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에고라는 적 - 인생의 전환점에서 버려야 할 한 가지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이경식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강력 추천한다. 표지 디자인은 내 취향에 맞았지만 제목이 이해 안가서 손이 가지 않았던 책이다. 무슨 '적' 타령인가 싶었다. 정말 우연히 읽었다. 


《에고라는 적》 책에서 정의하는 에고(EGO)란 '자기 자신이 가장 중요한 존재라고 믿는 건강하지 못한 믿음'이다. 거만함, 자기중심적인 야망이 그렇다. 합리적인 효용을 뛰어넘어 그 누구(무엇)보다 더 잘해야 하고 또 보다 많이 인정받아야만 하는 것, 이것이 에고이다.


보통 자기계발서나 감동적인 강연들은 우리 스스로를 대단한 존재로 치켜세운다. 수많은 실패, 좌절, 고통 때문에 힘들고 스스로에게 한참 실망하고 있던 우리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니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의 주장은 기존에 우리에게 열정과 감동을 주던 자기계발서, 강연 내용을 전면 부인하는 것 같아서 의아하다. 기존 주장들과 이 책의 메세지는 무엇이 다른 걸까?


우리 모두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가 맞다. 우리 모두는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가 맞다. 그러나 간과하는 사실이 있다.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했지만 노력하지 않아도 성공한단 얘기는 하지 않았다.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했지만 노력만 하면 무조건 성공할거란 얘기도 하지 않았다. 우리 각자는 가치 있는 존재라고 했지만 남보다 더 가치있고 더 위대해져야 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한계를 긋지 말라고 했지 현실을 외면하란 말이 아니다.


남들 다 돈 잃는 주식에 뛰어들며 공부 안하고, 대부분 망한다는 창업을 하면서 '나는 달라'라고 생각하거나 창업준비를 창업 컨설턴트, 프랜차이즈 본사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모습. 남들의 인정과 보상이 없는 일은 대충하는 모습. 남들이 칭찬할 때 비로소 자신의 가치를 실감하고 만족하는 모습. 열정과 의지만으로 모든 걸 돌파하겠다는 모습. 단지 운이 좋아서 훌륭한 결과를 얻었을 뿐인데 주변의 칭송을 들으며 만족하는 모습. 바라던 성과가 나지 않을 때 내가 아닌 다른 무엇인가를 탓하는 모습. 공정한 보상이 주어지지 않았다며 분노하는 모습. 나를 감히 무시했다며 증오와 복수심을 갖는 모습. 이 모든 모습이 에고에서 비롯된다. 


에고는 성공 동력이 되곤 한다. 에고가 있다고 성공을 못하는 게 아니다. 에고를 통한 강력한 자기 확신은 고난과 역경을 견뎌 낼 힘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에고를 통한 성공은 지속될 수 없고 추락할 때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성공하여 정상에 도착했을 때 허탈감에 빠질 수도 있다. 성공한 기업 회장들이 요즘 뉴스에 많이 등장한다. 그들은 에고를 극복하지 못한 상태다. 에고를 인지조차 못한 상태다.


근래 메타인지 개념을 다루는 자기계발서들이 많다.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관찰하며 자신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 책들과 이 책은 다르다.  《에고라는 적》 책에서 말하는 에고는 우리가 좀 처럼 알아차리기 힘든 존재다. 우리가 우리 감정을 관찰할 때 우리 뒤에 서서 귓가에 속삭이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총 3가지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열망, 성공, 실패다. 이 책을 읽고 열망, 성공, 실패에 관해 에고가 우리 귓가에 속삭이는 내용을 알게 되었다. 기존에 내가 갖고 있던 목적, 목표, 계획, 실천, 성공에 관한 생각을 정리하고 다듬을 수 있었다. 《에고라는 적》 책을 강력 추천한다.




《에고라는 적》 책으로 독서토론 참여자 모집합니다.


