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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최강 공부법 - 영어 실력 제로에서 하버드 의대에 합격하고 6개월 만에 보스턴 대학교 MBA에 입학한 저자가 알려주는
이노마타 다케노리 지음, 조소영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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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직장인에게 효과적인 공부법


《하버드 최강 공부법》 책의 저자 이노마타 다케노리는 해외 경험 전무, 영어 실력 제로상태에서 오로지 독학으로 영어 공부를 해 하버드 의대에 합격하고, 단 6개월 동안의 준비로 보스턴 대학교 MBA에 입학한다. 둘 중 한 가지만 해내도 대단한데 저자는 하버드 의대와 MBA를 동시에 해냈다. 더 놀라운 건 일을 하면서 하버드 의대와 MBA를 준비했단 점이다.


직장인은 힘들다. 회사일만으로도 바쁘고 힘든데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영어실력을 높이고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직장을 다니면서 병행해야 한다. 일과 공부를 병행하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싶은 사람에게 《하버드 최강 공부법》 책의 조언은 효과적이다.



하버드 최강 공부법의 키워드


저자가 말하는 공부법에서 키워드를 뽑아 보았다. 목표 설정과 관리, 시간 관리, 집중력 관리, 틈새시간, 효율성이다. 수 많은 자기계발서를 통해 이미 지겹게 접했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하지 않는게 있다. 목표설정과 지속적인 관리다. 목표는 측정 가능 하도록 구체적으로 정해야 한다. 목표를 잊지 않고 목표 달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목표를 종이에 써야 한다. 목표를 최대한 가시화하고 종이에 쓴 목표를 계속 보면서 관심을 유지해야 한다. PART 1에서는 목표 설정에 관해 다룬다. 직장인의 공부는 학교 중간고사, 기말고사 같은 벼락치기로 할 수 있는 학습 분량이 아니다. 하루 종일 공부할 수 없기 때문에 더 오랜 기간 공부해야 한다. 오랜 기간 공부를 지속하려면 목표 설정을 제대로 해야 한다. 목표 관리도 중요하다. 저자는 자신이 어떻게 목표를 수립하고 관리했는지 알려준다.


공부를 통해 성과를 내려면 최소 학습량이 필요하다. 최소 학습량을 채우려면 시간을 늘리거나 학습 시간 중 집중력을 높여야 한다. PART 2에서는 공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시간 관리 방법과 주어진 시간에 최대한 효과적으로 공부하기 위한 집중력 관리 방법을 다룬다. 공부해야 할 범위를 모두 꼼꼼하게 처음부터 볼 생각 말고 중요도에 따라 학습 우선순위를 정하라고 조언한다. 이미 알고 있는 부분, 덜 중요한 부분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핵심에 집중함으로써 전체 학습시간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학습 시간에 있어서는, 하루 1시간 공부한다고 계획했을 때 연속된 1시간을 고집하지 말아야 한다. 틈새시간을 활용하여 학습한다. 틈새시간을 모두 합치면 이만큼 시간이 생깁니다 식의 조언이 아니라 무심코 낭비하는 틈새시간에 정말 조금이라도 좋으니 글자 하나 더 읽으란 거다.



7번 읽기 공부법과 다른 점


유명한 공부법으로 《7번 읽기 공부법》 책이 있다. (앞서 이 책의 1, 2편을 읽고 작성한 서평이 있다.) 7번 읽기 공부법의 야마구치 마유 저자는 책을 7번 읽으면 책 내용 대부분이 기억나기 때문에 중요한 내용, 덜 중요한 내용을 구분하지 않았다고 한다. 특정 기간을 시험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시도해볼 수 있겠지만, 직장인에게는 버거운 방법이다. 이노마타 다케노리 저자는 중요한 내용, 모르는 내용만 중점적으로 공부하라고 조언한다. 때에 따라서는 1페이지부터 볼 필요도 없다고 말한다. 7번 읽기 공부법에 비해 하버드 최강 공부법은 실용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한 방법이란 생각이 든다. 저자가 말하는 영어 공부법도 마찬가지다.


영어 말하기, 듣기, 쓰기, 독해 모두 잘하면 좋다. 하지만 직장인은 시간이 부족하다. 예를 들어, 영어실력을 높이려는 이유가 영어 프레젠테이션 때문이라면, 영어공부를 할 때 영어 말하기 공부에 전념하란 거다. 영어 말하기 중에서도 프레젠테이션 관련 표현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라는 게 저자가 강조하는 바다. 공부 목적과 목표를 명확히 하고 그에 맞게 집중해야 한다.


