 아이는 지금도 말합니다.  " 학교갔다 왔을때 엄마가 집에 있으면 좋겠어."

그런데 에이더는 언제 올지 모르는 엄마를 기다립니다. 얼마나 보고 싶을까요?

엄마는 보내준다던 편지한장 없습니다. 우체부 아저씨가 그냥 지나칠때면 할머니는 말씀하십니다.

"눈물 뚝! 당장 그치지 못할까!" 손녀가 마음아파 할까봐 일부러 엄히 하셨죠. "그래도 너는 편지해라."

하시구요.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건 길잃은 새끼고양이를 거두어 함께 살게 된 것입니다.

새끼고양이는 친구처럼 에이더를 따르며 에이더의 슬픔을 잠시 잊게 해주었어요.

마침내 그렇게 기다리던 엄마에게서 편지가 왔어요.

곧 돌아오신다고 해요. 에이더는 얼마나 기뻤을까요? 할머니는 우체부 아저씨를 보며 "은혜로운 우리주님" 하셨어요. 표현을 안하셨지만 할머니도 엄마의 편지를 간절히 기다리고 계셨던 거예요.

마지막 장면에 엄마가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의 그림을 보자 비로소 마음이 놓였어요.

엄마의 약속이 지켜졌어요. 슬픔과 그리움을 꾹꾹 눌러참으며 기다린 에이더의 소원이 들어진거예요.

 

책을 읽는동안 눈이 빨개진 아이는 엄마가 정말 확실히 돌아온 것인지 몇번이나 묻더군요.

그림만으로는 확실하지 않다고 생각하는지 "진짜 엄마 돌아온거야?" 하면서요.

우리 아이는 외동이라 형제가 없어 외로워서 그런지 엄마에 대해 각별함을 가지고 있어요.

가끔씩 이렇게 물어요. "엄마는 세상에서 뭐를 제일 사랑해? 사람이든 물건이든 중에서."

그래서 가끔 제가 장난으로 "글쎄. 잘 모르겠는데." 하면 "흥. 엄마가 금방 '지윤이' 라고 할줄 알았는데

망설이는 것보니 이젠 날 많이 사랑하지 않는구나." 하면서 혼자 삐지곤 합니다.

늘 들으면서도 사랑한다는 말은 계속 듣고 확인하고 싶은가봐요.

엄마는 눈보다도 비보다도 나를 사랑한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에이더는 엄마없는 그 긴시간을 견뎌낼수

있었을거예요. 

가끔 저는 TV에서 자식을 버린 비정한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나름 사정은 있겠으나 도저히 이해는 할수없습니다.

10달동안 뱃속에서 키우고 힘들여 낳고 젖먹여 키운 정은 다른 어떤 사랑과도 비교할 수없는 것이죠.

이 사랑은 본능적인것이기도 해서 억지로 우러나오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적인 사랑입니다.

자식은 이 사랑을 먹고 살기때문에 다른 사람을 사랑할수도 있고 세상에서 자신있게 살아갈수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 책을 읽으며 소중한 가족간의 사랑의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겨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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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와 학교폭력 이겨내기 작전 1호 해와 같이 밝은 동화 1
캐서린 드피노 지음, 보니 매튜.찰스 베일 그림, 이태영 옮김 / 해솔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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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왕따],[학교폭력] 이란 말만 들어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고 맘이  떨리는 것은

제가 아마 학부모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 무려 11년 남은 학교생활 중에 우리 아이가 저런 아픔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과 혹시나 저런 상황을 당하게 되면 부모로서 어떻게 도와주어야할지 

그 해답을 구하면서 이 책을 읽게 되었지요.

 

주인공 스티브는 거스라는 아이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합니다.

거스는 스티브의 발을 걸어 넘어뜨리기도 하고 숙제를 빼앗아가고, 시험때 보여

주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을 일삼기도 합니다.

그렇게 괴롭힘을 당하면서 스티브는 거스에게서 벗어나기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무엇을 어찌해야할지를 몰랐지요.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말씀드리면 친구들이 고자질쟁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고

거스가 알게되면 더 괴롭힘을 당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 처한것을 부모님께서 아시게 되면 오히려 자신을 나무라지

않을까하는 걱정때문에 부모님께 말씀드리는 것을 더욱 망설이게 됩니다.