이 책의 독서토론에 참여하고 싶으신 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여 신청서를 작성해주세요. 장소는 신촌역 근처가 될 예정이며 시간은 독서토론 신청자들 의견 수렴하여 결정하겠습니다. ▶ 에고라는 적 독서토론 참여 신청서




스스로를 의도적으로 의미 없는 대화로부터 떨어져 있도록 하는 능력, 남들의 인정 없이 존재할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이다.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과 강인한 사람은 침묵을 통해 휴식한다. - p52


그들은 행동하기 전에 남들에게 먼저 인정받으려는 충동을 무시한다. 혹은 남의 시선을 즐기는 사람들이 결국 자기보다 더 나은 결과를 얻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초조해하지도 않는다. 사실 진짜 일을 하느라 바빠서 다른 것은 하지도 못한다. 그들이 입을 열 때는 애초에 의도했던 목적을 이미 달성한 때이다. - p54


겉으로 보이는 조건들은 늘 사람을 현혹시킨다. 권위를 가진다는 것과 권위 있는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것은 같지 않다. 어떤 것을 할 권리를 가진다는 것과 올바른 존재라는 것 역시 동일하지 않다. 어떤 사람이 승진한다고 해서 반드시 그 사람이 일을 잘한다는 뜻은 아니며, 또한 그 사람이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뜻도 아니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는 것은 감동적인 존재라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문제다. - p59


당신에게 주어진 일을 하고 그 일을 잘 해라. 그런 다음 흘러가게 두고 신의 뜻을 기다려라. 필요한 것은 그것뿐이다. 인정받고 보상 받는 것은 그저 부수적인 요소일 뿐이다. 그저 일을 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 충분하다. - p24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0일 만에 끝내는 MBA - 세계 10대 경영대학원에서 가르치는 MBA 핵심 코스
스티븐 실비거 지음, 김성미.이은주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0일 만에 정말 MBA를 끝낼 수 있는가?

MBA(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는 우리나라 말로 '경영학 석사'라고 간단히 설명하지만, 학문적인 면만 추구하는 일반적인 경영학 석사와는 달리 경영학 이론의 습득과 실무적인 경영훈련을 통해 기업 엘리트 배출을 목적으로 한다. MBA 나왔다고 하면 우리가 '오~'라는 리액션이 나오는 이유다.

엄청난 학비가 들고 졸업하면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게 된다는 MBA를 책 1권, 10일 만에 끝낼 수 있을까? 당연히 불가능하다. 과장된 책 제목이다. 눈길을 끄는 매력적인 책 제목이다. 책 제목에 대한 트집은 차치하고, 책 표지에 새겨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MBA 입문서', '아마존 20년 연속 스테디셀러!', '50만 독자가 선택한 세계 최고의 MBA 입문서' 등에 걸맞은 책일까? 이 책은 국내에 2007년 처음 출간되었고 2017년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읽어보니 알겠다.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될 만큼, 책 제목만큼이나 내용도 매력적인 책이다.



공대 출신인 내가 읽을만한 책인가?

《10일 만에 끝내는 MBA》 책은 MBA 입문서다. MBA에서 배우는 내용 중 핵심 내용들을 입문자 눈높이에 맞추어 설명하는 노력이 보인다. 단순히 경영학 이론을 무미건조하게 쭉쭉 나열하지 않는다. 어려운 용어를 남발하며 외계어 느낌을 주는 잘못도 없다. 중간중간 이 내용을 왜 배우는지, MBA라면 어떤 관점으로 기업 경영을 바라보고 이론을 활용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번역가가 훌륭해서일까? 읽기 편안한 문체다. 저자에게서 MBA 강의를 듣는 느낌이다.


총 10개 과목을 각 1일씩 할당하여 총 10일간 학습하는 구성이다. 10개 과목은 '마케팅, 윤리학, 회계학, 조직행동론, 계량분석, 재무관리, 생산관리, 경제학, 경영전략, MBA 미니코스'이다. 각 과목마다 분량과 난이도가 달라서 동일하게 1일씩 할당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계량분석 과목은 이 책 내용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 인터넷이나 다른 책으로 좀 더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게 있구나 하는 정도로 가볍게 읽고 넘겼다.



각 과목 마지막 페이지에는 요점 정리와 용어 정리가 있다. 저자가 책 중간중간 언급한다. MBA 출신들이 옆에서 보기에 뭔가 유식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전문 용어를 섞어 쓰기 때문이다. 대단하거나 어려운 개념이 아니더라도 해당 용어를 모르면, 우린 그저 '오~' 하고 바라보게 된다. 용어 의미를 알아두는 걸 강조하며 마지막 페이지에 이렇게 친절하게 정리를 해두었다.

