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도 뜨겁게
하영준 지음 / 9월의햇살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두번째도뜨겁게
#하영준 #9월의햇살

너무 재미있다.
새삼스레 오랜만에 읽은 로맨스소설에 가슴이 찌릿찌릿하고 설레이기까지 했다.
표지부터 끝내주는 일러스트..
서경주부장은 완전 매력적인 커리어우먼 캐릭터에
강본은 TV에서 튀어나온 본부장님 자체 그대로다.
완전 취향저격한 로맨스소설을 단숨에 읽어버려서 끝나는게 어찌나 아쉽던지..
통영에서의 '두번째도'를 더 보여달라고 작가님을 조르고 싶을 정도다.

잡지마감을 무사히 끝내고 잠깐의 휴식이 주어진 시간, 통영국제음악제의 여성 지휘자 알렉스 한을 인터뷰 할 기회가 주어진 서경주는 한달음에 통영으로 향한다.

그리고 두사람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
서경주에게 주어진 1박2일의 시간동안
통영을 가이드해주기 위해 나타난 강상준.
어쩌면 둘 모두에게 우연히 일어난 하루였는데..

우연한 여행지에서 만난 남녀에게 일어날 수 있는 예상가능한 시나리오..첫사랑의 기억이 얼마나 대단한다한들 그에 부족하지 않은 두번째 사랑이 예상되지 않는가..

답답하지 않고 덜 보여주지 않는 둘의 솔직한 감정씬부터 한여름밤의 꿈에 끝나지않고 다시금 만나게 되는 뻔한 스토리에도 절대 유치하지 않다.
너무나 사랑스럽기까지 한데 둘만의 단순 로맨스 스토리만 화려한게 아니라
회사내 현실가능하면서 디테일한 사건사고, 직장동료사이 에피소드, 아이들과 관계되는 소소한 이야기와 주변인들과의 사연들까지 하나하나 촘촘하게 구성지어 빈틈이나 지루할 틈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아, 직장내 빌런과 갑자기 등장하는 전처, 직장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스파이 배신자들, 쓸데없는 경쟁심만 높은 직장동료인줄 알았는데 중요한 타이밍엔 할만 할 줄 아는 의리 또한 재미의 요소들이다.

작가님이 잡지사에서 일한 경력과 영화 각본일을 하고 있으셔서 인지 확실히 영화나 드라마를 보듯 영상미 있는 독서가 가능케 했고 나혼자 캐릭터 캐스팅까지..
들뜬 독서에 흠뻑 취했던것 같다.

한번 더 강조하는데 전혀 식상한 로맨스 소설 아니다.  누군가는 첫사랑이 떠오를테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이들이라면 이같은 사랑을 꿈꾸게 될찌도..
제목 역시나 로맨스에만 초점하지 않은 디테일..
사랑도, 자신의 커리어에도 뜨겁운 두번째를..

판타지나 이상적이지 않은 현실 어디쯤에는 존재할 것같은 경주와 상준의 사랑이 다시금 연화도에서 그려지는 장면을 나는 상상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스푸틴의 정원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6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라스푸틴의정원
#블루홀6 #나카야마시치리

화목한 구미타 가족, 그와는 달리 사이비종교에 빠진 할머니는 구미타자매를 종교적 신념으로 곤경에 빠트릴뻔 한 일로 가족과 멀어진다.
그리고 얼마후 아빠가 갑자기 입원을 하게 되고 임상실험과 엄청난 치료비를 들인 치료에도 아빠는 낫지 않았다...

형사 이누카이 하야토에겐 신부전으로 대학병원에 입원 치료중인 딸 사야카가 있다. 사야카와 같은 병원에 입원한 유키, 재택치료를 선택하며 퇴원은 한다. 그리고 얼마지 않아 사망한 유키..장례식장에서 목격한 유키몸에 난 멍자국..

이누카이 형사는 병원치료를 거부한채 재택치료를 선택했다 사망하거나 자살하는 이들의 몸에 남은 멍자국의 연관성을 쫓다가 ‘내추럴리’라는 대체의학 단체를 알게 되는데..