결국, 스티브를 지켜보시던 담임선생님께서 부모님께 이일을 알리게되고 부모님께서는

스티브에게 더 이상 당하지 말고 거스에게서 벗어나라고 용기와 격려를 해주십니다.

 

이름하여 거스로 부터 벗어나기 [작전 1호]  

1. 마주치지 않도록 피하라.

2. 친구를 괴롭히는 말썽쟁이를 상대하지 마라.

3. 항상 친구와 함께 다녀라.

4. 가슴을 펴고 당당한 자세를 가져라.

5. 고개를 숙이지 말고 눈을 들어 앞을 보아라.

6. 당당한 말투로 말하라.

7. 농담을 하되, 다른 사람을 웃음거리로 만들지 않는다.

8. 다른 사람이 들을수있게 크게 소리쳐라

9. 선생님이나 상담자에게 털어놓아라.

 

부모님은 위의 작전1호와 함께 상황에 따른 역할 시뮬레이션까지 해보면서 스티브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주셨어요.  이제 스티브는 더이상 혼자 고민하던 지난날의 스티브가

아니었습니다.

다음날, 거스와 맞닥뜨린 스티브는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거스에게 맞섭니다.  부모님과

연습했던 작전1호의 내용을 떠올리며 하나하나 실행해보이자 거스는 스티브가 달라졌다는

것을 알게되고 슬금슬금 뒤로 물러납니다.

 

책을 읽으면서 마지막에는 정말이지 통쾌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상깊었던 것이 스티브 부모님의 대처 방법이었습니다. 흔히, 그런

상황에 처하면 우리는 학교에 당장 달려가 선생님께 따지고 그 아이를 불러다 혼내고

그 아이 부모님과 만나 싸움질 하다 결국엔 학교차원까지 사태가 커지면  둘중의 하나는

전학을 가는 것으로 마무리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상황이 되면 가해자든 피해자든 모두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됩니다. 그게 어린아이일

경우에는 결코 지워지지 않을 상처가 되어 평생을 따라 다닐지도 모릅니다.

 

스티브의 부모님은 결코 자신들이 문제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지 않았어요.

아이가 스스로 해결할 수있도록 용기를 주고 방법을 일러 주셨죠.

이제 스티브는 그런 어려운 상황에 처해도 두려워하거나 도망가지 않을 것이고, 자기처럼

당하는 친구를 보게된다면 도움도 줄 수있을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소위, [왕따]나 [학교폭력]으로부터 고통을 당하는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손길을 내밀어 주어야겠습니다. 

약자일 수록 그런 고통속에 더 쉽게 빠지게 되는 현실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자라게 해서는

안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 발생했던 버지니아 공대 사건만 보아도 따돌림이나 외톨이로 지내는 것이 얼마나

사람의 정신을 황폐하게 만드는지, 그로 인해 무고한 사람이 엄청난 희생을 치러야했는지를

똑똑히 보았으니 말입니다.

 

나도 스티브의 부모님처럼 현명하게 대처할 수있도록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으려고

합니다. [작전1호]를 실행해야 할 일이 없기를 더 바라지만 만일 그런 상황이 된다고

해도 당황하지않고 차분히 대처할 용기를 이 책을 통해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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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짱 친구짱 - 논리적으로 말하는 우리 아이
이혜범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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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아이와 함께 조각전시회를 다녀왔는데 마침 도슨트의 설명이

함께 진행되어 하나하나 설명을 들으면서 둘러보고 왔습니다.

그때 도슨트가 관람중인 아이들에게 질문을 하는데 유난히 대답을 잘하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물론 그 아이가 대답한 것이 모두 정답은 아니었지만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자기의 생각을 이야기 하는것이 굉장히 자신감이

있어 보였고 도슨트도 주로 그 아이와 눈을 맞추며 설명을 하더군요.

 

말이라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표현하는 수단이며 글보다는 직접적이고

한번 내뱉으면 수정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말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은 그만큼 말이 중요함을 강조한 것이지요.

그래서 논리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하여 말하는 습관을 가진 아이들은

학교 수업시간에서나 대외활동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존재가 되고 인기가 있는

아이들이 됩니다.  학교에서 반장선거에 나가는 아이들이 모두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아니지만 분명히 다른 아이들을 끌어들이는 말솜씨를 가진것은 틀림없을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아이가 학교에서 발표같은 것을 잘 못하는 이유가

부끄러워서, 또는 자신감이 없어서 일 것이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그외에

말하기연습이 제대로 안되어있는 것도 한가지 원인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아이는 질문을 하면 주로 단답형으로 대답하고 길게 설명하기를 싫어합니다.