난 공대 출신이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경제, 경영 쪽에 관심을 갖고 책도 읽었기 때문에 일부 내용들은 수월하게 읽었다. 만약 경제, 경영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더라도 책 내용이 읽기에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개념과 이론을 깊게 파고드는 내용이 아니기 때문이다.


누가 읽어야 할까? 읽어서 어디에 써먹나?


책 서문에는 MBA에서 대체 무엇을 배우는지 궁금한 사람, MBA 입학을 준비하는 사람, 저렴한 비용(최소 2만 달러가 드는 교육을 99.9% 할인된 가격)으로 MBA를 이수하고 싶은 사람이 대상 독자라고 밝히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MBA 이수를 원하는 사람을 위해 책 뒤에 수료증이 있다. 어디에 보여줄 수 없는 수료증이다. '이 수료증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니' (예능인 서 OO이라면 이렇게 말했을 것 같다.) 책 서문에서 밝힌 대상 독자들에게 분명 도움이 될 책이다. 난 추가로 이들에게 추천을 하고 싶다.


야망이 있는 신입사원, 직장인과 경영에 대해 전반적으로 개념 정리가 필요한 경영 비전공자에게도 이 책은 유용하다. 책을 읽으면서 직장생활 중에 여러 부서와 함께 일하면서 배웠던 내용, 개념들이 많이 보였다. 대부분 신입사원들은 회사의 각 부서가 어떤 일을 하고 서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모른다. 직장 연차가 쌓여도 알기 힘들 수 있다. 단순히 직장을 다니는 게 아니라 큰 목표를 지닌 신입사원, 직장인이라면 이 책을 통해 회사 전반적인 운영 내용과 경영자 관점을 학습할 수 있다. 경영 비전공자인 내 경우에는 파편적으로 알고 있던 여러 개념, 이론들을 이 책을 통해 정리할 수 있었다.


가치발전소 김대표의 네이버 서평 블로그로 가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버드 최강 공부법 - 영어 실력 제로에서 하버드 의대에 합격하고 6개월 만에 보스턴 대학교 MBA에 입학한 저자가 알려주는
이노마타 다케노리 지음, 조소영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직장인에게 효과적인 공부법


《하버드 최강 공부법》 책의 저자 이노마타 다케노리는 해외 경험 전무, 영어 실력 제로상태에서 오로지 독학으로 영어 공부를 해 하버드 의대에 합격하고, 단 6개월 동안의 준비로 보스턴 대학교 MBA에 입학한다. 둘 중 한 가지만 해내도 대단한데 저자는 하버드 의대와 MBA를 동시에 해냈다. 더 놀라운 건 일을 하면서 하버드 의대와 MBA를 준비했단 점이다.


직장인은 힘들다. 회사일만으로도 바쁘고 힘든데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영어실력을 높이고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직장을 다니면서 병행해야 한다. 일과 공부를 병행하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싶은 사람에게 《하버드 최강 공부법》 책의 조언은 효과적이다.



하버드 최강 공부법의 키워드


저자가 말하는 공부법에서 키워드를 뽑아 보았다. 목표 설정과 관리, 시간 관리, 집중력 관리, 틈새시간, 효율성이다. 수 많은 자기계발서를 통해 이미 지겹게 접했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하지 않는게 있다. 목표설정과 지속적인 관리다. 목표는 측정 가능 하도록 구체적으로 정해야 한다. 목표를 잊지 않고 목표 달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목표를 종이에 써야 한다. 목표를 최대한 가시화하고 종이에 쓴 목표를 계속 보면서 관심을 유지해야 한다. PART 1에서는 목표 설정에 관해 다룬다. 직장인의 공부는 학교 중간고사, 기말고사 같은 벼락치기로 할 수 있는 학습 분량이 아니다. 하루 종일 공부할 수 없기 때문에 더 오랜 기간 공부해야 한다. 오랜 기간 공부를 지속하려면 목표 설정을 제대로 해야 한다. 목표 관리도 중요하다. 저자는 자신이 어떻게 목표를 수립하고 관리했는지 알려준다.