병원비에 부담감을 가져 현대의학을 끊는것도 아니다.
더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민감요법에 의지하고 싶은 마음은 환자나 그 가족이 아닌 제3자의 눈에는 너무 어리석은 모습으로 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가끔  뉴스로 전해지는 종교적 신념으로 인해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지않거나 가족의 치료를 거부해 방치하다 죽음에 이르게한 기사들, 너무 안타까운 사연들이다.

소설역시 여기까지가 전부였다면
안타까움, 거기까지 허무함만 남았을 테지만
역시나 엄청난 반전은 있었으니..

한때는 나약한 인간이였다. 지키지 못한 가족의 한을 품었던 탓일까? 나약한 인간을 내려다본 괴승은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숨기고 약물에 의존한 괴물을 탄생시켰다.

현대의학도 대체의학도 생명을 지켜내지 못했다면 아무런 믿음따위 소용없다는건 마찬가지일뿐이고, 믿었던 현대의학도 차도가 없거나 대체의학도 의지할 수 없었을때 원망의 대상이 필요했던 이유로 그들은 스스로 괴물이 되어 복수를 날렸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다.

아빠를 잃은 구짱과 유짱의 뒤틀린 생각은 현대의학도 대체의학도 치료의 목적이 아닌 사기로 변질된 현실을 비웃는 듯 했다.

형사로서 범죄를 수사하는 이누카이와  아버지로서  사야키의 치유를 위한 선택의 기로에선 이누카이..
현대의학에 진척이 없음에 한탄하고 대체의학에 의지해볼까 했던 순간..있지 않았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브로큰 컨트리
클레어 레슬리 홀 지음, 박지선 옮김 / 북로망스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브로큰컨트리
#책읽어주는남자
#클레어레슬리

(책 읽은 분들은 뭔소린지 알아 들으시리라 생각하는데 안읽은 분들은 대체 뭔소린지 모를 리뷰🤣🤣🤣
스포방지용으로 썼음🚫)

불타오르던 첫사랑은 대학을 먼저간 오빠가 바람을 핀 정황이 포착된 순간 와르르 무너지고..그렇게 고상하게 둘이 헤어지기를 종용하던 오빠엄마의 뜻대로 이루어졌을 뿐이다..

그리고 시골에 남아 어린시절부터 자신을 사랑했던 남자와 결혼을 하고 목장에서 아이와 세식구는 양들을 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그와중에 슬픔의 균열은 생겼고 아무도 말하지 않고 꺼내지 않았던 그 틈으로 들어온 추억과 그리움..
오빠는 내아이 또래의 아들과 함께 시골에 나타난다..아이는 핑계일뿐일까..

못다이룬 첫사랑의 아쉬움은 어쩔수 없다.
영ㆍ미 소설답게 불륜은 빠질 수 없었다.
어쩌면 로맨스에 주 재료인것을..

하지만 너무 사랑해서일까..미련한 이 남자는 불륜에 대한 화를 아내에게도 오빠놈에게도 한번도 쏟아내지 않았다.

다만 사랑에 대한 믿음을 깬 댓가는 엄청났다.
평소 행실이나 음주로 인한 자잘한 전적이 있던 남편의 동생은 이 불륜을 참지 못했고 결국 누군가는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통 로맨스 불륜 소설로 시작했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상처와 그리움과 눈물을 감출 수 없게 만드는,
가볍지 않은 소설.. 빠져들수밖에 없게 만든다. 미쳤다!

궁금했던 아이는 도대체 왜..에 대한 사실이 밝혀질때의 충격은 너무 컸다. 아이를 잃은 상실감에 더해 절대 씻어낼 수 없었을 죄책감을 안고 살아야했던 그남자..
그런 남자의 스스로 재판정에 서게될 선택이 너무나 이해가 되면서 슬프던지..