저자는 '올바른 영어'가 아니어도 괜찮다고 말한다. '글로비시'는 비원어민을 위한 영어다. 영어를 학문이 아니라 그저 의사 전달을 위한 도구로 취급한다. 동사의 인칭, 시제, 복수형 등 신경 쓰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오늘날 영어를 하는 사람의 78퍼센트는 비원어민이라고 한다. 비원어민에게 원어민처럼 올바른 영어를 요구하지 않는다. 저자가 미국 생활 중에 만난 사람들은 영어 습득 수준이 정말 다양했다. 의사소통만 된다면 영어를 잘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직장인은 학생이 아니다.


직장인은 학생이 아니다. 필요를 위해 공부하는 거다. 최소 시간을 들여 최대 효과를 내는 공부를 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 모르게 가성비 고려 없이 꼼꼼하게 공부하고 있었다. 《하버드 최강 공부법》 책은 실용성과 효율성을 고려해야 할 직장인에게 도움이 될 공부법이다. 공부법 외에 여러 자기계발 팁도 포함한다. 공부법을 찾고 있는 직장인, 자기계발에 관심 있는 직장인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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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우위 전략 - 지속 가능한 사업을 창출하는 원리
브루스 그린왈드.주드 칸 지음, 홍유숙 옮김 / 처음북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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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우위 전략》 책은 마이클 포터의 경쟁전략에서 '진입장벽'이라는 가장 중요한 요소 하나를 발라내어 우선적으로 집중함으로써 마이클 포터의 접근 방법을 단순화한다. 이 책의 목적은 마이클 포터의 다섯 가지 경쟁 요소를 간과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순위를 추가함으로써 보다 쉽고 명확하게 이들을 다루는 것이다.


지속 가능한 사업을 창출하는 원리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는 기업은 치열한 경쟁을 하지 않는다. 경쟁을 하면 수익률은 낮아지고, 경쟁자에게 밀려 사업을 접게 될 수 있다. 컴퓨터 제조사들을 봐라. IBM은 컴퓨터 시장에서 철수 했고 DELL, 삼성, 애플, HP 등이 치열하게 경쟁한다. 컴퓨터 제조사 중 누구도 막대한 수익을 챙길 수 없다. 상품 간에 기술 차이는 없고 소비자는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컴퓨터 스펙을 꼼꼼히 따지고 가성비를 따져 구매한다. 반면, 인텔과 마이크로소포트는 그들을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자가 없고 막대한 수익을 챙긴다.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경쟁자도 없다. '지속 가능한 사업을 창출하는 원리'는 시장에서 지배 기업이 되고 시장이 '자유경쟁시장'이 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지배기업이 되고 자유경쟁시장이 되지 않도록 하는 핵심은 신규 진입자에 대한 '진입장벽'이다. 이 원리를 모르는 기업은 자신의 '경쟁우위', '진입장벽'을 관리하지 않아 경쟁자에게 자신의 자리를 내준다.



위에 그림이 이 책 내용의 전부다. 시장은 2가지로 구분 가능하다. 경쟁우위가 있는 시장인가, 없는 시장인가. 경쟁우위가 없는 시장은 자유경쟁시장이다. 전략은 단 하나다. 운영효율성을 최대로 높여서 경쟁사 보다 더 좋은 제품을 더 싸게 파는 방법뿐이다. 큰 수익은 기대할 수 없는 시장이다.


만약 경쟁우위가 있는 시장이라면 단 한 개의 지배 기업이 있는가, 없는가로 구분한다.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단 한 개의 지배기업이며 그들은 위에 그림에서 ②에 해당한다. 경쟁우위를 잘 관리하면 된다. 만약 자신의 기업이 인텔, 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 중이라면 우아한 탈출을 하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단 한 개의 지배 기업이 아니라 2~3개 정도의 지배기업이 있다면? ③에 해당하며, 지배 기업인 경쟁사와 서로 협조하는 편이 좋다. 쉽게 말해 단합이다. 단합은 불법이기 때문에 책에서는 단합 모의 없이 암묵적으로 단합과 같은 상황이 만들어지도록 하는 전략, 전술을 제시한다. 코카콜라와 펩시가 이런 시장에 해당한다. 코카콜라와 펩시는 과거에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서로의 이익만 갉아 먹었다. 그들이 서로 경쟁하지 않고 협조하던 때는 양측의 수익률이 모두 상승했다.