공부를 통해 성과를 내려면 최소 학습량이 필요하다. 최소 학습량을 채우려면 시간을 늘리거나 학습 시간 중 집중력을 높여야 한다. PART 2에서는 공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시간 관리 방법과 주어진 시간에 최대한 효과적으로 공부하기 위한 집중력 관리 방법을 다룬다. 공부해야 할 범위를 모두 꼼꼼하게 처음부터 볼 생각 말고 중요도에 따라 학습 우선순위를 정하라고 조언한다. 이미 알고 있는 부분, 덜 중요한 부분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핵심에 집중함으로써 전체 학습시간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학습 시간에 있어서는, 하루 1시간 공부한다고 계획했을 때 연속된 1시간을 고집하지 말아야 한다. 틈새시간을 활용하여 학습한다. 틈새시간을 모두 합치면 이만큼 시간이 생깁니다 식의 조언이 아니라 무심코 낭비하는 틈새시간에 정말 조금이라도 좋으니 글자 하나 더 읽으란 거다.



7번 읽기 공부법과 다른 점


유명한 공부법으로 《7번 읽기 공부법》 책이 있다. (앞서 이 책의 1, 2편을 읽고 작성한 서평이 있다.) 7번 읽기 공부법의 야마구치 마유 저자는 책을 7번 읽으면 책 내용 대부분이 기억나기 때문에 중요한 내용, 덜 중요한 내용을 구분하지 않았다고 한다. 특정 기간을 시험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시도해볼 수 있겠지만, 직장인에게는 버거운 방법이다. 이노마타 다케노리 저자는 중요한 내용, 모르는 내용만 중점적으로 공부하라고 조언한다. 때에 따라서는 1페이지부터 볼 필요도 없다고 말한다. 7번 읽기 공부법에 비해 하버드 최강 공부법은 실용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한 방법이란 생각이 든다. 저자가 말하는 영어 공부법도 마찬가지다.


영어 말하기, 듣기, 쓰기, 독해 모두 잘하면 좋다. 하지만 직장인은 시간이 부족하다. 예를 들어, 영어실력을 높이려는 이유가 영어 프레젠테이션 때문이라면, 영어공부를 할 때 영어 말하기 공부에 전념하란 거다. 영어 말하기 중에서도 프레젠테이션 관련 표현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라는 게 저자가 강조하는 바다. 공부 목적과 목표를 명확히 하고 그에 맞게 집중해야 한다.


저자는 '올바른 영어'가 아니어도 괜찮다고 말한다. '글로비시'는 비원어민을 위한 영어다. 영어를 학문이 아니라 그저 의사 전달을 위한 도구로 취급한다. 동사의 인칭, 시제, 복수형 등 신경 쓰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오늘날 영어를 하는 사람의 78퍼센트는 비원어민이라고 한다. 비원어민에게 원어민처럼 올바른 영어를 요구하지 않는다. 저자가 미국 생활 중에 만난 사람들은 영어 습득 수준이 정말 다양했다. 의사소통만 된다면 영어를 잘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직장인은 학생이 아니다.


직장인은 학생이 아니다. 필요를 위해 공부하는 거다. 최소 시간을 들여 최대 효과를 내는 공부를 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 모르게 가성비 고려 없이 꼼꼼하게 공부하고 있었다. 《하버드 최강 공부법》 책은 실용성과 효율성을 고려해야 할 직장인에게 도움이 될 공부법이다. 공부법 외에 여러 자기계발 팁도 포함한다. 공부법을 찾고 있는 직장인, 자기계발에 관심 있는 직장인에게 일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쟁 우위 전략 - 지속 가능한 사업을 창출하는 원리
브루스 그린왈드.주드 칸 지음, 홍유숙 옮김 / 처음북스 / 201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경쟁 우위 전략》 책은 마이클 포터의 경쟁전략에서 '진입장벽'이라는 가장 중요한 요소 하나를 발라내어 우선적으로 집중함으로써 마이클 포터의 접근 방법을 단순화한다. 이 책의 목적은 마이클 포터의 다섯 가지 경쟁 요소를 간과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순위를 추가함으로써 보다 쉽고 명확하게 이들을 다루는 것이다.