그리고 두 번째 첫사랑의 그리움보다 더 오빠의 아이를 핑계삼을 수 밖에 없었을 만남이 이건 끊을 수도 지워낼 수도 없는 운명이었으리라 확신까지 들었다.

그리고 또 있어?ㅜㅜ 설마 이런 한국형 신파는 상상도 못했, 아니 안했는데..아 한국드라마 많이 보신 작가님이실까? (농담입니다.^^;;)

아니아니 진지해야될 시점이니까..

사랑에는 참 다양한 모습이 있구나 새삼 느껴졌던 소설이다.
그중 단연 나는 사랑에 있어 ‘희생’을 최고로 인정해주고 싶다. 사랑하는데 있어 믿음 중요하다.
이해, 용서, 인내, 진실함...근데 이남자는 그런거 다 있으면서 젤 큰 희생까지 감내 할 줄 알았다.
거기엔 물론 포용과 죄책감, 용서는 그오빠에게 일부 향하기도 했던 것같고..
이 지구상에 그남자..프랭크 만큼의, 사랑의 크기를 가진 사람은 다신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소중한 바비, 레오, 그리고 그레이스는 영원히 행복했으면 좋겠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일부 시어머니(될뻔한) 분들은 어찌 고양은 있는 척하면서 싸가지도 두둑히 가지셨는지..

#브로큰컨트리 로맨스 소설에 어울리는 제목이 아닌 것 같단 생각을 했었는데..왜 그러했는지 알 것 같다. 묵직하게 쿵~한 울림을 여러번 남긴 소설이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김의경 외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차피우리집도아니잖아
#현대문학

김의경, 장강명, 정명섭, 정진영, 최유안..다섯 작가들이 전월세를 주제로 집과 거주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풀어낸 다섯편의 엔솔로지 소설들을 써냈고 작가님들 하나하나 진짜 할말많고 따지고 싶은 거 많은 심정이 느껴지는 소설이 아닐 수 없었다.

평범한 직장인이 매달 꼬박꼬박 월세내고 대출금 갚아가며 퇴근후 내 한몸 편히 쉴곳, 결혼을 하며 가족이 거주할 공간 하나 갖겠다는데..

이놈의 대한민국이라는 땅덩어리에 남은거라곤 고속도로와 주차장과 건물들 뿐인것 같은데, 거기다 미분양 많다며? 인구감소로 빈집이 늘었다면서 왜 내가 살 집이 없냐는 이들이 넘쳐나는 지경이 되었는지 답답하다..

기자출신 장강명 작가와 정진영작가의 소설은 너무 현실적이고 호소력있어 공감하다 못해
직접 당하지 않은 나 조차도 화가 치솟을 지경이다.

돈을 버는수단이 부동산이 된지도 수십년, 수십채 수백채 빌라왕이 안그래도 없는 사람들 집값으로 목숨을 좌지우지하게 된건지..
최근들어 전세사기를 당하는 일들이 급증하고 서울에서 집값 때문에 내밀리는 상황, 경매에 내몰려 전세금도 받지 못하고 갈곳을 잃게 되는 최후엔 자살까지도 일어나는 상황, 망설이는 사이에 치솟는 집값은 언제 내집을 사는게 맞는지도 예측이 안되고 아무리 정부가 붙잡겠다 대책을 내놓아도 대책은 커녕 대채 답이 있기나 한건지 모르겠다.

장강명 작가가 언급한 마빈 히메이어 씨의 이상한 기계..진심 그거 하나 만들어 다 밀고 부시고 쓸어버리고 싶은 이들 안봐도 꽤나 많지 싶다.

