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등뼈가 마지막에 남는다
샤센도 유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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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등뼈가마지막에남는다
#블루홀6 #샤센도유키

폐가 있는 책과 폐가 없는 책..
책은 모조리 불살라지고 종이책이 있었는지도 모르는 때가 왔을때 사람이 책이 되었다.
구전을 통해서 하나의 이야기를 간직한 사람이 책이 되었다.

그리고 그책은 유일해야했으니 중판을 통해 비슷한 내용의 책은 진짜를 가려내어 폐를 가진 책일찌라도 불살라졌다..

한가지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아닌 열가지의 이야기를 가진 열은 금기를 어기면서까지 많은 이야기를 담았고 눈을 지지는 것조차 두려워하지 않은 기이한 책이자 모두가 읽고 싶어하는 고혹적인 책이 되었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책욕심!
신간이 나오면 제일먼저 읽고 싶어 서평단을 신청하고 서점에가서 책을 사오고 또 도서관에 가서 도서대출을 한다.
이번주 읽을, 이달의 책탑을 쌓는 이들은 폐가 있는 책뿐인 세상에 감히 어찌 살아 갈 수 있을까..

독서가도 욕심이지만 열의 욕심또한 대단하니 눈을 지지고도 중판이 채 끝난지 얼마지 않아 아물지 않은 몸으로 또 중판에 나가야 하는 공주이야기가 특기였던 공주책, 열..
책이 불살라지면 책의 등뼈가 마지막에 남는다.
곧 내 등뼈를 보게 될 것이라며 중판에 나간 책들..
1993년생의 미스터리는 히가시노로 미스터리를 배운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였다. 잔인을 넘어선 엽기적인 소재와 그로테스크한 세계. 상상력도 엄청나다.

어느때에 이르면 탈바꿈해서 동물이 된다? 탈바꿈을 기다리고 자신의 사육장을 사고 마음의 준비를 한다. 식사시간이 되면 바깥에서 생활하는 할아버지를 부른다에서부터 뭔가 이상한 기운이 들더라니..

뇌파를 활용해 의식 모델을 만들어내는 기술의 사용법으로 라이크스 모델을 만들고 혼자만의 고문과 학대, 괴롭힘을 즐기는 게이루는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는 것을 즐거워한다?
게이루만의 세상, 들킨다 한들 미쓰마 감당할 수 있을까?

너무나 아름다운 여성, 거미줄을 목과 가슴께에 장착하고 현란사가 꾸며준 화려한 옷을 입고 밤바다 파티에서 춤을 추는 통비 자쿠로..드디어 백일의 여왕이 되었다? 고혹적인 얼굴뒤에 참아내야 하는 고통의 크기는 어마어마한데...

...그리고 금붕어 공주이야기.
한사람에게만 비가 내린다? 뭔가 혼자만 현실성있는 상상력이 발한 소재의 금붕어이야기는 강루현상으로 물에 불어 몸이 점점 녹아내리다 빗물과 함께 사라져버리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미스터리함중에
외로움 진득한 이야기로 남았다.

데우스 엑스 테라피..마지막엔 다시 책은 등뼈가 제일 먼저 생긴다...로 첫 단편과 연결되는 듯 7편의 환상적이고 고혹한 단편이 독서하는 내내 숨쉴틈 까먹을 만큼 몰입하게 한다.

호러를 좋아하는 작가답게 환상적이고 잔혹 동화같은 이야기부터 기괴하고 잔인한 미스터리 소재들을 사용하는데 또 참 다채로운 이야기를 써내는데
뭔소린가 공감안되는 이상한 이야기가 아니라 개성있으면서 매력적이라는게 신기하다.

포로. 맞다.
그렇게 나는 이책으로 샤센도 유키의 포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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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 텔링 - 운세와 미래에 관한 다섯 편의 소설 앤솔러지 느슨 1
김희선 외 지음 / 상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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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텔링
#상상출판사
#김희선_장진영_박소민_권혜영_김사사

앤솔러지 느슨01
운세와 미래에 관한 다섯 편의 소설.