우리는 '전략'이란 용어를 흔히 사용한다. 저자는 우리가 생각하는 대부분의 '전략'은 사실 '전술'이라고 지적한다. '전략'은 시장 내 다른 참여자와의 상호작용을 고려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경쟁사가 지배 기업인 시장에 내가 새로 진입하려 할 때 상대가 취할 대응을 고려하는게 '전략'이다. 책에서는 건축자재 및 인테리어 도구를 판매하는 로우스와 홈디포 사례를 통해 이를 설명한다. 로우스가 지배적인 지역에 홈디포가 진입할 때 진입/퇴출 게임의 트리 구조를 활용하여 로우스 반응에 따른 양사의 이익 변화를 예측한다. 생산성 높이고, 신제품 출시하겠다는 것들은 전략이 아니다. 기업 스스로 혼자하는 행위는 전술이다.


마케팅에서는 '차별화'를 매우 강조한다. 경쟁우위 관점에서 볼 때 '차별화'는 소비자들에게 내 상품을 눈에 띄게 만드는 단계, 시장 진입까지 유효하다. 만약 '차별화'를 통해 진입한 시장이 자유경쟁시장이라면, 곧 경쟁사들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차별화' 내용을 베껴서 더 싸게 만드는 기업이 나타날 것이다. 또 다른 기업이 '차별화'를 들고 시장에 계속 진입 할 것이다. 경쟁에서 밀리는 순간 사업은 접어야 한다. 새로운 사업을 할 때 '차별화'만 고려해선 안된다. 지속 가능성, 즉 무엇으로 경쟁우위를 만들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예를 들어, 현재 (오픈마켓이 아닌) 모바일 종합쇼핑몰 1위는 쿠팡이다. 오프라인 상거래 1위 이마트는 쿠팡이 있는 모바일 쇼핑몰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기저귀 전쟁'을 했었다. 이 시장에서 쿠팡이 '경쟁우위'를 지니고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 이마트가 아무리 큰 기업이고 막대한 자본이 있어도 쿠팡이 경쟁우위를 지녔다면 공략할 수 없다. 진정한 경쟁우위란 단지 세 가지 유형이 있다. 공급, 수요, 규모의 경제. 쿠팡에게는 이 3가지 중 한 가지가 있는가.


기업에서 신규 시장 진출과 M&A 할 때 간과하는 점들을 지적하는 내용도 있다. 전에 회사를 다닐 때 이 책에서 지적한 사항을 고려하거나 언급하는 이를 보지 못했다. 매우 인상깊게 읽은 책이다. 강력히 추천한다. 절대 실망하지 않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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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를 삽니다 - 1000만 명의 팬을 가진 브랜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김대영 지음 / 쌤앤파커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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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디자인과 책 제목은 페이스북과 매우 관련 있지만, 페이스북 좋아요를 높이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SNS 시대에 변화된 소비자 성향과 올바른 SNS 마케팅을 고찰하는 책이다.


미국 심리학자 에이브러험 매슬로우는 인간 욕구를 5단계로 구분했다. 생리적 욕구, 안전 욕구, 소속과 애정에 대한 욕구, 마지막으로 자기 존중과 자아실현 욕구 순으로 이어진다. 사람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존경받는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예전에는 면대 면으로 만날 수 있는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만 칭찬받거나 부러움을 살 수 있었다. 현재는 SNS를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랑질을 할 수 있다. 페이스북의 '좋아요' 하나로 인정과 관심 욕구가 충족된다. 과거에는 고가 상품 구매를 통한 과시 소비로 주변 부러움을 샀다. 현재는 먹고 싶어도 못 먹는 음식, 갖고 싶어도 못 갖는 물건, 남들보다 일찍 가진 물건, 동일 상품의 최저가 구매 등 더 많은 자랑거리들이 생겨났다. 개봉 초기 예매가 어려웠던 <인터스텔라>를 3D로 보았다거나 구매하기 어려운 허니버터칩을 샀다면서 소셜 미디어에 올린다. 쉑쉑(쉐이크쉑) 버거집 앞에 긴 줄이 신기하다고 사진 찍어 올리고, 긴 시간 기다려서 먹었다며 SNS에 인증샷을 남긴다. 해당 상품들은 별도 광고비를 들이지 않아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SNS 마케팅을 한다. 이런 자발적인 행동은 인정과 관심에 관한 욕구 때문이다.


