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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재판의 변호인
기미노 아라타 지음, 김은모 옮김 / 톰캣 / 2026년 2월
평점 :
#마녀재판의 변호인 #기미노아라타
#톰캣 @tomcat_book
패소율 99.9 퍼센트의 마녀재판
16세기 당시 마녀는 사람들에게 실존하는 위험 요소였다. 마녀를 발견하면 재판해서 없애야 하는 악한 존재고, 따라서 마녀재판에 회부되면 살아날 가망이 거의 없었다. 그런 마녀가 진짜 마녀라면 왜 그자리에서 화형당할뿐 살아나지 못했던것인지 아이러니 할뿐...
16세기 신성로마제국. 전직 법학 교수 로젠은 여행 중 한 숲속에 섬처럼 고립된 마을에서 펼쳐지는 마녀재판.
마녀로 몰린 소녀 앤을 구하기 위해 로젠은 영주를 설득해 사건을 재조사할 기회를 얻지만, 성 메니니누무스를 절대적으로 숭배하는 사이비에 빠진듯한, 집단으로 세뇌당한 마을 사람들, 명확한 증거없이도 한순간에 마녀로 몰려버린 앤을 절대적으로 무죄증명하기란 쉽지 않다.
[에라레 후마눔 에스트 Errare humanum est.]
잘못하는 것은 인간적이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에요.
신이 아닌 존재가 모든 것을 꿰뚫어 볼 수는 없죠.
그러니까 애초에 논의는 성립할 리가 없는 겁니다."
"완벽한 논리는 있을 수 없습니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완벽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세상에는 논리며 논의가 넘쳐 나고 언뜻 보기에 그것들은 성립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어째서 일까요? 대체 무엇이 그것들을 성립시키는 걸까요?"
사람들은 망설이리라. 앤은 마녀일 것이다. 하지만 눈앞의 남자는 누명을 썼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이 남자라면 앤에게 무죄를 안겨 줄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거짓으로 고발했다는 죄목으로 자신이 벌을 받는다.
고발을 하고 싶지만 벌 받기는 싫다.하고 싶은데 할 수 없다.망설인 끝에 그들은 선택해야만 할 것이다. 끝까지 고발을 유지할지, 취하할지를. 로젠은 그 지점에 도박을 건 것이다. p²²¹
하지만 이것은 양날의 검이었다.
[알레야 약타 에스트 Alea iacta est. ]
주사위는 던져졌다.
증명할수도 증인도 없는 상황에서 앤을 절대적으로 구하고 싶었던것은 어쩌면 엘레나에 대한 로젠의 죄책감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답답하기만하고 실마리 하나 잡히지않는 상황...또다시 후회를 거듭하기 싫었을 나약한 인간에게 그래, 너라면 쉽게 접근할수 있었을찌도..
답답함을 꿰뚫듯 순식간에 번뜩인 로젠의 논리는 과연 진실일까 악마의 사탕발림일까..
반전이 너무 놀라워서 설마, 이결말이 아니기를 여러번 반문했다. 이대로? 믿으라고?
마녀의 동조자로 몰려 죽임을 당한 아벨도, 그녀의 무죄를 증명코자 스스로 위험을 자처한 헤라클레스(갈가드)도..
아 안타까워라..
자신의 욕망에 쩌든 란드세 영주의 비열함만 욕했는데..
달걀 눈을 한 에그하르트는 또 어떻고..
믿을 사람? 하나 없는 외로운 싸움판에 던져진 로젠..
16세기 탐정에 가까웠던 로젠의 변호는 심증만 있을뿐 물증도 없고 증언도 부족했던 이유로 독자로서는 도대체 풀수없는 미스터리가 아니였을까.
하지만 이결말을 보기전 한 마을에서 일어난 마녀사냥이 전체적 맥락인 예상가능한 추리였다면 사실 너무 식상한 미스터리소설이 될뿐이었을 것이다.
로젠의 최후, 리리의 실체..마녀재판의 결말을 읽지않는다면 아무것도 예상하지마라.
아무도 해결할수 없는 성역으로의 초대..
#마녀재판의변호인