지속 가능한 사업을 창출하는 원리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는 기업은 치열한 경쟁을 하지 않는다. 경쟁을 하면 수익률은 낮아지고, 경쟁자에게 밀려 사업을 접게 될 수 있다. 컴퓨터 제조사들을 봐라. IBM은 컴퓨터 시장에서 철수 했고 DELL, 삼성, 애플, HP 등이 치열하게 경쟁한다. 컴퓨터 제조사 중 누구도 막대한 수익을 챙길 수 없다. 상품 간에 기술 차이는 없고 소비자는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컴퓨터 스펙을 꼼꼼히 따지고 가성비를 따져 구매한다. 반면, 인텔과 마이크로소포트는 그들을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자가 없고 막대한 수익을 챙긴다.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경쟁자도 없다. '지속 가능한 사업을 창출하는 원리'는 시장에서 지배 기업이 되고 시장이 '자유경쟁시장'이 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지배기업이 되고 자유경쟁시장이 되지 않도록 하는 핵심은 신규 진입자에 대한 '진입장벽'이다. 이 원리를 모르는 기업은 자신의 '경쟁우위', '진입장벽'을 관리하지 않아 경쟁자에게 자신의 자리를 내준다.



위에 그림이 이 책 내용의 전부다. 시장은 2가지로 구분 가능하다. 경쟁우위가 있는 시장인가, 없는 시장인가. 경쟁우위가 없는 시장은 자유경쟁시장이다. 전략은 단 하나다. 운영효율성을 최대로 높여서 경쟁사 보다 더 좋은 제품을 더 싸게 파는 방법뿐이다. 큰 수익은 기대할 수 없는 시장이다.


만약 경쟁우위가 있는 시장이라면 단 한 개의 지배 기업이 있는가, 없는가로 구분한다.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단 한 개의 지배기업이며 그들은 위에 그림에서 ②에 해당한다. 경쟁우위를 잘 관리하면 된다. 만약 자신의 기업이 인텔, 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 중이라면 우아한 탈출을 하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단 한 개의 지배 기업이 아니라 2~3개 정도의 지배기업이 있다면? ③에 해당하며, 지배 기업인 경쟁사와 서로 협조하는 편이 좋다. 쉽게 말해 단합이다. 단합은 불법이기 때문에 책에서는 단합 모의 없이 암묵적으로 단합과 같은 상황이 만들어지도록 하는 전략, 전술을 제시한다. 코카콜라와 펩시가 이런 시장에 해당한다. 코카콜라와 펩시는 과거에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서로의 이익만 갉아 먹었다. 그들이 서로 경쟁하지 않고 협조하던 때는 양측의 수익률이 모두 상승했다.


우리는 '전략'이란 용어를 흔히 사용한다. 저자는 우리가 생각하는 대부분의 '전략'은 사실 '전술'이라고 지적한다. '전략'은 시장 내 다른 참여자와의 상호작용을 고려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경쟁사가 지배 기업인 시장에 내가 새로 진입하려 할 때 상대가 취할 대응을 고려하는게 '전략'이다. 책에서는 건축자재 및 인테리어 도구를 판매하는 로우스와 홈디포 사례를 통해 이를 설명한다. 로우스가 지배적인 지역에 홈디포가 진입할 때 진입/퇴출 게임의 트리 구조를 활용하여 로우스 반응에 따른 양사의 이익 변화를 예측한다. 생산성 높이고, 신제품 출시하겠다는 것들은 전략이 아니다. 기업 스스로 혼자하는 행위는 전술이다.


마케팅에서는 '차별화'를 매우 강조한다. 경쟁우위 관점에서 볼 때 '차별화'는 소비자들에게 내 상품을 눈에 띄게 만드는 단계, 시장 진입까지 유효하다. 만약 '차별화'를 통해 진입한 시장이 자유경쟁시장이라면, 곧 경쟁사들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차별화' 내용을 베껴서 더 싸게 만드는 기업이 나타날 것이다. 또 다른 기업이 '차별화'를 들고 시장에 계속 진입 할 것이다. 경쟁에서 밀리는 순간 사업은 접어야 한다. 새로운 사업을 할 때 '차별화'만 고려해선 안된다. 지속 가능성, 즉 무엇으로 경쟁우위를 만들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예를 들어, 현재 (오픈마켓이 아닌) 모바일 종합쇼핑몰 1위는 쿠팡이다. 오프라인 상거래 1위 이마트는 쿠팡이 있는 모바일 쇼핑몰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기저귀 전쟁'을 했었다. 이 시장에서 쿠팡이 '경쟁우위'를 지니고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 이마트가 아무리 큰 기업이고 막대한 자본이 있어도 쿠팡이 경쟁우위를 지녔다면 공략할 수 없다. 진정한 경쟁우위란 단지 세 가지 유형이 있다. 공급, 수요, 규모의 경제. 쿠팡에게는 이 3가지 중 한 가지가 있는가.