비밀은 없다. 소비자들이 SNS를 통해 연결되어 있다. 기업과 상품에 대한 칭찬과 불만 모두 SNS를 통해 급격히 퍼져나간다. 검색하면 언제든지 상품 리뷰를 찾아서 볼 수 있다. 기업은 예전처럼 소비자를 포장으로 속일 생각 말아야 한다. 잠깐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은 들통난다. 속이려다 들키면 역풍 맞는다. 기업은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책에는 진정성 있는 기업으로 어니스트 티, 코스트코, 파타고니아, 러쉬, 자포스, 탐스슈즈 등이 소개된다. 겉과 속이 다른 기업에 소비자들은 분노한다. 기업의 직원도 소비자다. 직원의 손에도 SNS가 쥐어져 있다. 비밀은 없다. 진정성 있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

 

SNS 마케팅은 가볍고 재빨라야 한다. 소셜 미디어는 대게 뉴스피드와 같은 구조를 지닌다. 순간순간 소비된다. 만들어진 콘텐츠가 짧은 시간 내에 사람들로부터 반응을 이끌어 내지 못하면 묻혀 버린다. 시시각각 일어나는 화제성 이슈에 자신의 상품, 브랜드를 연결하여 효과적인 SNS 마케팅을 하려면 가볍고 재빨라야 한다. 결재받느라 시간 보내다가는 타이밍을 놓친다. SNS 마케팅 실무 담당자에게 최대한 권한을 위임하여 빠른 의사결정과 행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술의 발달로 환경은 급변한다. 사람은 환경처럼 빠르게 변하지 않는다. 형식은 바뀌어도 본질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마케팅에서 소비자, 즉 사람에서 비롯된다. 기업에 인문학 열풍이 불었던 이유와 관련 있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우린 형식에 매몰되곤 한다. 때에 맞는 노하우, 기술, 형식을 익히는 것은 중요하지만 급변하지 않는 본질, 사람에게 관심 가져야 한다. 《좋아요를 삽니다》 책을 통해 SNS 마케팅에 관한 '왜?'를 생각하고 정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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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출판사 분투기 - 작지만 강한 출판사 미시마샤의 5년간의 성장기
미시마 쿠니히로 지음, 윤희연 옮김 / 갈라파고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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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일본 출판사 미시미샤 5년간의 성장기

《좌충우돌 출판사 분투기》는 일본에서 엉뚱함으로 인정받는 출판사 미시미샤의 철학과 5년간의 성장기가 담긴 책이다. 2006년에 창업한 출판사이니 현재는 10년 정도 되었구나. 저자 미시마 쿠니히로는 두 군데 출판사에서 단행본 편집자로 일하고 2006년에 홀로 미시마샤를 설립했다. 그 누구도 그에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미시마 쿠니히로는 출판업계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강한 사명감으로 출판사를 운영한다. 상식적이지 않아서, 어려운 길이라서 출판업계에서 시도하지 않는 방법을 미시마 쿠니히로는 강한 사명감으로 꿋꿋이 추진한다. 여기까지는 평범한다고 말할 수 있다.



축구팬이 감소했다면, 그때 축구 관계자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첫째, 축구 자체가 재미있음을 알린다. 둘째, 키퍼, 우측 윙백, 미드필더 같이 제각각의 포지션이 재미있음을 알린다. 미시마샤는 사장을 포함하여 직원이 총 5명인 작은 출판사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장르를 출판한다. 미시마샤는 왜 특정 장르에 특화하지 않냐는 질문에 마시마 쿠니히로는 축구에 빗대어 설명한다. 책의 각 장르는 축구의 각 포지션이다. 당장 책을 읽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는데 각 장르의 매력만을 열심히 알려서 되겠냔 말이다. 출판업계의 변화와 발전에 강한 사명감을 지닌 마시마 쿠니히로는 책 자체의 매력을 알리는데 노력하고 있다. 장르 불문 재미있는 책을 독자에게 전하겠단다. '책은 그 자체로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숫자를 절대적으로 늘리는 것에 도전하고 있다.