일상과 문학사이의 간극, 소설 장르 간 경계를 느슨하게 만들겠다는 포부를 담은 느슨~.
그래 바로 그 느슨~한 소설이 바로 앤솔러지 느슨의 첫 책.  #포춘텔링  이다.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소설중엔 오타쿠의 새로운 운명을 점치는 '포춘쿠키'가 나온다.
동전크기의 그 물체가 단순한 파스인지, 양자론적 운명 조절기인지 운세와 운명을 둘러싼 의심덕분에 찾아간 마을은 진짜 배추농사를 조사하러 간건지..
발바닥에 동전을 붙이는 미신은 얼마나 많은 경우의 수를 뚫어야만 가능한지, 미래를 보기위해 망원경을 사고 그것이 과거와 꿈꾸는 미래를 보여주는 도구가 되기나 할찌, 조절제 60알을 삼킨날 잃어버린 베지밀 병을 찾기나 한들,   잃어버리지 않은게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사실 단편들이 하나같이 쉽지 않다. 소설인데 소설같지 않고 탐구하게 만든다. 운세와 운명이니 현실에 충분히 있을 만한 이야기로 느슨하게 풀어놨음에도 다시금 읽게 만드는 오묘함이랄까..
근데 소재마다 재미난 포인트들이 있어 지루하지 않게 한다. 기발한 발상들도 가득하다. 현실과 상상의 조화로움까지..

살면서 딱 두번 앞으로 닥쳐올 운명이 궁금했던 때가 있어
사주풀이 한번,. 타로한번을 본적이 있다.
나와 같은 한날 한시, 카드 56장중 뽑은 몇장의 확률에서 나오는 유일무의 오로지 나만의 운세와 운명이지 않은 결과를 의심을 하면서도 너무 맞아떨어지는 이야기에 빠져드는 경험을 했었다.

우연보다는 운명론쪽이라 확실히 다섯편의 단편을 읽으며 운세란, 운명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느슨하게 쓰였지만 나는 느슨하지만은 않았던
환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재미있는 단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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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바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10
김청귤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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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바디
#김청귤 #현대문학 #PIN장르010

다국적 기업 제우스의 유일한 후계자 김리사가 심장질환으로 쓰러진다...

거대자본이 당신의 심장을 노리고 있다!!!!

어느날 하늘로부터 내려온 초록색 빛을 쐰 후 신체가 분리되는 능력이 생긴 하나..그리고 연구를 목적으로 납치된 연구소에는 이하나 외에도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네명이 더 있다.

장기밀매와는 또 다른 목적으로 거대 자본을 가진 권력은 돈과 성공이라는 미끼로 그들의 신체를 착취하기 시작한다. 그것도 너무나 친절하고 정중하게..

돈을 받고 신체 실험에 협조한다는 것이 의아해 보이긴 하지만 이미 현실의 바닥을 경험한 이들이라면 합당한 거래라고 볼 수 없는 금액인 줄 알면서도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다.

기본금외에 연구를 위한 피를 뽑고 진료를 받을때마다 지급되는 수당에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음식과 술, 거기에 아무것도 하지않고 자유로운 몸과 마음상태..
돈만 많이 준다면 신체어느 부위하나쯤은 자발적으로 내어줄 준비가 된 상태가 되어 간다..

어느날 갑자기 쓰러져 한줌의 재가 되어버린 아저씨,
이젠 집으로 돌아가도 된다며 꽃무늬원피스를 입고 떠난 이모도 돌아오지 않는다.

아버지를 산업재해로 잃은 하나는 자신의 손가락이 분리되어 아저씨에게 갔던 감각으로, 이모와 바꾼 신체일부로..연구소의 거짓을 알아채는데...

최소한의 보상으로 자본가는 인자한 사죄를 하고 노동자들로부터 자발적인 착쥐를 얻어내는 자본주의 가치 체제의 문제를 지적하며

신체를 상품화하는 자본에 대항하듯 하나는 스스로 조각낸 신체를 이용해 역으로 신체조각을 도난당하지 않기위한 복수를 감행한다.
한이 느낀 감정에 약속하듯 하나와 한이 나눈 새끼손가락이 심장으로부터 이어져 미친듯 뛰고 있음을...잊지 않으리라는 약속을...