기업에서 신규 시장 진출과 M&A 할 때 간과하는 점들을 지적하는 내용도 있다. 전에 회사를 다닐 때 이 책에서 지적한 사항을 고려하거나 언급하는 이를 보지 못했다. 매우 인상깊게 읽은 책이다. 강력히 추천한다. 절대 실망하지 않을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좋아요를 삽니다 - 1000만 명의 팬을 가진 브랜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김대영 지음 / 쌤앤파커스 / 201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 디자인과 책 제목은 페이스북과 매우 관련 있지만, 페이스북 좋아요를 높이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SNS 시대에 변화된 소비자 성향과 올바른 SNS 마케팅을 고찰하는 책이다.


미국 심리학자 에이브러험 매슬로우는 인간 욕구를 5단계로 구분했다. 생리적 욕구, 안전 욕구, 소속과 애정에 대한 욕구, 마지막으로 자기 존중과 자아실현 욕구 순으로 이어진다. 사람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존경받는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예전에는 면대 면으로 만날 수 있는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만 칭찬받거나 부러움을 살 수 있었다. 현재는 SNS를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랑질을 할 수 있다. 페이스북의 '좋아요' 하나로 인정과 관심 욕구가 충족된다. 과거에는 고가 상품 구매를 통한 과시 소비로 주변 부러움을 샀다. 현재는 먹고 싶어도 못 먹는 음식, 갖고 싶어도 못 갖는 물건, 남들보다 일찍 가진 물건, 동일 상품의 최저가 구매 등 더 많은 자랑거리들이 생겨났다. 개봉 초기 예매가 어려웠던 <인터스텔라>를 3D로 보았다거나 구매하기 어려운 허니버터칩을 샀다면서 소셜 미디어에 올린다. 쉑쉑(쉐이크쉑) 버거집 앞에 긴 줄이 신기하다고 사진 찍어 올리고, 긴 시간 기다려서 먹었다며 SNS에 인증샷을 남긴다. 해당 상품들은 별도 광고비를 들이지 않아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SNS 마케팅을 한다. 이런 자발적인 행동은 인정과 관심에 관한 욕구 때문이다.


비밀은 없다. 소비자들이 SNS를 통해 연결되어 있다. 기업과 상품에 대한 칭찬과 불만 모두 SNS를 통해 급격히 퍼져나간다. 검색하면 언제든지 상품 리뷰를 찾아서 볼 수 있다. 기업은 예전처럼 소비자를 포장으로 속일 생각 말아야 한다. 잠깐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은 들통난다. 속이려다 들키면 역풍 맞는다. 기업은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책에는 진정성 있는 기업으로 어니스트 티, 코스트코, 파타고니아, 러쉬, 자포스, 탐스슈즈 등이 소개된다. 겉과 속이 다른 기업에 소비자들은 분노한다. 기업의 직원도 소비자다. 직원의 손에도 SNS가 쥐어져 있다. 비밀은 없다. 진정성 있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

 

SNS 마케팅은 가볍고 재빨라야 한다. 소셜 미디어는 대게 뉴스피드와 같은 구조를 지닌다. 순간순간 소비된다. 만들어진 콘텐츠가 짧은 시간 내에 사람들로부터 반응을 이끌어 내지 못하면 묻혀 버린다. 시시각각 일어나는 화제성 이슈에 자신의 상품, 브랜드를 연결하여 효과적인 SNS 마케팅을 하려면 가볍고 재빨라야 한다. 결재받느라 시간 보내다가는 타이밍을 놓친다. SNS 마케팅 실무 담당자에게 최대한 권한을 위임하여 빠른 의사결정과 행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술의 발달로 환경은 급변한다. 사람은 환경처럼 빠르게 변하지 않는다. 형식은 바뀌어도 본질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마케팅에서 소비자, 즉 사람에서 비롯된다. 기업에 인문학 열풍이 불었던 이유와 관련 있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우린 형식에 매몰되곤 한다. 때에 맞는 노하우, 기술, 형식을 익히는 것은 중요하지만 급변하지 않는 본질, 사람에게 관심 가져야 한다. 《좋아요를 삽니다》 책을 통해 SNS 마케팅에 관한 '왜?'를 생각하고 정리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