시작은 엉뚱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미시마 쿠니히로는 무계획으로 출판사를 창업한다. 비용 계산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당장 첫 책을 출간하면서 파산 위기를 겪는다. '이런 사람이 사업이라니' 싶었다. 무모하고 엉뚱하다. 이런 파산 위기와 돈에 쪼들리는 상황에서 영업직원을 뽑아야겠다고 결심한다. 보통은 자본에 여유가 생긴 뒤에 채용할 텐데 말이다. 기존 출판업계는 출판사와 서점 사이에 유통사가 존재한다. 마시마 쿠니히로는 작은 출판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렵더라도 서점과 직접 거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영업직원이 필요하다. 과감하고 무모하고 엉뚱하다.





미시미샤 직원들은 각자 개성이 있다. 그중 오오코시에 관한 에피소드가 제일 인상적이었다. 오오코시는 항상 SNS를 붙잡고 사는 직원인데, 출판사로 걸려온 전화를 받으며 지체 없이 다른 회사 이름을 말한다. '네, 믹시입니다.' (뭐, 뭐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 주변 직원들의 마음속 표현이 더 웃기다.) '네, 무사시코스기입니다.' (여긴 미시마샤 출판사라고!) 실수를 한 뒤에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하던 일을 계속한다. 사장뿐만 아니라 모두 엉뚱하다. 미시마샤 출판사 사무실은 오래된 단독주택이다. 천장에서 쥐들이 대운동회를 한다. 겨울에는 엄청 춥고, 여름에는 엄청 덥다. 야생의 감각을 갈고닦기에 안성맞춤이란다. 사무실조차 엉뚱하다.



미시마샤의 철학은 기본에 매우 충실하다.

미시마샤는 2006년 10월에 창업한 이래 내세우는 말이 있다. '원점회귀하는 출판사'. '한 권의 힘'을 믿는 것. 최대한 높은 열량을 한 권에 담아 그 열량을 최대한 보존해서 독자에게 보내는 것이다. 팔아먹을 책을 만드는 게 아니라 팔릴만한 가치가 있는 책을 정성스레 만든다. 마시마 쿠니히로는 그 가치를 열량이라고 표현한다. 열량이 가득 담긴 책은 독자에게 발견될 것이라 믿는다. 시작과 과정, 사장과 직원 모두가 엉뚱해 보이지만 책을 대하는 그들의 자세는 순수하다. 엉뚱하고 순수하다.



계획과 무계획 사이

이 책의 원제는 '계획과 무계획 사이'다. 책 마지막 주제는 '계획과 무계획 사이'다. 이곳에서 마시마 쿠니히로의 머릿속이 드러난다. 마시마 쿠니히로는 계획선과 무계획선을 양쪽에 긋는다. 이 사이를 자유라고 말한다. 계획선은 관습, 룰, 상식, 규칙, 질서, 효율성, 사회성 또는 방어, 분단주의 등을 나타낸다. 무계획선은 무계획, 유연함, 돌발성, 충동, 비효율, 야생, 공격, 원점회귀 등을 나타낸다. 계획선과 무계획선 사이를 넓혀야 자유로워질 수 있단다. 저자가 말하는 자유는, 자신의 감각이 제 기능을 발휘하는 상태다. 반대로 말하면 감각이 작용하는 범위 내에 있기 때문에 사람은 자유로울 수 있단 거다.


저자가 말하는 자유란, '스스로 생각'하는 영역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사회에 소속되어 수많은 프레임을 갖는다. '내 생각'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 과연 '내 생각'일까? 고정관념과 프레임이 하나둘 늘어날수록 계획선은 좌측으로 이동하면서 '자유' 영역을 좁힌다. 비상식적이고 경험하지 못한 세계는 위험하다. 저자는 무계획선 좌측 영역을 위험이라고 말한다. 무계획선을 좌측으로 이동시키지 않고 계획선만 계속 좌측으로 이동한다면 '자유' 영역은 계속 좁혀진다. 저자는 무계획선을 넘을 듯 말듯한 행동을 되풀이하여 무계획선을 좌측으로 이동시키라고 말한다. 간접경험인 책과 직접경험인 여행, 도전이 무계획선을 좌측으로 이동시키는 방법이 아닐까? 우리 대부분은 계획선의 좌측 이동만을 허용하면서 자유롭지 못한 사람,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이 된다.


출판사 운영의 성공비결을 말하는 책이 아니다. (따라 하면 100곳 중 100곳이 망할 가능성이...) 모두가 기본에서 멀어질 때 혼자 기본으로 다가가는 모습이 엉뚱하게 비치는 출판사 이야기다. 위험해서 차마 근처도 가지 못 했던 무계획선을 용감하고 엉뚱하게 좌측으로 이동시키는 이야기다. 미시마샤 출판사의 도전을 통해 재미와 간접경험을 얻을 수 있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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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세계 1%들의 창의적 습관
오상진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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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애는 창의성을 포기해야 하는가?