소수자와 약자의 목소리를 소설에 담는 김청귤작가는 이번에도 남들과는 다른 몸을 가진 이들이 거대자본에 도구로 쓰이는데에 대한 복수와 가진것이라곤 신체뿐인 이들이 자본에 휩쓸리지 않고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도록 용기내는 모습에서 연대와 사랑을 담아 SF적인 소설 #퍼즐바디 로 완성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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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다
성실 지음 / 초록서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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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다
#성실 #초록서재

나는 '적당히' 넘어가면 괜찮으리라 믿었다. 어른들이 그렇게 말했으니 그러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적당히'는 이제 나를 덮치고 있었다. 적당히, 적당히, 그렇게 넘긴 일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견디기 힘든 파도가 되어 나를 ....아니. 연을 때리고 있었다. p109

차오름보육원에서 일어난 아동성추행사건으로 김원장은 물러나고 보육원은 폐쇄되었다. 그곳에 있던 아이들은 다른 보육원이나 그룹홈으로 흩어지게 된다.

김주은기자와 심주혁형사는 청이에게 알고 있는 이야기를 해달라 회유하지만 청이는 아는것이 아니, 아무런 말을  할 수 없다. 
차오름보육원에서 친형제처럼 지냈던 중학생 청이와 다섯살 연이..둘은 노란텐트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는 '침묵을 깨는 소설'이 되었다.

차오름보육원사건이 뉴스에 나오며 주변 시선들이 불편하다. 무언가 말하지 못하고 있는 청이와 연이..
그리고 차오름보육원의 아이들.
그속에는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방관자가 있었다.
사람들은 사건에만 관심이 쏠렸다. 그곳에 있었던  아이들, 그 아이들의 이후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도가니'를 잇는 아픈 진실..
도가니때보다는 직접적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는것은 아니라 불쾌하진 않다.
다만 그곳에 있었던 아이들이 정말 괜찮을까가 염려되는 이야기들..
언젠가 실제로 있었던 사건과 아이들을 잊지 않기 위해 탄생한 연이와 청이의 이야기란 그말이 도리어 가슴을 후벼판다.

가족이 없는 아이들은 차라리 머물수 있는 보육원이 있는게 다행이라 하고, 어린아이의 진술에 신빙성을 논하는 수사관이나 사건으로만 파헤치느라 아이들이 미디어에 노출되는것쯤은 도우려한다는 말로 포장하는 어른들.
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사건인것도 사실이다. 누군가는 나서서 증언해야했고 감추지 않아야 하는데..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사실을 똑바로 마주하는 단 하나의 용기인지도 모른다. ]

조금이라도 더 마음이 편해질 수 있는 선택. 그게 무엇일지 몰라 지금껏 헤맸다. 캄캄한 수수께끼 상자를 들여다볼 생각을 못하고 꼭꼭 숨어 벌벌 떨기만 했다. 들여다보려 하지 않았으니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도, 주어진 선택지가 어떤 것인지도 알지 못했다.  p152


자신이 피해자가 되지 않기위해 문앞에 서 있을 수밖에 없었던, 가해자이자 방관자가 되어야 했던 청이..
다시만난 엄마와 처음으로 가져보는 가족, 검정책상과 회색의자..청이는 조금씩 침묵을 깨며 세상밖으로 나갈 용기를 내어 보는데..

외면하고 싶었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이야기 였기에 진실을 밝힌 청이와 어린줄만 알았던, 형의 이야기에 함께 용기내준 다섯살 연이가  이제는  조금이라도 마음 편해지기를..