문제집을 풀때도 이유를 설명해야하는 사고력 문제를 제일 힘들어 하고요.

엄마에게 어떤 사건을 말할때도 전후관계는 다 생략하고 몸통만 딱 잘라서 말을

하는데다 성격이 급해서 말도 어찌나 빠르게 하는지 첨엔 무슨 말을 하는지도 알아들을수가

없죠. 전 아이들이 원래가 그런것이려니 하고 나이들면 나아지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결국 이런것들이 말하기 훈련이 제대로 안되어 있기 때문이란걸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21세기의 핵심 경쟁력은 논리적인 사고와 말하기] 이며 이런 능력은

나이들어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어린시절부터 형성된 언어습관에서

생기는 것이므로 말하기의 조기교육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하긴, 요즘은 입시나 취직시험에서도 시험성적은 점점 변별력이 없어지는 추세이다

보니 면접이나 논술에서 당락이 결정되는 예도 많더군요.

 

책에서는 내 아이의 말하기에서 어떤 점이 문제인지를 파악하고 유형에 따른 문제점

해결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발음이 부정확하거나 표현력 부족으로 말을 더듬거나

같은 말을 반복하는 아이는 발음을 교정하도록 부모가 올바른 발음법을 알려주고 적절한

표현의 어휘를 알려주고 단답형으로 대답하지않고 문장으로 만들어 표현해볼수있도록

꾸준한 연습을 시켜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말끝을 흐리는 아이, 발표불안증이 있는 아이, 말의 속도가 너무 빠른아이,

대답이 느린 아이, 말이 거칠고 생각없이 내뱉는 아이 등 흔히 부모가 걱정하는

아이의 말하기 문제점을 보고 해결책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 싶네요.

 

이 책을 읽던중, 마침 학교에서 내준 과제가 있기에 한번 발표연습을 시켜보았더니

확실히 처음에는 어눌하고 목소리도 작고 말끝도 흐리던 것이 두번째는 자세도

좋아지고 목소리도 안정감을 보이는 것이 좀 나아지는 것을 느낄 수있더군요. 

하루아침에 달라지지야 않겠지만 꾸준히 연습을 하면 발표할때에 자신감이

생겨 잘 할수있지 않을 까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그리고 아이가 무엇을 해달라고 조를때 그냥 들어주지 말고 네가 나를 설득해보라고

주문을 해보는 것도 좋은 말하기 연습이 된다고 하네요.

저도 가끔 이런 방법을 써보곤 했는데 아이가 설득을 하려면 자기 주장의 근거를

찾아내어서 그걸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하므로 논리적인  사고력 증진에도 도움이

되는 것같습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 한가지가 말하기를 잘하려면 듣기도 잘해야 한다는 것.

말하기와 듣기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제대로 듣지않으면서 자기 이야기만 하는 것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해치는 가장 나쁜 습관이랍니다.

또한, 부모님이 무심코 하는 말투에도 아이들의 사고방식이 결정된다고 하니

말할때도 가급적이면 명령형을 쓰지말고 충분한 이유와 근거를 설명해주는 습관을

가지는게 좋겠습니다.  그러면 아이들도 자기 생각을 말할때 자연스레 논리적으로

말하는 습관이 몸에 배지않을까요.

논리적 사고를 가진 아이들이 논리적으로 말하게되고, 논리적으로 말하기를 하다보면

사고도 논리적이 되는 필요충분의 관계에 있음을 항상 기억하고 꾸준히 코칭하다보면

우리 아이도  말꽝이 아니라 말짱! 인기짱!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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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달란트를 100배 꽃 피우는 믿는 부모
이종철 지음 / 팝콘북스(다산북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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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들 교육에 누구보다도 관심이 많고 물질적, 시간적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과거와는 달리 자녀 숫자가 하나,둘 밖에 안되다 보니 한 아이에게 집중되는 교육의

수준과 질이 높고 양도 많아진것도 사실이구요.

그러나 과연 그렇게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받는 아이들이 과거보다 행복한지는 사실 의문입니다.