아이폰을 처음 봤을 때가 문득 떠오른다. 한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시작된 때다. 유려한 디자인. 부드러운 터치 반응. 다양한 앱. 지인 따라 구경 갔다가 그 자리에서 아이폰을 충동구매했다고 말하는 친구를 이해할 수 있었다.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은 타고나는 것일까? 대학교, 직장 등에서 만나는 아이디어 뱅크들도 타고난 것일까? 평생 누군가의 아이디어에 감탄만 해야 하나? 인간은 참 대단하다. 열심히 탐구하고 연구하여 원리를 밝히고 선천적 한계를 극복한다.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의 저자는 창의성이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습관`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이번 생애에 창의성, 아이디어 뱅크를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 다행이지 않은가? 저자는 창의적 인재들의 특징을 16가지로 정리했다. 16가지는 상상, 관찰, 파괴, 탐험, 투시, 연결, 질문, 창조적 모방, 몰입, 변화, 실패, 도전, 기록, 스토리텔링, 긍정, 열정이다.

이 책은 4개 Part 로 구성된다. Part 1 Imagine(아이디어를 발견하기 위한 준비운동), Part 2 Design(아이디어는 늘 그 자리에 있었다), Part 3 Execute(아이디어가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Part 4 Apply(경험은 또 다른 아이디어의 밑거름). 각 Part 별로 4가지 특징을 다룬다.


결과적으로 `갑자기`로 보일 뿐이다.

뉴턴 만유인력법칙 일화가 있다. 뉴턴이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법칙을 발견했다는 내용이다. 사실, 뉴턴은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중력 개념을 생각하기 시작했을 뿐이다. 만유인력법칙을 완성한 것은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후였다. 아이디어는 하늘에서 그냥 뚝 떨어지지 않는다. 머릿속에서 갑자기 떠오르는 게 아니다. 결과적으로 `갑자기`로 보일 뿐이지 그 `갑자기`를 위해 축적한 시간이 있다. 저자가 말하는 `습관`이란 그 `갑자기`를 위해 시간을 축적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즉, 결국은 누가 미리 준비했는가이다.


우연한 발견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것을 위대한 발견으로 만드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게 아니다.

세렌디피티란, 예기치 않게 새로운 것을 발견해 내는 능력을 말한다. 세렌디피티로 보이는 역사 속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있다. 저자는 이를 `필연적 우연`이라고 말한다. 우연한 발견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것을 위대한 발견으로 만드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누구나 사과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봤다. 그러나 그것을 만유인력법칙과 연결한 것은 뉴턴이었다. 무려 20여 년 동안 연구를 지속했다. 창의적 인재들은 우연한 발견을 위대한 발견으로 만드는 특징과 공통점이 있다. 그러한 특징은 일시적인 행동이 아닌 지속하는 `습관`이다.


저자가 우려하는 것처럼 맥 빠질 것 없다.

이 책의 모든 내용이 새롭지는 않다. 다른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접했던 친숙한 사례와 연구들이 많이 등장한다. 창의적 인재들에 대해 우리가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던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도 직접 얘기를 한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이건 누구에게 들었던 이야기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고. 알아도 실천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저자는, 지금부터라도 창의적 인재들의 행동을 과감히 실천에 옮기라고 말하며 에필로그를 마친다. 내 생각은 다르다.
괜찮은 아이디어를 내려면 타고난 재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사람, 창의성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어렴풋이만 알고 있던 사람, 실천 방법이 막연했던 이들에게 이 책은 유익하다. 저자가 우려하는 것처럼 맥 빠질 것 없다. 인터넷 덕분에 우리는 수많은 정보, 노하우를 무료로 보고 듣고 읽는다. 이런 상황에서 책이 여전히 가치 있는 이유는 책을 통해 체계적인 지식을 학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를 통해 `괜찮은 아이디어`를 내는 원리와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다. 물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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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6-08-26 18: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어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창의성은 방대한 양의 인풋과 상상력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ㅎ

가치발전소 2016-08-26 22:37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방대한 인풋이 중요하죠. 인풋과 함께 상상, 연결, 사유 등이 필요한데 대부분은 인풋에서부터 막히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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