#있었다 #초록서재 #소설
#청소년문학 #청소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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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문동 봉주르 아파트
오서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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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문동봉주르아파트
#자음과모음
#오서
#내리실역은삼랑진역입니다

밀양시 삼문동 봉주르 아파트.
자연적으로 형성돠 섬 위에 지어진 도시다.
지방 곳곳에 신도시 조성 붐이 일고 외국어식 지명이 유행처럼 번지던 시기, 밀양의 중심 삼문동에는 ‘유로피아 시티’라는 이름의 단지가 들어섰고, 이를 시작으로 섬위에 지어진 도시답게 삼문동에는 ‘리버뷰’ 아파트가 즐비했으며 봉주르아파트도 명품아파트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20년이 지난 지금은 노후 단지로 변해가고 있었다.

아파트를 중심으로 입주민들과 입주민 대표, 관리소장등의 등장인물들이 나오는데 이름부터가 범상치가 않다. 이름이 너무 재미지고 하나같이 캐릭터가 너무 명확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우선은 지금은 백수인 주인공 공정한을 필두로
(공정한..이름부터가 범상치 않다.) 아파트 관리소장과 입주민대표회장과의 비리결탁을 주제로 동대표에 나서는 정한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단순히 입대위회 참석시 5만원을 받기위해 동대표에 관심을 가졌던 정한이지만 그의 전적은 그야말로 소설다운 화려한 스펙을 숨긴상태. 비리로 얼룩진 아파트 관리실태와 고인물 동대표들의 안일하기 짝이없는 행정실체를 까발리며 사건과 사연이 너무나 현실적이고 드라마틱하게 펼쳐지니 몰입감있는 가독성을 선사한다.

우선은 너무 현실감 쩌는 소재들과 스토리로 나 막 동태표 나가고 싶게 만든다. 내가 내는 관리비의 전모를 파헤치고 싶어지기도 한다. 물론 남들 안하려는 동대표를 한다는데에는 수고로움도 따르고 그 봉사정신은 훌륭하기에 높이 취하해야한다. 하지만 거기에 개인의 이익과 비리가 섞여있다면..이에 상응하는 어벤저스들은 당연히 결성될 것이고 그에 걸맞는 인과응보는 당연지사..그걸 너무나 재미나게 써낸 소설이다 이말이다.

그냥 읽다보면 화가났다가 실실 웃다가 박수쳤다가 그냥 아주 빠져 읽게 될 것이다. 근데 여기에는 감동과 교훈과 가르침과 깨달음과 또 미래지향적인, 아파트에 갇혀사는 듯~ 같이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아파트형 인간군상의 권성징악에 대리만족을 할 수 있다는게 중요한 포인트다.

작가님의 전작 ‘삼랑진’도 살짝 나와주니 반갑고 어찌보면 아파트주민들의 에피소드에 가까운 이야기를 심오하면서 정겹고 철학적이면서 배움이 있는 소설로 써주신 작가님의 인간미까지 느껴진달까~👍

아무튼 이책은 가볍게 읽어내기 좋으면서 깨달음도 있어서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었으면 좋겠고 아마 엄청나게 공감하게 될 것이다.

아, 그리고 공정한 회장님만큼이나 어리지만 야무지고 소설의 한 축을 이끌어가는 앞으로의 미래가 밝아보이는 지훈이의 모습을 보면서 어른이 진짜 어른다울 수 있게 일깨워주는 포인트감상도 중요하겠다.

[원칙을 지키며 사는 것은 어쩌면 나를 버리고 사는 것과 같았다. 내가 내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불편함이 되는 이 불합리한 현실. 그래서 사람들은 편함을 유지하기 위해 불합리와 합의 한다. p199]

[우리 사회도 큰 문제없이 평화롭게 돌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대단한 것이 아니라, 지금의 봉주르 아파트처럼 매우 단순한 것이었다. 공무원이 사익을 취하려 하거나, 종교인이 정치를 하려하거나, 정치인이 사업을 하려 하거나, 미성년이 성인이 되려 하거나, 이처럼 자신의 위치에서 타인의 역할을 하려고 하는 순간 문제가 생긴다. 우리 모두가 이 단순하고 당연한 것을 지키고 살아갈 수만 있어도 좀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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