저 어릴적 기억에는 학교 마치고 방과후에 친구들과 어울려 하루종일 놀았습니다.

고무줄 놀이, 술래잡기, 숨박꼭질 등을 하며 동네나  학교 운동장에서 종일 놀다가 밤이

어둑어둑 해지면 집에 돌아와서 밥먹고 숙제하고  나면 잠자기 바빴지요.

물론 과외나 학원도 중간중간 다녔지만 지금 아이들과는 비교할 수없을정도였어요.

그렇게 실컷 놀면서 자랐기에 어릴때 스트레스 같은 것은 전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나의 어린시절은 이렇게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는데 과연 나는 우리딸에게

어떤 어린시절을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이 책은 그동안 많이 접해왔던 자녀 교육서와는 많이 다른 시각을 가진 책입니다.

그동안 읽었던 책은 주로  성공하는 자녀를 위한 교육법과 구체적인 테크닉을 알려주는데

반해 이  책은 '성공' 보다는 아이의 '행복'을 위해 부모가 가져야 할 올바른 교육 가치관을

서술해 주고 있어 요즘 아이 교육문제로 고민하던 저를 다시금 바로 서게 해준

좋은 책입니다.

 

우리가 흔히 '성공' 이라고 하면 대학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 좋은 대학을

가는 것으로 귀결짓는데, 물론 일류대학 - 좋은 직장 - 부와 성공 의 공식이 전혀

무의미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반드시 자녀의 행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는 것이죠.

부모는 마라톤의 긴 호흡으로 아이의 장기 비전을 세우고 아이가 가진 재능이

무엇인지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그것을 꽃 피울수있도록 지원주어야 한다고

책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달란트란 옛 로마의 화폐단위 중 하나이며 영어의 탤런트 즉, 재능을 뜻하는 말의

어원된 말입니다.  성경에 달란트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주인이 하인 3명에게

각자의 재능에 따라 달란트를 다섯,둘,하나를 고루 맡기고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왔더니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를 받은 하인은 받은 달란트를 밑천삼아 장사를

잘하여 두배의 이익을 남겼지만 하나의 달란트를 받은 하인은 밭에 묻어두었더랍니다.

그러자 주인은 두종은 크게 칭찬하였지만 밭에 달란트를 묻었던 종은 게으름을

크게 꾸짖어 내쫓았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우리 아이들은 모두 달란트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으나 이 재능을 발견하고

꽃피우지 않고 묻어두면 결국 쫓겨난 종처럼 인생을 허비하고 말 것입니다.

아이의 이런 달란트를 찾아주어야 할 사람이 바로 '부모'이고 그 재능을 꽃 피울수

있도록 물도 주고 잘 가꾸는 일이 부모가 해야할 역할이라고 합니다.

 

부모는 활이며 아이는 살아있는 화살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활이 정확한 방향으로

화살을 겨누어야 과녁에 명중할 것입니다. 요즘과 같이 수시로 바뀌는 교육정책과

공교육의 붕괴, 넘쳐흐르는 사교육의 현장속에서 부모가 흔들리지 않는 교육철학과

소신이 있어야 아이들은 멀리 힘있게 날아가 주는 화살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그 재능을 부모는 믿어주어야 합니다.

'불신하느니 백번 배신당하는 것이 낫다' 라는 말이 있듯이 조바심 내어 아이의 능력을

싹트기도 전에 죽이지 말고 지긋이 믿고 기다려 주라고 합니다.

그리고 책에 나오는 말중에 자녀와의 대화법이 나오는데 인상깊어서 잘 기억해두었다가

꼭 실천해보려고 합니다.

 

" 네가 ... 할때(관찰), 나는 ..... 를 느낀다(느낌). 왜냐하면 ..... 이 필요하기 때문이다.(욕구)

그래서 나는 지금 네가 ..... 를 했으면 좋겠다.(부탁)"

이렇게 말하려면 감정을 누르고 객관적으로 생각을 정리하여 말해야 겠죠.

그렇게 하다보면 아이와 엄마가 감정적으로 부딪히고 상처받는 일이 훨씬 줄어들것

같아요.

아직 아이의 달란트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관찰하고

찾아내려는 노력을 기울여야겠습니다. 그것이 부모된 저의 의무이겠지요.

그리고 우리 아이가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것을 믿고 결코 흔들리지 않는 활이

되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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