우리집은 자가지만 흔히 은행꺼나 다름없는 대출낀 내 집이다. 수도권이 아니라 엄청난 가격으로 영끌을 언급할 정도는 아니지만 경기도 외곽의 오래된 아파트..그래도 소소한 층간소음외에는 크게 불평불만없는 우리가족이 거주하기에 편안한 집이 있다는게 한편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대출심시히다보니 사람들이 모두 아파트나 빌라 자가와 전 월세의 그림자를 갖게 되는 망상에까지 달하는 김대리를 보며 아이들 어릴때 브랜드아파트로, 아빠차로 서로를 차별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웃집에서 강아지 짓는 소리가 거슬리기는 하지만 반려동물을 키우지 말라고는 못하겠다. 당장 내집을 사진 못하더라도 내돈내고 머무는 동안은 반려동물과 함께 편안히 지내며 머무는 동안만큼은 내집인냥 자유롭게 거주하며 사기당할 걱정을 안고 살지 않아야 되지 않을까..

사기위해 사는집이 아니라 살기위해 사는집이 진짜 주거의 목적으로 자리잡기를, 사람들의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 없는 사람들 집없는 설움에 고통받지 않도록 부디 살기 위한 내집한칸 무리하지않고 안정적인 살기위한 대책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가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준 이유는 고블 씬 북 시리즈
곽유진 지음 / 고블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우리에게이야기를들려준이유는
#고블 #도서출판들녁
#곽유진

회색눈이 쉼없이 내리는 세상.
아무것도 찾아 볼 수 없는 폐허가 된 도시를
썰매를 끌고 노인을 역에 데려다 주기 위해
계속 걷고 있는 소녀가 있다.

시간도 알 수 없고 먹을 것도 없는,
살아있는 사람의 형체도 보이지 않는
회색 세계를 걸으며 노인이 들려준 모투나의 이야기.

외계 행성의 헤르보렛사라 이름하는 깊은 산꼭대기에 엄청난 큰 새가 지키고 있는 부족이 있다.
모투나는 그 부족의 순찰자가 되어 산위에서 내려가 바다를 보고 먹이를 찾아다 주는 일을 하고 있다.

소녀가 듣고 있는 노인의 이야기는 영화속인지 상상속인지 지어낸 이야기인지 모를 이야기로 들린다..
노인을 데려다 주는 소녀의 목적도 모르겠다.
노인은 점점 죽음에 가까워 지고 있는데 노인을 찾는 이는 누구일까..

그리고 병원..간호사와 이야기를 나누는 노인은 또 회색의 도시를 회상하고 소녀를 회상하는 이야기를 하고
백화점 포스터로 시작된 모투나의 이야기는 과거의 회상인지 실제한 이야기인지 모를 모호함속에서 무수히 반복되어온 소녀와 소녀, 노인이 된 소녀의 이야기가 사라지지 않고 계속 전해지고 전해진다.

서로를 싫어한 소녀와 노인이 회색 눈보라속을 걷고 또 걸어가며 서로가 아는 이야기를 전하면서 우정이 쌓이는 듯도 싶다가 또다시 사라져 버리는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디스토피아의 생존을 이야기기하는 줄 알았다.
우리 곁에 머물다 사라져간 이들의 애틋한 사랑이 담긴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 이유는...반복되는 이야기가 이해하기 힘들어지는 타이밍이 오기도 한다.
사실 어렵다 이책.⭐️

비슷한 의미일찌는 모르겠으나 이전에 어디선가 할머니가 들려준 할머니의 할머니에게서 들은 이야기라 끊임없이, 기록이 아닌 전해주는 이야기로 전달되어 남겨진다는 글의 책이 떠오르기도 했다.

큰새와 큰새의 아이..
이미 망해버린 세상에 태어난 아이, 글은 읽을 수 있으나 이전 세상에 대한 아는게 없는 아이가 품에 안은 국어사전은 많은 이야기를 이해하게 해주었는데..

이야기속의 이야기속의 이야기로
소녀와 노인의 유대는 생의 연류된 흐름을
어디서 왔는지 알수 없는 외계행성과 왜 망했는지 어딘가로 가고 있는가를 알수 없는 도망치고 싶은 그곳이 되어버린 디스토피아라는 가상공간으로 묘사하며 반복되는 이야기에 환상적인 배경을 선사한다.
소녀가 닿은 곳은, 노인이 가게 된곳은 어디일까..

#고블씬북 #도서출판들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